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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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인류 상호의존적 진화”, 절대 지식1965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리처드 파인먼(1918∼1988) 물었다. "만일 기존의 모든 과학 지식을 송두리째 와해시키는 일대 혁명이 일어나 다음 세대에 물려줄 지식이 단 한 문장밖에 남지 않는다면, 그 문장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400만 년 전 등장한 오스트랄로피테쿠스부터 20만 년 전 호모 사피엔스까지의 인류 진화 과정. 노명우 아주대 교수(사회학)는 원시시대부터 지금까지 인류는 상호의존적으로 살아오며 진화한 점을 ‘세상에 남길 단 하나의 이론’으로 꼽았다. 1965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먼(1918∼1988)이 남긴 질문이다. 파인먼은 그 지식으로 세상의 모든 물질이 원자로 돼 있다는 ‘원자론’을 꼽았다. 인간을 포함해 세상 모든 것이 원자들의 결합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단 하나의 이론’은 파인먼의 질문에 대한 국내 학자 7명의 대답을 담았다. 물리학, 생물학, 심리학, 사회학, 인류학 등을 전공한 저자들이 인류 역사를 관통하면서 변하지 않는 지식이 무엇인가를 탐구했다. 이를 통해 일상에서 마주하는 문제들을 해결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에 대비하는 방법을 조언한다. 윤성철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우주가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것을 단 하나의 이론으로 꼽는다. 원자론에 따르면 빅뱅 이후 탄생한 원자는 중력 등의 영향을 받으며 일정한 궤도를 따라 규칙적으로 움직이는데, 그중 일부가 궤도를 살짝 벗어나 다른 원자들과 충돌하며 변화가 발생한다. 우주의 팽창과 인류의 탄생은 원자들이 일탈한 산물이라는 것. 그는 우주는 지금도 변화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인간에게 우연히 나타난 ‘의식’을 통해 138억 년의 우주 역사를 인식할 수 있는 것은 인간의 특권이라고 전한다. 프랑스 쇼베 동굴에 3만2000년 전 인류가 남긴 들소를 쫓는 사자 벽화에서 인간은 혼자가 아니라는 이론을 찾기도 한다. 노명우 아주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람이 홀로 벽화를 그릴 수 없다고 분석한다. 캄캄한 동굴에서 벽화를 그리기 위해서는 누군가 벽을 등불로 밝혀줘야 한다. 울퉁불퉁한 동굴 벽을 평평하게 긁어내주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 이 작업 역시 누군가 등불을 들고 있어야 가능하다. 인간은 3만 년 전 원시시대부터 현재까지 상호의존적이었으며 이를 통해 진화해왔다고 노 교수는 전한다. 뇌를 연구하는 김학진 고려대 심리학부 교수는 인간의 마음은 신체가 주변 환경에 적응하고 소통하면서 생겨난다는 이론을 제시한다. 인간의 뇌는 어떤 선택에 대한 반응을 감정으로 나타내며 마음을 이룬다. 예컨대 스트레스와 행복 사이의 균형을 통해 마음은 건강한 상태를 유지한다. 하지만 과도한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뇌는 균형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김 교수는 자신의 감정에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그래야 왜 그런 감정이 생겼는지 알고 그에 맞는 대처를 할 수 있다는 것. 그는 자신의 감정을 알면 타인의 감정에도 공감할 수 있다고 말한다. 혼란의 시대에 저자들이 제시한 변하지 않는 이론을 읽으면 잠시나마 마음의 안정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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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지친 마음 문학으로 위로"…'2021 문학주간'문학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돕고 그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2021 문학주간'이 17일부터 12월10일까지 열린다.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로 제6회를 맞이한 문학주간에 대해 지난해에 이어 비대면 중심 국민 참여형 문학축제로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비대면, 거리두기가 일상적인 방식으로 자리매김한 오늘날, 문학 역시 기존의 방식·제도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을 모색하고 이를 통해 문학의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야 한다는 의미를 담아 '다시 온(ON) 문학, 우리를 켜다'를 주제로 정했다.17일 오후 6시 온라인 개막식과 함께 시작된다. 