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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2023년 청년인턴 20명 공개 모집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다양한 문화유산 행정 경험 기회를 제공하여 청년들의 국정참여 기회를 확대하고자 2023년도 청년인턴 20명을 3월 24일부터 4월 5일까지 공개 모집한다.이번 청년인턴 채용은 지난해 10월 국무회의에서 청년들의 국정참여 기회를 확대해달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향후 사회 진출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행정 업무를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정책결정 과정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취지이다.문화재청을 비롯해 국립문화재연구원, 궁능유적본부, 국립무형유산원, 국립고궁박물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등 전국 각지에 위치한 문화재청 산하의 여러 기관에서 홍보, 행정, 조사·연구, 고고학, 유물관리 등의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는 것은 청년들에게 폭넓은 문화유산 행정을 현장에서 체험해보는 기회를 갖게 할 것이다.응시자격은 최종시험예정일을 기준으로 ‘청년기본법’상 만 19세부터 34세까지의 청년이며, 참여 희망자는 본인이 원하는 기관과 담당 업무를 참고하여 3월 24일부터 4월 5일까지 해당 기관에 응시원서를 접수하면 된다. 서류전형과 면접시험을 거쳐 4월 28일에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며, 5월부터 10월까지 총 6개월간 인턴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채용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문화재청 누리집(www.cha.go.kr)과 각 채용기관별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문화재청은 앞으로도 문화유산 분야의 청년 인재 양성에 지속적으로 나서며 문화유산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적극행정을 실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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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지역민 대상 문화유산 학술특강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29일부터 연구소 내 연구교류동 1층에 있는 지역민들과의 소통 공간 ‘문화유산 사랑방’에서 문화유산 학술특강을 총 4회(3/29, 5/31, 9/20, 11/29)에 걸쳐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운영한다. 문화유산 특강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운영해오던 중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중단되었으나 올해부터 다시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운영된다.국립문화재연구원의 직원과 외부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서 지역 문화유산의 가치와 발굴현장 설명회, 문화유산의 발견과 신고 등 문화유산과 관련해 지역민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들을 선정해 매 회 서로 다른 내용으로 준비한 특강이다. 29일에는 ▲ 정원도시 가꾸기(송태갑, 광주전남연구원), ▲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문화유산 활용과 전시(장이나,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5월 31일에는 ▲ 문화유산 발견과 신고(김동하,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 사적 지정과 지역문화유산의 가치(강현, 국립문화재연구원), 9월 20일에는 ▲ 발굴현장설명회(김주호,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11월 29일에는 ▲ 사례로 본 문화유산 활용(이유범, 배재대학교), ▲ 전남의 마한과 백제고분(오동선,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이 진행된다. 관심 있는 일반인 누구나 전자우편(blaze503@korea.kr)으로 접수하면 참여 가능하며, 수강료는 무료이다. 아울러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폭넓은 대국민 서비스를 위해 문화유산 사랑방과 대회의실을 무료로 일반에게 개방하고 있다. 대관은 사전 예약을 통해 진행되며 이용시간은 평일(공휴일 제외) 10시부터 5시까지이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로 문의(특강 관련: 학예연구실 ☎061-339-1121, 문화유산 사랑방 및 대회의실 이용·예약 관련: 기획운영과 ☎061-339-1113)하거나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누리집(www.nrich.go.kr/naju)을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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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현의 유적 표지판, 방치 책임은?서수용(한국고문헌연구소 소장) 경상북도 안동시 풍산읍 서미2길로 들어서면 ‘해동(海東)의 수양산(首陽山)과 조선(朝鮮)의 백이숙제(伯夷叔齊) 유적지’를 만날 수 있다. 이곳에는 ‘청음선생목석거유허비(淸陰先生木石居遺墟碑)’ 한 기와 서간사(西磵祠) 강린당(講麟堂) 한 채가 남아 있다. 주인공은 절의(節義)의 상징으로 추앙받고 있는 청음(淸陰) 김상헌(金尙憲, 1570~1652) 선생이다. 선생은 남한산성에서의 치욕을 곱씹으며 인조15년(1637, 68세) 고향이 아닌 본향(本鄕)으로 낙향해 권토중래(捲土重來)를 꿈꾸었다. 선조38년(1605) 64세의 서애(西厓) 류성룡(柳成龍)이 임진왜란이 끝난 뒤 그러한 마음으로 은거했던 유서 깊은 장소였다. 그러나 채 뜻을 이루기도 전인 그 3년 뒤(71세) 심양으로 압송당하고 만다. 이러한 선생의 얼을 기려 낙향한 183년 뒤 그의 7대손인 화서(華棲) 김학순(金學淳, 1767~1845)이 비가 서 있는 바위 전면에다 ‘목석거(木石居)’라고 대서특필(大書特筆)해 기념했다. 비 건립은 이보다 앞서 안동부사로 있던 송벽당(松蘗堂) 이정신(李正臣, 1660~1727)의 부탁으로 당숙(堂叔)인 지촌(芝村) 이희조(李喜朝, 1655~1724)가 지은 비문을 새겨 이루어졌다. 이희조는 연안(延安) 이씨(李氏)의 현조(顯祖) 백주(白洲) 이명한(李明漢)의 손자요 정관재(靜觀齋) 이단상(李端相)의 아들이다. 