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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코리아그라피-우리 소리 추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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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춤 평론가상 특별상, '김나영 아리예술단장' 수상한국춤평론가회에서 2022 한국춤평론상 특별상에 김나영 아리예술단 단장 겸 예술감독을 선정했다. 한국춤 평론가상은 매년 작품상과 춤연기상 특별상을 선정하는데 작품상에는 서연수 한양대 무용학과 교수의 ‘걷다, 바라보다, 그리고 서다’를 선정했다. 춤연기상은 안무가 안은미와 박호빈 제로포인인트모션 대표에게 돌아갔다. 특별상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부설 세계민족무용 연구소 창설에 혁혁한 역할을 한 허영일 전 세계민족무용연구소 소장과 경북 안동에서 한국 전통춤을 근간으로 한 창작 춤극의 씨앗을 심고 가꿔온 김나영 아리예술단 단장겸 예술감독이 선정되었다. 김나영 아리예술단장은 2016년부터 경북 안동에서 원이엄마 실화를 소재로 춤극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종천지애>을 제작하여 30여회의 공연을 올린바 있다. 2020년도에는 안동 지역의 제비원 석미륵과 연이낭자 설화를 소재로 한 춤극<연이>를 제작하여 2022년까지 매년 무대에 올렸다. 춤극 <연이>는 ‘전형성의 밀도 있는 춤극 형식으로 안동지역의 난감한 춤 여건을 극복해 이만한 작품을 만들어가는 아리예술단은 박수를 받아야 마땅하다’는 평을 받은 바 있다. 또한 김단장은 2022년 사단법인 한국전통춤협회 안동시 지부를 창립하여 안동지역민들의 전통춤 향유권과 전통춤계의 발전을 위해서 열정을 다하고 있다. 시상식은 14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월간 ‘춤’ 사무실에서 열렸다. 기미양 객원기자가 김나영 수상자를 11일 찾았다. Q. 한국춤 평론가회가 주는 이 상의 위상과 선정 기준은 무엇인가요. A. 1982년에 발족한 한국춤 평론가회는 춤 리뷰뿐만 아니라 춤계 동향에 대해 우리나라 춤 발전에 기여해 왔다. 매년 한국의 무용계에서 꾸준하게 활동하고 있는 무용가들 중에서 작품상과 춤 연기상 특별상을 제정하는데 특별상은 서울에서 한 명과 지역의 무용계에서 한 명을 선정합니다. 전체적으로는 ‘자기 자리를 묵묵히 지켜온 이들의 가치’가 선정 이유였다. 내가 받은 특별상은 ‘무용계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경북 안동에서 한국전통춤을 근간으로 한 창작춤의 씨앗을 심고 가꾸고자 노력해온 기여가 인정되었다.’는 것이 선정이유라고 들었습니다. Q. 심사위원 8분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심사에는 김경애 ,유인화, 심정민, 박민경, 조은경, 정기헌, 권경하, 윤대성 평론가회원이 맡았다. 모두 국내 정상급의 평론가 분들이십니다. Q. 서울에서 활동하시다가 어떻게 유교 사상의 질서가 뚜렷이 남아있는 무용계 불모지라는 경북 안동에서 활동을 하시게 되셨나요. A. 고향 안동에서 <왕의 나라> 등 뮤지컬 공연이 인구 16만의 도시에 비해서 활발하게 펼쳐지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국립무용단 활동 등으로 무용수뿐만 아니라 국립무용단 중견단원 발표회와 국립창극단, 국립극단 공연의 안무,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첫 개인발표회 등 다양하게 안무자의 역할을 했었지요. 국립무용단 퇴임 후에도 재단법인 서울예술단에서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가무악 공연 <네가 마음을 보느냐> 등의 작품 활동과 서울 강동아트센터와 대구 수성아트피아 등 큰 무대에서도 끊임없이 전통춤 공연과 창작춤 작업을 계속해 왔습니다. 그동안 연마해온 역량으로 상대적으로 한국춤문화 활동이 저조한 고향 안동에 춤예술 문화를 꽃피우고 싶었습니다. Q. 처음에 안동에서 첫 공연 기획서를 냈을때 반응은 어떠했는지요. 특히 2016년부터 경북 안동에서 원이엄마 실화를 소재로 춤극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종천지애’ 첫 공연은 많은 관심을 가진 걸로 알고 있습니다. A. 첫 기획안을 내었을 때는 싸늘한 냉대를 받았다는 기억이 선명합니다. 일단 무용공연은 예술인들만 알지 일반 관객은 도무지 뭘 하는지 모른다는 선입견을 보일 정도로 춤의 가치가 평가절하 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춤극이라는 형식 자체도 안동에서는 처음 보여지는 형식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미 원이 엄마 내용을 소재로 한 다른 장르의 공연이 있는데 왜 같은 것을 공연하느냐는 것이었고..... 동일 소재로도 전혀 다른 공연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춤 작품은 전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공연은 대단한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지역 문화예술계에서 ‘차원이 다르다’ 라는 평가를 들었습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행 전통예술지역브랜드 사업에 최우수작품으로 선정되어 상설공연 10회 동안 10회 모두 관람한 관객분들이 다수였습니다 Q. 조선조에 살다 간 '원이엄마'라는 실화를 다룬 '종천지애' 작품 구성과 주제는? A. 1장 신들의 게임, 2장 달빛 아래 월영교의 사랑, 3장 혼례, 4장 초야, 5장 어느 봄날, 6장 상중, 7장 이별의 선물 :미투리와 편지, 8장 천도무, 9장 유혹의 회오리, 10장 생명의 빛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주제는 인간이라는사랑의 숭고함을 보여주는 것입니다.<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은 세월 속에 묻혀 있던 한 여인의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를 부활시켜서 창의적으로 재해석하고 재구성한 한국전통창작춤극이죠. "물질주의와 기계주의와 이기주의와 무도덕주의가 만들어낸 거대한 괴물에게 짓밟힌 무력한 현대인들의 감성과 영혼에 울림을 주는 보편적 진리, 즉 사랑의 숭고함을 심미적으로 보여주고자 합니다."(작품 기획 노트에서) "죽음의 신과 생명의 신이 쌍둥이로서 원래는 하나라는 동양철학의 일원론에 바탕을 두면서 인간의 사랑과 생명에 대한 신념이 두 신을 화해시킨다는 인간 정신의 위대함을 표현했다 ” (예술총감독 김사라의 인사말 중에서) Q. 설화를 다룬 연이의 구성과 주제는? A. 장면에 따라 전통 판소리가 중심이 되면서 사설과 전통 춤사위로 구성했습니다. 작품을 크게 본다면 주인공 연이가 바라보는 세상, 연이를 바라보는 세상으로 나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연이는 내면의 빛을 바라보고 연이가 보는 세상에는 자기중심의 사람들이 세상을 누비고 있지만, 세상 사람들은 탐욕의 대상으로서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에 그들의 눈에 비친 연이는 자기중심 인간 중심을 초월해 있기 때문입니다. 좀 더 세부적으로 본다면 춤극 총 4막으로 구성되어..... 프롤로그-삶의 수레 바퀴 안에서, 1장 이승의 어느 봄날, 2장 떠나가는 길, 3장 저승, 4장 다시 이승, 에필로그- 또 다른 세계로 구성되었습니다. Q. '종천지애'는 남녀의 사랑을 다룬 춤극이고 연이는 생명을 다룬 내용으로 소개되었는데. 작가가 추구하는 특별한 철학이라면 동시대적 키워드와 연결된다면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싶으신가요? A. 내가 만들어 내는 작품은 근원적인 공통점을 지닙니다. 자기 성찰을 통해서 이 세상을 좀 더 평화롭고 아름다운 삶의 공간으로 만들어가자는 것입니다.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종천지애>는 신들도 감동시키는 인간의 사랑, 제비원 석미륵과 연이 낭자 설화를 소재로 한 <연이>는 인간 중심의 삶을 초월한 모든 생명에 대한 존중과 사랑을 부각시킴과 동시에 사랑의 이름으로 포장된 집착이 불러오는 파멸을 함께 보여 줍니다. 2023년도에 올려질 하회탈 이야기를 소재로 한 신작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자기 성찰이 없는 인간의 무지함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모든 생명이 존중받는 아름다운 삶, 평화로운 세상을 화두로 하고 있지만 각 작품마다 조금씩 집중하는 포인트가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시대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모든 생명의 가치가 인정받고 서로 어우러지는 평화와 사랑이 아니겠는가. 그렇다고 작품이 난해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불필요하다. 매 작품마다 재미와 감동이 함께하는 구성을 염두에 두고 기획 및 제작을 합니다. Q. 무용수들이 안무를 받으면서 작품을 이해하는데 어떻게 설득을 하시나요. 어떤 부분을 강조하시나요. 눈빛, 배역의 역활, 배역의 내면, 관객의 시선. 등등 A. 우선 작품 전체의 흐름에 대해 설명을 합니다. 각 장면에 따라서 사랑. 미움, 연민, 증오 등의 내적 에너지의 흐름의 변화를 정확하게 설명하면서 그에 따른 움직임(율동)의 성질도 달라지도록 유도합니다. 물론 관객의 시선도 의식해야 한다. 주역들에겐 더욱 다양하고 섬세한 표현을 요구합니다. 말로 설명함에도 의태어 의성어 여러 가지 비유외에도 몸짓과 표정까지 총 동원해서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나올 때까지 소통하고 대화를 주고 받습니다. 인간의 마음의 다양한 변화처럼 각각의 장마다 배역과 역할, 개성에 대해 그 특징들을 상세히 설명합니다. 물론 관객의 시선도 의식해야 하죠. 주역들에겐 더욱 다양하고 섬세한 표현을 요구하죠. 말로 설명함에도 의태어 의성어 여러가지 비유 등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사용해서 작품속으로 끌여들입니다. 장면마다 저마다의 특성을 무시한다면 춤극으로서의 특성을 상실하게 됩니다. 설정된 역할과 변화하는 상황에 따라서 움직임의 성질과 호흡, 고개짓 하나와 한순간의 눈빛등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기에 일일이 원하는 것이 표현될 때까지 요구하는 편입니다. 무용수들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까다로운 안무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인가 주역 무용수에게서 ‘디테일의 여왕’이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고합니다. 예술은 디테일로 완성된다. 더구나 군무로 이루어지는 춤극에서는...... Q. 올해 발표하는 작품과 기획의도는? A. 2023년도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2022년 4월에 대본을 완성했다 .