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2 (일)
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35년 전, 1987년 9월 30일 오후 7시 국립극장 소극장에 <정회천판소리고법발표회>가 진행되었다. 2번째로 열린 이 발표회의 실황녹음을 2장의 음반에 담았다.
국악의 집 이름으로 정회천 국악자료라는 부제를 단 귀한 자료음반이다. 당시 팸플릿의 자료를 담은 해설서에는 중요 무형문화재 판소리고법 보유자 김명환 명고, 문화재 전문위원 이보형 선생.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최종민 부교수의 주옥같은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다음은 이보형 선생이 글이다.
"북 가락에는 품위있는 가락이 있고 천한 가락이 있다. 쓸데없이 잔가락을 넣어 치는 것은 금물이다. 고수는 명창의 소리에 따라 추임새를 한다. 추임새는 이면이나 소리의 음악적 특성에 따라 성음을 달리하는 것으로 소리의 흥을 돋우고 소리의 공간을 메꾸며 소리를 이끌어 부추기어 올리는 법이다.”
2장의 음반에는 ‘박봉술선생 바디 적벽가-적벽대전에서 조조가 패주하는 대목’, 안숙선 명창이 부릅니다. ‘박초월선생 바디 수궁가-별주부 따라 수궁에 들어온 토끼의 수난 대목’은 조통달 명창이, ‘김연수선생 바디 춘향가-사 출도 후 동헌 경사 대목’은 오정숙 명창이, ‘강산제 보성소리 심청가-심청이 임당수에 빠지는 대목’은 성창순 명창이, ‘가야금병창 심청가-황성 맹인잔치 가는 대목’은 정달영 명창이, ‘박녹주선생 바디 흥보가-흥보네 박타는 대목’은 한농선 명창이 부른다. 북은 모두 정회천 명인이 잡았다. 고법음반은 판소리 음반이다. 대명창들의 판소리를 감상할 수 있는 귀중한 음반이다.
정회천 명인은 전남 보성 출생으로 김명환 명고에게 판소리고법을, 함동정월 명인께 가야금을 사사하였다. 현재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고법 전승교육자로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한국음악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판소리를 좋아하는 분들은 꼭 구해야 할 음반이다. 35년 전 실황 녹음이지만 명창들의 가는 길과 고수의 장단과 추임새를 감상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 공연장의 열기도 느낄 수 있다. 앞으로 정회천 국악자료라는 이름으로 귀한 음원자료들이 출반될 것으로 기대한다.
* 이 음반은 현재 제작사인 예술기획탑에서 구할 수가 있음.(www.gugakcd.com)
*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TOPCD-190&page=1
* 국악음반의 자세한 내용은 ‘정창관의 국악CD음반세계’(www.gugakcd.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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