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3 (월)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저는 연극배우로 활동하면서 제가 항상 '현재 진행형'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과거의 인물로 남는 순간은 숨을 거두는 날이죠."
60년 넘게 연극 무대를 지킨 배우 박정자(82)는 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광화문문화예술상 시상식을 앞두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관객과 배우가 무대에서 라이브로 만나는 것이 연극의 힘이고, 그 힘 덕분에 현재 진행형으로 존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자는 이날 광화문문화포럼으로부터 제5회 광화문문화예술상을 받았다. 광화문문화포럼은 60년 넘게 연극 무대를 이끌어 온 배우이자, 연극인 복지와 지역 문화 발전에 기여한 박정자를 올해 수상자로 선정했다.
박정자는 "아직 이 상을 받을 차례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어느덧 나이가 팔십하고도 둘이 되었으니 어영부영 순서가 된 게 아닌가 싶다"며 "배우의 삶이 끝나는 날까지 진행형으로 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저는 디지털 스크린이나 액자 속에 갇힌 배우가 아니라 아날로그 연극 무대에 선 배우다. 제가 만약 액자 속에 갇혀 있다면 언제든 저를 액자에서 꺼내달라"고 웃으며 말했다.
박정자는 멈추지 않는 활동으로 관객에게 영감을 주는 배우다. 이화여자대학교에 재학하던 1962년 '페드라'로 연극 무대에 데뷔한 뒤 지금까지 총 160여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왕성한 활동 덕에 많은 수의 대표작을 남겼다. 1966년부터 극단 자유의 창단 멤버로 활동하며 '따라지의 향연',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 등에 출연했다. '신의 아그네스', '햄릿' 또한 대표작으로 불린다.
1970년 연극 '흑인 창녀를 위한 고백'으로 백상예술대상을 받았고, 김기영 감독의 영화 '충녀'와 '육체의 약속'에서 활약하며 영화계에도 족적을 남겼다.
그는 "지금까지 제가 내세울 수 있는 것은 한해도 쉬지 않고 활동했다는 사실뿐"이라며 "저는 제 일이 운동선수와 똑같다고 생각한다. 단 한 번도 연기를 쉬면서 취미로 한 적이 없고 죽기 살기로 임했다"고 말했다.
물리적인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박정자는 여든이 넘긴 지금도 공연을 매진시키는 스타 배우다. 2021년 연극 '해롤드와 모드'에서는 80세의 등장인물을 연기해 화제를 모았다. 현재 인기리에 공연 중인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가 끝나면 또 다른 연극과 뮤지컬 출연이 예정되어 있다.
박정자는 "주변 사람들이 나를 연극배우로 대해주고 내게 관심을 보내주는 것이 활동의 원동력"이라며 "스타 배우라는 타이틀이 부담될 때도 있지만, 에너지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라는 평가에도 그는 만족하는 법이 없다. 그는 연극 무대에서 늘 부족함을 채워간다고 말한다.
박정자는 "순간순간 만족은 있을 수 있어도 전체적으로 보면 늘 부족한 점이 보인다"며 "만족은 절대로 없다. 2%라도, 단 0.2%라도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채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자는 연기 인생을 돌아보면 연극배우라는 직업을 택한 것이 인생 최고의 선택이라고 한다.
특히 그는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는 현재에도 '영원한 아날로그'인 연극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박정자는 "디지털 세상이 와도 AI가 배우 박정자나 연극을 대신할 수는 없다"며 "AI가 대체할 수 없는 직업을 고른 선택이 탁월했다. 매일매일 인간답게 살아가며 무대에 설 수 있어 행복하다"고 밝혔다.
무대에서 감사하는 법을 배웠다는 박정자는 자신을 기억하는 어떤 수식어도 필요 없다고 말한다. 단지 연극배우로 남고 싶다는 그의 말은 짧지만 큰 울림을 남긴다.
"어떠한 수식어도 필요 없고, 어떤 수식어도 거부해요. 그냥 '연극배우' 박정자면 충분합니다."
1916년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발행된 애국창가 2011년 8월 24일 문화재청은 ‘애국창가’를 등록유산 제475호로 지정했다. ...
도편의 반 이상이 내섬명 이규진(편고재 주인) 내섬시(內贍寺)는 각 궁전에 대한 공상, 2품 이상에게 주는 술, 왜와 야인에게 주는 음식과 직조 등의 일을 맡아보던...
김율희 (강태홍류 산조춤 보존회 회장) 김율희 이사장은 부산에서 태어나 전통춤 4대 가업을 잇는 무용가다. 조부 김동민과 고모 ...
정선아리랑을 쓰다. 한얼 이종선, (2024, 문양에 먹, 34× 34cm) 담뱃불로 벗을 삼고 등잔불로 님을 삼아 님아 님아...
현역 최고령 무용가인 김매자 창무예술원 이사장이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포스트극장에서 열린 '세계 무용사'출판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5...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정기공연 '일노래, 삶의 노래' 공연 장면. (사진=국립국악원 ) 2024.05.22. 소박하고 향토적인 ...
세븐틴 일본 닛산 스타디움 콘서트 (사진=위버스 라이브 캡처) "오늘 저희가 (데뷔) 9주년인데, 이렇게 큰 공연장에서 전 세...
임영웅 콘서트 '아임 히어로 - 더 스타디움' (사진=물고기뮤직) 2024.05.26. "이깟 날씨쯤이야 우리를 막을 수 없죠....
5월 8일부터 18일까지, 서울남산국악당에서 2024 남산소리극축제 ‘여설뎐(女說傳)- 싸우는 여자들의 소리’가 펼쳐졌다. 이 공연에서는 여성이 주체가 되어 극을 주도하는 ...
가수 김연자 (사진=초이크리에이티브랩) "오로지 노래가 좋아 달려온 50년입니다. 여러분의 응원과 사랑에 힘입어 힘든 순간도 다...
2년 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서울연희대전'이란 이름의 한 공연이 있었다. 제1회 '장구대전'이란 부제가 붙어있고, 입장권 전석이 판매 되어 화제가 되었다. 무대에서 오직 '장...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나무 그늘이 우거진 5월의 한복판, 양재동의 한 공원에서 곧 있을 해금플러스 25주년 기념 공연 준비에 한창인 해금연주자 강은일 교수님을 만났다. 지저...
이탈리아 기록유산 복원 전문가인 마리아 레티치아 세바스티아니 전 국립기록유산보존복원연구소(ICPAL) 소장이 최근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지난 9일에서 10일,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기획 공연 ‘긴산조 협주곡’이 펼쳐졌다. 이태백류 아쟁산조와 원장현류 대금산조 전바탕이 협주곡으로 초연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