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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41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원초적 음악집단 The Korean Band ‘이드’(ID)는 2016년 서울시에서 주최한 국악 활성화 신진 국악인 발굴사업 '청춘열전 출사표' 경연대회 최우수상을 거머쥐며 공식적인 데뷔를 하였다. 2017년에는 국악방송에서 주최한 ‘21세기 한국음악프로젝트’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드'는 본능, 쾌감 충족을 목적으로 하는 쾌감 원리를 뜻한다. 쾌감 본능을 국악 퍼포먼스로 해소하고자 창단되었다고 한다. ‘이드’는 남기문(피리·태평소·기타), 김경식(피리·태평소·생황), 오영빈(피리·태평소·건반), 도경한(장구·드럼) 4명의 남성으로 구성된 국악밴드다. 피리와 태평소를 연주하는 3인이 참여한 독특한 구성원이다. ‘이드’는 첫 음반으로 이드가 작곡한 7곡이 수록되어 있다. ‘격동’은 새벽녘 해오름에서 태양의 격정적 움직임을 태평소 2중주로 표현하고 있다. ‘배치기’는 어부들이 풍어제를 지낼 때 부르는 노래로, 바다의 잔잔함은 생황으로 고기를 낚는 역동적인 모습은 피리와 태평소로 표현했다. ‘여우놀이’는 전래놀이 ‘여우야 여우야’를 이드만의 스타일로 창작한 경쾌한 곡이다. ‘만선’은 부산 기장의 망망대해에서 힘겨운 사투 끝에 만선으로 돌아오는 어부들의 노고를 달래고 무사귀환과 만선의 기쁨을 생각하며 만든 곡이다. 노동요 멸치 터는 소리에 아일랜드 민요가 가미되었다. ‘석양이 진다, 1악장과 2악장’ 3곡은 서부영화 음악과 서도민요가 융합하여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곡으로 재미있는 발상의 만남이다. 원초적 음악집단 ‘이드’는 경연대회에서 탄탄한 음악성을 인정받은 실력파로, 국내는 물론 해외 공연 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한국전통음악의 어법(호흡, 장단, 시김새)을 기반으로 서양 리듬과 선법을 결합해 동시대인들의 공감대를 확장하고, 음악적 쾌감이라는 본능을 이끌어 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그룹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고 '이드'만의 젊은 경쾌함으로 관객과 소통하고자 하는 이드는 1집 출반 후 바로 2집 발매기원 콘서트(2012.5.5. 서울 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를 개최하였으니 2집도 곧 출반될 것으로 기대한다. * 관련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WMED-1192&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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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40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대금은 신라시대로부터 내려오는 대나무로 만든 전통악기로 ‘저’ 또는 ‘젓대’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악기로 가로로 불며, 취구, 청공, 지공 6개, 칠성공으로 이루어져 있다. 청공에는 갈대 속에서 채취한 청을 붙인다. 대금은 정악대금과 산조대금으로 구분하는데 구조상으로는 큰 차이가 없지만, 정악대금이 산조대금에 비해 크다. 이 음반에는 정악대금으로 연주하는 6곡의 독주곡이 수록되어 있다. ‘우조두거’, 전통성악곡인 가곡의 하나로 경풍년의 원곡이다. ‘상령산풀이’, 평조회상의 상령산을 풀어서 분다는 의미이다. ‘경풍년’, 자진한잎의 하나로 원곡인 우조두거보다 한옥타브 위로 연주한다. 다음의 염양춘과 더불어 대금 독주곡으로 주로 쓰인다. ‘염양춘’, 가곡 계면두거에서 기악곡으로 변주된 곡이다. ‘청성곡’ 가곡이 기악화한 변주곡으로 ‘청성자진한잎’ 혹은 ‘요천순일지곡’이라고도 한다. 청성은 높은 음을, 자진한잎은 빠른 곡을 의미하니 높은 음역에서 연주되는 빠른 곡이란 의미이다. 유장한 선율로 맑고 곱다. 대금 연주곡의 대표적인 곡으로 5장까지 있으나 여기서는 편곡하여 짧게 연주하고 있다. 마지막곡 ‘영산회상 상령산 – 초장, 2장’, 정악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고 있는 현악영산회상 혹은 중광지곡은 상령산에서 군악까지 이르는 9곡의 방대한 곡이지만, 4악장으로 이루어진 상령산의 앞부분인 초장과 2악장을 연주하고 있다. ‘우조두거’에서 ‘청성곡’ 5곡은 2020년 10월 녹음이고 마지막 ‘영산회상 상령산 – 초장, 2장’은 2021년 3월 녹음이다. 소리의 느낌이 좀 다르다. 연주자의 2번째 음반으로 2014년에 이승엽의 대금정악 <바람을 걷다>(2CD)를 출반하였다. 이 음반에는 같은 곡이 공연실황과 스튜디오 녹음으로 담겨져 있는 이색적인 음반이다. 이승엽 대금연주자는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동대학원에서 석사,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이수자로 현재 국립국악원 정악단에 재직하고 있다. 대금 독주곡, 6곡, 대금의 가는 길이 훤히 보여 좋고, 맑고 청량한 대금소리가 있어 더욱 좋다. *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GGC-20066&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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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39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최미란 가야금 연주자의 2장의 음반이다. 첫음반, 최미란 가야금 <현상양심(絃上養心)>-영산회상.천년만세-는 2020년 출반으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풍류 기악곡인 ‘영산회상’(상령산-중령산-세령산-가락덜이-상현도드리-하현도드리-염불도드리-타령-군악) 9악장과 수명이 천년만년 이어지기를 바라는 ‘천년만세’(계면가락도드리-양청도드리-우조가락도드리) 3악장이 수록되어 있다. ‘천년만세’는 풍류방에서 ‘영산회상’ 한바탕의 연주를 마친 뒤 이 곡으로 끝맺음을 하는데 ‘뒷풍류’라고 부른다. 음반명인 ‘형상양심’이란 ‘현 위에서 마음을 기른다.’는 의미이다. 두 번째 음반, 최미란 가야금 2집 <법금풍류(法琴風流)>-현악취타계주.가곡-은 2021년 출반으로 ‘현악취타계주’(현악취타-길군악-길타령-별우조타령-군악) 5악장과 ‘가곡(경풍년-염양촌- 여창 우조 우락-여창 계면조 평롱-여창 계면조 편수대엽) 5악장이 수록되어 있다. 취타는 조선시대 취고수 음악인 대취타의 태평소 가락을 토대로 만든 곡으로 임금의 행차나 군의 행진 및 개선 등에 사용되었으며 행진이 마칠 때까지 한 곡을 반복적으로 연주하는 형식이다. 지금은 5곡을 엮어 관악기 중심의 취타계주를 연주하지만, 현악기 중심으로 바꾸어 연주하기도 한다. 첫곡인 ‘현악취타’는 ‘수요남극지곡’, ‘길군악’은 ‘절화’, ‘길타령’은 ‘우림령’ 혹은 ‘일승원화지곡’, ‘별우조타령’은 ‘금전악’ 혹은 ‘우조타령’이라는 아명으로 부르기도 한다. 가곡은 시조시를 노랫말로 하여 관현 반주에 부르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성악곡인데, 5곡을 현악기인 가야금으로 연주한다. ‘법금’은 정악가야금을 일컬으며, ‘풍류’란 자연을 벗 삼아 인간의 세속적인 욕심과 사특한 마음을 없애고 인격 함양하여 이른바 ‘도(道)’에 도달함을 말한다. 2장의 음반, 모두 가야금 독주이다. 