그는 우암(尤菴) 송시열(宋時烈)의 문인(門人)으로 조정에서 유현(儒賢)으로 대우받던 훌륭한 분이었다. 이정신은 선생이 82세로 세상을 떠난 58년 뒤인 1709년(50세) 5월에 안동부사로 부임해 유허를 둘러보며 무성한 잡초를 부여잡으며, "선생은 우리 동방의 백이와 같은 분이시기 때문에 이곳 학가산은 선생에 있어서는 수양산이다. 그런데도 어찌 선생께서 고사리를 캐셨던 유적이 이처럼 민몰(泯沒, 자취가 아주 없어짐)되게 할 수 있겠는가(先生 我東之伯夷 而鶴駕 是先生之首陽 豈可使採薇遺跡 泯沒如此耶)”라고 탄식했고, 이에 작은 비를 세운 뒤 그 전면에다 ‘청음선생목서거유허비(淸陰金先生木石居遺墟碑)’라고 한 뒤 당숙(堂叔)에게 비문을 부탁했다. 청음 김상헌 선생은 좌의정을 지낸 임당(林塘) 정유길(鄭惟吉)의 외손(外孫)이다. 대광보국(大匡輔國) 숭록대부(崇祿大夫) 의정부 좌의정 겸 영 경연사 감춘추관사 세자부(世子傅)를 지냈다. 21세 때 진사시에 합격한 뒤 27세 때 정시(庭試) 문과에 급제했고 39세 때 중시(重試)에 합격했다. 67세 때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남한산성으로 국왕을 호종해 고수(固守)의 계책을 주장했다. ‘정축(丁丑) 척화신(斥和臣)’의 좌장(座長)이다. 68세 1월에 묘당(廟堂)에서 항복의 뜻을 적은 국서(國書)를 찢고 척화(斥和)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6일간을 단식하며 자결까지 시도했으나 그 뜻을 이루지 못하자 안동(安東) 풍산(豐山)으로 내려가 학가산(鶴駕山) 아래 서미동(西美洞)으로 들어가 ‘목석(木石)’이라는 현판을 걸고 은거했다. 71세 때 청(淸)나라 심양으로 압송되었고 그곳에서 안동(安東)에 남았던 부인의 상(72세 11월)을 당했다. 이듬해에 병이 들자 의주(義州)로 보내졌다. 74세 때 다시 심양으로 피체되었다가 76세 때 세자와 함께 돌아와 양주(楊州) 석실(石室)에 은거했다. 77세 때 좌의정에 임명되었을 때 32차례나 상소해 끝내 벼슬에서 물러났다. 80세 때 효종이 즉위하자 다시 좌의정으로 기용되었다가 83세를 일기로 석실에서 세상을 떠났다. 종처럼 생긴 비 바위 전면에는 김학순이 쓴 ‘목석거(木石居)’이라는 대자 글씨와 ‘경진(庚辰) 중춘(仲春)선생(先生) 칠대손(七代孫) 본부사(本府使, 安東) 학순(學淳) 근서(謹書)’라는 표지가 있다. 그리고 측면에는 ‘만석유허(萬石遺墟) 백세청풍(百世淸風)’이라는 선생에 대한 무한한 기림을 새겨두었다. 이는 청음이 이곳에 은거할 당시 공간을 ‘만석산방(萬石山房)’이라고 이름했기 때문에 붙인 것이다. 김학순은 1709년에 이미 수립된 비를 오늘날의 위치로 다시 수립함과 아울러 청음이 은거했던 안동시 풍산읍 서미리 입구에 있던 거대한 자연석을 ‘은자암(隱者巖)’이라고 이름 짓고 그 아래다 ‘해동수양(海東首陽), 산남율리(山南栗里)’라고 새겼다. 본격적인 성역화를 한 것이다. 이는 청음 선생이 지향했던 정신이 저 중국의 백이숙제(伯夷叔齊)나 도연명(陶淵明)과 그 궤(軌)를 같이한다는 후손(後孫) 또는 후학(後學)으로서의 무한한 기림이었다. 안동부사 이정신의 기념 이후 109년이 지난 때의 일이었다. 암각서(巖刻書) 아래에 ‘경진춘(庚辰春, 1820) 부사(府使) 김학순(金學淳) 서(書)’라고 이 일을 주도한 자신을 분명히 밝히고 있는데, 이는 안동부사로 재임 중인 김학순이 이 글씨를 썼다는 의미다. 김학순은 영남의 이름난 누각일 뿐 아니라 안동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누각인 영호루(映湖樓) 누마루를 가로질러 걸린 ‘초대형 현판’을 쓴 주인공이기도 하다. 현판 문구는 영호루에 걸맞는 순조20년(1820)에 안동도호부사(安東都護府使) 김학순이 쓴 ‘낙동상류 영좌명루(洛東上流 嶺左名樓)’이다. 이 현판은 관각(館閣) 인사(人士)의 방달불기(放達不羈)한 법필(法筆)로 쓰여져 보는 이들을 경탄하게 만든다. 다소간은 길었던 이글을 요약한다면 다음과 같다. 유허비 건립을 주도한 월사(月沙) 이정구(李廷龜)의 현손(玄孫)인 안동부사 이정신(李正臣)의 탄식 "선생은 우리 동방의 백이와 같은 분이시기 때문에 이곳 학가산은 선생에 있어서는 수양산이었다. 그런데도 어찌 선생께서 고사리를 캐셨던 유적이 이처럼 자취가 아주 없어지게 해서야 되겠는가(先生 我東之伯夷 而鶴駕 是先生之首陽 豈可使採薇遺跡 泯沒如此耶)” 이정신의 당숙인 이희조(李喜朝)의 당부 "아, 이곳에 있는 나무 한 그루 돌 하나라도 백세 이후에 이르도록 훼손하거나 상하게 말지니라!(惟此一木一石 嗟百世之後 勿毁勿傷)” 문제는, 안동시가 이곳에 유적지 소개 표지판 하나씩을 세웠다. 그런데 그 내용의 미흡함은 두고라도 결정적인 잘못을 하고도 십수 년 또는 몇 해 동안 수정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오류는 사진상으로도 단번에 확인할 수 있다. 목석거유허비 표지판에는 비를 세운 연대를 10년이나 잘못 표기하고 있다. 순조20년(1820)이 정답이다. 또한 비를 세운 안동부사 김학순 다음 ‘근서(勤書)’라고 표기했는데, ‘근서(謹書)’의 잘못이다. 다음은 이웃한 ‘서간사(西磵祠) 강린당(講麟堂)’ 표지판이다. ‘강린당(講麟當)’이라 표기했고, 청음 김상헌의 자(字) 숙도(叔度)를 ‘숙도(淑度)’라고 잘못 썼다. 또 지적할 것은, 강린당(講麟堂)은 보이는데 사당(祠堂)인 서간사(西磵祠)는 도대체 어디에 있다는 말인가? 이러저러한 안내문의 미흡한 내용을 포함한 오류들은 후손 된 이는 물론 누구라도 단번에 알 수 있는 것들이다. 사진으로 보더라도 목석거 유허비 표지판은 세운 지 십수 년을 상회하고, 서간사 강린당은 몇 해 되지 않아 보인다. 오래되었건 새로 세운 것이건 모두 문제다. 누구의 책임인가? 오래된 것은 무관심으로 방치된 느낌이고, 새로 세운 것에도 다시 이런 오류가 있다는 것은 더 큰 문제다. 이는 인다물풍(人多物豐)한 정보화 시대를 감안한다면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이미 퍼 날려진 무수한 사진들은 어찌할 건가? 조속한 시일 내에 무결함은 물론 스마트한 표지판을 다시 제작해 세울 수밖에 없지 않은가. 한국정신문화수도 안동의 부끄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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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창 판소리’ 국악방송 개국 22주년대한민국 최고의 명창들이 ‘열창! 판소리’를 가득 채웠다. 23일 방송된 국악방송(사장 백현주) ‘열창! 판소리’는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애청자들을 위한 봄 음악회로 개최됐다. 라디오제작부 주관 텔레비전 채널과 라디오, 유튜브, 라이브로 생방송 됐다. 백현주 사장은 "국악방송 개국 22주년 및 판소리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2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았다.” 라며 ‘열창! 판소리’의 기획 의도를 밝혔다. 소리꾼 남상일의 재치 넘치는 진행으로 시작한 막이 올랐다. 첫 번째 무대는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수궁가 보유자 김수연 명창이 ‘미산제 수궁가 중 토끼 세상에 나오는 대목’을 열창하며 무대를 압도했다. 김수연 명창은 계면조의 애원성과 담백한 사설로 토끼의 고난을 다채롭게 펼쳐냈다. 