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3 (월)
고려인들이 100여 년 동안 옛 소련 사회를 유랑하면서도 정체성을 지켰던 민족의식이 담겨 있는 문학예술 작품이 국가지정기록물이 됐다. 국가지정기록물은 광주 고려인마을에 들어서는 고려인역사유물전시관(가칭)에 상설 전시된다.
국가기록원 역사기록관은 고려인 문화예술 기록물 23권을 국가기록물로 지정했다고 20일 밝혔다. 기록물은 고려인 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고려인 1, 2세대 한글문학 작가 김해운 김기철 한진의 육필 원고 19권과 구전가요가 수록된 창가집 2권, 사진첩 2권이다. 국가기록원 관계자는 "기록물들은 고려인들이 구소련 사회에서 수난을 겪으면서도 민족의식을 지켰던 흔적”이라며 "희소성과 정보가치가 있어 국가기록물로 지정했다”고 말했다.
고려인은 러시아를 비롯해 구소련 연방국가인 독립국가연합에 살고 있는 한국인 동포를 일컫는다. 역사학자들은 한국인이 러시아 연해주로 처음 이주한 것은 1863년이라고 분석한다. 이후 항일독립 운동가들이 이주해 활동했지만 1937년 옛 소련 당국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를 당했다.
이번 국가지정기록물은 민족정신과 항일운동의 정신이 담긴 산물이다. 국가지정기록물은 고려인 연구가 김병학 씨(55)가 15년 동안 모은 책, 신문 등 각종 자료 중 일부다. 김 씨는 "고려인들의 각종 자료 1만여 점을 모았다. 많은 사람이 고려인들의 민족의식을 알고 배울 수 있도록 자료를 전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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