최미란 가야금 연주자는 부산대학교 예술대학 국악학과, 동대학원 한국음악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2014년 제23회 전국우륵가야금경연대회 일반부 대상(대통령상)을 받았으며 현재 부산가야금연주단 단장을 맡고 있다. 음과 음사이에 공간이 많지만, 가는 길이 오롯이 보여 감상하기가 편하다. 비매품 음반으로 2021년 6월 6일 일요일 국악방송 아침 8시 조금 넘어 ‘정창관의 음반에 담긴 소리향기’코너에서 추첨 무료 배부함. * 관련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Z-ACT2-201228&page=1 * 관련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Z-ACT2-210308&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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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38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가야금산조는 조선시대 후기에 전남 영암 출신의 김창조 명인(1865~1919)에 의해 기원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동시대에 한숙구, 심정순 명인에 의해서도 짜여져 지금까지 전승되고 있다. 해설서에 기록된 도표에는 김창조 산조는 1. 한성기-김죽파-양승희, 2. 강태홍-구연우-신명숙, 3. 김병호-강문득-선영숙과 김병호-양연섭-김남순, 4. 최옥삼-함동정월-윤미용-성애순으로 전승되고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는 기록하는 학자에 따라 달라지곤 한다. 이 음반에 수록된 산조는 김창조-김병호-강문득-선영숙으로 이어지는 계보이다. 김병호류 산조는 남도지방의 대표적인 판소리 더늠의 가야금산조다. 선율이 섬세하고 꿋꿋하며 3도 이상의 넓은 음폭의 농현으로 깊은 맛을 내고 있다. 연주자의 2번째 음반으로 ‘긴산조’로 구성 되었는데, ‘진양-중모리-중중모리-엇모리-자진모리-휘모리-단모리로 7악장(36여분)이 수록되어 있다. 장구는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정준호 고수가 맡았다. 연주자는 2014년에도 전리남도 무형문화재 제47호 보유자 선영숙의 김병호류 가야금산조 <청심정음>으로 음반을 출반하였다. 여기에는 ’긴산조‘와 ’짧은산조‘가 수록되어 있다. 선영숙 가야금 연주자는 전남 장성 출신으로 어릴 적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한 가운데 초등학교 시절에 큰고모부인 임동선 명인으로부터 가야금을 배우기 시작하였다. 강문득 명인으로부터 김병호류 가야금산조를 전수하였으며, 2005년 경주신라문화제 제23회 전국국악대제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였다. 2010년에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47호 김병호류 가야금산조 예능보유자로 지정되었으며, 현재 김병호류 가야금산조보존회 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음반명 <동현동행>은 ‘가야금 소리에 동화되어 행복을 함께 나눈다’는 의미이다. 가야금산조 음반은 많다. 김병호류가 수록된 CD음반도 30종이 넘는다. 김병호류 예능 보유자로 지정된 연주자의 산조는 주목할 만하지만, 누구의 산조연주를 선호할지는 감상자의 몫이다. ‘짧은산조’도 수록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음반이다.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CNLR-2111&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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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37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2020년 11월 1일 오후 4시, 정수연 작곡발표회 <흔적 Ⅲ>가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무관중.생중계로 진행되었다. 이 음반은 공연 때 발표한 7곡을 스튜디오에서 녹음(11월 24일)하여 출반한 것이다. 수록된 7곡을 소개한다. ‘20년’은 가야금(이화영) 독주로 아버지가 20년간 몬 자동차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가의 경험과 감성을 더하였다. ‘아이들에게’는 생황(김태형), 정가(김나리), 피아노(정수연)로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일상의 염원을 담은 곡이다. ‘반향’은 2악장으로 구성 되었는데, 1악장은 본모습과 비춰진 상이 마주하고 2악장은 연결고리, 서로의 움직임을 쫒아간다. 악기는 25현 가야금(김철진)과 거문고(신지희)로 편성되었다. ‘푸른 밤’은 피리(김세경)와 가야금(이화영) 2중주로 상령산풀이에서 발췌한 음조각의 향연이다. ‘가락더하기’는 네 대의 전통현악기가 연주한다. 25현가야금(김태영. 이승아)과 거문고(유리. 손재영)로 간결한 선율로부터 새로운 음을 더하여 울림과 공간감을 채워가고 있다. ‘흔적 Ⅲ’은 해금(천지은. 김찬미)과 첼로(권은정)의 현악기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조화로, 갈등하지만 평온하게 마무리 된다. 마지막으로 정수연이 연주하는 ‘피아노 염불도드리’는 영산회상의 염불도드리를 피아노로 재구성한 것이다. 7개의 곡은 전통음악을 재해석하고 다양하게 표현한 창작음악으로 작곡가의 능력을 가늠할 수 있다. 정수연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서양작곡으로 학부와 석사를 졸업했고, 동대학원에서 한국음악작곡으로 박사를 마쳤다. 지금까지 7번의 작곡발표회를 개최했고, 현재 LG전자에서 사운드디자이너로 근무하고 있다 이 음반은 2016년 정수연 작품집 <유희>-보이는 대로 그리다, 느끼는 대로 옮기다-에 이은 2번째 작품집이다. 2018년 <흔적 I>, 2019년 <흔적 Ⅱ>라는 이름으로 작곡발표회를 했지만 음반으로는 출반하지 않았다. <흔적 Ⅲ>는 비매품 출반으로 구하기가 쉽지 않지만, 유튜브에서 실황영상 전부를 볼 수 있다.(아래 링크 참고)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Z-AM-051&page=1 공연 실황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SvF8Vwu4rT0&t=928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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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36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가야금병창이란 가야금을 연주하면서 노래하는 국악의 한 장르이다. 단가나 판소리에서의 한 대목 또는 민요를 가야금 반주와 함께 노래하는데, 성악과 기악이 잘 어우러진 음악이다. 가야금병창은 조선 말기부터 시작하였고, 1968년에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로 지정되었다. 가야금병창의 달인, 박귀희 명창은 가야금병창을 일러 "가야금은 가야금대로, 노래는 노래대로 잘해야 되기 때문에 어려운 음악”이라고 하였다. 가야금과 소리의 조화가 제대로 이루어져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는 음악이다. 단가를 부르면 담담하고 정감어린 화기가 감돌고, 민요를 부르면 흥겨운 춤사위가 깃 들며, 판소리 대목을 부르면 소리의 다른 멋을 느끼게 해준다고 하였다. 가야금병창의 다른 명인, 장월중선(1925~1998)은 가야금병창에서 자신만의 예술성을 재창조하여 독창적인 한 유파를 완성하였다. 