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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임방울 국악제 영예의 대통령상 / 박춘맹 씨

김지연
기사입력 2006.11.1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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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방울국악제 대단원… ‘빛고을 소리’에 전국이 취하다 20세기 최고의 판소리 명창 임방울 선생(1905~1961)을 기리고 미래의 명창을 발굴하기 위한 ‘제14회 임방울국악제’가 사흘간의 국악 열기를 뒤로하고 18일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막을 내렸다. 판소리와 기악, 무용·농악·시조·가야금 병창에서 고등·중등·초등부와 일반·명창부로 나눠 63개 분야에서 총 8150만원을 시상한 국내 최대 규모의 국악 경연 대회였다. 심사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실시간으로 채점 결과를 공개하고, 경연 대회뿐 아니라 안숙선·조상현 명창 등의 축하 무대를 통해 우리 소리의 흥취를 한껏 살린 국악 축제이기도 했다. 18일 열린 본선에서 판소리 명창부 대상(대통령상)은 박춘맹(42·광주 북구)씨가, 올해 신설된 판소리 명창부 최우수상(방일영상)은 양은희(32·경기 의정부시)씨가 각각 수상했다. 18일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14회 임방울국악제에서 최고 영예인 판소리 명창부 대상(대통령상)을 차지한 박춘맹(42)씨의 표정은 붉게 상기돼 있었다. 박씨는 지난 2004년부터 3년 연속으로 이 대회에 도전한 끝에 최고 상을 차지했다. 2004년에는 3위, 지난해에는 2위를 수상한 데 이어 올해 드디어 1위에 입상한 것이다. 박씨는 이날 상금 1500만원과 순금 100돈을 부상으로 수상했다. 수상 소감을 묻자. “ 감사합니다. 3번 도전 끝에 얻은 영예라 더 감회가 깊네요.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박춘맹 씨는 소리꾼으로서는 비교적 늦은 나이인 고교 3학년 때에 당시 국립창극단원이던 외삼촌 강형주씨의 권유로 소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소리에는 한(恨)도 서려있고 그 뿌리도 깊지만, 무엇보다 삼강오륜에 대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 인성 교육에도 좋다”는 말을 듣고서였다. 박춘맹 씨는 “오늘 상을 받고 나니 7년여 전에 돌아가신 외삼촌 생각이 많이 난다”고 말했다. 소리를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남들보다 두 배로 더 노력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박춘맹 씨는 “남들이 1시간 할 때 나는 3~4시간 연습하려고 했다. 그래도 안 되는 것이 소리”라고 말했다. 박춘맹 씨는 성우향 명창에게 춘향가를, 조상현 명창으로부터 심청가를 사사했으며, 현재 전남도립국악단원으로 있다. 가장 존경하는 소리꾼은 스승인 조상현 명창이다. 박춘맹 씨는 “스승은 예순이 훨씬 넘었지만 아직도 스승의 목은 따를 수가 없다고 했다. 다만 흉내라도 내기 위해 끝없이 연습할 뿐”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이번 대회에 입상했다고 해서 ‘명창’ 흉내를 내고 싶은 생각은 없다. 진정 소리를 사랑하는 관객들로부터 인정 받으려면 아직은 멀었다”고 말했다. 소리꾼은 상장이 아니라 관객들로부터 평가 받는다는 것이다. 박씨는 “판소리를 듣고 즐기는 분들에게 ‘임방울국악상을 타고 난 뒤에 더 열심히 한다’는 말을 듣는 소리꾼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밖에 수상자로는 초등부 이정현(광주 농성초등 4)군과 중등부 정민혁(나주 금성중 2)군, 고등부에서는 김사랑(서울국악예고 3)양이 각각 금상을 차지했다.

    경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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