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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21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평조회상은 광의의 영산회상에 속하는 곡으로 악기편성, 선율형태, 연주방법 등에 따라 현악영산회상, 관악영산회상, 평조회상으로 대별한다. 현악영산회상을 보통 영산회상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협의의 영산회상이다. 영산회상은 천년만세를 더하여 가즌회상(가진회상)이라고 부른다. 평조회상은 현악영산회상을 4도 아래로 낮게 조옮김하여 변화시킨 음악으로 유초신지곡(柳初新之曲) 또는 취태평지곡(醉太平之曲)이라고도 부른다. 평조회상에서의 조옮김은 서양음악처럼 완전한 형태로 조옮김한 것은 아니고, 악기의 주법과 음역에 맞도록 선율을 변형시키는 조옮김이다. 평조회상의 '평조'라는 용어는 조의 명칭으로서가 아니고 황종 계면조인 현악영산회상에 비해 낮은 조(임종 계면조)라는 뜻에서의 평조이다. 대금·향피리·해금·거문고·가야금·아쟁·좌고·장구 등으로 연주하고 영산회상 9곡 중 하현도드리가 빠진 8곡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향피리 중심의 대편성으로 연주할 수 있는 관현합주 음악이다. 이 곡은 궁중무용의 하나인 ‘춘앵전’의 반주곡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상령산은 대금, 피리, 단소의 독주곡으로 연주되기도 한다. 이 음반에는 평조회상 8악장, ‘상영산-중영산-세영산-가락덜이-상현도드리-염불도드리-타령-군악’과 이어서 연주하는 천년만세인 ‘계면가락도드리-양청도드리-우조가락도드리’ 등 모두 11곡이 수록되어 있다. 음반에는 평조천년만세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이 음반은 ‘가즌평조회상’ 음반인 셈이다. 정음회는 각자의 자리에서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며 음악적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10명의 구성원들이 정악을 지켜나가겠다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2017년에 창단한 연주단체이다. 젊은 연주인으로 구성된 정음회는 井音, 正音, 淨音, 情音이 담긴 음악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2018년에 <현악영산회상>음반에 이어 2번째 음반인 <평조회상>이다. 타악 서수복(대표), 가야금 손정화, 양금 김형섭, 거문고 도경태, 대금 이명훈, 단소 이아람, 피리 김철, 생황 안형모, 해금 김혜빈, 해설 이동희 등 10명의 단원들이 모두 참여하였다. 국립국악원을 제외하고 정악을 연주하는 유명한 정농악회가 있다. 그들이 1980년 연주한 <영산회상>(4CD:신나라뮤직 2001년 출반) 음반은 국악의 명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정음회의 연주를 들으면서, 정농악회를 이어갈 단체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광의의 영산회상, 가곡 반주 음반 등 정악에 속하는 많은 곡들을 작업하여 정농악회의 업적을 뛰어넘는 연주단이 되기를 바란다. *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GGC-20031&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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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20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가야금병창이란 가야금을 연주하면서 노래하는 연주형태로 단가나 판소리 중에서 몇 대목 또는 민요를 가야금 반주와 함께 노래하는 음악으로 성악과 기악이 어우러진 음악이다. 박귀희 명창은 가야금병창을 일러 ‘가야금은 가야금대로, 노래는 노래대로 잘해야 되기 때문에 어려운 음악’이라고 하였다. 가야금과 소리의 조화가 제대로 이루어져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는 음악이다. 가야금병창의 발생에 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전해지고 있다. 하나는 정노식의 <조선창극사>에 ‘김제철 명창이 가야금병창제라는 석화제 판소리를 불렀다.’는 기록이 있고, 이는 고종 때 명창 박팔괘에 의해 발전되어 오태석에 의해 유성기음반으로 처음 선보였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박황의 <판소리 소사>에 ‘현행과 같은 형식의 병창의 김창조가 그의 전용 고수가 갑자기 없어지자 소리를 가야금 반주에 얹어 불러본 것이 최초이다.’라는 설이 있지만, 한, 두 사람에 의해서 가야금병창이 나타난 것은 아니라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 음반은 유채진의 2017년 1집 <춘향가>에 이은 2번째 음반이다. 단가 ‘호남가’와 ‘명기명창’, 심청가 중에서 10대목과 민요가 2트랙에 수록되어 있다. 연곡으로 이어진 첫민요 ‘휘모리-노들강 초록물-박꽃 핀 내 고향-님 그린 회포-어부의 노래’와 2번째 민요 ‘들국화-사철가’는 강정숙 명창(스승)과 송영숙 연주자가 같이 참여하고 있다. 장구는 김청만 명고가 잡았다. 유채진 연주자는 추계예술대학교 국악과, 용인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국악과를 졸업하였다.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로 2016년 제27회 김해 전국가야금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였으며 강정숙 명창을 사사하였다. 사단법인 가야금병창보존회 이사로 여러 대학에 출강하고 있다. 연주자는 가야금병창은 영혼의 선물이자 삶의 원동력인 동시에 끝이 안 보이는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설파하면서 이 음반 작업을 했다고 한다. 오랜만에 만나는 가야금병창 음반이다. 가야금병창은 ‘단가를 부르면 담담하고 정감어린 화기가 감돌고, 판소리 대목을 부르면 소리의 다른 멋을 느끼게 해주며, 민요를 부르면 흥겨운 춤사위가 깃들어 진다.’라고 하였다. 이 음반에서 이것을 느낄 수 있는지는 감상자의 몫이다. *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ADCD-025&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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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19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산조는 우리의 대표적인 전통 기악 독주곡이다. 가야금에서 시작한 산조는 대금, 거문고, 아쟁, 피리, 해금, 퉁소, 태평소 등 많은 국악기의 연주에 수용되어 현재 매우 중요한 레퍼토리로 자리 잡고 있다. 음역이 좁은 피리는 1960년대 지영희와 이충선 명인에 의해 구성되었으며, 무대 독주곡으로서 맨 처음 선 보인 것은 1970년대 정재국 명인에 의해 연주된 산조이다. 본 음반에는 지영희류, 이충선류, 정재국류 피리산조(긴산조와 짧은산조)가 수록되어 있다. 1960년대 1970년대의 초기 피리산조를 짚어 보고 21세기 피리산조의 나아갈 방향에 관하여 고찰해 보고자 출반하였다고 한다. 