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3 (월)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가 2024년 1월 20일부터 3월 10일까지 국립정동극장에서 공연된다. 지난 2019년, 2021년, 2022년에 이어 네 번째 공연으로 돌아오는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지난 시즌에 참여했던 손상규, 김신록, 김지현, 윤나무 네 명의 배우가 모두 출연해 다시 한번 관객들과 만난다.
이 작품은 현대 프랑스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 ‘마일리스 드 케랑갈(Maylis de Kerangal)’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2014년 프랑스에서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로 등극한 소설은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 판정을 받은 청년의 장기가 기증되기까지 24시간의 기록을 다루고 있다. 연극은 원작자와 각색가 에마뉘엘 노블레(Emmanuel Noblet)의 긴밀한 작업으로, 3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를 원작 특유의 담담한 문체로 살려 한 사람이 연기하는 1인극의 형태로 각색되었다.
연극은 19세 청년 ‘시몽’의 심장이 51세 여성 ‘끌레르’의 몸에 이식되는 24시간의 과정을 그린다. 무대에 등장하는 한 명의 배우는 시몽, 죽음을 선고하는 의사, 남겨진 가족, 장기 이식 코디네이터, 장기 이식 수혜자 등 각각의 인물과 그들을 관통하는 서술자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한다. 한 명의 배우가 100여 분의 시간 동안 이 모든 인물과 시간을 무대로 불러내는 과정은 치밀한 절제와 균형을 요한다. 인물에 대한 집요한 해석을 바탕으로 고도의 집중력 속에서 보다 더 선명하게 장면을 이야기하려는 배우의 노력과 연기를 바라보며, 관객들은 무대예술의 한 장르로서 1인극의 매력을 재발견하게 될 것이다.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무대, 영상, 조명 그리고 음악의 정교한 미장센으로 호평을 받아왔던 작품이다. 무대는 검은 상자 형태를 띠며 의도적으로 빈 공간을 만들었다. 비워진 공간은 간결하면서도 섬세한 빛을 통해 각 인물과 장면을 구현한다. 비스듬히 놓인 상부는 거대한 스크린으로도 사용되는데, 스크린 가득 영상이 띄워지며 거대한 파도의 영상과 소리가 공간을 압도하는 순간은 공연의 백미로 손꼽힌다. 장면의 정서와 인물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하는 음악은 공연이 끝난 후에도 관객들에게 깊고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평생에 걸쳐 기억할 작품(인터파크 lid***)’, ‘삶의 그 잠재력에 대해 온몸으로 느끼게 해주는 극(인터파크 maila***)’ 등의 후기를 남기며 2019년 초연 당시 9.7, 2021년 재연 9.9, 2022년 삼연 9.8의 인터파크 관람평을 기록하여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2019년 초연에 이어, 2021년, 2022년까지 세 차례 관객을 만나며 관객과 평단의 극찬을 받은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연출 민새롬, 번역 임수현, 음악 박승원, 배우 손상규, 김신록, 김지현, 윤나무 등 전 시즌에 함께했던 창작진, 배우, 스태프가 다시 모여 2024년 1월 겨울, 다시 한번 관객의 심장에 깊은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양손프로젝트’의 멤버이자 연극 <전락>, <오셀로> 등 다수의 작품에서 뛰어난 연기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아온 손상규와 뮤지컬 <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 연극 <온 더 비트> 등 꾸준히 무대 위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지난해 한국뮤지컬어워즈 남자주연상을 수상한 윤나무는 초연부터 네 번의 공연을 함께해 오고 있다.
이번 시즌은 프로젝트그룹일다(주)와 (재)국립정동극장, (주)라이브러리컴퍼니가 함께한다.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 정성숙은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죽음에서 시작된 삶의 이야기를 통해 생명의 의미를 전달하는 작품이다. 다가올 겨울, 초연하고 담담하게 생의 순간들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공연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투자 및 배급으로 이번 공연에 참여하는 (주)라이브러리컴퍼니는 뮤지컬 <빠리빵집>을 시작으로 연극 <바닷마을 다이어리>, 뮤지컬 <렛미플라이> 등 웰메이드 제작 및 투자배급 작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또한, 공동제작 및 투자에 참여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뜨거운 것이 좋아>와 <앤줄리엣>으로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르며 글로벌 라이브콘텐츠 기업으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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