명인은 1993년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19호 가야금병창 예능보유자로 지정되었다. 이 음반은 장월중선류 가야금병창의 전수조교인 월은 임종복 선생이 출반한 음반으로 2019년 1집 ‘월은 임종복 가야금병창 심청’에 이은 2번째 음반이다. 이 음반에는 단가 ‘백발가’, ‘백구가’, 판소리 수궁가 중 ‘토끼화상’, 춘향가 중 ‘사랑가’, ‘정자노래’, 심청가 중 ‘조객들게’, ‘날이차차’, ‘범피중류’, ‘화초타령’, ‘천지신명’ 등 장월중선류 가야금병창 전승곡 10곡이 수록되어 있다. 장구는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수석단원인 정준호 고수가 잡았다. 임종복 연주자는 1990년부터 장월중선 명인을 사사하여 1999년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19호 가야금병창 전수교육조교로 지정되었다. 현재 장월중선류 가야금병창 보존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2020년 ‘장월중선류 가야금병창 가사집’(민속원 출간)을 출판한 바 있다. 현재 포항국악원 원장으로 지역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연주자이다. 스승인 장월중선 명인은 "나는 나의 예술을 한 사람이라도 더 전하고 들려주어, 말없이 티 없이 살면서. 물욕과 탐욕 없이 바람같이 물같이 살다가 가리라”라고 설파했다. 연주자는 스승의 가르침을 올곧이 계승하면서 장월중선류 가야금병창의 보존과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가야금병창 음반은 1년에 1, 2장 출반되는 귀한 음반으로 화사한 봄날에 어울리는 음악이다.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WMED-1174&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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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35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사람이 살아가는데 30년은 긴 세월로 한 세대이다. 30년 동안 한 분야에서 자기의 일을 꾸준히 해 왔다는 사실은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연주자도 마찬가지이다. <소유재>정악과 <소유재>민속악, 이 2장의 음반은 원완철 대금 연주자가 자신의 연주인생 30년을 기념하여 제작한 것이다. ‘소유재’는 연주자의 호로 대나무소리의 음악이 있는 집으로 해석된다. <소유재>정악에는 대금 독주의 ‘경풍년(평조두거)’, 이지영 가야금의 ‘유초신지곡’, 허윤정 거문고의 ‘중광지곡’으로 가야금과 거문고가 함께하는 3중주의 ‘천년만세’가 수록되어 있다. ‘경풍년’은 가곡의 반주선율을 기악곡으로 변주하여 연주할 때 붙이는 별칭인데 이 중 ‘평조두거’를 연주한다. ‘유초신지곡’은 영산회상의 3가지 변주곡 중의 한 곡인 ‘평조회상’의 아명으로 대금, 가야금 2중주로 연주한다. ‘중광지곡’은 3가지 변주곡 중의 한 곡인 ‘현악영산회상’의 아명으로 대금, 거문고 2중주로 연주한다. ‘천년만세’는 줄풍류로 연주하는 3곡 ‘계면가락도드리-양청도드리-우조가락도드리’의 모음곡으로 3중주로 연주한다. <소유재>민속악에는 대금 독주로 부친인 ‘원장현류 대금산조’(북:이태백), 소금 독주인 본인의 ‘원완철류 소금산조’(장구:김태영), 이태백 구성의 ‘진도씻김굿 중 길딱음’(장구.징:이태경)은 이태백 아쟁과 함께한다. 원완철 구성의 민요연곡 ‘노랫가락-청춘가-태평가-방아타령’과 가야금병창곡 ‘야월삼경-내 고향의 봄-신방아타령-김매기노래-풍년감사’로 25현가야금이 함께한다. 연주자는 조지현과 황소라, 장구는 김태영이 잡았다. 처음 소개되는 본인의 ‘소금산조’는 2014년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정기공연 <류>를 통해 선보였다. 앞으로 계속 갈고 닦아 소금산조가 당당하게 여느 산조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원완철 대금 연주자는 추계예술대학교 국악과, 중앙대학교 대학원 한국음악학과를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조장훈, 서용석, 박용호, 김정수, 부친인 원장현 명인을 사사하였으며 현재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악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원완철 <대금산조> 음반은 2007년 신나라에서 처음으로 꾸준히 음반작업을 해왔다. 연주자의 아들도 할아버지로부터 대금을 공부하고 있어 3대가 대금으로 이어지고 있다. 연주자의 30년 기념 음반 출반을 축하하며 대를 이어 대금 명가를 이루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LSCD-0005&page=1 ●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LSCD-0006&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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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34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2020년 7월 12일 오후 5시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이슬기가야금 독주회 ‘낙이불류 III’ 공연이 개최되었다. 이 음반은 그 연주곡이다. 앞의 2곡 ‘춘설’과 ‘빗물 같은 슬픔’은 스튜디오에서 녹음하고 나머지 3곡은 실황녹음으로 출반한 것이다. ‘낙이불류’(樂而不流)란 삼국사기에 나오는 사자성어로 ‘즐거워도 지나치게 흥청거리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황병기 작곡의 ‘춘설’은 1991년 MBC에서 위촉하여 작곡한 17현 가야금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새봄” 중 가야금 부분을 독립시켜 만든 독주곡이다. 눈이 오는 이른 봄의 아름다운 마을 풍경을 그린 동심 어린 곡이다. 제1장 ‘고요한 아침’, 제2장 ‘평화롭게’, 제3장 ‘신비롭게’, 제4장 ‘익살스럽게’, 제5장 ‘신명나게’ 등 5악장으로 구상되어 있다. 장구 반주로 18현가야금 연주이다. 나효신 작곡의 ‘빗물 같은 슬픔’은 이슬기 연주자의 위촉곡으로 작곡자가 이백의 시 ‘국경을 지키는 자의 슬픈 노래’를 읽고 영감을 받아 작곡하였다고 한다. 산조가야금 독주이다. 토마스 오스본(미국) 작곡의 ‘동짓달 기나긴 밤을’은 그에게 영감을 준 이슬기 연주자를 위해 작곡 했고, 그녀에게 바치는 곡이다. 원래 산조가야금과 현악사중주를 위해 2012년에 작곡되었으나 공연에서는 더블베이스를 추가하여 선보인다. 나효신 작곡의 ‘곰의 노래’도 시로부터 영감을 받아 만든 곡이다. 시인은 곰이 먹은 것들을 소화시키려고 긴 잠을 자기위해 마음에 드는 동굴을 찾아내는 것으로 시를 마친다고 한다. 원래 ‘현악 앙상블과 가야금 독주’를 위해 2015년에 작곡했으나 공연에서는 산조가야금, 현악사중주와 더블베이스가 함께한다. 마지막 5번째 곡, 임준희 작곡의 ‘혼불VI-巫(무)’는 최명희의 대하소설 <혼불> 중 제6권 ‘아소, 님하!‘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곡으로 인간의 슬픔과 한을, 하늘의 기원을 통해 풀어가는 한풀이 굿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원래 가야금합주곡이었으나 공연에서는 18현가야금과 타악이 더한 현악3중주로 연주한다. 이슬기 연주자는 서울대학교에서 음악대학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이다. 