하지만 좀 더 다듬어서 작곡자에게 전달하려고 작업 중이다.대사나 가사 등 스토리 이외에 세부적인 영역까지 명확하게 기술한다. 나는 안무와 연출자의 입장에서 대본을 만들기 때문에 마치 눈 앞에 공연을 보는 듯이 대본을 쓰려는 습관이 있다. 내용은 하회탈의 제작에 얽힌 허도령의 이야기라고들 하는 설화를 소재로 한다. 마을에 재앙이 들었는데 그 재앙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허도령이 신령한 탈을 완성시켜야 한다. 그 탈을 완성시킬 때까지 아무도 그 작업과정을 들여다보면 안되는 상황에서 , 사랑하는 여인이 그리움을 견딜 수 없어서 작업 공간의 문을 들어서는 순간 허도령이 피를 토하고 죽는다는 내용의 설화를 소재로 한다.이전의 작품들도 그래왔듯이 소재만 가져올 뿐 나 자신만의 주제의식으로 작품을 구성할 것이다.이전 작품들 보다는 다양하게 판타지적 요소를 이용해서 높은 의식의 내용을 신명하는 판으로 짜보고자 한다. Q. 왜 안동 소재의 안무작에 집중하는가? A. 물론 안동지역의 제재만으로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안동이 고향이고 또 안동에는 다양한 작품 제재가 정말 많기 때문이다. 전설 설화에서부터 역사적 인물들....퇴계 이황, 서애 유성룡 같은 대학자나 임청각으로 많이 알려진 석주 이상룡 외에도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많은 지역이다.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인 이육사도 안동 출생이다. 감동적인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소재가 많다는 것이다. 역사적 인물들을 교과서적인 접근을 뛰어 넘어서 큰 울림의 감동이 있게 작품화할 수 있다. 나는 무엇인가를 하기 시작하면 그 것에 집중하지만 항상 열린 마음으로 깨어있고자 노력하는 사람이다. 30여 년 전부터 김단장의 춤사위와 작품을 지켜보면서 느끼는 것은 '신은 디테일에 있다'(God is in the detail)라는 말이 떠오른다. 막이 오르고 얼마지나지 않아서 관객은 촘촘한 구성에서부터 사이 사이 숨겨진 디테일에 끌려가기 시작한다. 이어서 무용수들은 이제 막 물이 오른 푸릇푸릇한 버드나무처럼....흥청 늘어지다가 어느새 종달새처럼 하늘 높이 튀어오른다. 사랑과 생명을 잉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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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국악학과 '채용 비리 당사자' 교수 불구속 기소자신의 채용을 청탁하고 교수공채 심사기준을 공고 이전에 제공받는 등의 방법으로 부정 채용된 혐의로 경북대학교 국악학과 교수가 재판에 넘겨졌다.대구지검 반부패수사부(부장검사 이일규)는 16일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북대학교 국악학과 A교수를 불구속 기소했다.A교수는 경북대학교 국악학과 교수 채용 과정에서 심사위원으로 선정된 학과 교수에게 자신의 채용을 청탁하고 교수공채 심사기준을 공고 이전에 제공받는 등의 방법으로 부정 채용된 혐의다.앞서 검찰은 심사기준을 공고 이전에 알려주고 사전에 담합한 대로 높은 점수를 부여하는 등 부정한 방법으로 특정지원자가 채용되도록 한 경북대학교 국악학과장 등 교수 3명을 기소했다.법원은 1심에서 경북대학교 국악학과장과 국악학과 B(64) 교수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전 국악학과 교수 C(65)씨에게는 벌금 700만원을 각각 선고했다.검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채용비리 등 사회 공정을 해하는 범죄에 대해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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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청와대서 '설레는 설'...사자춤·사물놀이 행사 풍성청와대에서 설 연휴 동안 전통예술 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진다.문화재청 청와대국민개방추진단은 21~24일 '청와대, 설레는 설'을 청와대 일원에서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21일부터 23일까지 이야기 공연 '청와대, 설레는 이야기'가 춘추관 2층에서 진행된다. 청와대 역사·문화·조경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한다.21일 최태성 한국사 강사가 '청와대와 경복궁의 역사 이야기'를, 22일에는 안충기 중앙일보 기자가 '청와대와 서울의 문화 이야기'를, 23일에는 박상진 경북대 명예교수가 '청와대와 나무 이야기'를 들려준다.풍성한 문화예술 공연도 마련됐다. 한국문화재재단 예술단의 전통예술 공연 '청와대, 설레는 선율'이 4일간 펼쳐질 예정이다.청와대 정문에서 헬기장까지 길놀이, 국악가요, 사자춤, 사물놀이 등 다양한 공연이 이어진다.이밖에 설 연휴 동안 토끼띠 관람객에게 2023년 달력을 나눠준다. 토끼띠 관람객은 청와대 대정원 종합안내소에서 신분증을 제시하면 된다.이야기공연 참가 신청은 선착순 1인 1매, 150명 한정으로 사전예매로 진행된다. 예약은 16일 오전 10시부터 19일 오후 2시까지 청와대 개방 웹사이트에서 할 수 있다.사전예매가 필요한 이야기 공연을 제외한 모든 공연과 행사는 청와대 관람객 누구나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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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선의 남도문화 기행 (76)이윤선(문화재청 전문위원) 흥그레타령으로부터 발전한 육자배기가 근대기를 거치면서 전문가들에 의해 재창작되는 과정을 거친다. 이를 통속민요 혹은 남도잡가 등으로 호명한다. 토속민요나 향토민요와 구별하기 위해 지은 이름이다. 토리권을 주장했던 이보형의 연구에 의하면 남도잡가 육자배기는 '흥그레타령-김매기 산타령-옛 육자배기-근대 육자배기'의 변천과정을 거친다. 나도 이 견해를 받아들여 흥그레에서 육자배기로의 변이를 주장해왔다. 김혜정 교수도 향토형 육자배기와 잡가 육자배기로 나누어 접근한바 있다. 19세기 말이나 20세기 초반에 경서도 잡가의 유행에 영향을 받아 잡가로 변화되었다. 흥그레타령에서 출발한 향토민요 육자배기가 당시 유행하던 유랑패들의 영향을 받아 잡가로 재창조되었음을 알 수 있다. 남도잡가 '흥타령'도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천안삼거리 흥~ 능수나 버들은 흥~"하는 흥타령이 있다. 이것은 '천안삼거리'에서 유래한 노래로 일명 '경기민요 흥타령'이라 한다. 후대에 와서는 잡가 <흥타령>으로 재창조되어 널리 불렸고 특히 시조형식으로 재창조되어 시가문학의 한 유파를 이룬바 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가 듣는 "아이고 대고 허허~응 허~성화가 났네 헤~"하는 <남도잡가 흥타령>은 어떤 노래인가? 손인애 교수는 이 노래의 형성 시기 및 그 과정이 사당패소리에 근거한 경서도 통속민요와 흡사하다는 점, 따라서 남도 사당패 계승집단 또는 그 영향을 많이 받은 집단이 형성시켰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잡가 육자배기의 재창조과정과 같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일까? 남도잡가 흥타령의 정서와 한(恨)의 세계는 육자배기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재창조의 과정에 보렴, 화초사거리, 긴육자백이, 자진육자배기, 흥타령, 새타령, 성주풀이, 개고리타령 등이 함께 한다. 오늘날 남도잡가 메들리로 통칭되는 노래들의 존재가 근대기를 거치면서 완연한 형태를 갖추게 되었고 진도아리랑을 덧붙이는 형태로 고정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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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무형문화재 ‘수영야류’ 조홍복 보유자 별세국가무형문화재 ‘수영야류’ 조홍복(1933년생) 보유자가 노환으로 1월 13일(금) 오후에 별세하였다. 수영야류는 약 200년 전부터 부산 수영지역에서 전승되어 오는 탈놀음으로, 마을사람들이 마을의 수호신을 모시고 넓은 들판에서 흥겹게 노는 야류(野遊, 들놀음) 중의 하나이다. 양반춤·영노춤·할미와 영감춤·사자춤의 4과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익살과 해학으로 당대의 문제를 풍자하며 민중의 생활상을 담은 수영야류는 현재 지역공동체를 대표하는 무형유산으로 전승되고 있다.1933년에 태어난 고(故) 조홍복 보유자는 1978년 수영고적민속보존회에 입회하면서 수영야류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고(故) 박남수(1914~1989, 전 좌수영어방놀이 보유자)로부터 제3과장인 할미와 영감춤의 영감역을 배우다가 박남수가 좌수영어방놀이로 가면서 영감역을 맡았다. 1986년 수영야류 이수자가 된 이후 수영야류의 보존과 전승에 심혈을 기울여 1996년에는 전수교육조교로 선정되었으며, 국내외 공연활동 등을 통해 수영야류의 문화재적 가치를 선양하는데 이바지하였다. 이 같은 수영야류에 대한 열정과 전승활동을 인정받아 2002년 국가무형문화재 수영야류 보유자로 인정되었으며, 한평생 수영야류에 대한 전승과 발전에 헌신하였다. 유족으로는 부인 도말연 씨와 자녀 조용환·숙화·숙희 씨 등이 있다. 빈소는 부산 영락공원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6일 오전 7시이며, 장지는 경남 산청군 국립산청호국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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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야학, 아리랑 가르쳐주다 징역을”삼목 作 영덕군 관할 보훈지청에 문의한 지 사흘 만에야 전화가 왔다. 삼목이 문의를 겸해서 의뢰를 한 것은 권도순權道順이란 인물의 공적에 관한 것이었다. 답변의 결과는 매우 실망스러웠다. 국가기록원의 독립운동 관련 판결문에 ‘아리랑’을 검색하면 김상순金尙順이란 인물이 검색된다. 1931년 대구지방법원이 보안법위반이란 죄명으로 징역 10월 집행유예 4년(주문)을 언도한 인물이다. 26세로, 사는 곳이 경상북도 영덕군 오보면 대부동 220 번지로 기재되어 있다. 그런데 이 기록의 ‘사건개요’란에 뜻 밖에도 이런 내용이 담겼다. "야학교 흑판에 아리랑고개에 폭탄을 두고 자본주의를 항복시키자는 내용의 시를 쓰고 생도 11명과 노래하였다.” 독립운동 관련 판결문 19,167건 중 유일한 ‘아리랑’이란 키워드로 검색이 잡히는 자료란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바로 이 보안법 위반 사건으로 재판을 받은 23세 권도순에 대해 문의를 한 것이다. 왜냐하면 삼목이 조선일보 기사를 통해 자신의 저서 ‘한국의 아리랑문화’란 책에 소개한 인물이 권도순이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청년 권도순(權道順) 군은 동리에 노동 아동을 모아서 야학을 하여 오던 바”라고 주어로 취급한 신문 기사를 따랐기 때문이다. 