진양-중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의 지영희류 피리산조는 명인이 남긴 산조 악보를 정리한 박승률의 악보를 분석하고 재구성한 것이다. 진양-중모리-도살풀이-자진모리의 이충선류 피리산조는 국악사 양성소에서 발행한 등사본 악보, 김기수가 채보한 악보, 서한범에 의해 재구성된 악보 3종이 존재하고 있는데 그 선율이 조금 차이가 있다. 3종의 악보를 분석한 후 재구성하여 연주한 것이다. 진양-중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의 정재국류 피리산조는 명인이 고등학교 때 배운 스승인 이충선의 가락과 전라도에서 피리 잘하기로 유명한 오진석의 가락을 바탕으로 완성되어 1972년 최초의 피리독주회에서 발표되었다. 긴산조와 짧은산조가 수록되어 있으며 정악의 영향을 받아 꿋꿋한 힘과 웅장함을 지니고 있다. 장고는 국립국악원 단원인 양재춘 고수가 잡았다. 진윤경 연주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과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석사, 한국학중앙연구원 음악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을 거쳐 현재는 부산대학교 한국음악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 음반은 2010년 J_ONE <Memento Mori>에서 이어지는 연주자의 5번째 음반이다. 연주와 이론에 열정적인 연주자로 연주력만으로 이런 음반이 나올 수가 없다. 무척 크고 고운 피리소리를 만끽할 수 있다. 박범훈류 피리산조도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GGC-20030&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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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18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최근에 해금 음반이 계속 출반되고 있다. 본 신보유람 시리즈에도 연이어 해금음반을 소개하고 있다. 서은영 해금 연주자의 2번째 음반이다. 서은영 연주자는 2016년 한양대학교 음악대학에서 음악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서울시국악관현악단 해금 부수석으로 재직하고 있다. 2020년 7월 1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코로나19로 인하여 무관중으로 열린 ‘제14회 서은영 해금독주회 류(流)’의 공연실황 음반이다. 음반에는 3중주의 ‘표정만방지곡’(가야금:곽재영. 생황:김지현)과 ‘서용석류 해금산조’(장구:이태백)가 수록되어 있다. 불교의 성악곡이 기악화한 곡인 영산회상은 현악영산회상, 관악영산회상, 평조회상으로 크게 나눈다. 관악기가 중심이 되는 관악영산회상을 아명으로 표정만방지곡으로 부르며 삼현영산회상 또는 대풍류라고도 한다. 서은영의 ‘표정만방지곡’은 기존의 삼현육각(향피리2, 대금, 해금, 장구, 북) 편성과 다르게 해금, 가야금, 생황의 연주로 악기간의 선율을 연결하고 채워주는 과정에서 해금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선율을 부각하고 있다. 음악은 해금 독주로 시작한다. 서용석류 해금산조는 1988년 서용석 명인이 구음으로 노래한 것을 당시 국립국악원의 양경숙 해금 연주자가 받아서 1989년에 완성한 것이다. 남도적인 음악기법과 판소리 더늠이 두드러진다. 실황녹음으로 독특한 음반이다. 음반에는 2트랙으로 표시되어 있지만 실제는 5트랙이다. 1, 3, 5트랙이 사회자 윤중강의 설명이 고스란히 수록되어 있다. 요즈음 ‘표정만방지곡’이나 ‘해금산조’를 실을 때는 트랙 작업을 하여 감상자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는데 통으로 담겨져 있다. 지금으로써는 이례적인 일이다. 연주자와 공연에 대해서는 아래 글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연주자의 제14회 해금독주회 팜플렛에 실린 소개 글로, 음반 해설서에 수록된 공연의 사회자이며 평론가인 윤중강의 글이다.(일부) 서은영은 "모든 음악의 기본은 전통이다. 해금의 기교와 곡 해석은 전통을 기본으로 할 때 더욱더 깊어질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이것이 그녀의 지론(至論)이다. 해금 솔리스트로서 데뷔한 지 사반세기! 전통음악이라는 거대한 심연(深淵)을 향하여 정공법(正攻法)으로 다가가려는 그녀의 모습은 매우 진지하다. 1부에서 ‘표정만방지곡’을 연주한다. ‘표정만방지곡’은 관악 중심의 음악으로 피리와 대금 사이에서, 해금은 제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했다. 서은영은 해금이 더 이상 피리와 대금의 성격이 다른 두 관악기를 윤활유처럼 연결해주는 매개의 역할에 만족하는 것을 거부한다. 피리와 대금 이상으로, 해금을 ‘힘이 솟구치는 악기’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돌이켜보면, 이미 그녀는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연주에 과감히 도전한 바 있지 않은가. ’상령산‘ 1장부터 4장까지를, 오직 해금 하나만으로 연주한 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해금의 활대질 (운궁법)이 매우 담담하면서도 당당한 그녀이기에, 곽재영의 가야금과 김지현의 생황이 만난 ‘표정만방지곡‘이 기대된다. 2부에서 서은영이 선택한 산조는 ‘서용석류’. 잔가락으로 승부수를 두는 산조가 아니다. 남도음악 특유의 계면(界面)적 정서가 깊이 밴 산조다. 서용석류 해금산조를 ‘남도음악의 맥’ 명고 이태백이 함께 한다. 심연(深淵). 다양한 음악을 두루 섭렵했던 서은영의 해금이 이제 정악과 산조의 깊은 세계로 몰입하려 하고 있다. 심연(深淵)을 향해가는 서은영의 심연(心演), 그녀의 ‘마음의 연주’가 들려온다. *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JEC-0411-A&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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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17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전통악기 해금은 고려시대부터 내려온 악기다. 울림통과 명주실로 이루어진 2줄의 현으로 되어 있으며, 무릎에 해금을 올려놓고 활을 사용하여 연주하는 악기다. 음역은 2옥타브를 넘나들며 음색은 날카롭고 섬세하다. 과거에 해금은 왕실의 의식음악을 연주할 때 사용한 주요악기였으며, 지금은 창작국악, 재즈, 크로스오버 등 현대의 다양한 장르와 가장 잘 어울리는 국악기다. 이 음반에는 서양악기와 아우르는 이색적이고 다양한 해금 음악을 접할 수 있다. 해금 Solo를 위한 ‘한량’은 독주 형태가 아닌 피아노, 타악과 함께하는 창작곡이다. 양반을 일컫는 ‘한량’은 3악장으로 걱정 없이 유유자적하게 사는 한량의 유쾌하고 자유로운 모습을 그리고 있다. 다음은 서양악기와 함께하는 민요 4곡 ‘군밤타령’, ‘방아타령’, ‘꼭두각시’, ‘신고산타령’이다. 해금이 서양악기 속에서 노래하며 춤춘다. 흥겨운 곡이다. ‘신고산타령’에서는 연주자가 직접 노래도 부른다. 