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1 (토)

시민단체, '中한복' 항의 안한 황희 장관 고발…"직무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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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中한복' 항의 안한 황희 장관 고발…"직무유기"

  • 편집부
  • 등록 2022.02.07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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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 이종배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한복논란'과 관련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항의하지 않겠다'고 한 것에 대해 직무유기로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2.06.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한복 논란과 관련, 중국에 공식적인 항의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시민단체로부터 고발을 당했다.

이종배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 대표는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황 장관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 대표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을 입고 댕기머리를 한 여성이 중국 오성홍기를 전달하는 중국 내 56개 민족대표 가운데 한 명으로 등장한 건 명백한 문화침탈이자 한복공정"이라며 "하지만 정부 대표로 올림픽에 참석한 황희 장관은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항의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문체부 장관은 문화재 보호의 최종 책임자로서 한복공정을 벌이는 중국에 강력히 항의하고 사과 및 재발방지를 받아내는 등 문화재를 보호해야 할 헌법상 법률상 의무가 있다"며 "항의조차 하지 않겠다는 것은 명백히 문화재를 보호해야 하는 직무를 유기한 것에 해당하므로 황 장관을 직무유기 혐의로 형사 고발한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중국이 국제 행사에서 마치 한복이 자신들의 문화인양 선전한 것은 대단히 무례하고 극악무도한 문화침탈이자 한복공정을 벌인 것"이라며 "일개 유튜버가 아닌 국가 차원에서 이런 만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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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을 입은 한 공연자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 입장식에 참여하고 있다. 2022.02.05.

 

그러면서 "사안이 매우 심각함에도 황 장관의 '국가로 성장하지 못한 그런 그룹을 일컫는 말이 소수민족 아닌가 생각하는데, 조금 더 세심하게 신경을 썼더라면 하는 그런 아쉬움이 있다'는 중국을 대변하는 듯한 입장 표명에 귀를 의심할 정도로 충격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의 한복공정에 강력히 항의하는 것을 소소한 것으로 인식하는 안일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며 "지금 강력항의하고 국제적으로 공론화하지 않으면 방송을 본 세계인들은 한복 문화가 중국 문화로 인식하게 될 것이고, 중국의 김치 한복 등 문화공정과 역사공정을 바로 잡지 않고 방치한다면 후대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따라서 정부를 대표하고 있는 황 장관이 중국의 한복공정에 강력항의하지 않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에 해당하며 끝내 항의하지 않는다면 역사의 죄인으로 남을 것"이라며 "검찰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피고발인 황 장관을 엄벌에 처해주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