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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ㅁ◈ 다시 온 취발이 ◈ㅁ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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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뉴스

ㅁㅁ◈ 다시 온 취발이 ◈ㅁㅁ

  • 김지연
  • 등록 2003.06.25 13:31
  • 조회수 2,976
ㅁㅁ◈ 다시 온 취발이 ◈ㅁㅁ ㅁㅁ 일 시 : 2003년 7월 17일 ~ 20일 ㅁㅁ 공연단체 : 극단 현장 http://www.realmadang.com ㅁㅁ 공연시간 : 17일,20일 - 4 : 30, 7 : 30 / 18일,19일 - 7 : 30 ㅁㅁ 문 의 : 02) 765-3516 / 766-3516 ㅁㅁ 장 소 : 하늘극장 ㅁㅁㅁ▶ 자본주의는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여전히 세상을 지배하는 거대한 논리로 작용한다. 돈은 새로운 돈의 자식과 돌연변이를 끊임없이 생산해내고, 영원히 썩지 않을 일용할 양식이 되어 세상을 먹여 살린다. '서울에 사는 김모씨가 카드 빚 때문에 스스로 목숨 을 끊었다'는 뉴스가 더 이상 놀랍지 않은 세상, 우리 시대의 새로운 아이콘이 된 로또 복권은 "인생역전"이라는 달콤한 캐치 프래이즈로 전국 수백만의 서민들을 돈의 세계 로 유혹한다. 그러나 '돈의 유혹 앞에서 떳떳할 수 있는 자'만이 이들에게 '짱돌'을 던 지라고, 그 누구도 쉽게 돈을 비난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여기 천하의 한량 취발이가 감히 돈으로 얼룩진 세상을 향하여 '짱돌'을 던지겠다고 나선다. 시간을 거슬러 다시 온, 단순하고 명쾌하고 통쾌한 이 남자 - 취발이는 젊음과 패기로 무장하고 멋과 여유 로 전술을 짜서 돈을 이기고 사랑을 쟁취한다. <다시 온 취발이>는 바로 취발이를 비 롯한 우리 고유의 전통연희양식인 탈춤의 등장인물들을 2003년 대한민국으로 불러 와 일확천금을 꿈꾸는 현대사회의 일상논리를 들여다보며 풍자하는 작품이다. 특히 노장 과 취발이 과장(科場)의 적극적인 재해석을 통해 전통과 현재를 꿰뚫는 보편적인 삶의 모습을 찾아내고 또한 연년세세 다시 올 굳건한 생명력을 드러내 보고자 한다. <다시 온 취발이>는 야외마당극의 양식을 택함으로써 다양한 공연조건에의 적응력을 높이고 전통연희에 현재의 이야기를 포함시키는 구성을 통해 관객들 이 보다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전통시대의 탈춤에서 보이는 인물들은 그 시대의 전형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전통연희를 현대적으로 계승한다고 할 때 우리는 시대상황을 뛰어넘는 보편성을 재해석해내어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의 탈춤공연은 원형의 복원에만 치중하였을 뿐 적극적인 재해석을 이루어내지 못하고 있다. 그 래서 '다시 온 취발이'는 전통탈춤의 먹중과 취발이를 오늘날의 현실 상황 속으로 불러 내 어봄으로써 당대적 관점에서의 재해석을 시도하고자 한다. 전통탈춤의 취발이는 노 승의 낡은 위선을 깨는 건강한 생명력을 상징한다고 한다. 이러한 취발이의 생명 력은 오늘날 금융 중심의 경쟁사회 속에서도 여전히 큰 힘을 발휘할 수 있 음이 분명하다. 잡초와도 같은 이러한 생명력이 연년세세 다시 오리 라는 것을 제시하는 의미에서 '다시 온'이라는 서술어를 달게 되 었다. 취발이, 그는 누구인가? 봉산탈춤, 강령탈춤, 송파산대놀이 등 전통탈춤 양식에 서 항상 노장과 대립하는 취발이는 비판과 생산의 상징적 인물 로 힘이 센 상민의 표상이다. 때로는 소유욕의 화신으로 때로는 투쟁 적인 상인의 전형으로 나타나는 취발이는 팔도강산을 돌아다닌 당시 민중 의 현실과 생활을 직접 체험하여 기존 질서와 체제에 대한 타파, 새로운 현실 의 도래를 의미하고 현실적인 삶의 중요성과 서민생활의 활력을 상징적으로 표현 한 인물이다. 탈의 모습을 보더라도 붉은 얼굴에 검은 줄이 쳐져 있는 것이 이러한 정 열적이고 역동적인 느낌을 상징하고, 이마 가운데에 늘어진 머리카락은 젊고 자유분방한 성격임을 나타낸다. 또한 취발이가 가지고 다니는 푸른 가지는 노장의 낡은 위선을 깨는 건강한 생명력을 상징하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조선시대 평생을 불도에만 정진하여 도가 경지에 이른 노장은 어느 날 우연히 눈부시게 아름다운 소무와 마주치고는 그녀의 빼어난 미색에 현혹되어 체면도 잊고, 불도도 잊은 채 소무를 쫓는다. 결국 소무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한 노장은 소무에게 자신의 염주를 걸어주며 파계하고 만다. 바로 이 때 나타난 취발이. 여자에 빠져 넋이 나간 노장을 조롱하며 소무 를 가운데 두고 노장과 대무(對舞)를 한다. 젊음과 패기로 무장한 취발이는 결국 노장을 푸른가지로 내리쳐서 쫓아내고 소무의 사랑을 얻어 아들까지 낳고 행복하게 산다. ㅁㅁㅁㅁ▶ 【Cast 김명화, 백은숙, 손인구, 전희련, 오지나, 이태호, 정수석 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