박종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의 개회사와 참여 작가의 기념 낭독에 이어 사회자인 박준 작가가 '2021 문학주간' 주제와 전체 일정을 안내하고, '작가스테이지', '독립 문예·출판 페스티벌' 등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한다.올해는 '문학서점 스테이지'와 '문학주간 특별 라이브 쇼핑'을 새롭게 선보인다. '문학서점 스테이지'에서는 전국 14개 문학서점에서 추천한 '2021 문학주간' 주제에 맞는 도서 중 15권 내외를 선정해 전시 및 작가 인터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문학주간 특별 라이브 쇼핑'에서는 가수 겸 작가 요조와 신간 도서 및 화제 도서 작가들이 함께하는 '책 이야기마당(북토크)'를 '네이버 쇼핑라이브'로 송출하며 도서 판매를 동시에 진행한다.한국문학번역원에서는 단편영화, 발레극 등 한국문학 영상을 온라인으로 공개하고 한국교육방송(EBS)에서는 특집 라디오를 방송하는 등 다른 기관과의 협력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SNS 참여 인증 사진 올리기, 댓글 달기 등 독자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행사도 마련한다.'2021 문학주간' 모든 행사는 무료로 운영된다. 행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문학주간 공식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한편 이번 축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국제펜(PEN)한국본부, 한국문인협회, 한국문학관협회, 한국문학평론가협회, 한국소설가협회, 한국시인협회, 한국작가회의 등 7개 단체들이 공동으로 주관하며, 문체부가 후원한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한국문학을 주제로 한 다양한 비대면 콘텐츠를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며, "문학을 향유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을 ‘2021 문학주간’을통해 새롭게 시도한 만큼 앞으로 한국문학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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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감속 중인 세계의 모습...'슬로다운'지금 곳곳에서 감속, 즉 ‘슬로다운’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부자 나라 대부분에 저출산, 저성장 기조가 닥쳤다. 세계 최장수 기록은 20년간 갱신되지 않았고 한때 10년에 1㎝씩 커지던 북유럽인의 평균 신장도 이제 정점을 찍었다.대가속 시대 이전에 인류는 수천 년간 느리게 살아왔고 수백 년에 걸쳐 비슷한 삶의 방식을 지속했다. 속도를 높인 건 고작 최근 100년 안팎의 일이다.책 ‘슬로다운’(지식의날개)은 감속 중인 세계의 모습을 방대한 데이터와 입체적인 그래프를 통해 보여 준다.길게는 2,000년에서 짧게는 20년까지, 인류가 살아온 모습과 살아갈 모습이 무려 65개의 그래프에 펼쳐진다. 그래프상에서 세계는 여전히 변화를 거듭하며 빠르게 발전하는 것처럼 보인다.그러나 영국의 저명한 사회지리학자인 저자 대니 돌링가 제시한 새로운 스타일의 그래프에는 열차의 가속과 감속 경향까지 한눈에 드러난다. 따라서 계속 성장하는 와중에 슬로다운이 시작되는 지점을 포착할 수 있다.저자는 슬로다운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대가속 시대의 종말로 훨씬 인간적인 세상이 도래할 것이라고 예견한다. 성장이 둔화됨에 따라 자본주의의 기세가 꺾이고 경제는 안정되며 부의 불평등이 완화되고 환경오염 문제도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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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위안부 실화소설 '나비, 날다'소설 '나비, 날다'(집사재)는 위안부의 삶을 그린 이야기다. 열대여섯 살의 소녀들이 이역만리로 끌려가 그곳에서 일본 군인들의 성노예로 살면서 겪게 되는 실화소설이다.순분이라는 열다섯 살 소녀가 어떻게 위안부로 가게 되었는지, 또 그곳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구체적인 에피소드들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위안부의 참혹한 실상과 일본군의 잔혹함을 적나라하게 고발한다.소설은 주인공인 순분이 일본 군인의 꾀임과 강제에 의해 끌려가는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해 일본의 패망, 미군의 점령까지다.