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3 (월)
조선이 건국된 1392년부터 일제에 강제로 병합된 1910년까지 조선 왕조의 각종 의례에 사용된 인장과 문서들이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3일 ‘조선왕조 어보(御寶)·어책(御冊)·교명(敎命)’을 포함한 4건의 문화유산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어보란 의례용 도장으로 국왕, 왕비, 세자 등을 책봉하거나 덕을 기리는 칭호를 올릴 때 제작됐다. 어책은 의례에 대한 역사적 배경, 의미, 내용을 기록한 것이며, 교명은 왕비, 왕세자 등을 책봉할 때 내리는 훈유문서(訓諭文書)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조선왕조 어보·어책·교명’은 어보 318과, 어책 290첩, 교명 29축 총 637점으로 그동안 종묘의 신실에 봉안·전승돼왔다.
조선이 건국한 1392년부터 대한제국을 선포한 1897년 이후 일제에 강제로 병합된 1910년까지 조선왕조의 의례에 사용된 인장과 문서이다. 어보・어책・교명은 해당 인물 생전에는 궁궐에 보관하였고, 사후에는 신주와 함께 종묘에 모셔져 관리되었다.
문화재청은 "조선 왕실 의례의 통시성과 역사성을 보여주고 학술·예술적으로 가치가 높은 문화유산”이라고 설명했다.
국왕이나 왕비의 권위와 위엄을 상징하는 의물로서 당대 최고의 문장가인 제술관(製述官)이 문장을 짓고, 명망 높은 서예가인 서사관(書寫官)이 쓰고, 각 분야에서 20~30년간 장기간 활동하면서 그 솜씨를 인정받은 관영이나 군문 소속 최고 장인들이 제작한 조형예술품의 백미로서 예술적 가치가 높다.
이 유물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고려 학자 정몽주(1337∼1392)를 비롯해 약 600년 동안 수집한 1136명의 필적을 엮은 서예가 오세창(1864∼1953)의 서첩 ‘근묵(槿墨)’, 1565년 제작된 불화 ‘아미타여래구존도(阿彌陀如來九尊圖)’, 1657년 봉안한 ‘순천 동화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木造釋迦如來三佛坐像)’도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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