같은 사건의 다른 인물에 대한 문의이면서 항일 공적을 들어 수훈을 할 수 있겠느냐는 건의가 목적이었다. 분명하게 국가기록원 사이트에는 이런 문구를 전재됐기 때문이다. "독립운동 역사가 정당한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선열들을 찾아 그 공적을 널리 알리고, 당사자 및 후손들이 정당한 예우를 받도록 해야 합니다. 독립유공자와 후손들을 예우하는 것은 국가의 정통성과 존엄성을 바로 세우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3일 만에 온 통화로 삼목은 뒤통수를 맞은 것이다. "확인한 결과 권도순은 보훈대상자가 우리 청에서는 더 이상의 정보가 없습니다. 그러니 상세한 것은 국가기록원으로 해 보세요. 그리고 말씀하신 아리랑 부르다 사건이 되었다는 얘기는 무슨 말씀인지 몰라서 윗분께 묻지 않았습니다. 그건 문화부 소관 아닌가요?” "전화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런데 아리랑을 부른 것이 경찰에 잡혔던 사건이라고 내가 당시 조선일보 기사까지 읽어줬는데, 그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구요? 그리고 문화부 소관이라고요? 참 허탈하네요.” 삼목의 실망스러운 답변에 다시 이어진 공직자의 응답이 더 가관이다. "선생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하는 그 민요 아리랑을 불렀다고 사건이 되었다는 얘기잖아요? 아리랑, 그냥 민요 아니에요? 그런데 그걸 부른 게 사건이 됐고, 뭐 항일운동 같은 것을 했다는 얘기잖아요? 그 얘기를 윗분에게 어떻게 보고하나요?” 20대 말 정도의 여성 공직자의 답변이 아리랑과 항일운동과 무슨 관련이냐는 투다. 40여분 정도의 통화에서 충분히 취지와 성격을 전했는데, 물론 이런 사항이 상식常識이지는 않지만 항일독립운동가 추서 같은 보훈업무를 담당하는 공직자가 이런 정도의 이해력을 갖지 못한 것이라 안타까웠다. 아리랑을 ‘민요 아리랑’으로만 이해하고 있는 이 닫힌 인식, 이 분이 겪은 교육과정에서 아리랑이 1910년 일제의 한국병탄 조약 직전 시위대가 아리랑을 부르며 일제를 규탄했다는 역사적 사실 같은 것은 배우지도 않았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아리랑은 더 이상 민요 아리랑만이 아닌, 그 이상의 노래다. 모든 사료는 그 고유 성질만이 아니라 상품성이란 쓰임새까지 있어야 한다. ‘알면 들을(볼) 수 있다’가 아니라, ‘들으면 알아야(보아야) 한다’.” 이런 인식은 삼목의 ‘아리랑관’이다. 곧 1930년대 신문 기사 속의 ‘아리랑 고개’가 민요 아리랑만이 아닌, ‘야학과 아리랑’, ‘항일운동과 아리랑’, ‘창작 아리랑’, ‘창조적 계승론’ 등으로 의미확대를 할 수 있다. 이런 차원에서 보훈처에 연락을 했던 것이다. 사실 삼목의 기대는 순진하게도 이러했다. "선생님, 윗분께서 자료를 빨리 보고 싶으시다며, 언제 우리 청에 오실 수 있는지 확인하라고 하시네요.” 그런데 이런 예상은 고사하고 아예 "아리랑이라서~” 없었던 일로 하자니! 삼목은 공직자들에게서 수 없이 겪어 왔던 허탈감을 또 맛보게 되었다. 해당 기사를 다 읽어 주었는데도 엉뚱한 소리를 한 것이니. 삼목은 전화에서 신뢰를 주기 위해 구투舊套의 기사체 문장을 그대로, 그리고 자신의 책에 재인용한 것이지만 조선일보 1931년 기사라고 하여 읽어준 것이다. "영덕군에 있는 청년 권도순(權道順) 군은 동리에 노동 아동을 모아서 야학을 하여 오던 바 어떤 날 밤 담임한 선생이 오지를 아니하여 방을 빌려준 김상룡(金尙龍)은 아이들이 와서 기다리고 있음을 민망히 여겨 복습을 시키다가 ‘아리랑’이란 노래를 가르쳤다는데 그것이 불온(不穩)하다는 이유로써 영덕경찰서를 거쳐 대구지방법원 1심공판에 10개월 징역에 4개년 집행유예의 언도를 받고 지난 4월 3일에 집에 돌아왔고 아리랑고개(以下 6行 畧)라는 아리랑을 불렀다고 하여 지난 4월 9일에 김상순 군을 구금하고 또 3일 후에 그의 동무 박재술(朴在述)을 구금한 이래 월여를 두고 취조를 하던 중 돌연히 지난 2일에 대구검사국으로 송치되었다는 바···” 기사 내용에서 ‘야학’과 ‘아리랑 노래’와 ‘아리랑고개 6행’이 주목된다. 특히 삼목은 생략 된 6행의 기사 중의 아리랑 사설을 영화‘아리랑’에서 불러 탄압을 받은 사설일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영화‘아리랑’ 여주인공 신일선여사의 증언이나 ‘조선가요선’이란 책에서 삭제된 ‘아리랑’ 사설 등을 통해 추정한 것이다. "문전에 옥답은 다 어딜가고/ 쪽박의 신세가 원말이냐 사우다 싸우다 아니되면/ 이 세상에다가 불지를란다” 또 아니면 만주지역에서 조사된 이런 아리랑 사설이다. "XX(독립)당의 出沒이 자즈니/ 領事舘 오도빠이 달린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이런 사설까지도 불러주기도 하며 "아시겠습니까?”와 "이해되시죠?”를 중간중간에 넣어 나름 설득을 하려고 노력을 한 바이다. 그리고 요지를 다시 이렇게 정리해 주기도 했었다. "소인이 제시한 것처럼, 신문에는 권도순을 중심인물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판결문에는 김상순은 주문에 아리랑 관련 내용이 적시되어있는데, 권도순은 ‘범죄혐의 업음’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알려드리는 것입니다. 이를 보완해 줄 것을 바랍니다. 그리고 기사에서 생략한 6행의 ‘아리랑’은 요청하면 언제든 소인이 연구한 결과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이런 정도의 공적이면 보훈 대상이 되지 않겠습니까? 이를 꼭 윗분한테 고려해 달라고 전해 주십시오.” 이런 삼목의 통화에 상대의 답변 말미는 매우 호의적이었다. 그래서 삼목으로서는 기대할만했다. 사실 영화감독 나운규선생 외에 또 한 사람의 아리랑 관련 수훈자가 있게 된다면 아리랑의 또 다른 성격과 위상을 일반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영덕 대부동(현 영덕읍 대부리) 야학 터를 찾아 표식을 하는 계획도 갖고 있는 터였다. 당연히 마음먹고 전화를 한 것이다. "예, 그동안 사실 기록이 보완되어 수훈이 추서 된 경우는 많습니다. 윗분께 전하겠습니다.” 첫 통화 당시의 끝말이었다. 기대할만했다. 그런데 3일 만에 온 답변은 실망스러운 것이지 않을 수 없었다. 아리랑과 항일운동과 무슨 연관성이 있는가라는 뒤늦은 반응이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삼목으로서는 화를 누르고 이를 진전시킬 방안을 또 궁구해야 했다. 삼목으로서는 1930년대 전후 야학夜學에서 항일노래로서의 애국가愛國歌 사건을 검토한 바가 있었다. 야학과 노래운동의 연관 관계를 인식하고 있었고, 그 야학에서 아리랑도 불렸을 것이란 추정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 단순히 돈 없는 아이들이 비정규로 수학하는 사설교육 시설(물론 관립도 있었다)이란 설명만으로는 부족하다. 많은 아동들이 교육의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어 문맹자들의 계몽에 성과를 올렸으며 여성교육에 크게 기여하여 지위향상과 농민운동이나 노동운동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었다. 궁극적으로는 민족실력양성에 공헌하여 당시 민족이 당면한 역사적 과제를 민중이 자율적으로 해결하려는 실천적 행동이었기 때문에 민족사적 의의는 매우 막중했던 것이다. 삼목은 설 연휴를 보내고 영덕을 가기로 했다. 수첩에 이렇게 썼다. 1. 야학 터 주소지 특정 표식 2. 장소성 부여 3. 아리랑과 야학, 아리랑과 항일운동 상황 보편화 4. 지역문화 콘텐츠화 5. 영덕군지편찬위원회와 함께 조사 6. 영덕군청, 김상순, 궈도순 독립유공자 추서, 보훈처 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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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악협회 대구광역시지회 제21대 김신효 지회장 재선지난 14일(14시) 영남일보사 대강당에서 치러진 (사)한국국악협회 대구광역시지회(이하 대구국악협회) 제61차 정기총회에서 김신효 지회장이 연임으로 재선되었다. 대구국악협회는 대의원 총회로 진행되며 전체 유권자 수 101명의 선거인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선거는 김신효 지회장 단독 출마로 진행되었으며 대의원 전체 추대로 연임에 성공했다. 김신효 지회장은 안동대학교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박사학위(민속학 전공)를 취득하였다. (사)한국문화공동체 BOK 대표를 역임하고, 무형문화연구원 연구교수와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 모니터링 연구책임자로 활동하며, (사)대구국악협회 제20대 지회장으로 지난 4년간 대구국악협회를 이끌어 왔다. 김회장은 지난 4년간 대구국악협회장으로 대구국악제, 대구전국사물놀이경연대회, 예술강사지원사업 등 대구국악협회의 정기적인 사업뿐 아니라 대구국제전통북페스티벌 개최, 코로나시기 국악인들을 위한 언텍트공연, 젊은 국악인들의 활동무대를 넓히기 위한 퓨전국악 축제 등을 유치했으며 중장기사업으로 국악전용극장 건립을 위한 국제심포지엄 개최 등 대구국악협회의 현안을 해결하려 노력해 왔다. 김회장은 당선 소감에서 전용극장 건립 등 중장기사업 추진에 있어 만족할 만한 성과를 이루지 못한 부분에 대해 아쉬운 소회를 밝히며 지속적인 추진을 약속하고, "대구국악협회가 전통문화예술의 중심이 되기를 기대한다. 회원들의 행복한 예술 활동 지원과 협업과 동참을 통한 국악 활성화 사업추진에 역점을 두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신효 지회장의 임기는 2026년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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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작가의 필명변(筆名辯)‘如是我聞 知見不生分 嘎音哦哩’ 굳이 해석하자면 "나는 그렇게 들어 알기에 알음알이로 아는 체 하지 않는다.”란 말이다. 삼목三目의 책상 앞 벽에 붙어있는 글귀다. "선인으로부터 듣고 보고 배워서 알되 어설프게 아는 척은 하지 마라”는 경구다. 잘 알려진 불경 첫머리말에 우리식 한자를 합성한 약간은 억지스런 문장이지만 삼목은 소중하게 30여 년을 지니고 다닌다. 빛이 바래 흐릿한 만년필 글씨는 삼목의 스승이기도 한 중하中夏 최서면崔書勉 선생(1928~2020/향년 92세)이 써준 것이다. 당연히 낙관이나 서명이 없는 메모 쪽지 수준이지만, (재)국제한국연구원 원장 시절 기획실장으로, 초대 전국아리랑보존연합회 이사장 시 사무국장으로서 일할 때인 1989년 받은 것이다. 초겨울 어느 날 저녁, 방배동 해무海霧라는 고급 카페에서 몇몇 분들과 만찬 후 갖게 된 자리였다. 이런저런 이야기기 끝에 선생의 ‘서면’이란 이름에 관한 얘기를 하게 되었다. 삼목은 그야말로 말석에서 의미 있게 듣는 처지였다. 자리에는 원로 교수, 영화감독, 기업가, 이렇게 세 분과 함께 선생의 본명이 호가 되고, 호가 이름이 된 사연을 듣게 된 것이다. "내 본명은 원래 중하야, 최규하 사촌형님과 같이 우리는 하夏자 돌림이거든. 지금 내 이름 서면을 쓰게 된 사연이 있지. 1947년이지. 