은미희 작가에 의하면 이 글의 모든 이야기는 사실이며 사실을 알리고 진실을 기록하기 위해 작가 자신의 견해는 배제했다고 한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을 소설의 형식과 구성을 빌어 엮어낸, 사실의 기록이며 또 다른 증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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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황성구 저자의 ‘참마음 공부’도서출판 행복에너지(대표 권선복)가 황성구 저자의 ‘참마음 공부’를 출간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가 궁극적으로 ‘행복한 삶’을 추구하고 싶어 한다. ‘아름다운 삶’, ‘잘살기 위한 삶’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어느 한순간 살아가고 있는 바로 이 세상과 삶이 왜 이렇게 내 앞에 놓여있는가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나는 혼자서 어디서 왔으며, 어떻게 태어났고’, ‘이렇게 살다가 또 혼자서 어디로 가야 하며’, ‘어떻게 살아야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행복한 삶일까?’ 하는 생각을 누구나 살아가면서 한 번쯤 해보았을 것이다. 도서출판 행복에너지 권선복 대표가 출판한 책 참마음 공부는 세상사 질문에 관해 해답을 찾고자 ‘참마음’을 알아보자는 화두를 던지고 있다. 불교 경전을 넘나들며 다양한 교리를 소개하고 그 해석을 통해 독자들을 불교의 세계, 참마음 진 여자성의 세계로 안내한다. 불교 경전 책장마다 마음의 속성을 살피고 불교와의 접점을 찾아 ‘참마음 찾기’를 실천하는 글에는 진지함과 생동감이 담겨있다. ‘마음’을 찾는 일이자 동시에 ‘불교에 대해서 알아갈 수 있는 안내서’로 보아도 좋다. 더불어 부록을 통해 어려워 보이는 불교 용어를 자세히 알 수 있도록 배려한 작가의 흔적이 책을 읽는 맛을 더욱 돋우고 있다. 복잡다단한 세상일수록 마음을 쓰는 일은 잦아진다. 우리 마음은 잠시도 쉬지 않고 이곳저곳을 방황한다. 본서는 차분히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면서 삶에 대한 통찰력을 키우는 지혜의 샘이 있음을 가르쳐주고 있다. 어렵지 않고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불교의 교리에서 어떤 부분을 찾아내 우리 삶의 약재로 활용할 수 있을지 자세히 돕고 있다. 마음은 잘못 놔두면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이리저리 돌아다니지만 제대로 잡고 이용하면 일상생활에서의 수행뿐만 아니라 무언가를 성취하거나 집착을 놔버리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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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민주의 공간’이 책은 저자 박민주의 시집이다. 박민주는 1971년 전북 전주에서 나고 자랐다. 이후 우석대학교 수학과,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육과,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상담학과를 졸업했고, 2020년 시·수필집 ‘화려한 휴가’를 발표했다. ‘화려한 휴가’에 이은 민주의 공간은 우리나라가 조금 더 발전해 세계로 확장되기를 희망하는 마음을 담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싸움과 눈에 보이지 않는 대립들이 무성한 현재, 서로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한다. ‘민주의 공간’은 교보문고, 영풍문고,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도서 11번가 등에서 주문·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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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계간 < 한옥문화 > 62호 발간한옥문화원이 발행하는 한옥건축 전문지< 한옥문화 > 62호가 발행되었다. 특집으로 서울 은평한옥마을 '이리루' 탐방·토론회를 비롯해, 다양한 한옥 관련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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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단순하게 일하기[서울=뉴시스] 일 잘하는 사람은 일을 많이 하지도, 오래 하지도 않는다. 일을 잘할수록 단순하게 한다. 동시에 두세 가지 일을 하는 것이 일 잘하는 거라 생각하지만 일의 우선순위를 정해서 가장 중요한 순서대로 하나씩 처리하는 것이 높은 성과를 낳는다.직장인들의 멘토인 사이토 다카시 일본 메이지대학교 교수가 이 책 '단순하게 일하기'(비씽크)에서 일 잘하는 방법에 관해 말한다.베스트셀러 작가, CEO들의 멘토, 방송까지 분야를 넘나들며 활발하게 활동 중인 저자는 실제 직장인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우리가 일을 대하는 방식 중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바로잡는다.예를 들어,100% 완벽한 기획서를 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대신 60% 수준으로라도 완성한 뒤, 부족한 부분은 나중에 보충하는 융통성을 발휘하라고 조언한다.