음반 작업에 열심인 연주자로 2005년 <현의 노래>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산조, 정악, 창작음악 등 10종의 음반을 출반하였다. 쉽지 않는 일이다 오래간만에 듣는 황병기 작곡의 ‘춘설’은 언제 들어도 좋다. 서양 현악기의 울림 속에 가야금이 우뚝 선 역할을 잘 해주고 있어 또한 좋다. 일청을 권해 본다.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ADCD-027&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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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33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음반을 출반하는 작업은 쉽지 않다. 연주회 때 연주는 잊혀 질 수 있지만 음반은 고스란히 후세에 까지 전해지기 때문에 연주자에게는 부담스러운 작업일 수 있다. 노력과 돈, 용기가 필요한 행위이다. 그리고 한꺼번에 3장의 음반을 출반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이번에 3장의 음반을 출반한 김형섭 가야금 연주자의 음반을 소개한다. 1. 김형섭 가야금정악 <가즌회상> ‘정상지곡’이라는 아명을 가진 ‘가즌회상’은 가야금, 거문고, 대금, 해금, 세피리, 단소, 장구 등의 실내악 편성으로 연주하는데, 김형섭의 ‘가즌회상’은 무반주 가야금 독주이다. 일반적으로 ‘가즌회상’ 합주에서 가야금의 역할이 크지는 않지만 가야금 독주 음반에서는 부드럽고 힘이 있다. 독특한 음색과 울림통에서 울려 나오는 여음으로 여백의 미까지 살리고 있다. 가는 길이 훤히 보여 좋다. 2. 김형섭 가야금풍류 <북한풍류 령산회상·남한풍류 별곡> 북한풍류 ‘령산회상’은 1958년 북한에서 출판한 안기옥, 정남희 공저의 <가야금교측본>에 수록된 ‘령산회상’의 가야금 선율이다. 북한의 영산회상은 ‘민간령산’, ‘도시령산’, ‘궁중령산’으로 구분하는데 북한에서는 ‘민간령산’이 인민 고유의 특성을 지녔다고 한다. <가야금교측본>의 ‘령산회상’은 ‘민간령산’에 가깝다. 11장으로 구성된 북한풍류 ‘령산회상’(잔령산-가락도리-상현-도도리-하현-념불-타령-군악-계면-량청-우조)에 대하여 우리의 영산회상을 같은 악장으로 대비하여 ‘별곡’으로 수록하였다. 가야금 독주이고 관심이 가는 연주다. 3. 김형섭 가야금산조 <짧은산조 다섯바탕> 짧은산조, 강태홍류, 성금연류, 최옥삼류, 김병호류, 김죽파류, 5바탕을 11-12분정도 담았다. 지금까지 이런 류의 음반은 없었다. 5바탕을 비교 감상할 수 있는 이색적인 음반이다. 사실 5바탕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지만 일단 들어보고 마음에 드는 바탕이 있다면 별도로 접근하면 좋을 것 같다. 해설서에는 5바탕을 각각 간단하게 소개하고 있다. 장구는 국립국악원 정택수 고수가 맡았다. 김형섭 가야금연주자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국악학 석사와 음악연주학 박사를 마쳤다. 곽수은, 김정자, 김해숙, 이종길, 이재숙 명인들을 사사하고 현재 국립국악원 정악단 단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첫 음반 3장에서 연주자의 의지와 노력을 평가할 수 있으며, 영롱한 가야금 소리의 아름다움도 맛볼 수 있어 좋다 * 관련 음반(가즌회상)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WB-2534K&page=1 * 관련 음반(북한풍류 령산회상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WB-2548K&page=1 * 관련 음반(짧은산조...>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WB-2539K&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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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32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아악부(1915~1946)는 일제 강점기 때 우리나라 전통음악의 연주와 보존에 관한 일을 맡았던 음악기관으로 지금은 국립국악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국립국악원에는 1949년에 확보한 ‘경종보’, ‘대금보’, ‘필율보’, ‘당적보’, ‘해금보’, ‘아쟁보’, ‘단소보’, ‘현금보’, ‘양금보’로 9종의 악보가 보관되어 있다. 이 가운데 ‘현금보’는 1930년대 악보로 편자는 미상이다. 유수연 연주자의 <가즌회상>은 ‘현금보’(정간보)에 수록되어 있는 가락에 근거하여 연주하는 ‘가즌회상’이다. ‘가즌회상’(가진회상)은 ‘갖은 영산회상’으로 골고루 다 갖추어 연주하는 ‘영산회상’이다. ‘영산회상’은 ‘영산회상불보살’이라는 가사를 지닌 성악곡이었으나 전승되면서 가사는 없어지고 지금은 9악장의 기악곡으로 남아있다. 가즌회상은 3악장의 천년만세를 더하여 12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음반에는 ‘상령산-중령산-세령산-가락제지-삼현환입-도드리·돌장-하현환입-염불환입-타령-군악-계면가락도드리-양청도드리-우조가락도드리’, 13악장으로 구성되었다. 고악보 해독에 있어서는 스승인 구윤국 교수의 도움을 받아 2019년 10월 8일 대구음악창작소에서 공연한 음원으로 제작한 음반이다. <평조회상·천년만세>도 ‘현금보’에 수록되어 있는 곡이다. ‘평조회상’은 ‘유초신지곡’ 또는 ‘취태평지곡’으로도 불리는데 ‘현악영산회상’을 4도 아래로 변주한 곡이다. 보통 ‘평조회상’은 ‘상령산-중령산-세령산-가락제지-삼현환입-염불환입-타령-군악’, 8장으로 구성되는데 ‘현금보’에는 지금 연주되지 않은 ‘하현환입’이 들어있어 총 9악장으로 기록되어 있다. ‘뒷풍류’인 3곡의 모음곡 ‘천년만세’도 구윤국 교수의 도움을 받았고 2020년 6월 28일 대구음악창작소에서 공연한 음원으로 제작된 것이다. 연주자 유수연은 경북대학교 국악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음악학박사를 취득하였다. 구윤국, 김선한, 이세환 명인을 사사하고 현재 대구시립국악단에 재직하고 있다. 공연실황의 거문고 독주 음반으로 백악지장의 거문고 소리를 느긋하게 감상할 수 있다. 꿈속이 따로 없다. * 관련 음반(가즌회상)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TOPCD-187&page=1 * 관련 음반(평조회상·천년만세)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TOPCD-188&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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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31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서은영 가야금 연주자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부수석 단원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에서 예술사와 전문사를, 한양대학교 국악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강정열, 김해숙, 이지영, 박현숙, 이재숙 명인 등을 사사하였다. 이 음반은 2019년 <서은영 가야금신조>-한숙구류-, <서은영 가야금산조>-신관용류-에 이은 3번째 음반 <김죽파류 가야금산조>이다. 여기에는 ‘긴산조’와 ‘짧은산조’가 수록되어 있다. 죽파류는 박현숙과 이재숙 명인으로부터 배운 것이다. 