동아일보 사장 장덕수 암살사건에 연루되어 무기형을 선고받고 복역했을 때야, 임시정부 국무위원을 지낸 이시영 선생의 도움으로 미군정에 재심을 청구하여 2년 뒤인 49년 10월에 형집행정지로 석방이 됐었거든. 그때 이시영 선생이 지어준 것이 ‘서면’이야. 이때부터 내 초명 중하는 지금 호로 쓰게 되었지. 이시영 선생이 출감하면 정치하지 말고 책 보며 근면하게 살라며 지어 준 것이지. 이게 좋아서 본래 이름은 호로 쓰고 호로 지어준 것을 이름으로 쓰게 되었지.” 삼목이 자신의 상전 이름에 관한 사연이니 호기심 어린 시선을 보냈다. 이에 특유의 줄담배를 피며 얼음 소리가 나는 그라스를 흔들며 삼목을 지목하였다. "자네는 호가 뭔가? 있나?” 자신의 얘기에 눈을 떼지 않고 주목하는 모습에 호기심이 발동해선지, 어린 나이니 호가 있겠나 싶어서 한 질문이다. 그런데 의외로 삼목은 좀 들뜬 어투로 즉각 대답을 하는 것이었다. 30대 중반에 60대 원로들의 말석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발언권을 얻었으니, 그럴 만도 했을 것이다. "예, 저요? 쓰진 않지만 있긴 합니다. 석 삼, 눈 목자, 삼목三目입니다. 눈이 세 개니.... 뭘 잘 찾아낸다는 뜻입니다.” "눈이 셋이라고? 그래? 어 그러고 보니 자네 양미간에 점이 하나 있으니 그렇네.” 이 말에 좌중의 시선이 삼목의 이마를 향했다. 국제법학계 원로 배재식 교수가 거들었다. "그거 쓸만하네. 그래서 자료 찾는 일 하려고 최 원장에게 온 거야?" "아닙니다. 그냥 주신 분의 설명이 그렇다는 말씀이지요. ” "야 이 사람아. 지금 들었잖나. 책 읽는 데 근면하라는 뜻대로 최 원장은 온 세상 책을 다 읽고 있잖아. 자네도 호대로 귀한 것을 찾아낼 수 있는 것 아냐? 좋은 호야. 그래 지어 준 분이 뉘신가?” "예, 저를 도와주신 분인데, 유명한 분이 아니라 말씀드려도 모르실 겁니다.” 삼목은 구체적으로 밝히지를 않았다. 아니 밝힐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앞에 있는 중하 선생과 사이가 아주 나쁜 사운 이종학史芸 李鐘學선생(1927~2002/향년 75세)이 준 것이기 때문이다. 이 두 분 사이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독도 자료 진위와 해석 차이로 사이가 좋지 않은 관계이다. 어느 정도 알려진 얘기지만, ‘시마네현 고시 공고’ 문제로 대립하는 서울대 사학과 신용하교수, 이순신 장군 유묵(‘寒山島’. 이 유묵에는 ‘閑’이 아님) 진위 판정 문제로 사이가 좋지 않은 지곡서당 좌장 임창순 선생과 같은 관계다.(이 두 분과의 갈등 내용에 대해서는 다른 화에서 밝힐 예정이다.) 사운 선생으로부터 들은 바대로라면 서면 선생의 일본 국제한국연구원을 방문하여 독도자료 정보를 교환하게 되었다. 그때 "조선시대 문집 소재 독도 기록 자료를 양도할 수 있느냐”고 청하자 사운선생 소장 자료하고 교환을 하자는 조건을 제기했다고 한다. 그래서 몇 개월 후 한국에 온 서면선생이 수원 이종학 선생 자택으로 방문, 자료를 살피게 되었다는데, 서면 선생이 이종학 선생의 고지도 한 점과 교환을 하자고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고지도는 가격이 매우 크게 나가는 것이라 사운선생이 거절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랬더니 중하 선생이 약속을 위반한 것이라고 화를 내고 헤어진 후 사이가 영영 멀어지게 되었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후 사운선생은 우연히 지인으로부터 중하선생이 일본에서 중앙정보부에 북한 김일성에 관한 정보를 전하는 편지를 구하게 되어 "최서면은 중앙정보부 정보원”이라는 말을 하게 되고, 이것이 중하 선생에게 들어가게 되면서 사이가 아주 나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사정이어서 '삼목'이란 호를 사운 선생으로부터 받은 것이라는 말을 내세울 수가 없었다. 그러면 내친김에 이 호를 받게 된 전말을 더듬어 보기로 하자. 구구한 것을 빼고 정리하면 이렇다. 1995년 초, 삼성문화재단과 사운 선생이 울릉도 ‘독도박물관’ 기공식을 위해 울릉도에 체류하게 되었다. 어느 날 날씨가 쾌청한 날에 군 관계자와 성인봉 정상에서 독도를 목측目測하고자 오른 적이 있다. 다행히 눈이 온 후 맑은 날씨이어서 전해 오는 바대로 한 점點으로 독도를 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사운 선생만 보인다고 하여 설왕설래하다가 두 사람이 한 점을 보게 되었다. 이렇게 되어 매우 만족한 마음으로 선생의 이장설이 있었다. "독도는 일본은 어디에서 보든 목측이 불가하지. 그러나 우리는 이곳에서 볼 수 있다구. 이래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독도를 국토로 인식했다는 말이지. 그러니 지금 우리가 눈으로 본 것이 얼마나 극적인 순간인지 알겠지!” 두 사람은 방금 전 독도를 목측하였다는 사실이 매우 큰 의미가 있다는 선생의 설명에 강하게 긍정하는 것으로 답하였다. 그러다 이 말끝에 어떤 역술가가 지어준 호 이야기를 하였다. "내가 남들과 다른 눈썰미가 있다는 것은 사주팔자에도 있나 봐. 1970년대 말 얘긴데, 모 교수와 강릉에서 귀중한 문헌이 발굴되었다는 신문을 보고 그걸 보려고 갔다가 허탕을 치고 오던 중에 그 교수가 잘 아는 역술가를 방문하게 되었지. 종로 3가 단성사 뒷골목이었는데, 그 양반이 내 사주도 묻지 않고 바로 하는 말이 나보고 남들이 몰라보는 것을 알아보는 눈이 있다는 것이야. 보통 사람들 보다 눈이 하나 더 있다나? 그러더니 석 삼자 눈 목, ‘삼목’을 호로 쓰면 좋겠다며 써주더라구. 지금 내가 쓰는 사운史芸이란 호는 자호自號야. 삼목이란 호는 그 양반이 주어 받긴 받았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쓰지 않았지.” 이런 사연을 듣고 산을 내려와 도동한식당에서 이른 저녁을 하게 되었다. 이 자리에서 삼목이 선생에게 요구하였다. "선생님, 그 삼목이란 호 쓰지 않으실 거면 제게 주시면 안 될까요? 어렸을 때 친구들이 저 보고 이마 가운데 점이 있다고 ”눈이 하나 더 있는 놈"라고 놀렸거든요. 제 별명이잖아요” 그런데 선생은 선뜻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하긴 자네도 그런 재주는 있어 보여. 자네 나이에 80년대 중반 우리나라 잡지 창간호 전시회를 열고, 그때 군정청에서 독도 기사를 넣은 간행물 창간호를 보고 아리랑(‘가요 만주아리랑’)이 수록된 노래책 ‘해방가요’와 교환하게 되면서 나랑 인연을 맺은 거 아냐? 눈이 세 개라는 별명을 삼목이란 호로 쓰는 거 의미가 있겠는데? 쓸라면 쓰라고. 자네 호로” 삼목은 이렇게 해서 비교적 이른 나이에 호를 갖게 되었다. 이종학 선생의 호 ‘삼목’을 받게 되어서..... 그리고 이후 3년여 시간을 함께하기도 했다. 결국 삼목은 중하 선생의 (재)국제한국연구원 기획실장으로 2년 반과 사운선생의 사운연구소 연구부장으로 3년 여의 활동 기간은 사료 데이터베이스 작업에 함께함으로써 사료 해석에 대한 감각과 이해력을 습득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는 삼목의 40대에서 60대에 이른 나름의 전문 분야 활동에 큰 밑받침이 되었다. 그래서 두 스승과 관련한 이 에피소드는 마치 어제인 듯이 소상하고 애틋하게 피력하는 그의 중요한 ‘과거’이다. 삼목의 40여 년 집중 작업은 ‘역사의 노래 애국가愛國歌’와 ‘민족의 노래 아리랑’ 연구이다. 그 일단이 바로 ‘막소설 아름아리’다. 스승으로부터 듣고 배운 사료 해석력을 바탕으로 두 주제를 지표화하고, 역사화하는 작업이다. 마지막으로 사족을 단다. 막소설이란 ‘소설이듯 소설이 아닌 형태’, ‘두서없는 이야기’ 정도로 ‘막’에 방점을 둔 표현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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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새해/ 김남조이 깨끗한 아침 두렵고 허전한 마음이 눈을 맞는 나무처럼 생각에 잠긴다 바람에 불려 먼 곳으로 가버린 꽃의 씨앗들 꼭 그처럼 내가 흩어버린 것들이여 뉘우침도 불도 말 없는 말도 안녕 더럽혀지지 않은 돌기둥 하나 크고 거룩하게 남으니 이는 내 믿음이요 다시 소망이니라 날이 날마다 내가 잠들 때 가장 마지막까지 내가 깨어날 때 맨 먼저 함께 있어 주는 눈매 쓸쓸하나 아름다운 음악 이는 내 영광이요 다시 곧 사랑이니라 이 간절한 새해 첫새벽 기도를 올리는 나무처럼 내가 있다 소중한 사람이여 그대 큰 기쁨 누리시면 나도 기쁘리라 어여쁜 아기 너에게 큰 기쁨 있으면 나도 기쁘리라 추천인:어수윤(홍해문학회 회원) "진정한 ‘믿음과 소망’은 단지 ‘쓸쓸하나 아름다운 음악’이라고 했다. 늘 목 말라한다는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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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나라를 구한 문경새재 '성황신'이만유/전 문경문화원 향토사연구위원 성황신(城隍神)은 민속신앙에서 토지와 마을을 수호하는 신을 말한다. 성황당(城隍堂)은 성황신을 모신 당(堂)으로 지역에 따라 서낭당, 서낭신이라 불린다. 국어사전에는 서낭당과 서낭신의 원말이 성황당, 성황신이라 한다. 통상적으로 성황당과 서낭당은 같은 말이라고 하지만, 일부 민속학자는 성황당은 마을 전체가 치성을 드리거나 정기적으로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 마을 뒤편에 당집을 지어 신을 모시는 봉안처(奉安處)이고, 서낭당은 마을사람과 불특정 행인들이 소원을 비는 곳으로 고갯마루나 마을 어귀 또는 길섶에 돌무더기, 노거수(신목). 등을 신격화하거나 신이 머물러 있는 곳(거소, 居所)로 구분된다고 하였다. 필자도 해설이나 강의 시 오래전부터 이렇게 구분해서 사용하고 있다. 귀신(鬼神) 중에는 불러들이는 귀신과 쫓아내는 귀신이 있는데 대체로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나쁜 귀신은 원귀, 악귀, 수살귀(水殺鬼), 달걀귀신 등으로 귀(鬼)로 부르고. 잘 되게 하고 이롭게 하는 좋은 귀신은 성주신(城主神), 조왕신(竈王神), 성황신 등으로 신(神)이라고 부른다. 성황신은 횡액(橫厄)을 막아주고 사람을 지켜주는 신으로 당연히 좋은 신이다. 성황당은 지역, 장소, 형태, 성별, 노소 등에 따라 천황당ㆍ국사당, 골맥이, 할미당, 할배당, 각시서낭, 애기서낭, 배(船)서낭, 돌서낭 등으로 부르기도 하며 한 분만 모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남녀 신을 함께 모시는 곳도 있다. 국사당(國師堂)은 조선 태조가 한양에 도읍을 정하고 나서 도성의 수호신(守護神祠)으로 북악산과 남산에 신사(神祠)을 짓고 무신도(巫神圖)를 모셨으며 특히 남산 신사를 목멱대왕(木覓大王)으로 봉하고 호국의 신으로 삼아 개인적인 제사는 금하고 국가의 공식 행사로 기우제(祈雨祭)와 기청제(祈晴祭)를 지냈으나 후에는 음사(淫祀)로 규정되어 금지됨에 따라 점차 무속화(巫俗化)와 길흉화복(吉凶禍福)을 비는 민간 신앙으로 정착하여 일반 백성들의 기도처가 되었다. 경북 문경에는 역사가 오래된 옛길 문경새재 제 1관문 주흘관 성벽 뒤에 ‘문경새재 성황당’이 있다. 여기에 모셔져 있는 여신(女神)은 얼마나 영험한지 ‘나라를 구한 성황신’이다. 성황당 보수 시 발견된 상량문에 의하면 제 1관문의 축성과 비슷한 시기인 1700년경에 건립하고, 1844년 중수한 것으로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성황당이다. 