처세술도 '단순하게 일하기'의 중요한 영역이다. 상대방이 중시하는 게 예의인지, 절차나 형식인지, 유대 관계인지를 알아차려서 능수능란하게 한다. 예의를 중시한다면 경조사, 명절 선물, 안부 인사만 잘 챙겨도 업무가 수월하게 풀린다.이밖에도 저자는 30분 단위 회의법, ‘혹시’를 배제하는 정보 수집법, 20%로 80%를 이해하는 독서법 등 실제 업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일 잘하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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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미래를 위한 새로운 생각[서울=뉴시스] 세계는 지금 전환점을 지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들려오는 뉴스, 그리고 우리 주변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이미 얼마나 위험한 세계에 살고 있는지 느낄 수 있다.환경도, 사회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우리 세계를 지탱해왔던 여러 시스템이 엄청난 과부하가 걸린 채 폭발 직전 상태다. 지금의 위기는 오랜 기간 인간이 알면서 저지른 수많은 시행착오의 결과물이다.지속가능성을 연구하는 독일 경제학자이자 ‘미래를 위한 과학자 모임’을 주도하는 마야 괴펠 박사는 세계 곳곳에서 펼쳐지는 지금의 상황이 하룻밤 사이에 생겨난 것이 아남울 이 책 '미래를 위한 새로운 생각'(나무생각)에서 구체적으로 입증한다.저자는 위협적인 기후 문제, 갈수록 심해지는 빈부 갈등, 우리 사회의 심각한 양극화는 지금까지 해온 대로 계속하는 것은 더 이상 우리의 선택지가 아님을 분명히 보여준다.이에 저자는 이 책에서 영원한 성장을 지향하는 우리 경제 시스템에 의문을 제기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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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소개] ‘고려인 카레이츠’우즈베키스탄을 시작으로 타지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발트 3국, 러시아 등 11개 국, 30여 개의 도시에서 만난 고려인, 카레이츠. 이 사진집은 러시아, 중앙아시아, 그리고 동유럽에 살고 있는 고려인들의 현재 삶에 대한 기록이다. "연해주는 우리 독립운동의 전초기지였다. 안중근 의사의 단지동의회가 만들어 진 곳이고, 최재형 선생, 홍범도 장군, 이상설 선생 등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피와 눈물이 흘러내린 곳이다”(본문에서 발췌)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에는 구한말 한반도에서 이주를 했던 우리 동포가 있다. 이들이 바로 '까레이스키' 우리말로는 '고려인'이라고 불린다. 고려인 규모는 약 8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구한말 혼란의 시기 다양한 이유로 고향을 떠나 낯선 땅으로 향해야 했고 스탈린에 의해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곳곳으로 강제 아주를 당해야만 했던 아픈 역사를 갖고 있다. 이들이 고향을 떠난 지도 어느덧 100여 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김진석 작가의 사진집 ‘고려인, 카레이츠’는 지난 6년간 기록해온 고려인들의 삶이 담겨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벨라루스까지 고려인의 이동 경로를 따라가며 11개국 30여 개의 도시에서 4000명이 넘는 고려인을 만났다. 처음 이주를 한 1세대부터 100여 년이 지나 5세대가 된 고려인들의 모습을 담았다. 오랜 세월이 흘러 저마다 삶의 방식은 변했지만 마음속에 조국을 간직하고 살아가고 있는 동포들의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고려인의 시작과 현재, 1860년 첫 이주를 시작해 1937년 강제이주로 중앙아시아로 떠났던 고려인들, 그들의 후손이 다시 연해주로 돌아오고 있는 모습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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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국가로 듣는 세계사’‘라 마르세예즈’를 비롯해 미국, 영국, 일본, 이집트, 파라과이 등 12개국 국가의 탄생 배경, 가사와 곡조의 의미, 그를 둘러싼 논란 등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최근 있었던 올림픽 기간 동안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전세계 국가를 많이 접할 수 있었는데요. 한 떄 우리나라 애국가와 물디브 국가가 공통적으로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 멜로디를 차용해 사용했다는 등 재미있고 의미있는 상식을 쌓을 수 있는 책입니다. 무엇보다도 영국 저널리스트인 저자의 현장 취재가 돋보인다.