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1 (토)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한복 논란과 관련, 중국에 공식적인 항의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시민단체로부터 고발을 당했다.
이종배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 대표는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황 장관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 대표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을 입고 댕기머리를 한 여성이 중국 오성홍기를 전달하는 중국 내 56개 민족대표 가운데 한 명으로 등장한 건 명백한 문화침탈이자 한복공정"이라며 "하지만 정부 대표로 올림픽에 참석한 황희 장관은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항의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문체부 장관은 문화재 보호의 최종 책임자로서 한복공정을 벌이는 중국에 강력히 항의하고 사과 및 재발방지를 받아내는 등 문화재를 보호해야 할 헌법상 법률상 의무가 있다"며 "항의조차 하지 않겠다는 것은 명백히 문화재를 보호해야 하는 직무를 유기한 것에 해당하므로 황 장관을 직무유기 혐의로 형사 고발한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중국이 국제 행사에서 마치 한복이 자신들의 문화인양 선전한 것은 대단히 무례하고 극악무도한 문화침탈이자 한복공정을 벌인 것"이라며 "일개 유튜버가 아닌 국가 차원에서 이런 만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사안이 매우 심각함에도 황 장관의 '국가로 성장하지 못한 그런 그룹을 일컫는 말이 소수민족 아닌가 생각하는데, 조금 더 세심하게 신경을 썼더라면 하는 그런 아쉬움이 있다'는 중국을 대변하는 듯한 입장 표명에 귀를 의심할 정도로 충격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의 한복공정에 강력히 항의하는 것을 소소한 것으로 인식하는 안일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며 "지금 강력항의하고 국제적으로 공론화하지 않으면 방송을 본 세계인들은 한복 문화가 중국 문화로 인식하게 될 것이고, 중국의 김치 한복 등 문화공정과 역사공정을 바로 잡지 않고 방치한다면 후대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따라서 정부를 대표하고 있는 황 장관이 중국의 한복공정에 강력항의하지 않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에 해당하며 끝내 항의하지 않는다면 역사의 죄인으로 남을 것"이라며 "검찰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피고발인 황 장관을 엄벌에 처해주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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