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3 (월)

내부 카르텔에 포획된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구매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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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카르텔에 포획된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구매 사업

경매구매 시 응찰보고서 40 건 빠뜨리며 , 명백하게 규정 위반
외부의 관리 · 감독 필요 , 소장품 구매과정 규정과 절차, 투명성 확보해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병훈 의원 (더불어민주당 , 광주 동구남구을) 이 23 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품을 구매하며 응찰보고서를 누락시켜 규정을 위반하고 , 내부직원을 심의위원회에서 배제하는 규정이 없는 등 그들만의 카르텔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국립현대미술관은 내부 규정상 경매로 작품을 구매할 때 ‘ 응찰보고서 ’ 를 사전에 반드시 제출하게 되어 있다 . 이병훈 의원실에서 지난 3 년간 경매구입 현황을 살펴보니 , 총 115 건의 응찰 건수 중 ‘ 응찰보고서 ’ 가 누락 된 작품이 34.8% 인 40 건에 달했다 . 이 중 16 건은 응찰보고서 없이 경매에서 최종 낙찰됐다 . 명백하게 규정 위반이다 .

 

 

또한 , 국립현대미술관은 소장품의 수집을 미술관 임직원인 ‘ 내부 제안권자 ’ 와 50 명의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 외부 제안권자 ’ 가 제안할 수 있다 . 그런데 , 심의과정에서 ‘ 외부 제안권자 ’ 가 제안한 작품은 사회자가 작품설명을 대독하고 마는 반면 , ‘ 내부 제안권자 ’ 는 평가장에 직접 출석해 신분을 밝히고 작품을 설명하고 질의응답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작품수집심의위원회 외부위원 구성에도 문제가 드러났다 . 국립현대미술관은 200 여 명의 외부위원 인력풀을 두고 있음에도 외부 평가위원 5 인 중 특정 인물을 중복 , 반복해서 인선하는 사례가 발견됐다 . 또한 , 외부 심의위원은 배제하는 규정이 있지만 , 내부위원에 대해서는 관련 규정을 안 두고 있었다 .

 

 

이병훈 의원은 "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 구매과정이 내부 카르텔에 포획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 라면서 " 소장품 구매과정의 규정과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구성해야 하고 , 외부의 관리 감독을 받도록 할 필요가 있다 ” 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