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의 경우 힘차게 피를 끓게 하는 노래라는 등의 평가, 한 때 우리나라 애국가와 물디브 국가가 공통적으로 사용한 멜로디가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이란 사실 등을 알려준다. 저자 알렉스 마셜은 영국 저널리스트이다. 번역은 박미준이다. ‘틈새책방’ 발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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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오키나와에 연인이 산다’이 책은 각자의 상황에 묶인 두 남녀가 우연한 기회에 인연을 만나 참사랑을 깨달아 가는 이야기를 담은 이재열 저자의 장편 소설이다. 한국인인 길호는 생애 첫 해외여행을 가는 일본(오키나와)행 비행기 안에서 일본인 여성인 모모코를 만난다. 비행기의 착륙과 함께 아쉬운 작별 후 둘은 길호의 숙소에서 우연히 다시 만난다. 그렇게 이어진 인연으로 둘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서로에 대해 알아가면서 두 사람은 마음을 함께 나누고 채우며 위로하는 사이로 발전한다. 길호는 아내 지현의 유산으로 인한 심경의 변화로 별거와 다름없는 결혼 생활을 이어 가고 있고, 모모코는 남편이 편지 한 장만을 남긴 채 홀연히 떠나버린 슬픈 사연을 안고 있다. 각자의 무거운 사연을 누르고 두 사람은 힘든 여행길을 시작한다. 공간과 시간의 제약뿐만 아니라 나라 이름이 주는 무게감마저 더해진다. 두 사람은 인간 본연의 마음으로 여러 제약을 이겨내고 사랑을 만들어 간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실제로 있었던 사실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저자는 좋은 선택을 했더라도 세월이 흐름에 따라 주체와 객체 사이에 서로 위치가 바뀌기도 하고 변수가 생기면 변수의 크기에 상관없이 시각차를 만들어 관계를 잘 이어 나가는 일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 그렇게 인생에서 종종 마주하는 어려운 관계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가를 이 소설을 통해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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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소개] 동아지중해와 고대일본 1.2권이 책은 1995년에 출판했던 책인 '동아지중해와 고대일본'을 증보한 것이다. 이 책은 고대 한국과 일본의 복잡한 관계를 유일한 교류수단인 해양의 메카니즘을 통해서 규명한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역사해석을 했다. 특히 고대일본문화와 역사를 한반도에서 건너간 진출자들이 주도했으나, 반면에 이들이 역으로 한반도에 영향을 끼쳤음을 말했다. 과거 원고를 기준으로 한국인들이 모를뿐 만 아니라, 놀랄 사실들과 최신의 발굴사진들을 많이 보강했다. 또한 남북국 시대 한일관계사를 다룬 제6부인 '고대국가(일본국)의 완성'을 첨부했다. 부록의 형식을 빌어 일본이 근대화와 부국강병을 성공시킨 전략과 요인을 추가했다. 일본의 고대문화와 국가는 우리진출자들이 성립하고 발전시켰지만, 경제력과 기술력, 문화력이 뛰어났다. 또한 문화는 우리에게 전수받았고, 건너간 세력들이 주도했지만 규모가 크고, 표현된 논리가 우수하며, 예술적으로 뛰어났음을 간과할 수 없었다. 만약 우리가 일본과 운명적인 관계라면 경쟁에서 이기거나 공존하기위해 정체를 정확하게 알 필요가 있다. 필자는 동아시아 해양사와 고대사 전공자로서 동아지중해 모델을 이용해서 동아시아 국제관계에 관한 다수의 저서와 논문들이 있다. 동국대 명예교수. 고조선단군학회 회장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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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소개] ‘우린 가족으로 살기로 했어요’ 출간이 책은 두 아들의 아빠로, 한 아내의 남편으로 10년을 살아온 저자의 가족 에세이이다. 저자 본인의 이야기를 담은 첫 장 ‘남자’를 시작으로 ‘아내’, ‘아들’, ‘가족’, ‘부모’, ‘식구’, ‘이웃’ 총 7장으로 구성됐다. 한 지붕 아래 사는 ‘사람’뿐 아니라 절대 안 된다고 결사반대했지만 결국 가족이 된 ‘뽀송이’부터 수정빛 투명 물 속에서 헤엄치는 어항 속 식구들, 부부의 결혼식 웨딩 카였던 ‘싼이’, 집 앞 화단에서 데려온 하얀 달팽이, 알을 깨고 나오는 순간부터 함께 한 새끼오리들까지 일상의 순간들을 함께하고 있는 모든 식구들의 소소한 하루들을 담았다. 저자가 전하는 평범하고도 사랑스러운 일상 이야기를 정민호 작가의 귀여운 일러스트로 중간중간에 삽입했다. 책 마지막에는 가족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함께 실었다. 앞만 보며 뛰었고, 성공하면 자연스레 행복해지리라 믿었던 저자는 40대 중반이 돼서야 그것이 행복이 아님을 알았다고 말한다. 