김죽파 명인은 조부인 김창조 명인의 수제자인 한성기 명인으로부터 배운 산조 가락에 독자적인 가락을 더하여 자신의 산조를 완성하였다. 죽파류는 구성이 뛰어나고 가락과 가락 사이에 긴장과 이완이 끊임없이 넘나들며 고도의 연주력과 절제를 요하는 예술성이 높은 산조이다, 53여분의 긴산조는 ‘다스름’으로 시작하여 ‘진양조-중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휘모리’에 이어 ‘세산조시’로 끝난다. 음반에 ‘진양조’는 ‘1장 우조-2장 우조(계면성) 등’ 12트랙으로, ‘중모리’는 4트랙으로 나누어 감상자와 배우는 이에게 편리를 도모하였다. 장고는 이태백 교수가 잡았다. 22번 트랙에 수록한 14분의 ‘짧은산조’를 먼저 듣고 ‘긴산조’를 느긋하게 들으면 좋다. 전진아 거문고 연주자는 KBS국악관현악단 단원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제16호 거문고산조 이수자이다.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음악학 석사와 한양대학교에서 음악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이재화 명인을 사사하였다. 이 음반은 2010년 전인평 거문고 창작곡 모음 <전진아, 거문고 Fantasy>에 이은 2번째 음반으로 <한갑득류 거문고산조>이다. 긴산조 한바탕이 수록되어 있다. 한갑득 명인은 박석기 명인에게 풍류, 가곡 반주, 산조를 배운 뒤 새로운 가락을 추가하고 확대하여 자신의 거문고산조를 30대에 완성하였다. 명인은 "선생한테는 기본 가락을 배우는 것이고 그 다음에는 지 재주껏 편곡도 하고 창작을 해서 타야한다. 끊임없이 연구하여 공연 때마다 다르고 켤 때마다 다르고 그리고 즉흥적인 멋이 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한갑득류 산조는 마냥 길어진 것 같다. 한갑득류 거문고산조는 80여분이 넘은 가락이 전수되고 있지만, 음반에는 ‘진양조’와 ‘자진모리’에서 가락을 좀 덜어낸 61분의 ‘긴산조’이다. 다스름 없이 ‘진양조-중모리-엇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 5악장이다. 장고는 이태백 고수가 잡았다. 백악지장, 예부터 거문고 소리가 으뜸이라고 하였다. 그 거문고로 듣는 산조 한바탕이다. * 관련 음반(서은영)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GGC-20051&page=1 * 관련 음반(전진아)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GGC-20042&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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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30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최옥삼 명인(1905년 ~ 1956년)은 전남 장흥 출신으로 인생의 절반은 장흥에서 절반은 북한에서 활동한 가야금 연주자로 가야금산조의 창시자인 김창조 명인으로부터 가야금을 배웠다. ‘ 전통적인 산조어법이 돋보이며 독창성과 예술성이 뛰어나다.’라는 명인의 가야금산조는 월북예술가에 대한 언급이 사회적으로 금기시되었을 때 제자인 함동정월 명인이 복원·재현하여 전승되고 있다. 명인의 산조로 함동정월 명인은 1980년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예능보유자로 지정되었다. 일명 최옥삼류라고도 불리는 최옥삼류 가야금산조는 김일륜 교수를 거쳐 조정아 연주자에게 이어지고 있다. 이 음반은 2013년 <김죽파류 가야금산조>에 이은 조정아 연주자의 2번째 음반이다. 연주자는 1997년 최옥삼류를 처음 접하고는 2014년에 발표회를 가진 후 이번에 음반으로 선보이게 된 것이다. 다스름-진양조-중모리-중중모리-늦은자진모리-자진모리-휘모리의 최옥삼류 54여분의 ‘긴산조’와 15여분의 ‘짧은산조’가 수록되어 있다. 선율 간의 연결이 치밀하게 유기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긴장(맺고)과 이완(푸는)의 대비가 뚜렷한 문답의 관계를 지니고 있다. 전체적으로 다양한 조를 아우르는 색채감 있는 해석력과 묵직한 농현으로 남성적인 힘과 정제된 성음을 구사하는 산조라고 연주자는 언급하고 있다. 장고는 이태백 고수가 맡았으며 음반은 2020년 충남문화재단과 충청남도 전문예술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제작된 것이다. 녹음은 2020년 11월 19일 이음사운드에서, 믹싱과 마스터링은 오디오가이에서 이루어졌다. 조정아 연주자는 한양대학교에서 음악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김일륜, 강정숙, 최충웅, 이재숙 명인 등을 사사하였다. 2010년 전국탄금대가야금경연대회 일반부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하였으며 지금은 충청도를 기반으로 한 가야금앙상블 ‘담현’의 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이번에 가야금앙상블 담현 Vol.1 <동상일몽>에 이 음반도 같이 출반되었다. 때로는 전통가곡을 듣는 것처럼, 때로는 판소리를 듣는 것처럼 다양한 조의 최옥삼류 한바탕을 듣고 나니 가슴이 시원하다. 영롱한 가야금 소리도 잘 잡았다.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AGCD-0142&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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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29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허튼가락이라는 의미의 산조는 다양하게 표기되고 있다. 현재 돈화문국악당에서 <산조대전>(2021.3.17. ~ 4.25.)이 열리고 있는데 소개 책자에서 사용하고 있는 산조 명은 다음과 같다. 예를 들면 ‘신쾌동류 거문고산조’, ‘서용석제 한세현류 피리산조’, ‘서용석제 김상연가락 대금산조’로 ‘류’의 상위개념으로 ‘제’로 명칭하고, 언젠가는 ‘류’가 되겠지만, 좀 더 다듬어간다는 의미로 ‘가락’을 사용하고 있다. 연주자 자신의 이름으로 이지영 연주의 ‘이지영제 가야금산조’, 이태백 연주의 ‘이태백류 아쟁산조’로 ‘제’와 ’류’를 혼용하고 있다. 아예 ‘제’나 ‘류’를 사용하지 않는 이재하 연주의 ‘이재하 거문고산조’, 김효영 연주의 ‘김효영 생황산조’도 보인다. 이렇게 다양하게 산조를 명명하고 있다. 이 음반은 ‘임동식편’이라는 ‘편’을 사용하고 있다. ‘제’나 ‘류’를 사용하기에는 적절하지 하지 않아 ‘편’을 사용한 것 같다. 임동식은 1950년경에 출생하여 1980년 서른을 갓 넘어 요절한 거문고 연주자이다. 원광호 명인을 사사하였으며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적 색깔을 만들었다고 전해지고 있지만 자료가 많지 않아 생몰연도도 확실하지 않다. 권민정 연주자는 임동식 연주자가 남긴 40여분의 거문고산조 녹음 테이프를 스승인 윤화중 교수로부터 입수하여 2003년 석사논문("거문고산조 연구’-임동식편 산조와 구성과 더늠에 대하여")을 발표하였고, 2017년에 이 음반을 출반했다. ‘다스름-진양조-중모리-엇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의 ‘긴산조’는 재현하고 ‘짧은산조’는 연주자가 논문을 작성할 때에 연구한 임동식 연주자의 선율과 독특한 더늠을 참조하여 새로 구성하였다고 한다. 장단은 정준호 고수가 맡았다. 권민정 연주자는 전북대학교에서 학사, 석사, 박사를 수료하였으며 이형환, 김무길, 윤화중 명인을 사사하였다. 