두 번째 무대는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흥보가 보유자 이난초 명창이 강도근제 흥보가 중 ‘흥보 첫째 박 타는 대목’을 열창하며 꿋꿋한 동편제 소리의 진수를 선보였다. 이어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심청가 보유자 정회석 명창이 강산제 심청가 중 ‘심청이 물에 빠지는 대목’을 절제된 소리로 아름다운 바다와 심청의 설움을 한 폭의 그림처럼 그려냈다. 네 번째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판소리 심청가 보유자 송재영 명창이 무대를 빛냈다. 송재영 명창은 동초제 춘향가 중 ‘동헌경사’ 대목을 생동감 있는 소리로 춘향가의 극적 즐거움을 전했다. 다섯 번째는 국립전통 예술중고등학교장 왕기철 명창이 박록주제 흥보가 중 ‘흥보 매 맞는 대목’을 열창했다. 슬픔과 해학의 소리를 강렬하고 담백하게 전달해 관객들은 물론이고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적벽가 보유자 김일구 명창이 마지막 대미를 장식했다. 김일구 명창은 박봉술제 적벽가 중 ‘자룡 활쏘는 대목’을 호방하고 선 굵은 성음으로 영웅들의 이야기를 멋지게 전해서 관객들의 극찬을 받았다 . 기라성처럼 빛나는 명창들의 무대는 멋들어진 북장단과 함께 봄밤을 흥겹게 채웠다. 2001년 3월 개국한 국악방송은 한국 전통음악의 창조적 계승과 전통예술 저변확대를 위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국악방송TV 개국을 통해 전통문화예술 대표 영상채널로 도약했다. 국악방송은 국악의 전통과 미래를 이어가는 교두보이자 한국 문화의 중심으로 세계 속에서 우리 음악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문화의 융복합을 실천하여 국악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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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의 여로 (88) <br>조선청자상감편시원한 해답이 있을 리는 이규진(편고재 주인) 어떤 사물을 바라볼 때 직관적이어야 하느냐 분석적이어야 하느냐 하는 문제는 간단치가 않아 보인다. 직관은 전체와 통하고 분석은 부분과 연결된다고 볼때, 그 느낌은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하면 우리 도자기를 볼 때 어떻게 보는 것이 바람직할까. 직관적이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가령 여기 백자달항아리가 한 점 있다고 하자. 기형만을 놓고 보면 아름답지가 않다. 우선 기우뚱한데다 중간에는 이은 자국도 보여 반듯하지가 않다. 색깔만을 놓고 보면 이 또한 아름답지가 않다. 색깔도 일색이 아니고 얼룩이 지는가 하면 탁한 느낌이다. 굽을 들여다보면 박제가가 '북학의'에서 일찍이 지적했듯이 모래가 묻어 있고 깨끗지도 않은데다 지저분한 느낌마저 든다. 이처럼 부분적으로 뜯어보면 결코 아름답지가 않은 것이 우리 도자기다. 그런데 이를 놓고 전체적으로 보면 아름답다. 기형이며 색깔이며 굽이며 부분적으로 볼때는 어설퍼 보이고 남루해 보이는 것들이 서로 보완을 하며 잘 익어 농익은 맛과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신기하면서도 묘한 어울림이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도자기를 볼 때는 전체적으로 보아야 하는 것이지 부분적으로 보아서는 낭패를 하기가 십상이다. 우리 도자기를 분석이 아니라 직관적으로 보아야 하는 것은 그 만드는 과정과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없지 않아 있어 보인다. 우리의 전통 도자기는 도공이 이것들을 만들 때 섬세하게 부분에 신경을 쓴 듯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알려진 바로는 숙달된 도공은 하루에 사발 정도는 3~4백 개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이 정도를 만들려면 수비된 태토를 회전하는 물레 위에 얹으면 그대로 사발이 되어 나오는 것이지 부분적으로 요리저리 잘 만들자고 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일본의 라꾸 다완 같은 것은 만드는 방식이 다르다. 태토를 손과 주걱으로 이리저리 다듬고 어루만져 만든다. 그러니까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여기는 이렇게 저기는 조렇게 상대방의 기분을 생각하며 만드는 것이다. 그런 것들과는 달리 우리의 도자기는 만드는 과정부터 상대방을 의식치 않고 대범하다 보니 보는 방법도 직관적이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도자기를 아무리 직관적으로 보아야 한다고 하지만 이는 온전한 도자기를 두고 볼때 이야기요 도편이 되면 그럴 수가 없다. 어짜피 부분적인 것이니 전체적으로 접근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도편에 관심이 많다 보니 아무래도 내게는 직관적인 것보다 분석적일 때가 많은데 아쉬운 점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조선청자상감편 두 점은 모두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우산리 4호에서 나온 것들이다. 이른 바 백자 태토에 청자 유약을 입힌 백태청자라고 하는 것인데 여기에 각각 흑상감이 들어가 있으니 귀한 것이다. 상감기법은 고려청자를 유명케 한 장식기법 중의 하나로 그릇 표면에 도구를 이용해 문양을 파낸 후 백토(白土)와 자토(赭土)를 채워 넣는 기법으로 소성 후 백토는 흰색으로 자토는 검은색으로 나타나 흑백상감이 된다. 흑백의 상감기법은 고려청자를 이은 분청에서도 보이지만 백자에서는 흑상감만 더러 보일 뿐이다. 더구나 흔치 않은 백태청자에 흑상감의 문양이 들어간 것은 여간 귀하고 보기 힘든 것이 아니다. 아주 오래 전에 만난 것이건만 아직도 소중히 간직해 오고 있는 것은 그런 귀한 인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두 점 모두 백태청자로 부분적으로 남은 것이어서 기형은 알 수가 없다. 따라서 짐작컨대 장군병 같은 것이 아닐까 추측을 해볼 뿐이다. 좌측의 것은 흑상감으로 위에 세 줄과 아래 두 줄 사이에 세로로 두 줄을 그어 구분된 칸을 만들고 그 사이에 문양을 넣은 양식으로 보인다. 현재 남아 있는 문양은 줄기와 잎과 열매인데 열매는 동글동글하고 잎 끝은 면상감을 하고 있다. 유색은 엷은 청색이며 빙렬은 없는 편이다. 우측의 것은 좌측의 것보다는 청색이 약간 짙은 편인데 고운 빙렬이 전면을 뒤덮고 있다. 여기에 흑상감으로 바른쪽에서부터 큼직하게 수복(壽福)을 새겨 넣고 있는데 글자는 훼손된 부분이 있어 온전치 않지만 남은 모양만으로도 알아보는 데는 지장이 없다. 좌측의 문양도 그렇지만 우측의 수복명 상감도 조선청자에서는 현재까지 온전한 것이 알려져 있는 것이 없어 보기 힘든 귀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는 것들이다. 백태청자는 조선 초부터 시작해 관요에서는 17세기 까지 보이는 기종이다. 