진양-중모리-중중모리-굿거리-자진모리로 이어지는 ‘지영희류 해금산조’는 해금이 건반, 기타, 더블베이스, 드럼과 함께하는데 다른 악기에 가려 해금산조의 멋은 덜하지만 이색적인 것은 사실이다. 마지막에는 ‘아리랑연곡’이 수록 되어있다. 해설서에는 여러 사람의 소개 글과 간단한 곡 설명이 실려 있으며 영어로 번역되어 있다. 이태경 해금 연주자는 전북 남원 출신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숙명여자대학 대학원을 거쳐 단국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의 이수자이며, 현재 이태경컴퍼니를 운영하고 있다. 2019년에 1집 이태경 <위대한 사랑(Great Love)> CCM음반을 출반한 적이 있다. 연주자는 그 동안 전통에 바탕을 두면서 관객과의 새로운 소통을 위하여 여러 가지 작업을 해왔다. 영화 제목이나 책 제목은 그 속에 든 내용을 함축하고 있는 것이다. 음반 제목도 마찬가지다. 산조와 민요, 부제는 맞으나, <해금, 가까이 듣기>는 가까이 듣기보다 서양악기의 연주 속에서 해금을 듣는 것이다. 국악기와 서양악기와의 조합은 쉽지 않은 작업으로 서양악기의 강한 소리에 휩쓸리지 않게 어울림을 잘 끌어내어야 한다. 이 점에 있어서는 높이 평가하고 싶다. 그러나 어떻게 느껴지는 가는 감상자의 몫이다. *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GGC-20029&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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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16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가야금산조는 19세기말 김창조(1865∼1919)에 의해 짜여 졌다고 전해진다. 가야금산조의 제2세대 격인 한성기는 김창조의 수제자로 그는 김창조에게 가야금산조를 배워, 그 산조를 김창조의 손녀인 김죽파 명인에게 전수하였습니다. 김죽파는 조부로부터 갸야금을 배우면서 자랐지만, 그의 타계 후 한성기로부터 본격적인 산조 수업을 받게 되어 김죽파 산조가 탄생하게 되었다. 이처럼 사제 관계로 맺어진 세 사람은 김창조-한성기-김죽파 산조로 그 계보를 잇고 있습니다. 현재 김죽파 산조는 가장 활발히 연주되고 있는 대중적인 가야금 유파 중 하나다. 이 음반에는 ‘한성기 가야금산조’와 ‘김죽파 가야금산조’가 함께 수록되어 있다. 긴산조와 짧은산조의 중간격인 중간산조(24-5분)이다. 한성기로부터 이어진 김죽파 산조는 현재 전승이 잘되고 있으나 한성기 산조는 전승이 끊어진 상태로 연주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유성기음반에는 한성기가 연주한 산조가 남아 있다. 1932년 시에론레코드에서 출반한 유성기음반(Chieron 52-A.B)에는 진양조, 중모리가, 1933년 태평축음기에서 출반한 유성기음반(Taihei 9000-A.B. 9001-A.B)에는 진양 2면, 중모리, 엇모리가 수록되어 있다. 연주자가 이 음원을 참고하여 흐름에 맞게 하나의 산조로 재구성하여 처음 선보이는 한성기 산조이다. 진양조-중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당악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비해 김죽파 가야금산조는 다스름-진양조-중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휘모리-세산조시로 구성되어 있다. 장구는 이태백 선생이 잡았다. 현재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수석인 박세연 연주자는 서울대학교에서 학사,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가야금앙상블 ‘사계’에서 활동하였으며, 2020년 KBS 국악대상(현악)을 수상하였다. 이 음반은 2020 박세연가야금독주회 본연 III ‘한성기 산조와 김죽파 산조’ 공연(2020년 9월 6일 KOUS)의 실황음원으로 오디오가이회사가 진행한 ‘오디오가이 20주년 라이브레코딩프로젝트’에 선정되어 출반하게 되었다. 연주자의 3번째 음반으로 4번째 음반인 박세연가야금 <김죽파류 전승 민간풍류>-죽파풍류- 음반과 같이 출반되었다, 해설서는 아주 자세하며 평론가 윤중강 선생의 소개 글 등은 2개의 산조와 연주자를 이해하는데 부족함이 없으며 일부가 영어로 번역되어 있다. 처음 소개되는 한성기 산조와 이어진 김죽파 산조를 같이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김죽파 산조는 한성기 산조로부터 나왔지만 다름이 있는 것이다. * 관련 음반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AGCD-0138&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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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15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장단은 전통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음악적 요소이다. 장단이란 단순히 길고 짧음의 대비가 아니라 리듬과 음의 강약, 선율의 구성, 연주방법 등을 결정짓는 요소로, 장단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해석이 연주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장’ 뒤에 콜론을 넣어서 음반 명으로 사용한 것은 창작곡 연주에 있어서도 장단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강조한 음반이다. 이 음반에는 4곡의 창작곡이 수록되어 있다. 김대성 작곡의 편곡 초연인 ‘윤회’는 해금, 피아노(이하나) 2중주이다. 2013년에 작곡한 해금협주곡을 2중주로 편곡한 것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에 관한 곡으로 고뇌하고 환희하는 수행자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해금의 활로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주법을 제시하여 해금의 장점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이정면 작곡의 ‘활의 노래’도 피아노(이하나)와 2중주로 2007년의 해금협주곡을 편곡한 곡이다. 가냘픈 2줄에 기대어 세상의 모든 소리를 품으려는 해금의 노래다. 김승근 작곡의 ‘해금을 위한 독주곡’은 전통적인 기법을 사용하면서도 해금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위촉초연인 김대성 작곡의 ‘해금 가야금(임은정) 타악(김인수)을 위한 가래조 유희’는 지영희 명인의 도당굿 가락의 연구경험을 바탕으로 작곡한 곡이다. 가래조는 경기무속장단의 하나이다. 사주현 연주자는 서울대학교에서 학.석사를 한양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강은일, 홍기정, 강사준, 김정림, 김성아 선생을 사사하였으며 현재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단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2016년 첫음반 <해금과 노래하다>, 2018년 <영산회상>, 8월에는 <지영희류 해금산조>음반을 출반하였으며 이 음반은 연주자의 4번째 음반이다. 