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4 (화)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은 이달 27일부터 5월 1일까지 종묘 일대에서 창작 공연극 '묘현, 왕후의 기록'을 선보인다고 22일 밝혔다.
'묘현례(廟見禮)'는 왕비나 세자빈이 혼례를 마친 후 조선왕조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가 모셔진 종묘를 알현하는 행사다. 조선시대 국가의례 중 여성이 유일하게 참여한 의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인원왕후는 혼례를 마친 뒤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신 종묘에서 제사를 지내는 묘현례(廟見禮)를 앞둔 그는 훗날 기억을 떠올리며 글을 남겼다고 전한다.
지금으로부터 321년 전 조선 왕비가 참여한 의례를 엿볼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인원왕후가 직접 저술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글 문집인 '선군유사'와 역사 기록 등을 바탕으로 당시 일어났을 법한 일을 재구성하며 보여준다.
아버지 김주신(1661∼1721), 숙종, 왕을 보필하는 내관 등이 출연해 당시 역사적 상황과 왕실 인물들의 다양한 감정을 생동감 있게 표현한다.
공연은 조선시대 국가 의례 중 여성이 유일하게 참여하는 묘현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영령 앞에 몸을 굽힌 뒤 엎드려 한 번 절하고, 앉은 채로 다시 머리를 조아리며 절하는 국궁사배(鞠躬四配)를 시작으로 왕비가 선대 왕과 왕비에게 인사를 드리는 과정을 볼 수 있다.
당시 신하들은 왕비 얼굴을 볼 수 없었다는 점을 고려해 왕비가 입장하기 전 문무백관들이 모두 퇴장하도록 연출한 장면 등은 눈여겨볼 만하다.공연은 오후 1시와 오후 4시 등 하루 두 차례씩 열릴 예정이다.
종묘에서는 공연 외에 다양한 전시·체험 행사도 열린다.
정전 악공청(樂工廳)에서는 조선 시대 화장품을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 행사를 5월 3일까지 한다. 악공청은 종묘제례에서 음악을 담당하는 악공 등이 대기하던 장소를 뜻한다.
영녕전 악공청에서는 조선 왕실 여성 문화를 주제로 옛 가구와 공예품을 전시하며 여러 개의 떨잠과 장식 꽂이, 비녀를 꽂은 큰 가발인 대수머리를 착용해볼 수 있다.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된다. 정전 악공청에서는 각종 천연재료를 활용해 미안수와 분, 동백기름 등 조선 시대 화장품을 직접 만들고 체험할 수 있는 '전통 화장품 만들기' 프로그램(4.27.~5.3. 11:00~17:00)에 참여할 수 있고, 영녕전 악공청에서는 조선 왕실 여성 문화를 주제로, 고가구와 공예품 전시를 관람하고 대수머리 및 세자빈 대례복을 착용해볼 수 있는 '세자빈이 되어 사진 찍어보기' 프로그램(4.27.~5.3. 11:00~17:00)이 진행된다. 매일 선착순 200명에게는 즉석 인화사진 촬영 기회도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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