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2 (일)
세계문화의 진퇴가 한국문화에 있고, 한국문화의 성패가 국악에 있다는 사실을 전제로 하자.
이 전제에는 넘어야 할 한계의 봉우리 즉 예봉(藝峰)이 많다. 이 한계의 예봉은 국악인이 넘어야 하고, 그러는 데는 정부와 국민이 국악인을 도와야 한다. 국운이 걸렸다.
[1] 이질화된 북한음악, 한국음악이 선도해야 한다. 낭림산맥을 베개로 하는 강남 적유 묘향 언진산맥은 그들 지형지세마다 각기 다른 옛 소리를 갖고 있다. 이들 소리는 전통 악으로 계승되어 온 반면 시세에 따라 전통은 변화 속에 묻혀가고 있다. 또 낭림산맥과 태백산맥의 연결부분인 멸악산맥과 마식령산맥에서 발생한 북의 전통민요는 그 또한 변질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이는 함경산맥 마천령산맥지역의 전통악도 마찬가지이다. 추가령구조곡 이남 태백산맥을 베개로 한 광주 차령 노령 소백산맥의 산세수세에 따른 민요는 국악으로 보존 전승되고 있다. 그러나 통일에 대비, 남북 간 동질의 공통국악을 회복키 위해서는 이에 따른 선순환 대책 대비가 절실하다.
[2] 당면한 전통국악의 계승과 창작국악의 발전에 따른 별개의 정책 및 지원은 이 정부가 해야 할 일이다. 국악은 시중성(市中性)과 유년성(幼年性)에 부딪쳐 한계에 갇혀 있다. 서구 오페라처럼 시민들의 고가입장이나, 10대 20대의 유소청년 관객유치에는 장벽이 높다. 이 같은 현상은 국가의 정책부재와 시책부진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
창작국악의 현실은 “좋은 생각은 없느냐.” “뜻밖의 아이디어는 없느냐.” “넘치는 영감은 없느냐.” 하고 새 생각 찾기에 골머리를 싸매고 있는 실정이다. 각종 문화재단의 공모작품들은 전통 저쪽의, 그것도 전통을 넘는 전통을 찾고 있다. 시중관객이, 청소년들이 몰려들 초 차원을 찾고 있다. 창작국악에 대한 정부의 별도 보장과 대책이 절급하다.
[3] 한국음악과 세계음악 간의 한계인 예봉을 어떻게 넘어설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인가. 입학할 때는 국악학과를 천직으로 여겼으나 졸업 후의 전도는 암담하기만 하여 이직이 빈번하다. 예능인재에 대한 방치 유기는 국력증발 인재손실에 해당한다. 정부의 보장, 국민의 후원이 필수적이다.
[4] 과학국악시대의 도래와 인간국악시대의 위기를 예측, 이에 미리 예방 대처해야 한다. 소리 몸짓 악기 풍물 등을 연출해 온 주인공은 그간 인간이었다. 그러나 인간이 만든 과학, 과학이 만든 지능(AI)시대는 국악계에도 얼마든지 닥칠 수 있다. 현재 그들의 시대는 각계에서 겪고 있지만, 머지않아 과학국악시대의 도래 예측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것도 전혀 국악을 접하지도 않았던 유소년 청소년층으로부터 그의 순기능은 역으로 밀려올지도 모른다. 초교입학 이전 유치원생들의 전파매체에 대한 몰입매몰 사태는 극에 달하고 있지 않은가. 원형은 기계적 과학적으로 보존되고, 전승은 첨단적 지능적으로 저장되는 날이 온다면, 그때는 재래의 전통악기나 악보로 그 사태를 어떻게 막을까 두렵다.
[5] 사실 국악의 시장은 넓다. 알고 보면 국민전체가 시장인 셈이다. 과학업계에서는 이를 노릴 수 있다. 국악은 오락이나 여흥이 아니다. 뒤풀이나 놀음도 아니다. 국악은 국가전략의 전위요, 인류이상의 선도이며, 세계평화의 진로 자체이다.
오늘날 악조건을 무릅쓰고 한국문화 세계문화의 예봉(藝峰)을 넘느라 신명을 바치고 있는 국악인을 내버려 둘 것인가. 정부는 보장하고, 국민은 후원해야 한다. 한마디로 문화제일주의, 국악제일주의의 정책 참여시대를 열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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