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3 (월)
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민요는 경기민요, 서도민요, 남도민요, 동부민요로 나누며 학자에 따라 제주민요를 언급하기도 한다. 그리고 경기12잡가, 휘모리잡가, 잡잡가, 선소리산타령 등을 망라하여 경기민요(광의)로 칭한다. 경기민요(협의)는 서울.경기지역에서 부르는 노래로 대체로 맑고 경쾌하며, 휘몰이잡가는 빠른 속도로 몰아간다는 경기지역의 노래로 서서 부른다.
최지연 소리꾼이 부르는 첫 번째 소리일기 <호연지성> 음반에는 휘몰이잡가 2곡(육칠월-만학천봉)과 민요 10곡(태평가-닐리리야-청춘가-한강수타령-오봉산타령-매화타령-밀양아리랑-풍년가-뱃노래-자진뱃노래) 모두 12곡의 민요가 수록되어 있다.
최지연 소리꾼은 서울 은평구에 소재한 충암초등학교 4년생이다. 미술을 공부하다 어머니를 따라 민요 부르는 것이 더 좋아 민요를 배우게 되었다고 한다. 아버지는 양주별산대놀이보존회에서 대금,피리를 맡고 있으니 부모님의 유전자를 받은 것이 틀림없다.
최지연 소리꾼은 현재 전병훈 소리꾼으로부터 민요를 배우고 있다. 스승인 전병훈 소리꾼은 음반출반과 공연이 소리꾼의 소리인생을 정진해 나가는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알고 있는 젊은 소리꾼이다. 전병훈 소리꾼은 2002년 7살 때 <경기12잡가> 음반을 출반한 적이 있다. 그 마음이 제자에게 전해져 어린 제자들의 음반 작업에 열정적인 스승이 되었다.
CD출반시대는 점점 저물어가고 있으나 어린 소리꾼들이 부르는 경기민요 음반은 자주 만나게 되어 기쁘다. 비록 2곡이지만 어린 소리꾼이 부르는 휘모리잡가는 처음이다. 최지연 학생이 부르는 휘모리잡가와 민요의 반주는 경기음악연구회(대표 전병훈)의 산하단체인 경음악회에서 맡았으며 뒷소리는 경음악회 성악부가 담당하였다.
최근에 어린 학생소리꾼이 부르는 민요 음반을 자주 접하게 된 것은 좋은 현상이다. 선의의 경쟁은 소리꾼에 필요한 자양분이다. 그리고 어린 학생들에게는 자기 또래가 부르는 민요를 골라서 들을 수도 있어야 한다.
음반명 <호연지성(浩然之聲)>은 왕성하게 뻗친 기운이라는 호연지기(浩然之氣)에서 따온 말로 크고 넓게 온 천하에 뻗힌 소리라는 의미이다. 진정한 소리꾼의 길은 험난하고 고비가 있음을 헤아려 부디 열심히 노력하여 온 천하를 감싸는 소리꾼이 되기를 바라면서 격려의 글을 마친다.
* 본 음반에 대해서는 필자가 쓴 격려사를 올립니다.
*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GGC-20088&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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