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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연재] 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194)북해도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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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세종 경기

[수요연재] 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194)
북해도아리랑

한얼 이종선

  • 특집부
  • 등록 2024.05.22 07:30
  • 조회수 13,935
194-1.jpg
'북해도아리랑'을 쓰다.갑진봄 한얼 이종선 (2024, 한지에 먹, 71× 31,5cm)

 

팔월이라 열사흘 밤달도 밝구나

우리 낭군 안계셔서 방아를 찧네

 

아리아리랑 아라리요

햇살은 찧어서 무엇 하나


감상

*햇살: 햅쌀

북해도(北海島)는 일본 최북단에 있는 일본 열도에서 2번째로 큰 섬이다.

일본명은 홋카이도로서 삿포로가 주도이고 옛 이름은 에조지였다.

메이지 유신 이후로 개발되어 1869년부터 홋카이도라 불렀다.

 

우리 동포들은 생계를 잇기 위해 홋카이도 탄광까지 갔다.

타향살이는 어디서든 고단하고 언제나 외롭다.

석탄을 캐며 고향을 그리던 그 당시 삶도 다르지 않았을 터.

 

북해도로 돈 벌러 간 낭군을 기다리는 여인의 마음은 스산하다.

달이 밝을수록 잠은 아니 오고, 일어나 부질없는 햅쌀방아를 찧는다.

이렇게라도 달래야 했던 그 허전함이 오늘날 우리의 마음을 훑는다.

고체로 눌러 썼다.

 

* 이 노래는 ‘방아 찧는 색시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홍난파가 곡을 붙여 최명수·이경숙·서금영이 불렀다.

1931년 콜럼비아 레코드사에서 발매했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사단법인 한국서예술협회 회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