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2 (일)
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잡가(雜歌)는 전통사회에서 전승되어 조선 말기에서 20세기 초에 특히 성행하였던 노래의 하나로서 전문예능인들의 노래로 긴 사설을 기교적 음악어법으로 부르는 민요의 한 갈래이다. 잡가에 속하는 휘몰이잡가는 빠른 속도로 몰아간다는 뜻의 노래로 서서 부른다. 흔히 소리꾼들이 부를 때 처음에는 긴잡가를 부르고 나서 마지막에 휘몰이잡가를 부른다.
이 음반에는 현재 전승되고 있는 휘몰이잡가 10곡(만학천봉-곰보타령-병정타령-기생타령-육칠월 흐린 날-생매잡아-바위타령-맹꽁이타령-한잔 부어라-비단타령)과 유성기음반에서 발견, 복원된 ‘이삼경에 났던 님이’까지 총 11곡이 수록되어 있다. 장구 반주는 스승인 전병훈 소리꾼이 잡았다.
조서윤 소리꾼은 현재 중학교 2년생으로 2017년 산유화어린이민요합창단에서 활동하면서 국악에 입문하였다. 사단법인 경상도민요보존회 최윤영 이사당의 문하생으로 지금은 전병훈 소리꾼을 사사하고 있다, 경기12잡가도 다 배운 상태이며 서도소리, 정가고 배우고 있다고 한다. 2021년에는 서울특별시교육청 국악예능영재교육원장 표창장을 받았다.
소리꾼은 어느 날 재미있는 가사와 흥겹고 구성진 가락의 매력에 빠져 휘몰이잡가를 열심히 배우게 되었고 그 결과로 이 음반이 세상에 나왔다. 꿈의 크기만큼 도전할 세상의 크기도 커진다는 말을 새기며,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멋지고 실력있는 국악인이 되겠다는 큰 꿈을 향해가는 소리꾼의 길에 이 음반은 이정표가 될 것이다.
음반 제목인 '유지경성(有志竟成)'은 ‘뜻이 있어 마침내 이룬다는 의미’이다. 소리꾼의 큰 꿈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이 음반을 시작으로 ‘경기12잡가’ 등의 음반도 만나기를 기대해본다. 세련된 명창들의 휘몰이잡가, 힘찬 중견소리꾼의 휘몰이잡가, 발랄한 젊은 소리꾼의 휘몰이잡가, 그리고 학생들이 부른 예쁜 휘몰이잡가 음반도 우리에게 필요하다. ‘휘몰이잡가’는 ‘휘모리잡가’로도 명칭하고 있다.
*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GGC-20105&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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