2016년 제25회 땅끝해남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였고 현재 동리문화사업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임동식 연주자의 31여분의 거문고산조가 2004년 국립국악원에서 출반한 2004 특별전시 기념음반 <산조, 악기로 노래하는 삶의 이야기>에 남아 있지만, 잃어버릴지도 모를 산조를 다시 살리려는 노력은 평가 받아야 한다. 산조는 끊임없이 변화해 왔고 앞으로도 변화해 나갈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산조도 만들어 지고 있고 만들어질 것이다. 그러나 이전의 산조를 발굴하고 재현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LMCD-0032&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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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28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요즘 트롯 경연대회에 어린 학생들이 참가하는 것을 보면 필자는 우려스럽다. 저 장면을 보고 많은 어린 학생들이 따라 할까 봐 걱정스러운 것이다. 나이에 맞게 그 세대들이 즐길 수 있는 음악이 있어야 한다. 민요도 마찬가지이다. 어린이들에게는 어른들이 부르는 민요보다 또래의 어린이가 부르는 민요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즐길 수 있고, 쉽게 따라 부를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음반은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이 부른 민요 6곡이다. 스승인 전병훈 소리꾼은 7세 때 <경기 12잡가>(2 CD) 음반을 출반한 적이 있다. 그런 경험이 있기에 제자의 음반 출반을 적극적으로 권장한 결과로 보인다. 본 음반 소개는 필자가 음반의 해설서에 쓴 격려의 글로 대신한다. 민요는 우리의 살아온 모습과 과정이 노래의 형태로 나타난 것이다. 민요는 한 지역에서 비전문가가 자연스럽게 부르는 토속민요(향토민요)와 넓은 지역에서 전문 소리꾼에 의해 세련되게 부르는 통속민요로 나누기도 한다. 민요는 국악에서 가장 사랑받는 장르로 국악 음반 중에서 제일 많이 출반된 장르가 민요이다. 1896년 7월 24일 우리 민족이 최초로 에디슨 원통 음반에 담은 노래도 민요이다. 일제강점기부터 수많은 소리꾼이 음반에 민요를 담아 지금에 전하고 있다. 1987년 3월 SKC에서 국악 CD 음반이 처음 나타난 이후로 6.000매가 넘는 국악 음반이 출반되었는데 그 중에서 20%가 민요 음반이다. 민요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사랑을 받아왔는데 유독 어린이들이 부르는 민요 음반은 귀하다. 어린이에게 민요는 동요라는 장르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민요라는 이름으로 만나기는 어려웠다. 얼마 전 전병훈 소리꾼으로부터 초등학교 학생들이 민요음반을 출반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필요하고, 대견하고, 기대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 중 한 어린이가 정아인 학생이다. 태어날 때 우는 소리가 너무 우렁차서 부모님이 국악을 시키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6살에 경기민요를 배우기 시작하여 지금은 전병훈 소리꾼에게 민요를 배우고 있다. 이번에 담은 민요는 ‘노랫가락’, ‘청춘가’, ‘태평가’, ‘풍년가’, ‘매화타령’, ‘는실타령’, 6곡이다. 반주는 경기음악연구회에서 어린이들이 쉽게 부를 수 있도록 편곡한 것이다. 이제 시작이다. 어릴 적에 출반한 한 장의 음반은 소리꾼이 그 여정을 시작하는 공식적인 출발점으로 한 평생 자기를 돌아보는 기억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 전통을 지키고 싶다는 소리꾼 아인 이의 꿈이 기필코 실현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기를 바라며, 음반 판매의 수익금을 국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기부한다고 하니 기특하기도 하다. 미래가 밝게 빛나는 모습을 의미하는 음반 제목 ‘전도양양’(前途 洋洋), 전도양양한 아인 이의 음반 출반을 격려하는 바이다. 어린이들에게는 자기 또래 어린이들이 부르는 민요를 들려줘야 한다. 그 음반이 이 음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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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27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거문고는 현금이라고도 하며 오동나무와 밤나무를 붙여서 만든 울림통 위에 명주실을 꼬아서 만든 6줄을 매고 해죽으로 만든 술대로 쳐서 소리를 낸다. 괘를 짚어 음높이를 조절하고, 왼손으로 농현한다. 거문고는 이웃나라들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한국 고유의 현악기로 소리가 깊고 장중하다. 남성의 악기, 선비의 악기로 알려져 있으며, 예로부터 거문고 음악은 ‘백악지장(百樂之丈)’이라 하여 여러 음악 중에서 으뜸이라고 하였다. 이 음반에는 작곡가이며 피아니스트인 송지훈의 거문고 창작곡 8곡이 수록되어 있다. 거문고를 위한 창작음악은 1962년 김용진의 ‘현금 산조 2중주’가 중주곡으로서는 첫 곡이고, 독주곡으로는 1967년 이성천의 ‘인상 Ⅰ’이 첫 번째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음반명, <거문고, 내 안에 숨은 꽃>은 양귀자의 소설 ‘숨은 꽃’에서 차용했다고 한다. 수록곡 중 ‘육자배기’는 끝없는 기다림이라는 이름으로 남도민요인 육자배기와 흥타령을 임을 기다리는 간절한 애틋함으로 표현하고 있다. ‘한오백년’은 만남, 그 밀물같은 기억이라는 이름으로 강원도 민요 한오백년을 거문고와 재즈의 조화로 만남을 통해 참다운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 마지막 곡 ‘거문고산조, 내 안에 숨은 꽃’은 그 변치 않을 마음이라는 이름으로 임동식의 거문고산조를 바탕으로 피아노와의 만남을 통해 내 안에 숨은 꽃으로 피어나고 있다. 이처럼 사연을 담은 8곡을 담았다. 곡마다 악기 구성이 다르지만, 피아노, 첼로, 바이올린 등이 협연으로 거문고를 잘 받쳐주고 있다. 거문고 연주자 권민정의 2번째 음반이다. 연주자는 전북대학교에서 학사, 석사,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윤화중, 김무길 명인을 사사하였으며, 현재 전북 고창에 있는 동리문화사업회 사무총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연주자는 "동서양의 수많은 음악과 악기들이 넓게 펼쳐지고 있는 오늘날, 우리 국악에 있어서 모래더미에 파묻힌 그 진실된 소리는 바로 거문고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한다. 백악지장이지만 그 동안 덜 관심을 받고 있었던 거문고의 소리를 잘 표출하고 있는 거문고 창작음악 음반이다. *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WMED-1168&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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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26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영산회상’은 불교의 성악곡이 기악화한 곡으로 여덟 또는 아홉 곡의 작은 곡들이 모음곡처럼 연결되어 하나의 완성된 곡을 이루는데, 작은 곡들은 생성시기가 각기 달라서 속도나 리듬구조가 다르며, 서로 변주·변화 관계에 있는 것도 있다. 15세기의 음악을 기록한 『대악후보』와 1493년에 만들어진 『악학궤범』에 기록된 ‘영산회상’은 처음에는 '영산회상불보살‘(靈山會相彿菩薩)이라는 불교 가사를 관현악 반주로 노래하던 불교음악이었으며, 또한 향악정재의 반주 음악으로 사용되었다고 전한다. 