이곳은 주흘산에서 가장 음기가 강한 곳이라고 하는데 큰 회화나무에 오색천이 둘려있고 항상 나무 위에는 까마귀가 울고 있으며 당집 주변에는 고양이가 웅크리고 있어 더욱 음산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나라를 구한 성황신’ 이게 무슨 말일까? 1636년 병자호란(丙子胡亂) 때 주화론(主和論)을 주장하여 큰 공을 세운 최명길(1586~1647)과 문경새재 성황신에 얽힌 전설에 의하면, 최명길이 소년 시절 안동부사로 있는 외숙을 찾아가는 중에 문경새재에 이르러 깊은 산속을 혼자 걷고 있는데 인기척이 느껴진 뒤를 보니 웬 젊고 자색이 아리따운 여인이 그를 따라오고 있었다. 잠시 뒤 여인이 재빨리 최명길을 앞질러 가는데 뒤태 또한 아름다워 젊은 혈기에 여인에게 말을 붙여 보려고 발걸음을 재촉하였지만, 도저히 따라잡을 수가 없었는데 그만 여인이 발을 헛디뎌 넘어지려 하자 최명길이 잡아주면서 동행하게 되었다. 길을 가면서 대화하다가 무언가 이상한 느낌이 든 최명길은 호랑이와 산적이 많은 문경새재, 이 험한 길을 여인이 혼자 걷는다? 혹시나 내 간을 빼내 갈려는 천년 묵은 여우가 변한 구미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언 듯 스치자 무서움과 두려움으로 경계하자 이 여인이 눈치를 채고 방긋 웃으면서 "나는 사람이 아니오라 새재 성황신입니다”라고 하였다. 당황하였지만, "지금 어디를 가십니까” 라고 묻자 대답하기를 "며칠 전 안동에 사는 모 좌수가 한양에 갔다 오던 길에 성황당에 걸려 있는 비단 치마를 보고 예쁜 자기 딸이 입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보는 사람도 없겠다 얼른 옷소매 속에 치마를 훔쳐 넣고 가 제 딸년에게 주었으니 이런 고약한 자가 어디 있습니까? 지금 그 괘씸한 좌수의 딸을 죽이러 가는 길입니다”라고 말하였다. 최명길은 그 말에 매우 놀랐으나 겉으로는 태연한 척하며 "어찌 그만한 일로 사람을 죽이려고 하십니까?”라고 하며 조심스럽게 "죽이지는 말고 잘못에 대한 벌을 주거나 가져간 치마를 다시 제자리에 갖다 두도록 하겠으니 노함을 거두시고 살려주심이 좋지 않겠습니까” 하고 말했는데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여인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최명길은 급히 안동으로 가서 외숙에게 인사만 드리고 서둘러 그 좌수의 집을 물어 찾아가니 집안에서 곡소리가 크게 들리고 좌수의 딸이 영문도 모르게 급사하였다고 하였다. 이에 좌수에게 제가 죽은 따님을 살려 보겠다고 말하고 딸이 있는 방으로 가서 방문을 열고 안을 보니 문경새재에서 보았던 그 여인(성황신)이 누워있는 좌수 딸의 목을 막 누르고 있었다. 보기에는 죽은 것 같지만 아직은 영혼이 이승을 떠나지 않은 상태였다. 최명길이 성황신에게 큰절을 올리고 부디 살려주기를 간청하니 "내 그대의 정성에 감탄하여 청을 들어 주겠소” 하며 이러이러한 일을 하도록 하였다. "예, 분부대로 시행하겠습니다” 하고 나와 성황신이 일러준 대로 좌수에게 말하길 "모월 모시에 문경새재 성황당에서 비단 치마를 가져온 적이 있지요” 하고 물으니 좌수가 놀라며 "그건 저만 아는 일인데 어찌 그것을 아시오” 하며 부끄러워 얼굴을 들지 못했다. 소년 최명길은 의젓하게 위엄을 갖추고 "그것 때문에 성황신이 노하시어 딸을 죽이게 되었소. 백배사죄하고 당장 가져온 비단 치마를 불사르고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들어 제사 지내도록 하시오”라고 했다. 좌수가 시키는 대로 하였더니 거짓말처럼 죽은 딸이 다시 회생하였다. 며칠을 쉬고 한양으로 올라가는 길에 다시 문경새재를 넘게 되었는데 성황신이 최명길이 올 줄 알고 있었다는 듯이 새재 입구에서 "이제 오십니까” 하며 웃으면서 맞으며 "후일 그대는 높은 벼슬을 하게 될 것이며 그때 북쪽 오랑캐가 쳐들어와 큰 전쟁이 일어나 나라가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할 것입니다”라고 하면서 다시 말하기를 "전쟁이 나면 절대 맞서 싸우지 말고 화친해야만, 종묘사직을 지키고 백성을 살릴 수 있습니다. 꼭 명심하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하고는 사라졌다. 최명길이 기이하게 생각하면서 집으로 돌아와 학문에 전념하였다. 후에 정말로 문경새재 성황신의 예언대로 최명길은 과거에 급제하고 1623년(인조 1) 인조반정에 가담하여 정사공신(靖社功臣) 1등이 되어 완성부원군(完城府院君)에 봉해졌으며 벼슬이 점차 올라 청요직(淸要職)을 두루 거쳐 일인지하만인지상(一人之下萬人之上)의 자리인 영의정에 올랐고, 병자호란을 당하였을 때 조정대신 모두가 척화론(斥和論)을 주장하는데, 오로지 홀로 어려움을 감내하며 성황신의 계시를 따라 주화론(主和論)을 펴 국난을 극복하게 된 것이다. 훗날 역사는 최명길의 화친(和親) 주장이 현명했고 결국 나라를 구하게 되었다라고 평가했다. 소년 시절 최명길과 문경새재 성황신과의 만남은 우연일까? 필연일까? 어쨌든 성황신의 예언과 계시가 나라를 구하게 된 것이다. ‘나라를 구한 성황신’인 ‘문경새재 성황신’은 그 신통력이나 영험함이 특별하여 예전에는 과거 보러 가는 선비가 장원급제를 바라고, 보부상들은 일확천금을 꿈꾸며 소원을 빌었으며 지금도 사시사철 전국의 많은 무속인은 물론이고 일반인 찾아오는 기도처가 되었다. 특히 신내림굿이나 기존 무속인들의 신통력이 떨어질 때는 기를 받아 이를 복원하기 위해 찾아온다. 시쳇말로 신통력의 업데이트, 기(氣)의 충전소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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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국립극장 젊은 공연예술 평론가상’의 시상식국립극장(극장장 직무대리 김진희)은 1월 13일(금) 해오름극장에서 ‘제2회 국립극장 젊은 공연예술 평론가상’의 시상식을 개최했다. 수상자는 총 3명이며, 대상 없이 ▲최우수상 김준, ▲우수상 김지수, ▲장려상 이우정이다. ‘국립극장 젊은 공연예술 평론가상’은 신진 평론가를 발굴하고 지원해 공연예술의 질적 향상과 발전에 기여하고자 2021년 제정됐다. 국립극장은 지난 ‘제1회 국립극장 공연예술 평론가상’을 통해 3명의 수상자를 선정하고, 총 6편의 평론 작을 공개한 바 있다. 이번 공모의(2022.8.16.~2022.11.30.) 제출 과제는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작품 평론 1편과 국립극장 외 공연 작품을 자유주제로 하는 평론 1편 및 각 요약본이었으며, 공정한 평가를 위하여 장르별 심사위원 4인을 위촉해 블라인드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위원들은 "평론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다. 공연예술의 역사를 기록하는 중요한 단초이자 창작자에게는 제2, 제3의 동력이 될 수 있다”라며 "이번 심사를 통해 한국 공연 평론의 미래에 큰 기대를 품게 됐다”라고 전했다. 또한 "앞으로도 많은 사람이 공연 평론에 관심과 의지로 적극 참여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평했다. 사각형입니다. 이번 수상작은 추후 ‘제2회 국립극장 젊은 공연예술 평론가상 당선작 모음집’으로 발간되며, 3월부터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 자료실과 공연예술박물관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열람할 수 있다. 수상작 요약본은 ‘월간 국립극장’에 3월호부터 순차적으로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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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를 감상하는 특별한 방법, ‘한음회’ 공연제2회 ‘한음회(韓音會)’가 지난 1월 11일(수)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최됐다. ‘한음(韓音)’은 우리 전통음악 고유의 이름을 찾고자 하는 노력으로 지어진 국악의 또 다른 이름이다. 민간기업으로서 드물게 오랜 기간 국악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해 온 ‘크라운해태’에서 알리고자 하는 명칭이기도 하다. 공연은 ‘한음’을 알리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올해 2회째 이어오고 있으며 정화영 명인의 총연출, 김진성 예술감독, 왕기철 명창의 해설로 진행됐다. 더 많은 대중에게 다가가고자 무료 관람으로 이루어졌으며, ‘아트밸리’가 주최, ‘락음국악단’이 주관, 크라운해태가 후원했다. 공연은 인류무형문화유산 ‘판소리’라는 독립장르의 역사를 대중이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공연화한 특징을 갖는다. 무대와 무대사이 해설이 곁들여졌으며, 관객들은 해설을 통해, 이어지는 전·후 무대의 의미를 이해하며 ‘소리’에서 ‘판소리’로 이어지는 역사적 여정을 함께했다. 또한 각 무대마다, 고증작업을 거쳐 선정된 자료들이 무대 뒤 대형 화면에 소개되며 관객의 이해를 도왔다. 화면은 각 시대마다 유행하던 소리의 형태나 판소리가 불리어지던 현장이 묘사된 문서 혹은 사진 기록, 판소리를 계승해 온 전승 인물들 등을 담았으며, 그 앞에서 이루어지는 현재의 명인·명창들의 완성도 높은 공연은 더욱 생생한 감동을 전했다. 공연은 총 4막으로, 아홉 무대를 선보였으며, ‘판소리’라는 하나의 주제를 갖지만 무대는 다채롭다. 판소리의 시작으로 알려진 ‘한시(漢詩)’와 관련된 음악장르인 ‘송서’, 과거 잔치마당에서 소리와 함께 즐겼던 춤의 하나로서 ‘구음 살풀이’, 판소리와 유사한 음악적 특징을 갖는 ‘산조’ 등이 무대에 선보여졌다. 판소리 5마당 역시 시대와 지역의 특징을 담은 다양한 형태로 무대에 올랐다. ‘춘향가’는 경기잡가로, ‘적벽가’는 분창으로, ‘수궁가’는 최초의 여성명창 진채선 명인의 무대를 재현했으며, ‘흥보가’는 창극으로, ‘심청가’는 박동진 명인의 최초 완창무대를 상징하며, 역사 속에서 판소리가 어떻게 변화, 발전했는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공연 현장을 들여다보자. 공연 1시간 전, 로비는 관객들로 일찌감치 붐빈다. 대부분이 중·장년층이지만, 10-20대도 보인다. 사람들은 기대에 찬 듯 활기차다. 공연 전, 관객은 어떤 기대를 갖고 있을까? 몇 명의 관객을 만났다. 김 모씨 60대(여) 옛날 우리 자랄 때, 우리 아버님, 어머님이 좋아하셨고, 그래서 어렸을 때 내 기억에도 남는 거예요. 그래서 판소리의 묘미를 알죠. 일종의 스토리잖아요. 그 분들이 살아온 삶과 한을 소리로 표현한. 곡이 좀 슬프고 좋아서, 오늘 이런 판소리를 만날 기회가 있어서 왔습니다. 한 모씨 60대(여) 음악에 대한 관심이 많거든요. 합창도 20년 넘게 했고, 지금도 색소폰을 불고 있고요. 그런 양악과 우리음악의 맛의 차이가 있잖아요. 작년 ‘한음회’ 공연 때, 보고 너무 좋아서, ‘그런 기회가 되면 또 와야겠다.’ 생각했는데, 친구가 연락을 해줘서 오게 됐어요. 김 모씨 10대(고등학생)(여) 전공이 국악(가야금 병창)이라서, 국악 관련된 공연 보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제 미래의 진로에 대해 조금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왔습니다. 