하지만 부분만 남아 있다 보니 기형도 번조받침 등도 알아 볼 수가 없어 여간 아쉬운 것이 아니다. 다행인 것은 쪼각이기는 하지만 남은 것만으로도 밉지는 않아 보인다는 점일 것이다. 그렇다고 하면 수수이삭 같은 열매들은 무엇이며 수복이 의미하고자 하는 것은 또 무엇일까. 수복은 말할 것도 없이 장수와 복을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다. 하지만 거북이 소나무 달 해 사슴 학 등과 같은 십장생 문양을 통해 수복을 기원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볼 때 백태청자에 직접 수복을 새겨 넣었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어서 예외적인 것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평균수명이 나날이 늘어가는 요즘의 세태와 더불어 도자기를 빚던 아득한 세월 저편의 선조들과 요즘의 우리가 생각하는 장수와 수복의 의미는 과연 얼마나 같고 얼마나 다를 것인가. 두 점의 조선청자상감편 앞에서 상념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지만 물론 시원한 해답이 있을 리는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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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팔공사야국악상”에 박종선, 최영인, 윤호세, 김윤우, 박병재 씨(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은 국악의 전승과 보전에 힘쓰는 국악예술인을 발굴하고 전통문화 창달에 기여한 국악인들의 업적을 기리고자, TC태창과 대구시의 후원으로 ‘2023 팔공사야국악상’ 수상자를 선정했다. (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원장: 김정길, 이하 진흥원)은 "국악 분야의 진정한 예술인을 발굴해 그에 상응한 시상과 축제로 전통 문화예술의 가치와 소중함을 기리고자 이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수상자는 3개 부문 5명으로 △사야특별공로상 박종선(아쟁) △사야국악상 최영인(판소리), 윤호세(타악) △청춘사야국악상 김윤우(대금),박병재(대금)가 선정됐다. 수상자는 4월 12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시상식과 함께 축하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2023 팔공사야국악상’은 지난해 12월 지역공연문화 진흥·발전을 위한 대구시·TC태창·대구문화예술진흥원 간 기부 약정협약을 근거로 추진되는 사업으로, TC태창에서 오페라, 뮤지컬, 국악분야의 대상제정 및 시상식 등의 후원을 위해 연 5억 원씩 4년간(2023~2026) 총 20억 원을 지정 기부하기로 약정했다. 공연은 청춘사야국악상 수상자 김윤우의 대금 정악 독주 청성곡 연주로 문을 연다. 이어 사야국악상 수상자인 최영인 명창·고수 윤호세가 판소리 흥보가 중 박타령 대목을 선보인다. 진흥원은 기부자의 의사에 따라 ‘2023 팔공사야국악상’을 제정하고, 추천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국악의 발전과 전통문화 창달에 현저한 공적이 있는 국악인 중, 국악분야에서 창작활동에 전념하고 예술적 성과를 인정받은 훌륭한 국악인, 예술적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이 큰 청년 국악인 등 총 3개 부문에 5명을 선정하였다. 진흥원은 총상금 8,000만 원을 전달 할 계획이다. 진흥원 김정길 원장은 "지역 대표 기업 TC태창의 메세나 후원으로 팔공사야국악상 제정을 통해 향후 권위 있는 예술상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하며, 앞으로도 기업 후원을 통한 메세나 사업으로 대구 문화예술의 발전을 이루어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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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코리안헤리티지' 봄호 발간…배포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대한민국 국가유산의 가치와 다양성을 외국인에게 널리 알리기 위한 영문 홍보지 ‘코리안 헤리티지(KOREAN HERITAGE)’의 2023년 봄호를 3월 마지막 주 발간한다.2008년 여름호로 시작해 올해 발간 15주년을 맞은 코리안 헤리티지는 그동안 문화·자연·무형유산을 총망라해 우리 국가유산의 다양한 가치를 국내외에 전달해왔다.문화재청은 23일 "봄호부터 국내에 국제학교, 외국인학교와 외국어 관련 고등학교 등에 배포를 확대한다"며 "외국인 학생들이 대한민국 국가유산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갖춘 지한파 인재로 발돋움함과 동시에, 한국인 학생들이 우리 국가유산의 의미와 가치를 국내외에 제대로 알리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올해는 기획 단계부터 우리나라 정치·경제·사회·문화·역사 등 각 분야 지한파 전문가들이 기고와 자문에 참여, 도안과 내용에 변화를 줬다현대 문화의 뿌리가 된 우리 전통문화를 재조명하는 콘텐츠도 신설됐다.웹사이트에 공개된 전자책으로 공개된다. 누구나 내려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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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문화재연구원, '무기질 문화유산 분석의 이해' 발간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원장 김연수)은 무기질 문화유산의 과학적 분석과 활용에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무기질 문화유산 분석의 이해'를 발간하였다. 국립문화재연구원에서는 토기, 기와, 석조, 금속, 회화, 안료, 유리, 옥기, 흑요석, 석회 같은 다양한 무기질 문화유산을 과학적으로 분석 연구하고 있으며, 이번에 발간한 책자에는 연구원이 그동안 수행했던 다양한 과학적 분석결과와 국내외의 전문적인 연구사례, 문화유산 현장에 새로 도입된 첨단 분석기술과 기법들을 담았다. 이번 책자는 국립문화재연구원이 지난 2018년 문화유산의 재질별 분석 사례를 담은 '문화재 과학적 분석-재질별 연구 사례'를 발간한 이후에 새롭게 연구한 내용을 담은 두 번째 책자이다.이번 책자에서는 그 동안 군사, 산림, 농업 연구에 주로 활용되어 오다 최근 문화유산의 보존관리 분야에 새롭게 도입된 초분광 영상 분석 기술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초분광 영상 분석기술은 가시광선과 적외선 등을 활용한 초분광 카메라로 비접촉·비파괴 분석을 할 수 있어서 석조문화유산 표면의 오염물과 생물 오염 현황을 장기적으로 점검하는 데 활용되는 첨단 기술이다. 화순 운주사 와형석조여래불과 같이 규모가 커 직접 조사가 어려운 문화유산의 점검(모니터링)이나 영주 부석사 조사당 벽화(국보)와 같은 회화문화유산의 밑그림과 묵서를 조사하고 사용된 재료를 연구하는데 유용하게 사용된 기술이다. 