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3 (월)
인천 부평구가 '미쓰비시 줄사택'의 국가등록문화재 신청을 본격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인천시 부평구가 일제강점기 미쓰비시제강의 강제동원 흔적이 남은 '미쓰비시 줄사택'의 국가등록문화재 신청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미쓰비시 줄사택은 일제강점기 전범기업인 미쓰비시제강의 조선인 노동자들이 묵었던 곳이자 국내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미쓰비시제강의 강제 동원 흔적이다.
부평구는 등록문화재 신청에 앞서 지난 16일 구청 나눔방에서 미쓰비시 줄사택 국가등록문화재 신청을 위한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는 전문가들과 역사 문헌자료와 제반 서류를 검토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문가들은 역사의 흔적이 남은 건축물 등이 철거되거나 철거를 앞둔 시점에서 강제동원의 흔적이 남은 유산을 보존·활용하려는 부평구의 노력을 높게 평가했다.
앞서 부평구는 지난 2018년 노후된 지역의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미쓰비시 줄사택 부지에 공영주차장 건설을 추진했다.
그러나 미쓰비시 줄사택을 철거할 경우 강제동원의 흔적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지역사회의 우려와 문화재청으로부터 미쓰비시 줄사택이 근대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지녀 보존할 필요가 있다는 협조 요청에 따라 주차장 건설 추진을 중단했다.
이후 구는 2021년 7월 미쓰비시 줄사택 보존 및 활용 방안 논의를 위한 민관협의회를 구성했다.
이들 협의회는 총 5차례 회의 끝에 지난해 12월 '미쓰비시 줄사택이 보존돼야 할 지역 유산임을 확인하고 지역 자산으로서 가치 증진을 위한 보존·활용을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는 취지의 정책권고안을 구에 전달했다.
부평구 관계자는 "5월께 미쓰비시 줄사택의 국가등록문화재 등록을 신청할 계획"이라면서 "아픈 역사를 담은 미쓰비시 줄사택이 부평구의 첫 국가등록문화재로 등재돼 과거를 되돌아보는 지역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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