지난 7월 26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린 2020 사주현 해금 독주회 <장단>공연의 실황녹음으로 코로나사태로 무관중으로 진행되어 오히려 이상적인 환경에서 깔끔하게 담아내었다. 해설서는 비교적 자세하며 영어로 번역되어 있다. 장단을 강조하는 연주자의 독주, 2중주 등에서 해금이 발산하는 고도의 기교와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GGC-20026&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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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14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젊은 국악인 중에서 음반작업에 가장 열정적인 소리꾼은 단연코 전병훈 소리꾼이다. 지금까지 10종의 음반(디지털음반 2종 제외)을 출반하였으니 이는 전례가 없는 일이다. 책이 문자로 기록하는 것이라면 음반은 음악으로 기록하는 행위로 호랑이가 가죽을 남기듯이 연주자들은 음반을 남긴다. 필자가 전병훈 소리꾼에 주목한 시점은 2003년이다. <경기12잡가 음반>(2CD)을 노래 부른 이가 7살의 전병훈 어린이였다. 어떻게 7살의 나이로 판소리 완창 못지않게 어렵다는 경기12잡가를 완창공연(2002년 11월 1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하고 음반으로 출반할 수 있는가? 이도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해설서에서 5살 때 전국남녀시조대회 동상, 인천민요경창대회 동상 등의 프로필을 읽고는 어린소리꾼이 어떻게 성장할지 내내 궁금하였다. 2016년, 13년이 흐른 후 편곡도 하고 작사도 한 2번째 음반 <전병훈 새늘소리>를 듣고는 반듯하게 성장해 왔음을 알고 기뻐한 적이 있다. 그 후 계속해서 11집(디지털음반 포함)까지 출반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내심 놀랐다. 이번 12집 음반에는 경기민요와 서도민요를 같이 담았다. 전집이라고 해도 좋을 ‘창부타령’, ‘노래가락’ 등 경기민요 40곡, ‘긴난봉가’ 등 서도민요 12곡을 3장의 음반에 담은 것이다. 경서도민요는 한 몸이다. 일제강점기에는 경기민요와 서도민요를 같이 불렀다. 음반에 포함된 묵직한 해설서에는 한곡 한곡 공부하고 연구한 결과의 산물이다. 곡의 탄생, 변화 등을 밝히고 곡에 대한 소리꾼의 의견도 달고, 가사는 물론 곡에 따라 악보도 일부 수록하여 어느 음반에서도 시현하지 못한 훌륭한 음반을 만들어 내었다. 해설서와 함께하면 경서도민요에 관하여 알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는 좋은 길잡이가 될 음반이다. 이 음반을 포함하여 지금까지 전병훈 소리꾼의 12종 음반이 앞으로 얼마나 생명력을 가지느냐는 그가 앞으로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는가에 달려있다. 훗날 그가 명창의 반열에 올랐을 때 젊은 시절의 이 많은 음반들은 빛을 발할 것이다. *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GGC-20010&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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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13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4인조 크로스오버 뮤직밴드 ‘연희별곡’은 가야금 박연희, 기타 손예원, 베이스 구교진, 드럼·퍼커션·피아노 김성광 4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리더 박연희 연주자는 2018년에 연희별곡 프로젝터로 <연희별곡>이라는 첫 음반을 출반했고 이번에 정식으로 밴드를 결성하여 연희별곡 <Just Go>2집을 출반한 것이다. 일상의 행복을 노래하는 크로스오버 밴드다. 한국음악을 바탕으로 가야금의 서정적인 색채에 팝과 재즈, 록사운드를 더해 독특한 음색을 만들어 다양한 음악의 질감을 선보이고 있다. 음반에는 타이틀곡인 ‘Just Go’, ‘You’, ‘Sky Blue(청마루)’, ‘Come together’ 등 모두 10곡이 수록되어 있다. 영어 곡명으로 ‘Still Waiting’을 ‘흥타령’으로, ‘Listen to me’를 ‘밀양아리랑’ 등으로 표기한 것이 이채롭지만, 이에 대한 곡 설명이 없는 것이 아쉽다. 곡은 4인이 참여하기도하고 가야금과 기타, 가야금과 베이스 등의 구성도 있다. 혼자만의 시간 속에 나를 돌아보는 여유, 쉼을 찾아 떠나는 일상 속 여행, 그리고 누군가를 그리며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맑고 뜨거운 감정 등을 한음 한음 뽑아내고 있다. 전통적인 가야금 소리에 드럼, 베이스, 기타 소리를 더한 것이다. 박연희 연주자는 서울대학교에서 가야금을 전공하고 한국교원대학교에서 음악교육학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로 전통 가야금의 소리에 다른 장르의 색깔을 더하여 대중들에게 다가가는 작업을 계속 해 온 연주자이다. 연주자 박연희는 "누구나 언제라도 기쁨과 행복한 마음을 가득 담을 수 있는 음악이 되길 바라며 준비했다.”고 한다. 해설서는 아쉬운 편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음반이다. 계속된 작업으로 3집, 4집이 나오기를 바라는 바이다. *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YP-0055&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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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12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줄과 줄 사이에 활을 끼워 두 줄을 문질러 소리를 내는 악기인 해금. 그 해금으로 연주하는 산조음반이다. 해금산조는 4바탕으로 지영희류, 한범수류, 서용석류, 김영재류이다. 이 음반은 ‘한범수류 해금산조’ 음반이다. 한범수(1911~1984) 명인은 충남 서산 출신으로 해금산조와 더불어 대금산조, 퉁소산조를 짠바 있다. 투병 중인 김경선 명인의 해금가락을 이어받았으나 완전하지 못해 자신의 대금가락을 추가하여, 남도계면조의 애절한 멋 속에서 우아한 산조가 탄생하였다. 한범수류 해금산조는 ‘진양조-중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음반에는 ‘긴산조’와 ‘짧은산조’가 수록되어 있으며 긴산조 앞에는 ‘다스름’이 나오는데 이는 연주자가 한범수류 대금산조의 다스름을 참고하여 넣었다고 한다. 연주자 조윤경은 한양대학교에서 학사, 석사, 박사과정을 마쳤다. 지금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이수자로 국립부산국악원 기악단 해금수석으로 재직하고 있다. 황애자, 김성아를 사사하였다. 연주자는 2009년 첫 독주회부터 현존하는 해금산조 4바탕을 모두 발표하였다. 2016년에 4번째 독주회로 한범수류를 발표하고 2019년 6월에 스튜디오에서 녹음하여 이번에 첫 음반으로 출반하게 되었다. 장고는 이영섭(영남대학교 국악전공 교수)이 맡았다. 해설서는 간략하다. 연주자 조윤경은 테크닉, 장단, 음악적 해석 등 고루 갖춘 연주자이다. 