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4 (화)
무속음악 기층성 강조, 양종승 박사(下)
‘국악신문’ 100호 기념 기획물 <국악시론>의 첫 필자인 양종승 박사는 ‘국악은 다양한 장르를 아울러야 한다’는 제하로 신앙과 국악의 관계를 제시했다. 일부를 옮기면 다음과 같다.
"춤은 장단 속에서 추어지고 가락의 음률이 발림 속에서 맺어지는 국악의 본질을 이해해야 한다. 그 속에는 상징적 행위를 동반한 놀이성과 의례성이 대단히 강조되어 있으며 그것들은 우리 삶 속의 신앙 그 자체였다. 신앙을 바탕으로 짜여진 소리와 행위는 떨어짐이 없고 놀이와 의례가 합일됨에, 결국 예술적으로 극대화 된 국악으로 꽃 피었던 그 것의 모태를 아우러야 한다는 것은 자명한 것이다.”
‘신앙을 바탕으로 짜여진 소리’는 ‘예술적으로 극대화 된 국악’이라는 논지이다. 전통음악의 기층에 무속음악이 자리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기에 애둘러 표현한 것이다. 기실은 무속음악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양 박사는 무속학의 권위자로서 무속 연행에서 음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것이 우리 전통음악의 기층을 이루었음을 제시한 것이다.
양박사의 무속에 대한 인식은 남다른 것이 사실이다. "우리는 '영적인(spritual) 민족'이라고 단언할 정도이기 때문이다. 위의 칼럼을 쓰던 시기의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한 말인데, 이어서 "무속신앙은 한국의 역사ㆍ문화의 근저에 자리한 중요한 가치입니다. 무속 연구는 한민족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작업이죠.”라고 한 말도 같은 취지이다. 즉, 무속의 세계관이 한국인의 정체성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고 한 것으로 양 박사의 무속론은 한국학 전반을 아우른 결과인 것이다.
1999년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으로 재직하던 시기 「한국의 무속:서울.황해도편」 같은 조사 보고서류의 저술은 당연하다. 전공자답게 무당 개인에 따라 각기 다르게 전승되고 있는 무의식(巫儀式) 형태를 조사 기록하고 고찰한 것이다.
이런 결과로 "무교는 현실세계에서의 행복을 위한 종교이다. 기독교나 불교는 현세에서 교리를 믿고 따라야 죽어서도 좋은 세상으로 간다라고 하지만, 무교는 세상을 떠나는 그 누구에게도 행복을 빌어준다."라는 비교론을 제시할 수 있다. 또한 무속신앙에는 아이를 점지해 주는 신, 풍년을 빌어주는 신, 재물을 안겨주는 신 같은 여러 신들이 공존하여 자연주의와도 일맥상통한다고 하며 "서로간의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절대 신들은 싸우지 않는다. 평화를 추구한다."고 주장한다. 뿐인가. 무속의 영(靈)발로 직감이나 예감을 따르는 신바람을 우리의 기질이라고 하는 ‘통밥론’ 까지 설파한다.
‘무속연희공연’이란 신조어를 창안했다. ‘서천꽃밭에 핀 살잽이 꽃’의 서사로 지화(紙花)의 세계를 펼치기도 했다. 제정일치 사회였던 고조선 시대부터 존엄과 보호의 의미로 산(山) 모양의 모자를 썼다는 ‘고깔론’도 펼첬다. 무속인들의 애환을 함께하는 것으로 작두까지 타는 진정성, 이 때문에 무속인들로 부터 ‘존경하는 후원자'로, 국제적인 학자들로부터 찬사까지 받는다.
유물과 이를 담은 건물이 이념과 실제에서 일치하는 진정한 박물관, 샤머니즘박물관이다. 그래서 하늘과 땅을 잇는 사람들의 아늑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2016년 5월 25일 세긴 양승종 관장의 인사말은 더 없이 소박하여 경건한 신앙고백으로 읽힌다. 온전한 무속인, 완전한 샤먼학자 양종승을 만나는 것이다.
"민족 신앙에 몰두하여 전승현장을 찾아 나선 지 수 많은 星霜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더불어 이곳저곳에서 사라져 가고 짓밟혔던 神物들을 가지런히 보듬고 쓰다듬다 보니 어엿한 유물로 되살아나 큰 빛을 발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샤머니즘박물관으로 보람판을 걸었습니다.
우리 고유의 신앙사로 면면히 이어져 온 한민족 사상과 철학, 기술과 예술, 감성과 감각을 읽어내는 민족의 유무형유물로 승화되어 더없는 기쁨을 줄 뿐입니다. 부디 방문하시어 민족 신당으로 자리매김되어진 금성당 터전에 神氣서린 샤먼유물이 살아 숨쉬는 담론으로 꽃피어 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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