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3 (월)
평화와 사랑과 따뜻한 인연의 미학
그대의 안녕과 내일의 안부로 빚은 언어들
강가의 어느 모래톱에서 푸른 희망으로
평화로운 물결소리 시의 윤슬로 눈부시다
장현호 밀양향토사연구회 회장 (61)이 도서출판 떼꼴에서 첫시집 그곳은 안녕하십니까를 출간했다. 뉴에이지 문학사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장현호 시인은 그동안 밀양문학회에서 활동했고 씨알문학회 초대회장을 역임했다.
그의 시 ‘고례 가는 길’은 밀양시 합창단에서 합창곡으로 만들어 발표되기도 했다. 장시인은 밀양예총 사무국장을 역임, 지역신문 편집국장을 거쳐 현재 밀양향토사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다.
장 시인은 "시를 쓰는 일은 세상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각자의 다른 삶을 존중하고 따뜻하게 받아들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출간소감을 밝혔다.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젊은 시절을 수도원에서 보낸 시인의 첫 번째 시집이다. 환갑을 맞아 ‘도서출판 때꼴’에서 기념시집으로 출간했다.
시인은 국악신문 편집부에 이 시집을 보내면서 "이 시집은 60년을 세상에 맞서 나를 지켜 준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기도 하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미 밀양에서나 페북에서는 친근한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그는 페북에서 영남의 명물 영남루 전경과 밀양의 명수명산을 찍은 사진과 함께 잔잔한 그리움이 담긴 시를 올려왔다.
수록된 158편의 시에서 언어의 결집은 절제와 응시의 미학이다. 자연과 생명의 관계는 존재를 존중하고 관조하는 배려에 있다는 것을 시의 행간 행간에서 찾을 수 있다.
다시 말해서 그가 지향하는 시적 감각은 멀리서 바라보는 인연의 안부와 연민에 밀착돼 있다.
바다에 고래같이 누워 있는
작은 섬에 올라 외로움을 달래는 사람들이
참 자연스러웠습니다. 섬이 더 외로운지
사람이 더 외로운 건지 묻지는 않았습니다(중략)
'그곳은 안녕하십니까' 제호 안에 담긴 그의 안부는 너와 나에게 시절의 불안과 겨울, 그리고 쓸쓸한 시간을, 외로움을 극대화 승화하며 시라는 섬으로 일군다. 자신의 마당과 집이 자아내는 풍경과 자유를 보내는 시인만의 인사법이라 하겠다. 그는 누구보다 자신이 태어나서 자란 고향을 사랑하는 시인이며 모든 시어와 시는 그의 집 한옥에서 탄생하기에 이른다. (이응인 시인)
도시가 아닌 외딴 섬 나무 칸칸이 벌어 진 틈새로 시인의 뒷모습 아련할 때 불현 듯 들려온 "그곳은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시냐고 시인이 물어왔다. 그대에 관한 염려와 그리움인 것을, 그렇다 그의 시적 안부는 삶의 결이 무뎌지면서 세상이 인생 시절이 불안하고 두려울 때 봄날 흩날리는 꽃잎의 환희처럼 날아왔다.
도서출판 때꼴 발행인 이화엽 작가는 "시인의 시는 숲에서 내린 바람의 숨결처럼 마실수록 상쾌하고 신선하다. 어쩌면 강가의 어느 모래톱에서 푸른 희망으로 떠내려 왔을 평화로운 물결소리 시의 윤슬로 눈부시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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