이와 같이 본래 불교의 성악곡이던 ’영산회상‘이 중종(1506-1544) 시기에 세속화하기 시작하여 조선 후기에 이르러서는 가사는 없어지고 순 기악곡으로 변화한다. 현행 ‘영산회상’에는 가사로 노래하던 상령산에서 파생한 중령산, 세령산, 가락덜이가 있고 후에 추가된 삼현도드리와 그의 변주곡인 하현도드리 그리고 불교노래의 하나인 염불도드리가 있으며, 또 불교음악과는 무관한 타령, 군악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와 같이 영산회상은 상령산 한곡에서 비롯하였으나 그로부터 중령산 등이 파생되고 새로운 곡이 결합 하면서 전체 9곡에 이르는 모음곡을 완성하였다. 넓은 의미의 ‘영산회상’은 악기편성, 선율형태, 연주방법 등에 따라 현악기가 중심이 되는 ‘중광지곡’이란 아명의 ‘현악영산회상’, 관악기가 중심이 되는 ‘표정만방지곡’이란 아명의 ‘관악영산회상’, 본래의 ‘현악영산회상’을 4도 아래로 낮게 조옮김하여 변화시킨 ‘유초신지곡’이라는 아명의 ‘평조회상’ 등의 세 가지가 있다. 그리고 ‘현악영산회상’은 도드리, 천년만세(계면가락도드리·양청도드리·우조가락도드리) 등과 결합하여 ‘별곡’이라 불리는 여러 가지 형태로 연주된다. 좁은 의미의 ‘영산회상’은 ‘중광지곡’이란 아명의 ‘현악영산회상’을 의미한다. 합주를 할 경우 주로 가야금, 거문고, 단소, 대금, 세피리, 장구, 해금의 세악합주 형태로 편성되고 경우에 따라 양금이 포함되기도 하지만 악기의 편성은 아주 탄력적으로 구성한다. 상령산, 중령산, 세령산, 가락덜이, 상현도드리, 하현도드리, 염불도드리, 타령, 군악 총 9곡이 모여 이루어진 대규모 모음곡 형식의 악곡으로 느리게 시작해 점차적으로 빠르게 진행하는 한국 전통음악 한배 흐름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 이 음반은 ‘현악영산회상’ 9악장(상령산~군악)을 대금 독주로 담았다. 유홍 대금 연주자의 첫음반이다. 연주자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를 졸업하고 런던대학교 SOAS 민족음악학과에서 Performance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정가악회 창단 멤버로 활약(2001~2007)하였으며 현대음악의 중심지인 독일 베를린에서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김중섭, 박환영, 임재원, 서용석 명인을 사사하였으며 2018년에는 사야국악상을 수상하였다. 이 음반도 사야국악상 수상을 기념하여 사야문화재단의 지원으로 출반한 것이다. 유홍이 연주하는 ‘영산회상’에서 저취와 평취의 따뜻하면서 묵직한 음색을 맛볼 수 있으며, 서서히 빠르게 변화하는 장단에 맞춰 움직이는 유려한 가락과 섬세한 호흡을 느낄 수 있다. 독주라 영산회상의 가는 길이 훤히 보여 좋다, *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GGC-20040&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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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25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한주환 명인의 대금산조에 대해서는 먼저 이보형(한국고음반연구회 회장) 선생의 글을 인용한다. "오늘날 연주되고 있는 대금산조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명인이 누구인가? 이를 두고 박종기(朴鍾基)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대단한 기량을 지니고 있었으며 조선성악연구회(朝鮮聲樂硏究會)를 비롯하여 경향에서 음악활동을 하였고, 더구나 그는 대금산조를 최초로 만들어 대금산조의 조종으로 꼽히고 있기에 어느 모로 보나 이는 당연하다 할 것이다. 그렇다 할지라도 오늘날 대금산조에 박종기의 영향이 그렇듯 절대적인가? 아니면 혹시 어느 절륜한 명인이 박종기의 화려한 역사의 그늘에 묻혀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일은 없는지? 그러고 보면 한주환이 바로 그러한 명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쉽게 말해서, 오늘날 가장 많이 연주되고 있는 대금산조가 한주환 바디이거나 한주환 바디의 영향 아래 짜여진 것이라는 것, 그리고 한주환이 박종기에게 대금산조를 배웠다고 전해지지만, 한주환이 남긴 자료에 나타난 한주환 대금산조 바디와 유성기 음반에 담기어 있는 박종기 대금산조 바디를 견주어 볼 때 한주환 대금산조의 개성적 특성이 의외로 대단하다는 것, 한주환이 남긴 몇몇 자료에 나타난 것을 보면 우리가 상상하고 있는 것을 훨씬 초월하는 대단한 연주기량을 지니고 있었다는 것을 두고 따져보면 이는 자명하다 할 것이다. 그렇다면 몇 가지 의문점이 뒤따른다. 한주환은 분명 박종기에게 대금산조를 배웠다고 전하는데 어찌하여 두 바디는 상상 이상으로 차이가 나는가? 그렇듯 대단한 기량을 지녔으면서도 어찌하여 한주환은 박종기의 대금산조를 오늘날에 전해 준 교량적 구실을 한 것으로만 인식되어 왔는가? 그 절륜한 기량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그는 한낱 수많은 대금산조의 명인 가운데 하나로만 기억되고 있는 것인가? 더구나 그의 행적에 대한 것이 별로 밝혀진 바 없을 뿐 아니라 심지어 생몰 연대마저 불분명하니 말이다. " (이보형) 대금산조 역사에서 최고의 연주자로 꼽는 분은 한주환 명인이다. 그의 산조는 서용석 – 김상연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상연 대금연주자는 그 산조 계보를 거슬러 올라가며 두 천재 명인이 남긴 음악을 오랜 시간 동안 연구와 연주를 해왔다. 또 그들의 산조를 재조명하면서 그 뿌리를 바탕으로 본인의 산조를 창작해 나가고 있다. 연주자는 국립국악원 정악단에 재직하였으며 지금은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번 음반은 김상연 연주자의 3번째 음반으로 한주환 명인의 가락 중에서 좋은 가락을 엮어서 구성한 <짧은산조>와 학습을 돕고자 악장을 장단별로 트랙을 나눈 <긴산조>가 수록되어 있다. 북 반주로 윤호세가 맡았다. 필자는 <짧은산조>를 먼저 듣고 <긴산조>를 감상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악장을 장단별로 나누어 감상자와 공부하는 이를 배려한 것도 이상적이다. 장구 반주보다 북 반주가 좋다. 오래간만에 만나는 대금산조 음반이다. *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GGC-20038&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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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24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산조’란 허튼가락이라는 의미로 19세기 말엽에 만들어진 기악 독주곡이다. 여러 가지 다양한 조(길)로 짜여 있으며 우조·평조·계면조·경제(경드름)·강산제·설렁제 등 여러 가지 선법 또는 감정 표현법의 가락이 있다. 가야금산조는 김창조가 처음으로 연주했다고 전해지고는 있으나 김창조와 같은 시대의 한숙구, 심창래, 박팔괘 등도 비슷한 산조 가락을 연주했다는 설이 있다. 