한정된 틀에서 벗어나 창작자의 시선까지 바라보며, 다양한 접근과 방향을 모색하여 자신의 소리를 내려고 했다. 자유의 경계를 벗어나 보고자하는 용기를 갖고 즐겁게 녹음에 임했다고 한다. 연주자는 이미 해금산조 4바탕을 발표하였고, 그 첫 음반으로 한범수류를 출반하였으니 나머지 3바탕도 이어서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주자의 추임새 속에서 연주자가 즐겁게 해금산조 한바탕을 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JEC-0411&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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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11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무가’란 굿 음악, 무속음악을 말한다. 지금까지 150여매의 무속음악 CD음반이 출반되었다. 굿의 연행 자체에 무게를 두어 전 과정을 담은 5~7장의 음반과 발췌반으로 주로 자료용이며, 음악적으로 접근하여 굿의 정수만을 발췌하여 제작한 음반은 대체로 감상용이다. 굿 음악을 활용하여 새로이 창작한 음반으로 대별할 수 있다. 소위 굿을 잘하는 무당들의 무가가 감상용으로 추천할 수 있는지는 다른 문제이다. 이 음반에는 ‘진도씻김굿’ 중에서 발췌한 5곡이 수록되어 있다. 조상이나 성주 등 가신에게 굿의 시작을 아뢰는 신고식으로 큰방이나 대청마루에서 연행하는 ‘안당’, 질병들을 퇴치하는 ‘손님굿’은 ‘손굿’ 혹은 ‘마실이굿’이라고 하는데 장고 하나로 오로지 선율로 이끌어 나간다. 최근에 진도씻김굿에서 잘 연행되지 않았던 ‘만조상해원경’은 경문 중에서 으뜸으로 치면 영화 ‘사도’의 OST로 활용된 후 사람에게 많이 알려진 곡이다. 불교 색채를 많이 담은 무가인 ‘희설’은 극락에 이르는 동안 거쳐야 하는 여러 가지 관문을 따라가다 보면 비로소 삶과 죽음을 관조하는 스스로를 발견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마지막 ‘종천’은 망자의 옷가지 등을 태우는 행위로 타오르는 연기는 지상에서 천상으로 닿기를 비는 소리이다. 반주는 아쟁(조성재) 피리(이재혁) 구음·장구(강민수)와 같이 한다. 무녀 송순단은 진도군 지산면 고길리에서 태어났다. 무당이었던 어머니 여금순의 피를 이어받아 31살 되던 해에 내림굿을 받았다. 1992년경에 진도씻김굿보존회에 가입하여 체계적으로 진도씻김굿을 배웠다. 그 기량을 인정받아 2001년에 진도씻김굿 전수교육조교로 지정되었다. 송순단은 진도의 씻김굿을 실제 이끌어가는 장본인으로, 진도에 살면서 현장에서 굿을 하고 있는 무녀이기도 하다. 또한 공연을 위해 양식화 되어왔던 진도씻김굿의 원형을 복원하여 씻김굿의 정수를 선보이고 있다. 단아하고 절제된 춤사위와 애절하면서도 아름다운 소리로 굿을 끌어가는 능력이 탁월하여 현재 최고의 씻김굿 무녀로 인정받고 있다. 송순단 무녀의 첫 음반이며 감상용으로도 같이 듣고 싶은 무속음악이다. 조용히 듣고 있노라면 마음이 편해진다. 송순단은 유명한 미스트롯 송가인의 어머니이다. *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SPCD-0067&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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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10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춘호가랑’은 남성가야금연주단이다. 가야금은 보편적으로 여성들이 선호하는 악기로 남성가야금연주자는 여성가야금연주자에 비해 훨씬 적은 편이다. 2015년에 남성가야금연주자들이 모여 ‘춘호가랑’이라는 가야금연주단이 결성되었을 때 국악계는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이전에 남성가야금연주단의 기억이 없었기 때문이다. 춘호가랑의 ‘춘호’는 스승인 이종길 명인의 호로, 가야금의 ‘가’, 사내의 ‘랑’의 조어하여 만든 연주단이다. 그리고 이종길 명인의 제자인 여성가야금연주자들로 결성된 ‘춘호가희’라는 연주단도 있다. 2017년 1집(3CD)에 이은 이번 2집에는 6곡의 창작곡이 수록되어 있다. 박윤지 작곡의 ‘대구 – 메아리’는 대구광역시를 소재로 하여 만든 곡으로 3대의 12현가야금 연주곡이다. 손성국 작곡의 ‘진주 – 촉석’은 경상도 진주의 남강 벼랑 위에 웅장하게 내려 보는 촉석루에 얽힌 임진왜란의 기억을 산조가야금으로 담았다. 계성원 작곡의 ‘서울 – Impression of Seoul’은 과거와 미래를 품은 서울의 인상을 2대의 산조가야금과 2대의 정악가야금으로 표현하였다. 김보현 작곡의 ‘강릉 – 하슬라’는 강릉의 바람과 물, 솔향기에 대한 인상을 담았는데 하슬라는 삼국시대에 불리던 강릉시의 옛 지명이다. 송지섭 작곡의 ‘부산 – 흐르다’는 항구도시 부산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와 역동성을 ‘흐르다’라는 동사와 연결지어 산조가야금과 25현가야금으로 표현하고 있다. 마지막 곡, 이고운 작곡의 ‘제주 – 열두 제주’는 영주12경이라고 부르는 제주의 아름다운 12풍경을 25현가야금으로 담아내고 있다. 모두 우리의 도시를 연주하고 있다. 음반은 현재 6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단원들과 객원 연주자, 춘호가희의 연주자들이 참여하였다. 19세기 말 처음 나온 가야금산조는 김창조 명인이 짰다. 그 시대에는 가야금은 오히려 남자들의 악기였다. 이제 남성 연주자의 박력과 영감으로 새로운 것으로의 조화를 모색하여 이 시대에 새로운 울림이 되기를 기대한다. 음반은 비매품으로 이번 2020년 11월 18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리는 춘호가랑의 제7회 정기공연 ‘절기’에서 관람객들에게 처음 선보인다. *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Z-BIGC-1653&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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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9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아리랑은 민족의 음악이다. 4대 아리랑은 ‘본조아리랑’, ‘정선아리랑(아라리)’,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이다. 필자는 여기서 제일 주요한 ‘아리랑’은 ‘밀양아리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4대 아리랑 중에서 제일 먼저 나온 아리랑은 ‘정선아라리’이지만 토속민요로 일제강점기에는 유성기음반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다만 ‘강원도아리랑’이라는 이름으로 정선아라리류 음악은 등장하고 있다. ‘본조아리랑’이라고 하는 나운규의 영화에 나온 아리랑은 지금 많이 변해있다. 많은 아리랑들이 비슷비슷하지만 그 지역의 이름을 붙혀 여러 아리랑들이 산재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1926년 나운규 영화의 아리랑은 ‘본조아리랑’의 시작인 것은 맞지만, 우리가 지금 부르는 ‘본조아리랑’과는 사뭇 다르다. 우리가 부르는 ‘본조아라랑’은 1947년 이은주 명창의 아리랑을 기점으로 1950년대 중반에 완성된 것이다. 