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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불어서 꽃 피건마는
고닯은 이 신세 봄 오나마나
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요
아리랑 얼씨구 노다노다 가세.
감상
허난설헌 시 <가난한 여인>이다.
手把金剪刀 夜寒十指直 爲人作嫁衣 年年還獨宿
(추운 밤 가위 잡은 손가락이 뻣뻣하네.
남의 혼수 옷을 짓고 있는 나는 되레 올해도 독수공방)
언 손을 호호 불며 새색시가 입을 고운 옷을 마르는 여인.
정작 본인은 혼처가 나서질 않아 빈방을 홀로 지킨다.
새 봄이 와 온천지가 꽃동산이건만
밭갈이로 고개 처들 겨를조차 없는 처지나 다를 게 없다.
가난한 이들한테는 모두가 그림의 떡!
아리랑이나 목 놓아 불러보자.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사단법인 한국서예술협회 회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