김 모씨 20대(앞 김모씨의 언니)(여) 어렸을 때 국악을 해서, 판소리 명창들이 하시는 공연이라서, 동생 따라서 왔어요. 모든 출연자분들이 연륜이 높으시고, 공력도 좋으셔서 그런 부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조 모씨 60대(여) 지난 가을에 다른 장르의 국악 공연을 봤는데, 그 때 너무 좋았어요. 외국 클래식도 좋지만, 우리나라 고전음악도 많이 관심 갖고, 사랑하고 많이 관람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번 공연은 창, 판소리하시는 분들이 경험이 많은 분들이라서 잘 하실 것이라서 기대가 되고요. 이 모씨 60대(여) 여러 분야의 음악을 좋아해서, 국악에도 관심이 있는데요, 여기 출연하시는 분들은 거의 다 이루신 분들이고, 상도 받으신 분도 있고, 문화재가 되신 분들도 있고 해서, 엄청나게 기대를 해요. 딱 들어오니까 다른 음악회보다 관중들이 많아서 너무 감사하고, 오늘 마음 확 열어놓고 국악에 한 번 심취해보고 싶습니다. 노 모씨 70대(남) 우리 국악이 화면으로 보면 흥미가 없을 수 있는데, 직접 보면 흥이 나잖아요. 기본적으로 흥이 있잖아요. 국악에 대해 잘 아는 것은 없지만, 국악공연이 흔하게 있는 것이 아니니까 재미있을 것 같아요. 프로그램이 다 재미있을 것 같아요. 첫 무대는 유창(서울시 무형문화재 제41호 송서·율창 보유자) 명인과 제자들의 송서 ‘촉석루’(신유한 작(作), 18세기)로 문을 열어, 판소리의 시작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판소리의 최고(最古) 문헌 ‘만화집(晩華集)’(유진한 作, ‘만화본춘향가’, 1754)에 수록된 한시(漢詩) 형태의 ‘춘향가’에 착안한 무대이다. 한시를 읊는 스승과 제자들을 떠올리는 무대구조를 선보였으며, 관객은 어려운 한시에 음율을 넣어 학문을 예술로 승화시킨 선조들의 지혜와 예술성에 감탄하며, 한시(漢詩) 춘향가의 시대를 상상한다. 첫 무대를 맞이하는 객석도 기대에 찬 듯하며, 무대 후, 박수 또한 힘차고 경쾌했다. 뒤이은 ‘구음 살풀이’는 진유림 명무와 유수정, 정혜빈 명창의 구음으로 선보였다. 양반들의 잔치로 펼쳐진 다양한 춤과 노래를 떠올리며, 관객은 그 시절 잔치에 관객으로 참여한다. 애절하고도 애끓는 소리는 고달픈 삶을 떠올리고 위로하며, 명무의 춤과 어우러져 그 고달픔과 아픔을 보듬는다. 박자는 빨라지고 설움은 더해지지만, 명무의 섬세한 발디딤과 숭고한 춤사위는 한과 그 설움조차도 끌어안은 듯하다. 이어진 경기잡가 ‘소춘향가’는 호남지역에서 출발한 ‘춘향가’의 일부가 다른 지역의 노래가 되어 진해진 사례로 당시 판소리의 인기와 영향을 의미하는 무대이다. 판소리와는 다르게 좌창의 형태를 가지며, 김단아, 이옥순, 김빛여울 명창과 고정훈 명고가 선보였다. 세 명창은 단아한 춘향의 모습으로 소리는 낭랑하면서도 장구 장단에 경쾌한 가락을 탄다. 경기민요 특유의 꺾임이 그 경쾌함을 더했다. 제 2막의 첫 무대는 왕기석, 김학용, 정혜빈 명창과 고정훈 명고가 선보이는 ‘적벽가’ 중 ‘조자룡 활쏘는 대목’이다. 과거 판소리가 여러 소리꾼들에 의해 분창(分唱)·연창(聯唱)되어 공연되는 형식을 구현했다. 연륜이 깊은 명창들의 소리는 장단과 리듬을 타고 부드러운 듯하지만, ‘적벽가’에 걸맞게 힘이 있어 듣는 이는 소리에 감동하고 흥에 겹다. 관객은 흔들림 없이 집중하면서도, ‘얼씨구’ 추임새를 터뜨린다. 창자들 또한 서로에게 추임새를 넣어주며 흥을 더욱 돋운다. 듣는 이는 눈과 귀를 맡기고 즐길 뿐이다. 명창의 신명에서 자연스레 나오는 동작(발림)은 보는 이의 흥을 더하며 곡에 빠져들게 한다. 이후 무대는 음악적 어법이 판소리와 매우 유사한 구조를 갖으며 ‘민속기악의 꽃’이라고 불리는 ‘산조’이다. 1883년(김창조 명인) 가야금 산조가 시작되었다고 전해지는 ‘산조’는 독주 형태가 일반적이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오늘날 무대에서 볼 수 있는 ‘산조 합주’ 형태로 선보였다. 이재화(거문고), 원장현(대금), 이지영(가야금), 김영길(아쟁), 고정훈(장구) 명인이 무대를 가득 채웠으며, 중간에 악기별 독주도 선보여, 독주의 매력까지 감상할 수 있었다. 대금 연주는 우아하고도 부드러운 음색을 자랑했으며, 가야금 명인의 빠른 박자의 빈틈없는 기교에서는 관객의 추임새가 절로 나왔다. 무엇보다 연주와 함께 무대 뒤 화면에 보이는 옛 명인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산조의 시작을 이끌었던 명인들의 사진과 함께 ‘가야금산조-김창조, 거문고 산조-백낙준, 대금산조-박종기, 경성방송국 연주’라는 자막이 담긴 화면 앞에서, 현재의 명인들이 최고의 연주를 선보였다. 이 모습은 산조의 맥을 잇는 현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마치 헌정 무대를 보는 듯한 감동을 선사했다. 3막의 시작은 명인·명창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전국국악경연대회인 ‘전주대사습놀이’의 역사와 특징에 대한 사회자의 해설이었다. 또한 조선후기 ‘어전광대’(御殿廣大, 왕 앞에서 공연하는 소리꾼)가 높은 벼슬을 하사 받았다는 기록을 전하며, 당시 소리와 소리꾼들이 성행하던 시대상을 전했다. 이어진 무대는 최초의 여류명창 진채선 명인의 1867년 경복궁 경회루 낙성연(落成宴, 준공을 기념하는 잔치)에서 소리하는 모습을 재현했다. 스승 신재효가 연정을 담아 지은 ‘도리화가’(단가)는 영화로도 알려져 있다. 당시 진채선은 무대에 여성 참여가 허용되지 않아서 남장을 하고 무대에 섰다고 전해진다. 남장을 한 왕윤정 명창과 정화영(서울시무형문화재 제25호 '판소리 고법' 예능보유자) 명고는 ‘수궁가’ 중 ‘일개한퇴(자라가 토끼를 유인하는 대목)’를 선보였다. 당시 왕실의 잔치 관객들은 이 여성명창의 노련한 소리를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남성명창의 소리만큼이나 힘차고 당차다. 무대 뒤 경회루 화면은 시대의 느낌을 물씬 느끼게 한다. 관객들도 이 색다른 광경에 더욱 집중한다. 이어진 무대는 20세기 서양식 극장의 등장과 함께 나타난 새로운 형태의 공연인 ‘창극’이다. ‘흥보가’ 중 ‘화초장 타령’을 선보였다. 왕기석, 김학용, 유수정, 정혜빈 명창의 찰진 대사와 익살스런 연기 그리고 리듬을 타는 내공 깊은 소리는 ‘창’과 ‘극’의 재미와 감동을 한껏 느끼게 했다. 명인들의 능청스런 연기에 객석은 웃음이 터진다. 구성진 가사와 대사, 농익은 연기와 소리, 리듬을 타고 넘치는 흥이 어우러진다. 여기에 명인들의 즉흥연기까지 더해져 관객은 더욱 흥이 넘친다. "흥보야, 나 똥 지려버렸다.” 놀부의 대사에 관객들은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화초장, 화초장, 화초장... 화초장 하나를 얻었다...” 리듬을 타고 신명 가득한 놀부의 소리와 연기에 관객은 소리의 흥과 멋을 경험한다. 뒤이어, 사회자는 ‘판소리 완창’(‘흥보가’, 1968년, 남산국립국악고등학교) 공연을 처음 시도한 박동진 명창을 언급하며, ‘완창’이라는 새로운 형식의 공연은 판소리의 부흥의 발판이 되었다고 전했다. 사회자의 해설에 뒤이어 광고영상 일부가 잠시 상영된다. 바로 박동진 명창의 ‘우리의 것은 소중한 것이여...’라는 명대사를 남긴 90년대 초 광고였다. 곧, 사회자는 ‘완창으로부터 판소리가 대중에게 더 많이 알려지게 되었고,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되어 세계로부터 인정받기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그리고 4막, 마지막 무대는 사회자인 왕기철 명인과 고정훈 명고의 ‘심청가’ 중 ‘심봉사 눈뜨는 대목’이었다. 판소리 대목 중, 가장 극적이고 감동적인 대목을 관객과 공감하며, 관객들 역시 힘든 시기를 떨쳐내고 희망하는 모든 일을 이루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선곡이다. 명창은 마디마다 나름의 감정을 싣는다. 심봉사의 "소맹이 아뢰리다...”에서, 명창은 심봉사에 빙의한 듯, 기구한 자신의 삶을 탄식하며 소리는 애절하다. 판소리 특유의 농현은 그 자체만으로도 신비로운 기교지만, 장면마다 명창이 구현하는 애절함이나 슬픔과 어우러지면 듣는 이의 내면 깊은 설움까지 꺼내어 그것을 치유하는 힘을 가지는 듯하다. 1시간이 훌쩍 넘는 공연의 마지막 무대이지만, 객석은 움직임 없이 집중한다. 오히려 여기저기서 추임새가 터질 뿐이다. 명창의 "끔적끔적....” 하며 눈뜨기 직전 심봉사를 묘사하는 능청스런 연기와 소리는 관객의 틈새 웃음을 자극한다. 과연 명창은 넘치는 신명과 흥으로 관객을 울리고 웃게 하는 흡입력을 가진 진정한 예인이다. 명고의 북장단과 추임새 역시 소리와 어우러져, 흥과 감동을 높였다. 공연이 끝난 후에 공연 후, 관객은 공연을 어떻게 봤을까? 우선 같은 학교 학생들인 10대 관객들을 만났다. 노 모양 김 모양, 김 모양, 조 모양 (국립전통예술고) 10대 (여) 완전 좋았어요. 되게 새로웠어요. 특히 여자 분이 갓 쓰고, 소리하시는 모습을 처음 봤는데, 너무 신선했어요. 새로웠고요, 저희도 그런 것 한 번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당시에 여자는 치마 한복만 입는다는 생각이었는데, 고정관념을 깨주신 거니까요. 하 모씨 50대(남) 너무 잘 봤어요. 국악을 라이브로 들은 것이 처음이거든요. ‘KBS국악한마당’ 같은 경우는 TV에서 가끔 봤는데, 라이브로 본 것은 처음이라서 그 자체가 좋았어요. 우리 것이니까. 국악공연이 많지 않은데, 특히 이렇게 큰 극장에서 하니까 더 당기더라고요. 사회자 분 말씀 중에 ‘판’이라고 하잖아요. 그 ‘판’을 깔아 놓은 것이 흔치 않은데, 오늘 그 판에 휩쓸리니까 그 자체로 좋았어요. 이 모양 10대(여) 할아버지랑 엄마 따라서 오게 됐어요. 처음으로 실제 판소리를 보니까 일반 동영상에서 봤던 것이랑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너무 실감나고 판소리에 푹 빠지게 되더라고요. 뭔가 마음이 붕 뜬 느낌이라고 할까. 저도 나중에 한 번 해봐야 될 것 같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평소에도 국악이나 소리에 관심이 있었어요. 유튜브랑 동영상 보면서 혼자서 (국악을) 배우고 있어요. 김 모씨 40대(앞 10대의 엄마)(여) 평소에 국악방송 많이 듣고 있어요. 저희 아버지께서 표를 예매를 해주셔서 신년맞이 기념으로 왔습니다. 국악을 좋아해서 대학 때 국악 동아리(풍물) 활동도 했고, 황병기 선생님 강좌도 들었어요. 공연 레퍼토리(목록)가 좋더라고요. 송서부터 창극까지 스토리텔링(이야기의 흐름) 자체가 좋아서, 이런 것은 보급이 많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력이 되신다면, 각 지역마다 돌아다니는 ‘찾아가는 한음 한마당’이런 식으로 해서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사회자는 무대와 무대 사이 해설 중에도, 구성진 소리를 곁들이며 관객의 흥을 돋우는 등 관객의 이해를 도우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다만, 조금 긴 멘트와 전달이 매끄럽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으나 대부분의 관객들은 사회자와의 진심어린 공감에 추임새로 답하였다. 명인·명고·명무들의 모든 무대는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며 무대마다의 진한 감동을 자아냈고, 공연 전체를 아우르는 탄탄한 구성은 해설과 자료가 뒷받침되어 관객이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할 수 있는 틀을 제공했다. 