김금화 명창의 ‘밀양아리랑’은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이 개봉(1926년 10월1일)되기 전 9월 27일 동아일보에 나타난다. 사실 음반으로는 아리랑 중에서 처음 나타난 것은 밀양아리랑이다. ‘진도아리랑’은 8년 후인 1934년에 나타난다. ‘밀양아리랑’에 대해서 알아야 할 것이 있다. ‘1926년 밀양아리랑’의 가사가 제대로 채록 되어 있지 않다. 필자가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 채록 해놓았지만 아직 완벽하지 않다. 밀양에 있는 밀양아리랑 비석에 있는 가사는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로 시작하지만, ‘1926년 밀양아리랑’에는 ‘날 좀 보소’ 가사는 없다. 또 후렴으로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으로 부르는데 ‘1926년 밀양아리랑’에는 ‘쓰리쓰리랑’이 나타나지 않는다. 1930년 이후 나타난 가사들이다. 일제강점기에 유성기음반으로 제일 많이 나타나는 아리랑은 ‘밀양아리랑’으로 15장에 이르고 있다. ‘아리아리랑’ 음악도 밀양아리랑인 것을 고려하면 19장이 ‘밀양아리랑’이다. ‘본조아리랑’은 변해가는 과정에 있어 몇 장이라 말하기도 애매하다. ‘정선아리리’는 강원도아리랑으로 숨어있는 것을 고려해도 2장 정도, ’진도아리랑‘은 3장이다. ’밀양아리랑‘ 음반이 단연코 많다. 이는 일제강점기에 ’밀양아리랑‘이 그 만큼 대중들의 인기가 대단했기에 음반사들이 많이 출반했다는 증거다. 이렇게 인기가 많았던 ‘밀양아리랑’이 지금까지 다른 아리랑에 비해 지역에서 푸대접을 받은 것 같다. 이제야 밀양시가 ‘밀양아리랑’음반을 처음 출반하였다. 2장의 음반에는 밀양에서 민속놀이를 전승하고 있는 4개 단체, 감내게줄당기기, 새터가을굿놀이, 법흥상원놀이, 무안용호놀이 팀과 청소년 공연팀인 아리랑친구들이 참여하였다. 통속민요로 출반한 ‘밀양아리랑’이 토속민요화 되어 즐겁게 부르고 있다. 노래는 투박하고 거칠지만 정겹게 다가온다. CD 1, 4번곡 ‘어린이 밀양아리랑’은 1961년 출판한 ‘우리민요 시화곡집’에 나오는 윤석중 선생의 노랫말로 최초로 담은 것이다. 또 밀양아리랑 곡조로 부르는 ‘광복군아리랑’도 수록되어 있다. 이 음반을 시작으로 의미있는 밀양아리랑 음반들이 출반되기를 기대하면서 일제강점기에 출반된 밀양아리랑 유성기음반들이 꼭 복각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일제강점기 유성기 음반 19장에 수록된 밀양아리랑의 가사만 제대로 채록해도 귀한 자료가 될 것이다. 필자가 운영하는 유튜브 ‘정창관의 아리랑’ 채널, KC-밀양아리랑(4대아리랑) 코너에서는 위의 밀양아리랑, 1926년 김금화 명창이 부르는 밀양아리랑(최초로 유튜브에 공개)과 170 여곡의 밀양아리랑을 감상할 수 있다.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K-VE-5817&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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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8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이 음반은 김백만 대금연주자가 올해 초에 출반한 김백만 대금정악 1집 <향당교주.관악영산회상>에 이은 2번째 정악음반이다. ‘도드리’, 고려시대 송나라에서 들어온 보허자를 향악화하고 이를 변주한 곡으로 이환입이라고도 하며 아명으로는 ‘수연장지곡’이라 부른다. 대금, 거문고(장은경), 해금(김기환)의 3중주이다. ‘춘앵전’. 조선 순조의 아들인 효명세자가 어머니의 40세를 경축하기 위해 만든 춤의 반주음악이다. 효명세자는 나라의 정사뿐만 아니라 예술적인 감각도 뛰어나 많은 궁중무용을 창작하였다. 집박(김창환), 대금, 피리(민자홍), 해금(김기완), 장구(안성일), 5명이 참여하고 있다. ‘평조회상’은 이 음반의 중심 곡으로 ‘상령상-중령상-세령산-가락덜이-상현도드리-염불도드리-타령-군악’, 8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원곡인 현악영산회상을 4도 아래 조율하여 만든 곡으로 높은 우조의 대칭 의미로 낮은 조라는 뜻으로 평조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이다. 또 ‘평조회상’은 향피리가 중심이 되는 곡은 ‘유초신지곡’으로 부르며, 현악기 중심으로 연주할 때는 ‘취태평지곡’이라 한다. 대금, 거문고(장은경), 피리(민지홍), 해금(김기완), 장구(안성일)로 구성하여 연주하고 있다. 첫악장인 ‘상령산’은 대금, 피리의 독주곡으로 널리 연주되고 있다. 김백만 대금연주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에서 예술사(학사)와 예술전문사(석사)를 마치고 중앙대학교 음악대학에서 박사과장 중이다. 국가무형문화제 제1호 종묘제례악과 제20호 대금정악 이수자이며 현재 경북대학교 등에 출강하고 있다. 이 음반은 바코드가 있는 것으로 보아 판매용으로 출반되었지만, 아직 시중에는 보이지 않는다. 이는 유통채널을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연주자는 유튜브에 자기의 채널(김백만 Kim Back Man)을 개설하고 이 음반이 담긴 모든 음원을 공개하고 있다. 이제 시작이지만 연주자가 오롯이 정악 음반 출반을 격려해 주어야 할 고무적인 일이다. 음반자켓에는 대금 연주자의 이름만 나타나 있지만, 다음에는 협연자의 이름도 자켓에 표기를 해주는 모습을 보여 주기를 바란다.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Z-VE-5821&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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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7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12좌창’이란 ‘경기 12잡가’를 말하며 다른 말로는 ‘긴잡가’라고도 한다. 앉아서 부른다고 해서 좌창이라고 하며, 이에 반하여 서서 부르는 소리는 입창 혹은 선소리라고 일컫는다. 잡가는 지역에 따라 경기, 서도, 남도잡가로 구분한다. 경기잡가에는 앉아서 부르는 ‘12잡가’와 ‘휘모리잡가’가 있으며, 서서 부르는 ‘선소리 산타령’이 있다. 12잡가의 가사 내용은 판소리처럼 서사적인 이야기로 처음에는 8잡가(유산가·적벽가·제비가·집장가·소춘향가·선유가·형장가·평양가)였으나 후에 달거리·십장가·출인가·방물가가 더하여 ‘경기 12잡가’가 되었다. 12라는 숫자로 엮은 것은 이전의 판소리 12바탕, 12가사 등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 경기민요 소리꾼은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12좌창’ 음반을 출반해야 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로 지정된 노래가 이 ‘12잡가’(12좌창) 이기 때문이다. 많은 경기민요 소리꾼들이 ‘12잡가’ 음반을 출반하고 있다. 최수정 소리꾼의 음반 CD 1에는 ‘유산가’, ‘제비가’, ‘십장가’, ‘출인가’, ‘형장가’, ‘선유가’ 6곡이, CD 2에는 ‘소춘향가’. ‘달거리’, ‘집장가’, ‘방물가’ ‘적벽가’, ‘평양가’ 6곡이 수록되어 있다. 이민형의 장구 반주에 노래하는 전형적인 12좌창 음반이다. 최수정 소리꾼의 <12좌창>은 2011년 경기소리 최수정 <빛이 있는 소리>음반에 이은 2번째 음반이다.소리꾼은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12잡가) 이수자이다. 