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3 (월)
지난해 타계한 故 김지하 시인을 기리고 고인을 추모하는 문화제가 한국학중앙연구원 청계학당에서 열린다.
노래가 된 김지하의 시 8편과, 담시를 판소리로 작창한 '소리내력'이 펼쳐진다.
한 시인의 시로 이렇게 많은 노래가 만들어져 구성된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여덟 곡의 노래 모두 김지하 시인의 시로 만들어졌으며, 통기타로 연주되는 노래와 국악기로 연주되는 노래가 함께 있다는 사실은 김시인의 특성과 역량을 드러낸다.
음악감독을 맡은 작곡가 이종구 한양대 명예교수는 김지하의 시 <빈 산>, <회귀>, <탈> 세 곡을 작곡하였으며, 이는 오랫동안 묵혀두었던 노래들을 꺼내 올린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특히 <탈>이라는 곡은 일종의 판소리 랩에 가까운 소리극 형태로 이종구 교수가 50년 전에 시도했다가 이번에 최초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추모문화제는 임동확 시인이 김지하의 시 <황톳길>을 낭송하며 무대를 열고 <노래를 찾는 사람들> 출신의 가수 문진오가 <금관의 예수> <녹두꽃> <타는 목마름으로>를 부른다. <노찾사> 시절 이 노래들을 앞서 불러온 가수 문진오가 30년만에 김지하를 다시 불러내는 뜻깊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지하 시인의 오랜 친구인 김판수 ‘길동무’ 이사장은 1973년 옥중 작곡한 김지하의 시 <서울길>을 부른다. 김이사장은 1969년 동유럽유학생 간첩단 사건으로 대전교도소에 수감되어 수인생활 중에 <서울길>을 직접 작곡했다. 김이사장은 빛바랜 악보노트를 꺼내 보이며 "감옥에서 누구보다도 김지하를 그리워했다.”고 밝혔다.
음악회 마지막 순서로 김지하 시인의 담시를 판소리로 만든 <소리내력>이 공연된다. 소리꾼 겸 연출가 임진택 명창은 담시 <오적> <똥바다> 등을 판소리로 작창하여 한 시대를 풍미한 창작판소리의 대가이다. 1974년 초연된 창작판소리 <소리내력>은 시대를 앞서간 작품이다.
김지하 시인을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모여 김지하의 문학·예술과 생명사상을 만나보는 1주기 추모문화제에 특별히 마련된 <노래가 된 김지하의 시 – 젊은 날 빛을 뿜던 아, 모든 꽃들>은 5월 6일(토) 저녁 7시 한국학중앙연구원 청계학당 한옥채 뜰과 대청마루에서 열리며, 전석 초대로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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