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3 (월)
세계의 눈을 중국 베이징으로 모였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이 4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개회식을 갖고 17일 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회식 연출은 장이머우 감독이 맡았다. 장이머우 감독은 영화 '붉은 수수밭'으로 유명한 중국을 대표하는 거장이다.
그는 2008 베이징하계올림픽에서도 총 감독으로 개회식을 지휘한 바 있다.
14년 전 열린 개회식은 3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진행됐다. 성대한 공연엔 1만5000명의 출연자가 등장할 정도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 개막식은 당시와 비교해 대폭 축소됐다. 추운 날씨뿐 아니라 코로나19 팬데믹 속 '인해전술'을 펼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공연자 수는 이전 대회의 5분의 1 수준인 3000명으로 줄었다.
환경적 제약도 거장의 상상력을 제한하진 못했다.
불꽃을 이용한 카운트다운으로 서막을 알렸다.
1만1600㎡에 달하는 무대를 HD LED 스크린으로 설치해 시각적인 효과를 더했다. 눈과 물 등으로 표현된 스크린은더욱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무대 위로 솟아오른 얼음 오륜 아래로는 각국의 언어로 '환영한다'는 인사말이 나왔다.
이후 입장을 시작한 각 국가는 눈꽃 모양에 새겨진 국가 이름을 들고 등장, '겨울 축제'를 실감하게 했다. 선수단 입장 뒤에는 국가 이름이 새겨진 눈꽃 모양은 하나의 큰 눈송이로 모아 무대 중앙에 세웠다.
개회식의 꽃인 성화 점화도 하나로 모인 눈송이를 통해 이뤄졌다.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중국 스포츠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릴레이로 성화를 이어 받았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1970년대생인 여자 쇼트트랙 양양A와 1980년대생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인 남자 100m 아시아 기록 보유자 쑤빙텐, 쇼트트랙에서만 올림픽 금메달 3개를 목에 건 1990년대 저우양이 차례로 등장했다.
최종 성화 주자는 2000년대생인 다니기르 이라무장과 자오자원이었다. 각각 크로스 컨트리와 노르딕복합 현역 선수들이다.
이들은 눈꽃 조형물 가운데에 들고 있던 성화를 꽂았다.
올림픽 역사상 가장 작은 크기로 기록될 성화대는 서서히 공중으로 향했다. 이후 또 한 번의 불꽃 놀이와 함께 개회식의 꽃인 성화 봉송이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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