안비취, 전숙희, 이춘희 명창을 사사하였으며, 2010년에는 KBS국악대상 민요상을 수상하였다. 경기소리에서 서도소리, 경기무가, 불가의 비나리까지 끊임없이 가창의 영역을 확대시키고 있는 부지런한 소리꾼이다. 2시간 반 정도 되는 ‘12좌창’ 전곡을 듣는 것은 판소리 완창음반을 다 듣는 것 보다 힘들다. 판소리는 아는 이야기를 소리로 엮으니 쉽게 쫓아갈 수 있지만 ‘12좌창’은 집중해서 들어야 한다. 우리음악을 알기 위한 감상이라면 ‘12좌창’은 시간날 때 가사를 보면서 몇 곡씩 나누어 들으면 좋을 것 같다. 관련 음반: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GGC-20020&page=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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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6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산조’는 그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허튼가락이란 의미로 19세기 말엽에 만들어진 기악 독주곡이다. 가야금산조는 김창조 명인이 처음으로 연주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김창조와 같은 시대의 한숙구, 박팔괘 등도 비슷한 산조 가락을 연주했다는 설도 있지만, 오늘날과 같은 체계가 잡힌 산조는 김창조에 의하여 확립된 것으로 보인다. 그 후 산조는 실력있는 연주가들에 의하여 여러 유파로 전승하여 김죽파류, 강태홍류, 김병호류, 김윤덕류, 성금연류, 심상건류, 최옥산류 등이 현재 전해지고 있다. 김죽파 명인은 김창조의 손녀이다. 할아버지가 일찍 작고한 탓에 그의 수제자인 한성기 명인으로부터 가야금을 배워 김죽파류 가야금산조를 완성하였다. 김죽파류 산조가 할아버지 김창조 명인의 산조에 제일 가깝다고 알려져 있다. 김죽파류 산조에는 가벼운 경드름과 담백한 강산제, 심금을 울리는 계면조 표현이 다채롭게 나타나며 농현의 섬세함이 곡 전체를 이끌어 가는 특색이 있다. 이 음반에는 김죽파류 ‘가야금 긴산조’와 ‘짧은산조’가 수록되어 있다. 긴산조는 7트랙(다스름-진양조-중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휘모리-세산조시)으로, 짧은산조는 한트랙으로 담겨있다. 장단은 이웅식 고수가 맡았다. 박경소 연주자는 음악을 하는 가족의 영향으로 10살에 가야금을 시작하였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예술전문사를, 서울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김죽파류 산조는 양승희, 이미경. 서원숙 명인을 사사하였다. 가야금앙상블 ‘아우라’를 결성해 현대음악을, 퓨전재즈밴드 ‘오리엔탈 익스프레스’에 합류해 즉흥연주를, 국내외 예술프로젝트 등에서 독주자로 협력자로 다양한 경험을 축적한 뒤 이번에 첫 산조 음반을 출반하게 된 것이다. 이 음반의 녹음은 스튜디오가 아닌 경북 상주에 있는 우복 정경세 선생의 종택 대산루 마루에서 이루어졌다. 연주 전반에는 대산루 옆을 흐르는 물소리, 대산루를 감아 도는 바람소리도 깔려있지만, 소리가 바람에 흩어지니 울림이 적어 연주자에게는 부담스러운 녹음이다. 아무 기술도 가미하지 않은 순수녹음으로 편집과 이펙트 등의 기계장치를 거치는 스튜디오 녹음에 비해 어려운 작업으로 완성한 음반이다. 음반은 깔끔하게 디자인되었다. 해설서도 영어로 잘 번역되어 있어 외국인에게 우리의 음악을 알리는 선물로도 적합하다. 산조 한 바탕을 듣고 나니 가슴이 시원하다. *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ADCD-024&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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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5연주자 중에는 음반작업에 적극적인 연주자도 있고 소극적인 연주자도 있다. 연주자는 공연과 음반작업을 통하여 한 단계 성숙해 간다. 김준희 해금연주자는 음반작업에 열정적인 연주자로, 해금연주자로서는 선두에 우뚝 서 있다. 2006년 나비(김준희) <사계> Vol. 1에서부터 지금까지 11장(디지털 음반 1장 제외)의 음반을 선보였다. 김준희 연주자는 한양대학교 음악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김영재, 김성아, 최태현명인을 사사하고 현재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지도단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이 음반은 대해금 음반이다. 대해금은 개량악기로 저음해금의 다른 말이다. 대해금은 독창적인 성음과 풍부한 음량을 시현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독주악기로서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인식되어 왔다. 연주자는 악기 장인들과 협업하여 개선된 대해금으로 독주악기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그 결과물로 산조음반을 녹음한 것이다. 이 음반에는 ‘한범수류 해금산조’, ‘지영희류 해금산조’, ‘서용석류 해금산조’, 3바탕을 담았다. 이는 최초로 시도한 대해금산조 음반이다. 반주는 소리북으로 황영남 고수가 맡았다. 화려한 시김새와 현란한 테크닉을 구사하는 해금의 성음을 대해금으로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하여 독주악기로 인정받기를 원하는 연주자의 염원이 담겨 있다. 음반 제목 <저공비행>은 ‘나’로 ‘비’롯된 해금계의 작은 변화를 소망하며..에서 나온 ‘나비’가 저음해금(대해금)으로 낮게 날면서 그 염원을 이룬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대해금으로 연주하는 새로운 산조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감상자의 몫이다. 이번에 3장의 음반이 같이 출반되었다. 양금(전은혜)과 해금의 2중주 음반, 고공의 날개짓 Vol. 3 <자진한잎>, 5곡의 창작곡이 수록된 <활의 노래>이다. 요즘 같은 시기에 3장의 음반을 출반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음반사나 제작자가 투자하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 오로지 연주자의 힘으로 음반을 제작하는 시대이다. 연주자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Z-MDC-S-7633&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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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4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이 음반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이지영 가야금 주임교수가 1970년 불국사 근처에 살고 있는 문정 이말량 선생의 문하에 들어가 우리의 전통음악을 배운지 50년을 기념하여 제작한 음반이다. 전통음악이 세상의 관심 밖에 있을 때 5살 어린 딸의 손을 잡고 이말량 선생에게 인도해 준 어머니의 혜안(慧眼)을 추억하며 정성스럽게 제작하였다. 