이와 관련하여 김진성 예술감독은 공연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김진성 예술감독 / 락음국악단 오늘 관객들은 국악인들이 아니고 거의 일반인들이거든요. 이전 공연에서는 민속음악의 여러 장르를 보여줬는데, 이번에는 ‘판소리’를 주제로 관련된 음악을 중심으로 구성했습니다. 전통음악의 한 장르인 ‘판소리’를 쉽게 전달하기 위한 목표 아래에, 판소리가 어떻게 생기고,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일반인들이 알기 쉽게 풀어내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은 관객들이 판소리의 역사적 흐름을 이해하고, 송서, 살풀이, 경기잡가, 산조 등 다양한 장르가 판소리와 무관하지 않음을 알 수 있게 했다. 이러한 면에서,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역사적 고증을 거친 자세하고도 소소한 재미를 주는 해설과 자료를 활용했다는 점이다. 이 작업에 참여한 김유석 박사(문학박사, 한국음악학)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김유석 박사/전북대학교 한국음악학과 초빙교수 대부분의 관객들이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 분들이 많기 때문에, 판소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역사적인 배경을 자료(문헌, 그림)나 해설로 구현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무대와 무대 사이가 매끄럽게 연결되기 위한 해설이나 자료, 공연에 필요한 자료들을 제가 맡은 것이죠. 가능한 한 사실과 역사적 기록에 근거한 이야기로 구성하려고 했습니다. 만난 관객 중, 판소리와 국악에 많은 관심이 있다는 10대 소녀는 인터뷰 후에, 발길을 돌려 기자에게 다시 찾아와 못 다한 말을 전했다. 이 모양 10대 여 아까 말을 못 한 것이 있는데요, 전에 ‘국악신문’ 한 번 본 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한 번 저도 기사에 나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전공자가 아니면서도, 국악에 이토록 관심을 가진 10대는 드물지만, 분명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소녀에게 이 날의 공연은 분명, 국악에 한 걸음 더 가깝게 다가가도록 했을 것이다. 또한 다른 관객들에게도 국악이 더 가까워지는데 기여했으리라 짐작한다. 만난 관객들이 한결같이 했던 말들은 ‘국악공연이 흔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우리음악을 좀 더 쉽고도 재미있게, 문턱을 낮춰 ‘찾아가는 국악’의 ‘판’이 더 넓고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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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문화예술계 1.5兆 투입 ‘K-아트’ 육성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 1조5131억원의 예산을 문화·예술분야에 투입한다. 문제부는 "문화 수출시장의 신흥강자로 떠오른 ‘K-아트’의 해외 진출 지원을 강화하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문화정책도 확대한다. 또한 윤석열 정부가 국민에 개방한 ‘청와대’에 104억원의 신규 예산을 편성해 문화예술·역사 공간으로 조성하겠다" 고 확정했다.문화체육관광부는 13일 이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올해 문화예술 분야 예산에 1조5131억원을 확정했다고 밝혔다.분야별로 보면 문화정책에 4310억원, 예술정책에 7738억원, 지역문화정책에 3083억원(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예산 포함)을 편성했다. 문체부는 탄탄한 예술산업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예술 생태계를 만들고, K-아트가 해외 시장 신흥 강자로 발돋움하도록 지원한다. 예술대학생의 창작 활동과 행정 실무경험을 지원하는데 58억 원을 신규 편성하고 창작에 필요한 기술·공간·장비 활용을 지원하는 바우처(이용권, 21억원)를 도입한다. 예술경영아카데미를 예술산업아카데미로 개편해 인력 맞춤형 교육을 강화하는데 19억 원을 지원하고, 예술활동 종합지원 플랫폼인 아트코리아랩을 올해 6월 준공한다. 예술인 창작안전망을 구축하는데도 지난해보다 89억 원 증액한 869억 원을 편성했다. 올해부터 전통문화 진흥 대상을 ‘오늘전통’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브랜딩한다. 전통문화산업 외연을 넓히고자 창업 및 융합 활성화 사업에 58억 원을 책정했다.아이들에게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할머니(실버이야기예술인) 사업에 27억 원을 새롭게 반영해 162억 원을 편성했다. 국어 어원사전 구축, 글쓰기 능력 진단 체계 개발에 각각 12억 원과 14억 원을 신규 지원하며 올해 개관 예정인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운영 예산도 150억 원을 마련했다. 세종학당 관련 예산 562억 원을 편성해 세종학당을 올해 270곳까지 늘리고 교원 파견 규모를 300명까지 늘린다는 목표다.청와대를 문화예술·역사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대통령 역사연구(4억 원), 공연(64억 원), 전시(36억 원)를 위한 예산 104억 원을 새롭게 편성했다. 일상 속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자 지역별 ‘문화가 있는 날’ 기획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데 212억 원을 투입한다. 저소득층 문화 활동을 지원하는 통합문화이용권 예산을 지난해보다 221억 원 증액한 2102억 원으로 책정했다. 장애예술인 활동 전문공간 조성 등 신규 과제가 포함된 ‘함께누리 지원’ 사업 예산도 262억 원으로 확대했다.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문화도시 조성사업 예산을 364억원으로, 지역 노후 산업단지 등을 문화 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예산을 256억원으로 각각 증액했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 활성화를 위해 광주 문화관광산업 육성 예산을 514억 원,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산을 645억 원으로 확대했다. 한·중·일 문화장관회의를 개최해 동북아 지역 문화협력을 공고히 하고, 개도국 예술교육 플랫폼 구축 지원 등 개도국 문화자원 역량강화(ODA) 사업도 증액해 국제사회 협력을 강화한다.역대 정부 최초로 수립한 ‘장애예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 기본계획’을 충실하게 이행하기 위해 △장애예술인 활동 전문공간 조성, △신기술 기반 활동 지원, △문화예술교육 지원, △예술시장 지원 등 신규과제가 포함된 ‘함께누리 지원’ 사업도 확대했다.공정과 연대의 문화 가치를 통해 국민을 위로하고, 치유와 회복을 지원하는 문화정책을 확대한다.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감이라는 사회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사회적 연결 회복 지역거점을 구축·운용하는 예산으로 전년 대비 10억원 증액된 13억원을 편성했다.인문정신문화를 사회적으로 확산하기 위해 △은퇴 전후 중장년의 활력 회복과 재도약을 지원하는 ‘중장년 청춘문화공간 운영’ 예산 17억원, △학교 밖 청소년, 위기 청소년 등을 위한 ‘청소년 인문·문화프로그램 운영’ 예산 10억원을 새롭게 편성하는 등 전년 대비 30억 원 증액된 213억원을 편성했다.국민의 일상생활 속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지역별 ‘문화가 있는 날’ 기획프로그램을 강화한다.특히 국민 품속으로 돌아온 청와대를 살아 숨 쉬는 문화예술·역사 공간으로 조성하고자 대통령 역사연구, 청와대의 품격에 어울리는 최고 공연과 전시를 위한 예산을 새롭게 편성했다.국민들이 온라인으로도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사립박물관·미술관 온라인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을 증액했다. 온라인으로도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사립박물관·미술관 온라인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을 17억 원으로 증액했다.저소득층의 문화 활동을 지원하는 통합문화이용권 예산도 지난해보다 221억 원 증액한 2102억 원으로 편성했다. 문체부는 지역이 문화를 통해 새롭게 도약하고 지역을 중심으로 문화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인구감소 등으로 지역 활력이 저하된 지역민의 문화접근성을 높이고 지역 간 문화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문화공연·맞춤형 프로그램 등을 각 지역의 특성과 수요에 맞춰 지원한다.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광주의 문화적 도시환경 기반 조성과 문화관광산업 육성 예산을 증액하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국내 대표 복합문화공간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콘텐츠와 운영 예산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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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학자 김종욱의 문화사 발굴 자료 (68)김종욱 벙어리들의 연극= 남모르는 사상 조선에서 처음으로 22일부터 3일 동안 장안극장에서 상연되어 서울의 인기를 한데 뫃았는데 이를 널리 소개코자 조영의 ‘해방뉴스’는 22일 오후 4시 반부터 공연장인 장안극장 무대에서 이 연극 4막 5장 중 일부 장면을 수록하였다고 한다. .(藝術通信 270호. 1946년 8월 23일) [그 여자의 ‘사랑 니[치齒]’- 낙수첩]: 연극여우 모 여사를 모두 아직 어린아이라고 부른다. 여보 농담일망정 그런 말은 좀 사양하시오. 남편 있는 어린 아이가 어디 있단 말이오(모 여사는 예술인 모 씨와 동서하고 있음. 순직한 모 씨 정색으로 편을 드니 장본인인 모 여사 "엄마!”하고 입을 커다랗게 열었다. 보니까 아닌 게 아니라 어른이면 누구나 물론 나 있어야 할 ‘사랑 니[치齒]’가 아직도 날려면 까마득- "쨋! 이[치]도 제대로 나기 전에 시집을 가다니! ”하고 편 들은 순직한 친구 다시 한번 실망적 분개- 따는 "엄마”하고 고함치는 것으로나 시비의 ‘사랑 니[치]’ 안 날 것쯤으로는 이 시절 여성의 생리조건은 달라진 것 본인은 편들어주는 이를 오히려 원망하더라고?.