이외에도 조선시대에 제작된 대형불화의 보존상태를 정밀조사하고 안료, 염료 등 채색기법을 연구하기 위해 다양한 비파괴 분석기법을 도입한 사례를 비롯해 적색토기의 제작기법, 청동기 산지추정, 고대유리 분석, 옥기와 흑요석의 산지해석 등 다양한 연구결과가 수록되었다. 책자 원문은 관심 있는 국민 누구나 쉽게 열람할 수 있도록 문화재청 누리집(https://www.cha.go.kr)과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유산 지식e음(https://portal.nrich.go.kr)에 공개한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앞으로도 첨단 과학기술과 문화유산을 접목하여 문화유산의 재질적 특성과 과거 생활문화를 밝히고, 문화유산 보존관리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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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ultural Heritage Administration (CHA) will release the Spring 2023 issue of KOREAN HERITAGE, an English-language publicationThe Cultural Heritage Administration (CHA) will release the Spring 2023 issue of KOREAN HERITAGE, an English-language publication, in the last week of March to promote the value and diversity of Korea's heritage abroad (35,000 copies, 56 pages). KOREAN HERITAGE, having started with Summer 2008 issue, celebrates its 15th anniversary this year. It has been covering cultural, natural, and intangible heritage, conveying the diverse values of our heritage in a simple yet in-depth manner to both Koreans and foreigners. It has been delivered to diplomatic missions in Korea and abroad, visitors to overseas cultural centers, overseas Hangeul schools, and overseas universities. It has helped foreigners from various walks of life, including academics, and the general public, to have a deeper appreciation of Korean cultural heritage. In particular, this year, non-Korean experts with extensive knowledge and experience in various field such as political, economic, social, and cultural history of Korea participated in contributions and consultations from the planning stage to make various changes in both design and content, and CHA plans to newly introduce articles that shed light on the traditional culture, which is the root of modern culture. By expanding the distribution to international schools and foreign language schools in Korea from this spring issue, CHA anticipates that the international students will become more knowledgeable in the cultural heritage of Korea in the future, while Korean students will be able to contribute to promoting the significance and value of Korean cultural heritage at home and abroad. KOREAN HERITAGE will be shared in e-book and pdf file format on its website (www.koreanheritage.kr), recognizing that we are responsible for promoting our heritage overseas. The Cultural Heritage Administration will continue to do its best to promote our heritage overse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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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시설 이전, 문화의 힘으로 지역소멸 막는다"지역 문화 지켜야 지역 소멸 막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이행하기 위한 문화 분야 비전을 담은 '지방시대 지역문화정책 추진전략'을 23일(목)에 발표했다. MZ세대의 자기 지역에 대한 문화적 자부심과 감수성을 고양해 지역발전 원동력으로 삼아 ‘문화의 힘’으로 지역 소멸을 막는다. 이를 위해 슬리퍼를 신고 서점·카페·공방 등에서 문화를 누리는 ‘15분 문화슬세권’을 1만 곳 조성하고, 국립오페라·발레·합창단 등 예술단은 101개 지역에서 순회공연을 펼친다. 또한 인구감소지역은 공모사업 가점 우대 및 정책특례 부여로 문화환경을 우선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법정 인구감소지역 89곳 중 85곳이 비수도권에 위치하는 등 지방소멸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박보균 장관은 "지방시대는 문화로 펼쳐진다. 지역 주민의 문화만족도가 높아져야 지역소멸을 차단할 수 있다”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박 장관은 "경제, 교육보다, 문화에 투자할 때 지역의 경쟁력이 높아진다.”라며, "오늘 발표한 정책과제들을 충실히 이행하여 각 지역이 지닌 고유의 문화매력으로 도시의 경쟁력과 차별화를 이끌어내겠다.”라고 밝혔다. 문체부는 지난해부터 전문가 자문과 지역순회 의견수렴 등을 진행하고, 핵심 국정 가치인 자유와 연대를 바탕으로 '지방시대 지역문화정책 추진 전략'을 수립했다. 