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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반세기만에 공개되는 '직지' 프랑스 현지 전시 지원

이정하 기자
기사입력 2023.04.1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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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파리에서 전시 중인 직지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3.04.12.

     

    문화재청이 프랑스에서 반세기만에 공개되는 '직지' 전시를 지원한다.

    문화재청과 프랑스국립도서관은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 직지를 공개하는 특별전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 전시지원 및 학술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프랑스국립도서관은 루이 11세가 1480년에 창설한 왕실도서관에서 비롯된 프랑스 중앙국립도서관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서관으로 꼽힌다. 현재 직지를 포함한 한국 관련 책 2000여권을 소장하고 있다. 직지는 12일부터 오는 7월16일까지 열리는 특별전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에서 반세기만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번 협약의 주요 내용은 해당 특별전 관련 대중강연, 전시 관련 이미지 제공 및 번역 지원, 전시회 홍보, 향후 도서관 소장 한국문화유산에 대한 학술조사나 연구추진상호 협력 등이다. 이번 협약 관련 세부 업무는 문화재청 산하기관인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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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파리에서 전시 중인 직지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3.04.12.

     

    ‘직지’는 승려 백운(1298-1374)이 고승들의 어록을 가려 엮고 그의 제자인 석찬과 달잠이 간행한 불교서적이다. 참선을 통해 스스로 진리를 깨달을 수 있는 주제들과 선종불교 진리를 담고 있어 제자들을 위한 교본으로 사용됐다.

    정확한 명칭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이며 독일에서 1455년 제작된 '구텐베르크 성경'보다 무려 78년을 앞선 1377년 청주 흥덕사서 금속활자로 상하 2권이 먼저 인쇄됐다.

    1378년 취암사에서 목판으로 재인쇄됐고 목판본 ‘직지’는 1992년 보물로 지정돼 현재 완전한 형태로 국립중앙도서관과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상·하권을 보관하고 있다. 

    2001년 9월4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현재 프랑스국립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것은 금속활자본 하권이다

     

    직지는 1886년 조불수호통상조약 후 주한대리공사를 지낸 프랑스인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1853∼1922)가 수집해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처음 공개 전시했다. 프랑스 동양학자 모리스 쿠랑(1853~1935)이 쓴 '한국서지'에 게재됐다.

    플랑시가 죽은 후 직지를 구입한 예술품 수집가 앙리 베베르(1854∼1943)의 유언에 따라 프랑스국립도서관에 기증됐다. 1952년 프랑스국립도서관의 소장품 목록에 편입됐다. 

    직지는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 한국관 전시, 1972년 '세계 도서의 해' 전시, 1973년 프랑스국립도서관의 '동양의 보물' 전시에서 공개됐다. 이번 공개는 반세기만이다.

     

    파리 프랑스국립도서관 측은 "구텐베르크보다 78년 먼저 앞선 '직지'는 당시 아시아의 인쇄 기술이 유럽보다 압도적으로 앞서있다는 것을 증명한다"며 50년 만의 대중공개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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