(藝術通信 270호. 1946년 8월 23일) =미술= [해방 미전 출품목록] #조형= ‘수목樹木’ (이봉상李鳳商), 자기‘磁器와 소녀’ (유영무柳榮茂), ‘빨간 찬장과 아기’ (서강헌徐康軒), ‘시위示威’ (이병효李炳孝), ‘황폐’ (이규로李圭魯), ‘꽃’ (박상동朴商東), ‘풍경’ (엄도만嚴道晩), ‘말’ (조병덕趙炳悳), ‘자유상自由像’ (유석연柳錫淵), ‘ 들’ (김선재金載善), ‘일하는 청년’ (염봉진廉奉鎭), ‘정물靜物’ (윤자선尹子善), ‘한구풍경漢口風景’ (임군홍林群鴻), ‘풍경’ (이규호李圭皓), ‘풍경’ (박성규朴性圭) #건축= 조선주택개량안‘ (오영섭吳英燮), 선렬위령탑’ (손중모孫中模), ‘해방기념탑’ (안일수安日洙) #포스터= ‘신문화건설’ (한홍택), ‘포스터’ (이완석李完錫) (끝) .(藝術通信 270호. 1946년 8월 23일) =사진= [오대산 기록사진, ‘사예寫藝’서 일반공개]: 조선사진예술협회에서는 과반 조선산악회 주최의 오대산학술조사대에 참가하여 시종 기록촬영에 위대한 성과를 걷우고 귀환하였다는 바 금번 그 전 작품을 모아가지고 오는 10월 2일부터 1주일 간 서울 시내 동화백화점 갤러리에서 열리는 산악회 주최의 보고전에 일부로 사진부전으로서 일반 공개키로 되었다 한다. .(藝術通信 270호. 1946년 8월 23일) =극장= [국립극장 문제는 어디로? - 돌연한 합동통신과의 공동 경영설 대두로 이것을 거부하는 국극위원측의 귀추와 당국의 해결책 나하奈何? ] : 조선에 국립극장의 설립과 극장은 문화인에게라는 소리가 비등하여 그간 당국에서는 시내 16 적산 극장을 문화인 혹은 적당한 후보자 대여 입찰제를 채용 g하여 이를 실시키로 하여 일반이 주지하고 있는 바와 같이 그간 문화인들로 조직된 심사단이 이미 입찰의 심사를 종료한지 수개월이 지나도록 당국에서는 이 심사결과에 대하여 하등의 구체적인 해결발표가 없어 매우 사계에서 주목을 끌고 있던 차 드디어 거 19일에야 비로소 국제극장만에 대한 해결을 지키기 위하여 경기도 재산관리처에서는 군정청 교화국 관계자와 국립극장 위원과 또한 의외로 등장된 동업 합동통신 경영자들을 초청하여 현 국제극장을 국립극장 위원측과 합동통신사측과 공동경영을 하여 달라는 제시가 있었다. 그런데 국립극장에 한 목 끼게 된 합동통신사에 대하여 국립극장측 관계자들은 즉시 이를 반대하는 한 편 이 합동통신사의 출현에 관한 경위를 규명하여본 결과 합동통신사는 최근 동사의 운영 관계 상 국제극장을 동사 배양기관培養機關으로 삼기 위하여 4분지 3의 운영권을 ‘앤더슨’ 경기도지사로부터 양해를 받았다고 주장하는데서 나오는 것이라 한다. 그런데 현재 도 당국에서는 국립극장 측과 합동통시 측과 합의하여 공동경영을 하여달라는 데 대하여 합동 측은 시초의 주장대로 ‘앤더슨’ 지사로부터 우리는 전기의 권리를 받았다고 고집하며 한 편 국립극장의 주장은 프로 편성 중 50% 상영은 ‘앤더슨’씨가 요구하여 왔기에 우리는 그것만을 합동통신과의 공동운영 이야기는 모른다는 주장인데 이리 되고 보면 국제극장만을 가지고서는 이 문제의 해결은 어려울 듯이 보인다. 이리하여 작 22일까지의 추세를 보면 국립, 합동 양측에서는 도 당국에 딴 의미의 의견서를 작성하여 제출하기로 되었다는데 이에 대한 당국의 제2목표는 과연 무엇일까? 그런데 작 22일 극장대여 입찰심사원 이서향씨와 국립극장 설립위원회 채정근 사무국장을 이 문제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극장대여 입찰심사원 담: 극장 관계의 전 예술분야를 망라해서 성립된 극장대책위원회의 대표로 우리들 3인이 극장 입찰자 심사에 참가한 바이 있으나 우리들의 심사결과대로 낙찰이 되느냐 아니냐에 대해서는 일반의 희망만으로서는 해결 안 되는 군정 당국의 처리여하에 있는 것인 줄 안다. 최근 국제극장을 놓고 국립극장 위원과 합동통신 양자 간에 마찰이 발생하고 있는 듯한데 여기에 대해서는 상식으로 생각해도 국제극장이 국립극장 위원회에 낙찰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 점에는 다른 심사원들도 동일한 의견이다. 이러한 심사원 각자의 의견이 저번 종료한 입찰자 심사에 반영되었느냐 아니냐에 대해서는 상상에 맡긴다. =국립극장 설립위원회 사무장 담 : 예술가들이 같은 이념에서 자기와 관계없는 통신사를 접수한다면 도 당국에서는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우리들도 이와 같은 견지에서의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藝術通信 270호. 1946년 8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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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파상 단편소설 '비계덩어리'등 3편, 판소리 1인극으로 재해석 된다프랑스 대표 작가 모파상의 1880년대 단편소설 '보석', '콧수염', '비곗덩어리'가 판소리 1인극으로 재해석되어 관객을 만난다.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우수 신작 발굴 지원사업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 신작' 28편 중 하나다.'판소리 쑛스토리-모파상 편'의 각색 및 작창, 연출을 맡은 박인혜는 11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파상 작품 3편을 동시대적 재해석을 통해 무대화하기 위해 4인의 연주자가 각각 다른 개성으로작품의 상상력을 극대화 하기 위해 인적 구성이나 악기를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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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14회 ARKO한국창작음악제 연주회' 개최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ARKO)와 한국창작음악제추진위원회(이하 아창제)가 주최하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창작음악제인 ARKO한국창작음악제 국악부문 선정작품 연주회가 2023년 1월18일(수)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아창제는 서양 고전음악이 주를 이루는 한국 음악시장에서 창작곡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작곡가와 지휘, 연주자들이 부담 없이 창작관현악곡을 연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2007년부터 시작되었으며,올해 14회를 맞이하였다. 올해 제14회 아창제에서는 2022년 6월~8월 공모를 통해 접수된 작품 중, 블라인드 심사를 통해 선정된 5작품이 선보인다.이번 연주회에서 선보일 작품은 강솔잎의 ‘Shaman’, 김영상의 국악관현악을 위한 ‘담쟁이’, 성찬경의 리코더와 국악관현악을 위한 ‘삘릴리’, 이성현의 국악관현악을 위한 ‘희열도 II’, 정혁의 산조아쟁을 위한 협주곡 ‘검은 집’으로 원일 지휘자가 이끄는 경기시나위 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이성현(27) 작곡의 국악관현악을 위한 ‘희열도 II’은 클로드 드뷔시(Claude Debussy)의 서거 100주년을 기념하여 그의 작품에 담긴 여러 요소들을 재구성한 곡으로 강렬한 기쁨의 환상을 바쁜 도시에 살아가는 젊은 사람들의 기쁨, 희열의 노래로 새롭게 창조한 곡이다. 아창제 이건용 추진위원장은 이번 연주회를 통해 ‘대한민국 창작관현악의 가능성을 열어줄 기대되는 동시대 작곡가의 다양한 작품을 만나보길 바란다’ 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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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다함께 행복한 음악회 얼씨구!!' 공연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이 오는 17일 오전 11시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다함께 행복한 음악회 얼씨구!!'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이번 음악회는 공연장에서 공연을 관람할 기회가 적었던 문화소외계층을 위해 준비한 문화나눔 공연이다. 장애인 복지센터 이용자, 재활센터 이용자 등을 초청해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의 특별한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아리랑, 밀양아리랑과 같은 민요에서부터 신명나는 ‘사물놀이와 태평소’에 상모를 더한 민속예술 공연으로 무대의 대미를 장식한다.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은 2022년 한 해 동안 정기연주회, 특별연주회 외에 부산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눈높이 음악회 ‘재밌는 국악 신나는 국악’을 24회 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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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립국악관현악단, 제75회 정기연주회진주시립국악관현악단 제75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17일 경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된다.상임지휘자 이건석의 지휘로 드러나지 않아도 가족·형제·벗·타인을 위해 헌신과 희생의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는 내 옆의 영웅들을 위한 곡 ‘영웅을 위하여’를 시작으로 김상연의 대금협주곡 ‘아르티’, 전통악기와 음악을 재즈와 접목해 자유롭게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블랙스트링의 ‘바빌론의 공중정원’까지 다채로운 곡들로 꾸며진다.새가 날개 짓을 하지 않고 빠른 속도로 날 때의 날개 모양을 일컫는 바람칼의 춤사위를 조광희의 피리 연주로 표현하는 피리협주곡 ‘바람칼’과 일상 속에서 비교적 쉽게 접하던 경상도 대표 민요 ‘밀양아리랑’, 전라도 민요 ‘까투리타령’, 남도 민요인 ‘새타령’을 퓨전국악밴드 억스(AUX)의 연주로 신나게 즐길 수 있다. 강동민 문화산업팀장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신명나는 국악무대를 통해 흥이 넘치는 2023년 새해를 맞이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공연은 오는 17일 오후 7시 30분 경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되며, 예매는 콘테스트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예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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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콘텐츠 하면 떠오르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