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2 (일)
대구시는 9월 1일부터 2일간 민족통일대구광역시청년협의회(회장: 하태균)와 함께 광복 77주년, 한·러 수교 32주년을 맞아 일곱 번째 ‘사할린의 밤’ 행사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개최한다.
전국 25개 지역에는 2009년부터 영주 귀국한 사할린 동포들이 공동체를 이루면서 정주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으로 끌려간 조선인 중 65퍼센트가 경상도 출신이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에서 매년 대구에서는 '사할린의 밤' 과 와 사할린에 가서는 '대구의 밤' 행사를 개최해 오고 있다.
코로나19가 오기 전 대구시는 매년 청년회와 함께 러시아 사할린 주 한인회 임원과 영주귀국 사할린 동포 2백여명과 사할린주한인협회 임원진을 1박 2일 초청해 그들의 디아스포라 아픔을 어루만지고 사할린과의 교류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해 오고 있다.
대구시와 청년회는 2008년부터 매년 사할린을 방문해 ‘대구의 밤’ 행사를 개최하고, 장학금 및 위문품을 전달하는 등 대구시의 위상을 높이고, 상호간의 깊은 신뢰를 형성해왔다. 시는 오는 8월에도 사할린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줄확산으로 내년으로 미루었다. 다음은 전국 사할린귀국동포연합회 권경석 회장의 대구시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 글이다.
사할린동포를 초청해주신 대구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전국 사할린귀국동포연합회 회장 권경석입니다.
대구에서 지난 17년 동안 사할린동포들에게 큰 선물을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할린 귀국동포를 위해 아낌없는 배려와 사랑으로 환영해 주신 대구시민 그리고 본 행사를 준비해 주신 민족통일 대구시청년협의회 하태균 회장님을 비롯한 회원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올해로 대구에서 일곱번째를 맞는 ‘사할린의 밤’ 행사에 저희 영주귀국 동포들과 전국의 단체 회장님들을 초대해주심에도 다시한번 전 사할린 귀국동포들을 대신해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대구 청년들의 사할린동포에 대한 따뜻한 온정이 올해로 벌써 17년이 되었습니다.
어쩌면 이들도 다른 누군가들처럼 한 두 번의 보여주기식 지원과 나눔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저뿐만이 아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동토의 땅 사할린이다 까레이스키다 뭐다 해서 일시적으로 조명을 받는 우리 동포들에게는 조국의 무관심이 오랫동안 익숙해져 있던 터라 새롭게 찾아오는 조국의 손님들이 매번 반갑지 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17년의 오랜 시간동안 우리들의 애환과 슬픔을 함께 공감하고 아파하며 한 민족 한 핏줄이라는 따스함을 나눠주는 고마운 손님들이 바로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는 대구청년들이었습니다.
사할린에서 보여줬던 ‘대구의 밤’ 행사를 통해 대구의 저력과 청년들의 사할린 사랑을 보여줬다면, 우리들이 이제 그에 대한 보답으로 ‘사할린의 밤’ 행사를 통해 다시 한 번 그 고마움을 표현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전쟁 시 강제징병과 조국의 분단 등 이런 저런 이유들로 오랜 시간 우리는 조국을 찾지도 못하고 조국에서도 우리를 찾지 않는 모순의 위에 생존의 사투를 벌여왔습니다.
오랜 시간이 흐르며 이제 어린 후손들은 할아버지 할머니의 나랏말도 모르고 살아가지만 분명한 우리는 하나의 민족이라는 거부할 수 없는 숙명은 잊지 않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제 영주귀국한 우리 동포들은 조국의 품에서 편안한 남은 여생을 보내며 우리를 잊지 않는 이런 대구 청년들과도 함께 또 다른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전세계가 코로나19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습니다. 이번의 행사를 준비하며 마음을 졸였을 대구청년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여러분들의 그 따뜻한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다시 한 번 이번 행사를 준비하시고 우리를 잊지 않고 찾아주신 대구청년들에게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대한민국의 영광이 함께하는 동안 사할린에 대한 사랑과 나눔도 영원할 수 있기를 기원하며,함께하신 모든 분들의 가정과 하시는 일들이 무탈하고 성공적이기를 바라며 인사에 갈음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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