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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煎) 붙이기와 김장하기는 우리의 소중한 공동체문화다. 성균관 "차례상 표준안, 뒤늦은 반성문 맞습니다.”라고 최영갑 성균관 의례정립위원장이 말하며 제사(차례)상에 전은 없어도 된다고 했다. 유교식이란 단서를 단다면 몰라도 우리 전체 가정 의례의 표준을 정한다는 것은 성균관의 월권이다. ‘가가례(家家禮)’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이것이 우리 전통문화이다.
성균관의 전 진설 여부에 대한 발언은 문제다. 성균관이 우리나라 민속, 전통문화에 대한 결정권이나 해석권이라도 갖고 있다는 말이 아닌가? 제사 의례가 온전히 유교(성균관)만의 유래라도 된다는 것인가?
명절 때 전 붙이기는 ‘철질 한다’고 하듯이 특별한 음식 만들기이다. 마치 김장하기와 같이 공동체 문화이다. 전 자체가 아니라 붙이기 자체가 가곡 공동체 문화로 자리잡은 하나의 전통문화이다. 막말로 제사가 조상이 드시나? 후손들이 이때를 기리며 그 음덕을 나누는 행위인데, 그 음덕의 하나가 맛있는 제사음식을 차례와 제사 후에 나누는 것이다. 특히 있는 집에서는 이웃에도 나누는 것이 바로 기름내 나는 전인 것이다.
그런데 이를 성균관이 번잡하고 기름 튀어 지저분하니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 것은 김장하기가 번잡하니 하지 말고 사서 먹으라는 것과 같다. 대동성을 갖는 공동체 문화는 단순히 ‘간편’으로 재단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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