정책비전을 ‘함께 누리는 문화, 문화로 매력있는 지역’으로 제시하고 현재 각 10%p로 나타나는 읍·면지역 주민과 대도시 주민 간 문화예술관람율 및 여가생활만족도 격차*를 2027년까지 5%p 내로 축소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실현할 3대 추진전략은 ▲ 대한민국 어디서나 자유롭고 공정한 문화누림, ▲ 지역 고유의 문화매력 발굴·확산, ▲ 문화를 통한 지역자립과 발전이며, 11대 추진과제 중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비수도권은 수도권에 비해 전체 문화시설 수 뿐 아니라 국립 문화시설 수도 저조하여 문화향유의 ‘양’과 ‘질’ 모두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국립중앙박물관 소속관(충주·진주), 국가문헌보존관(평창) 등 주요 국립문화시설 5곳을 2027년까지 비수도권에 신규 및 이전 건립하고, 현재 서울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의 세종 이전을 내년부터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국립오페라단·발레단·합창단 등의 지역 순회공연은 지난해 81개 지역에서 올해 101개 지역으로 25% 확대되어 지역 주민들을 찾아간다. 국립중앙박물관 주요 소장품의 순회전도 지속 추진한다. ‘이건희 컬렉션 지역순회전’은 지난 10월부터 올 2월까지 총 54만 명이 관람하는 등 지역민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공공문화시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뿐 아니라, ‘문화도시’ 등 지역 지원 사업과 연계하여 지역서점, 카페, 공방과 같은 일상공간에서도 소소하게 문화를 누릴 수 있는 ‘15분 문화슬세권’을 조성한다. 지난해 전국 18개 문화도시에서 3,407곳의 동네 문화공간이 탄생했고, 2027년까지 약 1만 곳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약 80개 지역 중소형 서점에는 문화활동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하고, 지역 갤러리 및 유휴 전시공간 60여 곳에 다양한 시각예술콘텐츠를 제공한다.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지역별 특색 있는 공간들이 문화공간으로 재발견된다. 거제도는 지역 내 5개 해수욕장에서 주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을 여는 등 지역마다 문화생활의 지형이 확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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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기자상, '정순신 자녀 학교폭력 소송전' 등 7편한국기자협회가 제390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으로 KBS의 '정순신 변호사 자녀 학교폭력 소송전' 등 총 7편을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KBS 정치부 최형원·최유경 기자와 사회부 이도윤 기자의 '정순신 변호사 자녀 학교폭력 소송전'은 취재보도1부문, TBS 지역뉴스팀 이용철·국윤진 기자의 '카카오모빌리티의 '콜 몰아주기' 실태와 택시업계 독점 행위 및 착취'는 경제보도 부문 수상작에 올라갔다.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국민일보 이슈&탐사팀 이경원·이택현·정진영·박장군 기자의 '모두의 바다로 오염수가 온다', 한겨레신문 사회정책부 박준용·권지담 기자와 미디어기획부 채반석·조윤상 기자의 '서울로 가는 지역 암 환자, 고난의 상경치료 리포트'가 선정됐다.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은 MBC 기획탐사취재팀 남재현·양소연 기자의 '전국 지자체장 관용차 보고서'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KBS광주 기획탐사팀 김해정 기자와 영상취재팀 신한비 기자의 '요양병원 검은 돈벌이 암 환자 페이백'이 선정되었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전주MBC 뉴스센터 김아연 기자와 디지털퍼스트스튜디오 김유섭 기자의 '일본 '고향납세'의 기적, 그리고 우리는?'이 수상한다.시상식은 오는 30일 오전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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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부여백제전국국악경연대회(04/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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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금연주가 이영섭 '바람으로부터' 공연대금연주가 이영섭이 오는 4월 17일(월) 19시 30분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이영섭의 창작음악-바람으로부터'를 선보인다. 대금연주가 이영섭은 한국 전통음악에 대한 뿌리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본인이 직접 작곡한 대금독주곡 ‘호접지몽’, 대금과 피아노2중주 ‘Morning&Evening’, 그리고 실내악곡‘Wyndchase’, ‘나비의꿈’, ‘바람으로부터’ 총5곡을 선보인다. 창작자 본인의 다양한 경험과 취향, 철학 등이 고스란히 담긴 진정성과 연주자 중심의 음악적 해석과 기법들은 짙은 색채감을 주어 대중들에게 친밀하게 다가가 공감을 이끌어 내고자 한다. 또한 연주에 참여하는 실력있는 중견연주자들과의 앙상블은 한국 창작음악의 오늘을 조명하고 내일을 이어주는 무대로 한국 창작음악계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 대금 연주가 이영섭은 국립국악원 정악단 단원 및 창작악단 수석, 국립부산국악원 기악단 악장, 한국청소년국악관현악단 전임작곡가 및 상임지휘자를 역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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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에스에프 다섯 마당한국 SF 최전선의 작가들이 판소리를 만났다! 판소리와 SF의 아찔한 컬래버레이션이 돋보이는 구픽의 다섯 번째 장르 앤솔러지 춘향가, 심청가 등 한국의 판소리를 SF 단편소설로 변주한 엔솔러지 '판소리 에스에프 다섯 마당'(구픽)이 출간됐다. 풍부한 표현력, 사회비판적 소재, 뛰어난 예술성을 지닌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판소리. 이번 앤솔러지에서는 현재 가장 활발한 SF 소설가로 작품 활동 중인 다섯 명의 작가들이 한국의 판소리 열두 마당 중 자신에게 가장 큰 영감을 준 다섯 마당을 SF 단편으로 변주했다. 곽재식 작가는 현전 판소리 중 음악적, 문학적으로 가장 뛰어나다고 꼽히는 작품인 춘향가를 학교 교육 과정과 연계시켜 상상도 못 할 이야기를 펼쳐나가고, 김이삭 작가는 조선 후기 민중들의 비참한 삶을 풍자적으로 묘사한 「변강쇠가」에서 낭인(늑대인간) 소재를 뽑아내었으며, 김청귤 작가는 「심청가」의 배경과 부녀관계를 현실 SF로 뒤집어 새롭게 묘사해나간다. 