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1 (토)

어머니에게 보낸 동학농민군 옥중 한글편지, 문화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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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에게 보낸 동학농민군 옥중 한글편지, 문화재 됐다

“300냥으로 불효자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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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군 편지 (사진 = 문화재청) 2022.2.10.

 

"12월 20일 나주 옥으로 오니 소식이 끊어지고 노자 한 푼 없으니 우선 굶어 죽게 되니 어찌 원통치 아니하리오”

 

‘300여 냥이면 어진 사람 만나 살 묘책이 있어 급히 사람을 보내니 어머님, 불효한 자식을 급히 살려주시오’

 

문화재청은 아들이 어머니에게 보낸 '동학농민군 편지'를 문화재로 등록한다고 10일 밝혔다.

전남 화순에서 동학농민군으로 활동하다 나주 감옥에 수감 중이던 한달문이 고향에 계신 어머님께 갑오년(1894년) 12월 28일 직접 쓴 옥중 한글 편지 원본이다. 


본인의 구명을 요청하는 내용으로 ‘고상’ - 고생(苦生), ‘깊피’ - 급히, ‘직시’ - 즉시 등 전라 방언 특성이 담겨 있고, 당시 동학농민군의 처지와 실상을 살필 수 있는 역사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 


특히, 작년에 등록된 유광화의 '동학농민군 편지'와는 대조적이어서 다양한 계층이 동학농민군으로 활동하였음을 알 수 있다.


문화재청은 '협궤 디젤동차 163호', '협궤 객차 18011호', '대통령 전용 디젤전기동차', '터우5형 증기기관차 700호' 등 철도차량 4건을 등록 예고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등록된 문화재를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협력하여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해 나갈 것이며, 등록 예고된 철도차량 4건에 대해서도 30일간의 예고기간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해 문화재로 최종 등록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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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우5형 증기기관차 700호 (사진 = 문화재청) 2022.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