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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12좌창’이란 ‘경기 12잡가’를 말하며 다른 말로는 ‘긴잡가’라고도 한다. 앉아서 부른다고 해서 좌창이라고 하며, 이에 반하여 서서 부르는 소리는 입창 혹은 선소리라고 일컫는다. 잡가는 지역에 따라 경기, 서도, 남도잡가로 구분한다. 경기잡가에는 앉아서 부르는 ‘12잡가’와 ‘휘모리잡가’가 있으며, 서서 부르는 ‘선소리 산타령’이 있다. 12잡가의 가사 내용은 판소리처럼 서사적인 이야기로 처음에는 8잡가(유산가·적벽가·제비가·집장가·소춘향가·선유가·형장가·평양가)였으나 후에 달거리·십장가·출인가·방물가가 더하여 ‘경기 12잡가’가 되었다. 12라는 숫자로 엮은 것은 이전의 판소리 12바탕, 12가사 등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
경기민요 소리꾼은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12좌창’ 음반을 출반해야 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로 지정된 노래가 이 ‘12잡가’(12좌창) 이기 때문이다. 많은 경기민요 소리꾼들이 ‘12잡가’ 음반을 출반하고 있다.
최수정 소리꾼의 음반 CD 1에는 ‘유산가’, ‘제비가’, ‘십장가’, ‘출인가’, ‘형장가’, ‘선유가’ 6곡이, CD 2에는 ‘소춘향가’. ‘달거리’, ‘집장가’, ‘방물가’ ‘적벽가’, ‘평양가’ 6곡이 수록되어 있다. 이민형의 장구 반주에 노래하는 전형적인 12좌창 음반이다.
최수정 소리꾼의 <12좌창>은 2011년 경기소리 최수정 <빛이 있는 소리>음반에 이은 2번째 음반이다.소리꾼은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12잡가) 이수자이다. 안비취, 전숙희, 이춘희 명창을 사사하였으며, 2010년에는 KBS국악대상 민요상을 수상하였다. 경기소리에서 서도소리, 경기무가, 불가의 비나리까지 끊임없이 가창의 영역을 확대시키고 있는 부지런한 소리꾼이다.
2시간 반 정도 되는 ‘12좌창’ 전곡을 듣는 것은 판소리 완창음반을 다 듣는 것 보다 힘들다. 판소리는 아는 이야기를 소리로 엮으니 쉽게 쫓아갈 수 있지만 ‘12좌창’은 집중해서 들어야 한다. 우리음악을 알기 위한 감상이라면 ‘12좌창’은 시간날 때 가사를 보면서 몇 곡씩 나누어 들으면 좋을 것 같다.
관련 음반: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GGC-20020&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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