또한 전혜진 작가는 전쟁으로 인해 피폐해진 백성의 삶과 권력욕에 물든 정치가들을 표현한 「적벽가」를 현대의 정치 상황과 선거로 풍자했으며, 박애진 작가는 고집불통에 구두쇠 옹고집 이야기인 「옹고집타령」을 스타 가수 호수의 이야기로 개작하여 완전히 다른 주제와 결론을 보여준다. 판소리 에스에프 다섯 마당'은 한국인이기에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때로는 고루하다고 생각했던 판소리 작품들이 동시대 SF 작가들의 독특한 상상력과 만나 어떤 독창적인 단편소설로 재탄생했는지 얼마든지 기대해도 좋을 만한 단편 작품집이다. "빚이 있다는 걸 알게 되니 도망치고 싶었다. 그러나 인간이 살 수 있는 땅은 한정적이라 도망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 아비는 온 동네에 내가 아비 대신 빚을 갚겠다고, 바다로 들어가 돈을 벌어 눈을 뜨게 해 줄 거라는 소문을 냈다. 나는 효녀 심청이었으니까." (수록작 '해사' 중) 엔솔러지는 현재 SF 소설가로 활동 중인 다섯 명의 작가가 자신에게 가장 영감을 준 판소리를 골라 소설로 만들었다. 출판사 측은 "한국인이기에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때로는 고루하다고 생각했던 판소리 작품들을 독창적인 단편소설로 재탄생시켰다"며 "동시대 SF 작가들의 독특한 상상력과 만나 새로운 이야기로 변주한 판소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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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 추모하는 공간 ‘장흥 해동사’전남 장흥군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안중근 의사를 모신 사당인 장흥 해동사에서 오는 26일 안중근 의사 순국 113주기 추모제가 열린다고 밝혔다. 안중근 의사는 지난 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역에서 조선통감으로 한국 침략의 원흉으로 지목된 이또 히로부미를 격살했다. 이후 여섯 차례의 재판을 거쳐 1910년 2월 14일 사형언도를 받고 3월 26일 중국 뤼순감옥에서 순국했다.정부는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안중근 의사를 모신 사당인 장흥 해동사는 이에 앞서 1955년 장흥 죽산 안씨 문중과 장흥 지역 유지들이 성금을 모아 건립했다. 당시 죽산 안씨 문중은 순흥 안씨인 안중근 의사의 후손이 없어 제사를 지내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사당을 짓고 영정과 위패를 모셨다. 처음 지은 해동사는 사방 두 칸 팔각도리 사모지붕 집이었다. 두 칸이지만 앞면과 옆면 한쪽은 퇴칸이어서 신실은 사방 한 칸의 규모이다. 내부 바닥은 우물마루이다. 상부에 겹지붕을 두고 있으며 최상단에는 철제 장식물이 설치돼 단출하지만 위엄이 있다. 1996년∼2000년 사이 만수사 중수와 함께 해동사도 중건했다. 해동사는 앞면 3칸이고 옆면 1칸으로 툇간을 두었다. 지붕은 팔작지붕이고 겹처마다. 사우에는 당시 대통령 글씨로 알려진 ‘해동명월(海東明月)’이 전해 온다. 안에는 안 의사의 영정과 위패가 봉안돼 있으며, 안 의사의 친필 글씨 3점의 영인본이 액자로 걸려 있다. 장흥군은 국가보훈처 지정 현충 시설이기도 한 해동사 일대를 추모 공간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군은 ‘안중근 의사 역사문화자원 개발사업’으로 7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해동사 주변에 애국 탐방로 등의 기반시설 조성을 완료했다. 올해는 추모역사관 및 전시물 등의 콘텐츠를 개발해 전국 학생들의 체험학습 등을 위한 교육·체험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안중근 의사 정신 선양사업을 통해 해동사와 안중근 의사를 주제로 한 전국 플래시몹도 계획하고 있다. 오는 26일은 안중근 의사의 순국 113주기로 장흥군은 추모제 봉행을 통해 누구나 쉽게 해동사를 찾아 그의 나라 사랑 정신을 기릴 수 있도록 차분히 준비하고 있다. 김성 군수는 "해동사를 통해 안중근 의사의 나라 사랑 정신이 미래 세대에 이어지기를 기원한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안중근 의사 선양사업을 잘 마무리해 지역의 역사·문화 자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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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6일 안중근 의사 순국일...'동양 평화의날' 지정하자내가 이토 히로부미를 살해한 것은 '동양평화'를 위한 것이다. 그는 조선의 명성황후를 시해했고, 고종황제를 폐위시켰으며, 제일은행권 지폐를 강제로 사용해 경제혼란에 빠뜨렸는가 하면, 한국 군대를 강제로 해산시켰고, 민족 교육을 방해한 것도 모자라, 한국인이 일본인의 보호를 받고자 한다고 세계에 거짓말을 퍼뜨렸다. (안중근 의사)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오는 26일 안중근 의사 순국일을 맞아 '동양 평화의날' 국가기념일로 제정하는 캠페인을 시작한다.반크는 21일 자체 인스그램을 통해 "국가 기념일이 되면 대한민국 정부가 주관해 전국적 또는 지역적 규모의 의식과 부수되는 행사 등이 진행되면 다양한 대국민 홍보 사업이 펼쳐진다"며 "3월26일 안중근 의사 순국일을 '동양 평화의날' 국가기념일로 제정해 100년전 안중근 의사가 못다이룬 미완성의 동양평화론을 완성하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반크는 포스터를 제작해 SNS를 통해 배포하고 대국민 정책청원 플랫폼 울림에 청원글을 올리고, 향후 국민여론이 모아지면 관련 정부기관에 전달할 계획이다.'동양평화론'은 안 의사가 1910년 3월 옥중에서 쓴 동양평화 실현을 위해 쓴 미완성된 논책이다. 안 의사는 동양평화론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 세 나라의 동양평화회의 조직, 공동 은행 설립과 화폐 발행 등 구체적인 실천 계획을 내놓았다. 반크는 "21세기 동북아는 신냉전에 놓여있습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중국의 타민족에 대한 패권주의, 일본의 제2차 세계대전 전쟁범죄 부인으로 대립과 반목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며 "한국, 중국, 일본 청년들은 안중근의 정신을 기억하며, 식민주의와 제국주의의 이름으로 자행된 구조적 폭력에 대한 반성과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안중근이 마치지 못한 동양평화론을 함께 써나가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반크가 공개한 포스터에는 안 의사 사진과 함께 '1910년 3월26일 안중근 의사 순국일을 '동양 평화의 날'로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는 것은 100년전 미완성된 동양평화론을 완성하는 일입니다'라는 글이 담겼다.