그러나 오늘날과 같은 체계가 잡힌 산조는 김창조에 의하여 시도된 것으로 보인다. 그 후 산조는 실력있는 연주가들에 의해 여러 유파로 갈라지게 되어 오늘날 강태홍류, 김병호류, 김윤덕류, 김종기류, 김죽파류, 성금연류, 심상건류, 최옥산류 등이 전승되고 있다. 김창조 명인으로부터 전승된 김병호류 가야금산조는 강문득 명인을 거쳐 김남순 교수를 거쳐서 조설리 연주자로 전해지고 있다. 이 음반에는 김병호류 ‘긴산조’와 ‘짧은산조’가 수록되어 있다. ‘다스름-진양조-중모리-중중모리-엇모리-저진모리-휘모리-단모리’ 8악장의 ‘긴산조’와 1트랙의 ‘짧은산조’이다. ‘중중모리’와 ‘자진모리’ 사이에 ‘엇모리’가 추가된 것이 특이하다. 판소리의 성음과 넓은 농현으로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으며 다양한 시김새와 다채로운 장단과 리듬으로 산조의 멋을 더하고 있다. ‘자진모리’의 끝 부분은 고도의 연주기술이 필요한 귀곡성을 느끼게 한다. ‘다스름’은 스승인 김남순 교수가 김병호 명인의 조카로부터 배워 추가했다고 한다. 장구는 국립부산국악원의 기악단 단장인 이진희가 맡았다. 조설리 가야금 연주자는 부산대학교 한국음악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현재는 김해시립가야금연주단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번에 첫 번째 음반으로 명명한 것은 앞으로 계속 음반작업을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트랙의 마지막 처리 작업이 매끄럽지 못함은 아쉬운 점이다. 마지막 9번 트랙의 ‘짧은산조’를 먼저 듣고 ‘긴산조’ 전곡을 감상하는 방법도 좋다. *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GGC-20036&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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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23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아리랑 CD음반 중에서 주목해야 할 음반 중의 하나가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시리즈로 출반하는 음반 <마음을 이어주는 세계인의 노래, 아리랑>-Arirang, The Name of Korean- 음반이다. 2009년에 시작된 이 시리즈는 아리랑을 세계에 알리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어 왔으며, 편곡·창작음악으로 뉴에이지, 팝아티스트, 아시아권의 아티스트 등을 통해 다양한 형태로 연주되는 아리랑을 들려주고 있다. 비매품으로, 판매용으로 나오기도 하고 여러 장을 묶어 해외에 홍보용으로도 출반되었다. 2017년에 7집을 출반하였으며 이번에 8집을 출반하였는데 마지막 시리즈라고한다. 6곡이 수록되어 있다. 1. The echoes from the remote mountains - Kyungso Park(Gayageum) Andy Sheppard(Saxophone) 2. Bukcheong Arirang - Wood & Steel(Aram Lee(Danso). Minwang Hwang(Janggu). Joce Mienniel(Bass Flute) 3. Dream - Yulhee Kim(Vocal). Vincent Peirani(Accordion) 4. Auraji River - Yoonjeong Heo(Geomungo). Mathias Eick(Trumpet) 5. Ridge - Bora Kim(Vocal). Michele Rabbia(Percussion) 6. Arirang-19 - CelloGayageum(Sol Daniel Kim(Cello). Dayoung Yoon(Gayageum). Samuel Blaser(Trombone) 국내 연주자와 해외 연주자가 작금의 코로나 사태로 인한 비대면 작업으로 완성한 음반이다. 지금까지의 아리랑 시리즈와는 좀 다른 기획(음악감독 : 나윤선)이다. 자금까지는 곡명이 무조건 아리랑이었다. 이 음반에는 아리랑이 2곡이다. 곡명에 아리랑이 없더라도 들으면 이 음악은 아리랑이구나라는 연상이 되어야 한다. 만약 다른 음반에 수록해서 들었을 때 이 음악은 아리랑이라는 느낌이 나지 않으면 그 음악은 아리랑이라고 할 수 없다. 이 점에 있어서는 아쉬운 음반이다. 해설서에는 연주자에 대해서는 소개가 되어 있지만, 곡 설명은 없다. 한글 곡명도 없다. 비매품으로 출반된 이 음반은 유튜브에서 전곡을 감상할 수 있다. 이색적인 아리랑 음반이다. 마지막 시리즈라고 하니 아쉽기 그지없다. 이제 누가 이런 음반을 출반할 수 있을까? *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Z-YH-201224&page=1 관련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watch?v=myDZrOYQWDs&t=9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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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22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전통음악에서 가장 꽃을 피운 분야를 꼽는다면 산조와 판소리이다. 산조는 가야금산조를 시작으로 독주로서의 허튼가락이 명인들에 의해 류파가 만들어졌고 악기마다 활발한 연구와 함께 현재 계승·발전되고 있다. 아쟁산조는 다른 악기보다 늦게 생겼으나 산조아쟁으로의 악기 개량을 통해 장르와 기능이 확대되어 왔다. 철아쟁은 아쟁에 철 줄을 얹은 개량악기로 가야금과 아쟁의 주법이나 음악 어법을 동시에 구사할 수 있으나 그 계승이나 완성도에 있어서는 아직 미진한 실정이다. 이 음반은 ‘다스름-진양-중모리-중중모리-봉등채-엇모리-자진모리-동살풀이·휘모리’로 이어지는 철아쟁산조이다. 철아쟁이지만 활대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뜯고 튕기는 주법으로 연주하는 산조이다. 음반 명은 <윤윤석제 신현식류 철아쟁산조>이다. 이는 일찍이 천재적인 음악성을 인정받았던 스승 윤윤석의 가락들을 계승하고 자신의 기량과 예술세계를 담아 새로운 류파를 탄생시킨 것이다. 윤윤석 명인이 남긴 철아쟁산조는 18여분이다. 명인은 철아쟁으로 즉흥연주를 많이 했으나 음반이나 음원 등 공식적인 자료가 귀한 편이다. 다행히 연주자가 소장하고 있는 레슨 녹음자료에 즉흥연주들이 남아 있어 그 자료를 토대로 가락들을 정리하고 또 연주자가 자기 가락을 덧붙여 40여분의 철아쟁 긴산조를 완성한 것이다. 연주자 신현식은 태어날 때부터 아버지 신상철(전 전남도립국악단 상임지휘자)과 어머니 선영숙(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47호 김병호류 가야금산조 예능보유자)으로부터 자연스럽게 전통예술을 접하며 자랐다. 부친에게 아쟁산조를 배우고 중.고교시절에 윤윤석 명인을 사사하였다. 1998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1기로 입학하였다. 대아쟁과 소아쟁을 함께 놓고 연주하는 등 아쟁의 영역과 한계를 뛰어넘고 음악적 역량을 확장해 가는 역할을 해 왔으며 ‘앙상블시나위’의 리더로 다양한 장르와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예술의 중심에서 활동하고 있다. 윤윤석 명인의 가락에 더하여 유려한 선율과 날카롭고 섬세한 테크닉으로 구성된 이 철아쟁산조는 스승의 음악세계를 이어받은 연주자의 예술성과 음악성을 가늠할 수 있다. 귀한 철아쟁산조 음반으로 일청을 권한다. *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CNLR-2010&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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