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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무용 부채춤·화관무 만든 무용가 김백봉 별세
‘부채춤’ ‘화관무’ 등 한국 신무용 창시자
전설적 무용가 최승희 예술적 후계자
정현조 기자
기사입력 2023.04.12 12:53
한국무용의 르네상스를 이끈 김백봉(대한민국예술원 회원) 무용가가 11일 오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7세.
고인은 한국을 대표하는 무용 ‘부채춤’과 ‘화관무’의 창시자로서 한국 무용 르네상스의 최정점을 이룩한 무용가이다
"김백봉을 제외하고 한국무용을 논할 수 없고 특히 군무(群舞)는 그의 영향으로 이뤄졌다”(송범 전 국립무용단장)
학계에서는 20세기 한국무용의 개척자가 최승희, 조택원, 한성준이라면 한국무용 르네상스의 정점에 김백봉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인은 1927년 평안남도 평양 출신이다. 1943년 최승희 무용단원으로서 일본·만주·중국·동남아시아 각국을 순회 공연했다. 최승희는 고전 무용의 현대화를 이끈 시초로 한국 무용계의 전설로 꼽히는 인물이다.
김백봉은 1944년 스승 최승희의 남편인 안막의 동생 안제승(1928~1998)과 결혼했다. 1946년에는 최승희와 함께 평양에서 최승희 무용단 제1무용수겸 부소장, 상임안무가로 활동했다.
1982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 됐으며 서울시 문화상, 캄보디아 문화훈장, 대한민국예술원상, 보관문화훈장, 은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1999년에는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로부터 '20세기를 빛낸 예술인'으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