국내 최초 가야금연주 박사 이지영 교수의 가야금 세계는 전통음악뿐만 아니라 창작음악, 현대음악까지 포용하고 있으며, 이 경계를 넘나드는 왕성한 음악 활동으로 시대를 앞서가고 있는 첫 번째 가야금연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녹음방초’란 이름으로 서공철류 가야금산조를 삼중주로, ‘화천월지’라는 이름으로 이지영제 가야금산조를 삼중주로, ‘청풍명월’이라는 이름으로 김병호류 가야금산조를 사중주로 편곡하여 수록하였고, 연주자가 완성한 20여분의 ‘이지영제 가야금산조’와 연주자가 6살 때 카세트 녹음기로 담은 가야금병창 ‘어화청춘 벗님네야’를 마지막에 담았다. 처음 음반으로 소개되는 이지영제 가야금산조는 ‘진양조-중모리-중중모리-엇모리-반첩 엇모리-자진모리-단모리-중모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우조와 평조를 중심으로 판소리의 개성있는 더늠과 가야금병창의 선율을 차용하여 새롭게 완성하였다. 산조의 새로운 맛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수록한 가야금산조 삼중주, 사중주에는 제자들에게 한 파트씩 담당하게 하여 가야금 여정 50년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해설서에는 연주자에 대한 소개와 곡 설명 등이 자세하게 나와 있고 영어로 모두 번역되어 있다. 외국인에게 선물하기 좋은 음반이다. 사실 이 음반의 백미는 마지막에 수록한 가야금병창 ‘어화청춘 벗님네야’이다. 1971년 녹음으로 이말량 선생이 장구를 잡았다. 카세트 녹음으로 잡음도 있지만, 연주자의 떡잎을 확인할 수 있는 귀한 노래다. 일청을 강권해 본다. *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ADCD-023&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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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3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동초제 판소리’란 전남 고흥에서 출생한 동초 김연수(1907-1974) 명창이 기존의 판소리를 재해석하고 새롭게 구성하는 과정에서 선율과 사설의 창조성을 부각시킨 한 유파이다. 다른 유파에 비해 사설이 정확하고 너름새가 정교하며 장단 붙임새가 다양하다. 명창은 1964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의 예능보유자로 지정되었으며, 명창이 부른 판소리 5바탕 음반(1967년 동아방송 음원)이 2007년에 신나라에서 출반된 적이 있다, 현재 명창의 소리는 수제자인 오정숙 명창(1935~2008)에게 전수되어 잘 전승되고 있는 판소리 유파이다. 동초제 판소리 감상회는 서울.경기지역에서 동초제 판소리를 학습하고 있는 소리꾼들이 동초제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매년 동초제 판소리를 감상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하기로 하고 작년 8월 31일 한국문화 집(KOUS)에서 첫무대로 ‘춘향가’를 공연하였다. 이 음반은 이 감상회를 기념하기 위해 6명의 소리꾼들이 국악방송 녹음실에서 자기가 잘 부르는 ‘춘향가’의 눈대목을 10여분씩 불러 제작한 음반이다. 박경민 소리꾼(한예종 전통예술원 예술전문사 졸업)이 ‘못허지야’ 대목을, 이정민 소리꾼(중앙대학교 대학원 한국음악학과 수료)이 ‘술상차려’, 서정민 소리꾼(대표. 한양대학교 음악학 박사)이 ‘천지삼겨’, 김예진 소리꾼(중앙대학교 음악학 박사)이 ‘쑥대머리’, 김선미 소리꾼(전북대 대학원 박사과정)이 ‘박석고개’, 김영화 소리꾼(한예종 전통예술원 예술사 졸업)이 ‘초경야경’ 대목을 부른다. 고수는 이준형이다. 6명의 소리꾼들이 각자 동초제 판소리를 알리기 위해 참여하고 있으나 서로는 보이지 않은 경쟁자일 수 있다. 한 사람의 소리를 쭉 듣는 것 보다 여러 소리꾼의 소리를 한 장의 음반으로 듣는 것은 감상자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또 판소리 신보가 귀한 이 때에 새로운 형식의 동초제 춘향가 판소리 음반을 한 장 더하니 좋다. 음반의 4, 5번 트랙이 바뀜. 주석 : 판소리 대목의 이름은 보통 부르는 대목의 소리(아니리 제외)가 시작되는 첫 단어나 문장을 사용한다.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JEC-0404&page=1 동초제판소리감상회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0JmT03Gk-Fxkqf_-UbcoQ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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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2‘잡가’(雜歌)는 전통사회에서 전승되어 조선 말기에서 20세기 초에 성행하였던 성악곡의 하나로서 전문예능인들이 부르는 노래이다. 소리꾼이 긴 사설을 기교적 음악어법으로 부르는 노래다. 불렸던 지역에 따라 경기 잡가, 서도잡가, 남도잡가로 나누기도 한다. 잡가는 스승으로부터 배우는 과정을 거쳐서 이어져 오고 있으며, ‘잡가는 민요보다는 엄격하고 정가보다는 자유롭다.’라고 회자되어 있다. ‘경기12잡가’는 서울을 중심으로 경기지역에서 불렸던 잡가로 앉아서 부르며, 좌창 또는 긴잡가라고도 한다. 가사 내용은 판소리처럼 서사적 이야기이고, 처음에는 8잡가였으나(유산가·적벽가·제비가·집장가·소춘향가·선유가·형장가·평양가) 후에 달거리·십장가·출인가·방물가가 더하여 ‘경기12잡가’가 되었다. 12라는 수로 엮은 것은 이전의 판소리 12바탕, 12가사 등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송은주 소리꾼의 <12잡가 눈대목>은 ‘경기12잡가’음반으로 소리꾼의 첫 음반이다. 잡가는 보통 장구 반주로 부르며, 전곡은 2시간~2시간 반 정도로 CD음반 2장 내지는 3장에 담고 있다. 이 음반은 눈대목이라는 이름 아래 분량을 반으로 축소하여 1장에 담았다. 반주도 장구가 아닌 기악 반주로 가야금 임정완, 대금 김태현, 피리 김태형, 해금 소윤선, 장구 이지안이 참여하였다. 서양 오페라에서는 ‘Highlights’라는 이름으로, 판소리에서는 ‘눈대목’이라는 이름으로 음반이 많이 출반되어 왔지만 ‘경기12잡가’ 음반에서 눈대목이라고 명명한 것은 이 음반이 처음이다. 곡 중에서 좋은 대목을 선별하고 이어서, 감상자들이 편하게 5분 정도로 발췌하였다. 송은주 소리꾼은 이화여자대학교 음악대학원 한국음악학 박사과정을 마쳤으며, 김금숙, 이은주 명창을 사사하였다.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이며 현재 전주대사습보존회 이사로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사실 판소리 완창이나 경기12잡가 전곡을 듣는 것은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 처음으로 12잡가 눈대목이라는 음반을 출반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평가는 감상자의 몫이다.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GGC-20018&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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