반크는 청원글에서 "동북아 청소년과 청년들이 안중근의 정신을 기억해 상호존중에 바탕을 둔 동양 평화를 향한 길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안중근 의사 순국일인 3월26일을 동양평화의 날로 국가 기념일로 지정해줄 것"을 요구했다.특히 "한국정부가 국가기념으로 동양평화 날을 지정하면 중국·일본도 함께 안중근 동양평화의 날을 기념할수 있도록 유엔이 지정해서 동양평화의 날로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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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화엄사에 홍매화가 만발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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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에서 백제 한성기 다곽식 적석분 확인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의 허가를 받아 지난 2021년 7월부터 시작해 최근 발굴이 끝난 ‘세종 스마트그린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부지 내 유적’에서 백제 한성기에 조성된 거대한 다곽식 적석분이 확인됨에 따라 문화재청은 세종특별자치시(이하 세종시)와 함께 3월 22일 오후 2시 발굴조사 성과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현장공개를 실시한다.발굴조사 결과, 주요 유구인 백제 한성기 고분 5기는 주변이 조망되는 해발 약 109m 높이의 구릉 정상부에 위치하며, 주변에서 이들 고분의 추정 진입로와 집터 등 40여기의 유구가 확인되었다. 구릉 정상부 중앙에 가장 큰 규모로 조성되어 있는 1호분은 봉분의 최대 규모가 직경 약 58m, 높이는 약 6m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돌로 쌓은 거대한 봉분 내부에는 목곽 및 석곽 등 다양한 매장시설이 다수 설치되어 있다. 유적의 보존을 위하여 고분 내부조사를 완료하지 않았으나 현재까지 확인된 시설은 목관(곽) 5기와 석곽 10기 등이며, 내부에서 크고 작은 항아리류와 개배(뚜껑이 있는 접시), 삼족기(발이 세 개 달린 그릇) 등 백제의 전형적인 토기들과 고리자루큰칼, 재갈, 화살촉 등 무기, 마구 등의 부장품이 출토되었다. 특히, 1호분 중 가장 규모가 큰 8호 석곽에서는 위세품인 금제가는고리귀걸이(금제세환이식) 한 쌍도 출토됐다. 1호분의 서쪽사면에 맞닿아 조성되어 있는 2~5호분은 직경 20m 내외, 높이 2.5m 내외의 작은 규모들로, 여러 겹의 돌로 쌓여진 1호분과 달리 흙을 이용해 봉분을 조성하고 소수의 매장시설(2~6기)을 갖추고 있어 1호분보다 낮은 위상을 지니는 것으로 파악된다.한편 구릉의 남사면에는 구릉의 아래쪽에서 고분으로 올라가기 위한 추정 진입로가 확인되었는데, 약 50m 길이의 긴 도랑 내부에 돌무지시설을 한 형태이다. 그밖의 주변시설로는 의례를 위한 부속건물(1호 수혈주거지)과 제단으로 추정되는 유구 등이 확인되었다.매장시설과 부장품, 출토된 유구 등으로 미루어 보아 고분은 4~5세기경(백제 한성기)에 축조된 것으로 파악되며, 이를 통해 지역의 유력한 지방세력이 존재하였음을 유추해 볼 수 있는 한편, 당시 고분 축조를 위한 토목기술 및 묘역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파악해 볼 수 있다.앞서 문화재청은 유적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유적보존과 개발에 대한 상생방안을 모색하였으며, 이를 통해 유적이 확인된 구릉을 중심으로 유적을 보존조치 하였다. 추후 정밀지표조사를 통해 추가 고분의 발견 가능성과 유적의 명확한 범위를 확인하고, 지속적인 보존과 관리를 위하여 문화재 지정과 해당 유적에 대한 학술조사를 계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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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조선과 일본 외교문서로 본 울릉도와 독도동북아역사재단이 발간한 자료집은 『일제의 독도·울릉도 침탈 자료집』 시리즈 중 마지막 책으로, 1960~1970년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에서 간행한 『구한국외교문서(舊韓國外交文書) : 일안(日案)』에 수록된 울릉도·독도 관련 외교문서를 번역하여 소개하고 있다. '조선과 일본 왕복 외교 문서'에 1881~1904년 한일 정부가 주고받은 울릉도 관계 외교문서 176건을 선별해 수록했다. 『일안』 수록 문서를 통해 근대 시기 울릉도·독도를 둘러싸고 한일 간에 발생한 현안에 대한 교섭이 어떻게 진행되었으며, 일본이 울릉도·독도 지역을 어떻게 침탈해 나갔는지, 조선 측의 대응 논리는 어떠하였는지 그 과정을 구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울릉도는 개항 후 조선 정부에서 한 번도 개항장으로 지정한 적이 없었다. 특히 일본인들의 울릉도 도항은 17세기말 ‘울릉도 쟁계’ 후 엄격히 금지됐다.조선은 일본에 도항금지령을 어긴 채 울릉도로 건너온 불법 입도자들에 대한 단속과 처벌을 요구했다. 재단은 이 자료집에 대해 "근대 한일 외교문서는 한문과 일본어 고어체로 되어 있어 접근이 쉽지 않았다"며 "이번에 처음으로 울릉도 관계 외교문서 전문을 한글로 번역했다"고 22일 밝혔다.울릉도 목재 벌목과 처분을 둘러싼 교섭, 동남제도개척사의 활동, 울릉도감 배계주의 도일과 목재 반환 소송, 울릉도 체류 일본인 조사를 위한 한일 공동조사단 파견, 일본의 울릉도 경찰주재소 설치와 대한제국 정부 철폐 요구, 일본 군함의 조선 연해 측량과 관련된 문서도 실렸다.재단은 "특히 대한제국 정부에서 울릉도와 독도에 울도군을 설치하고 울도군수가 독도를 관할하도록 규정한 1900년 칙령 제41호가 제정되던 시기 울릉도와 독도 관련 한일관계 흐름을 파악하는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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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달항아리’ 미국 경매 60억원에 낙찰18세기 조선 시대 백자 달항아리가 미국 뉴욕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서 최초 예상가의 4배에 달하는 가격에 판매됐다.21일(현지시간) 크리스티에 따르면 이번 경매에 나온 달항아리는 당초 추정가가 100만~200만달러(약 13억~26억원)으로 예상됐으나 낙찰가는 456만달러(약 60억원)에 낙찰됐다. 일본 개인 소장자가 내놓은 이 달항아리의 높이는 45.1cm로 일반적인 달항아리 보다는 컸다. 크리스티 측은 해당 달항아리의 보존 상태가 훌륭하고 희소성이 높아 지난 10년간 나온 달항이리 중 가장 훌륭한 작품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유럽 소장자가 출품한 박수근의 1962년작 '앉아있는 세 여인'은 44만1000달러(약 5억8000만원)에 낙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