그러다 잠시 숨을 고르며 돌아본 일상 속에서 행복이 있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런 저자의 가족에 대한 깊은 애정과 서로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기록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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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소개] ‘착한 건축주는 호구다’‘착한 건축주는 호구다’는 저자가 5년간 세 번의 집을 지으면서 쌓은 건축 노하우를 담은 책이다. 어떤 일이든 처음 접하면 난관에 부딪힐 수밖에 없고, 특히 집짓기와 같이 모든 과정이 전문화된 일이라면 초보는 말 그대로 ‘호구’ 잡힐 수밖에 없다. 저자는 이런 초보 건축주들의 막막함을 해소하고, 조금은 덜 ‘호구’가 되는 방법을 알려 주기 위해 이 책을 엮었다. 초보 건축주들이 집 짓는 과정을 쉽게 이해하고 차근차근 따라갈 수 있도록 구성부터 부가자료까지 친절하게 구성했다. 저자가 집을 직접 짓겠다는 마음을 먹은 순간부터 책은 시작된다. 이후 토지 구매부터 토목공사, 건축 설계와 건축 계획, 기초공사, 골조공사, 내장공사부터 인테리어와 조경까지 집을 짓는 과정은 물론, ‘시골 땅 보는 방법’부터 ‘기초공사 시 유의해야 할 점’, ‘건축주가 직접 집을 지을 때 가장 큰 역할’ 등 직접 경험하지 않고는 알기 어려운 사례까지 낱낱이 알려 준다. 여러 가지 건축 소재들의 장단점이나 ‘초보처럼 보이지 않게 말하는 법’ 같은 세세한 정보까지 담아 현장에서 ‘호구’처럼 보이지 않도록 하는 노하우까지 친절하게 알려 준다. 각 건축 과정에서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들은 독자로 하여금 생소한 건축용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현장 상황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게 한다. 저자는 "자신의 집뿐만 아니라 다른 초보 건축주들의 현장을 함께 다녀보기도 했다. 그러면서 느낀 것은 얽히고설킨 밀림 속을 옆에서 같이 헤매어 주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힘이 된다는 것이었다. 이 책을 통해 이미 정글과도 같은 집 짓기라는 미로를 헤매어 본 선배 건축주의 조언을 동료 삼아 건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려움과 갈등을 현명하게 해결하는 노하우를 배움으로써 더 만족스러운 집을 짓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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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소개], ‘신을 닮았네1’ 출간좋은땅출판사가 ‘신을 닮았네1’를 펴냈다. 세상에는 이해할 수 없는 많은 일이 일어난다. 때로는 그 일들이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기도 하지만 저자는 그 시련 속에서 신의 진심을 알게 됐고, 세상에 숨겨진 비밀들을 이야기한다. 신께선 분명히 제가 겪어야 할 모든 체험들을 미리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 층 창가에 앉아, 한가롭게 커피만 드시는 신이 왠지 무척 얄미워집니다. 얼른 가서 좀 따져야겠습니다. 저기요! 신님! - 본문 중- 저자는 "독자님들이 이 책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마음속에 있던 그 의문과 비밀들을 조금이나마 풀리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신을 닮았네1’은 교보문고,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알라딘, 인터파크, 예스24, 도서11번가 등에서 주문·구매할 수 있다. 도서출판 좋은땅은 1993년 설립해 20여년간 신뢰와 신용을 최우선으로 출판문화사업을 이루어 왔다. 이런 토대 속에서 전 임직원이 성실함과 책임감을 갖고, 깊은 신뢰로 고객에게 다가가며, 사명감을 가지고 출판문화의 선두주자로 어떠한 원고라도 세상에 빛을 보게 함으로써 독자가 보다 많은 도서를 접해 마음의 풍요와 삶의 질을 높이도록 출판사업의 혁신을 이루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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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트로트가 무어냐고 물으신다면’우리 ‘특유의 문화적 DNA와 시대 상황들이 트로트의 변신을 이끌었다’는 주장에서부터 ‘100년의 역사를 지나 이 시대의 영웅이 된 노래’라는 등의 평가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트로트. 과연 이 트로트는 언제 처음 등장했을까? 트로트라는 용어는 합당한 것일까? 트로트는 어떤 역사적 변천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을까? 과거 트로트와 현재 트로트의 같고 다른 점은 무엇일까? 오늘날 대중음악사에서 트로트는 어떤 의미를 지닐까? 차마 트로트를 좋아한다 말하지 못했던 이들, 거세게 불고 있는 트로트 열풍에 어리둥절한 이들, 아직도 트로트를 부르는 게 불쾌한 이들에게 내미는 꼼꼼한 대답‘트로트가 무어냐고 물으신다면’이 발간되었다. 저자는 대중음악사학자로 자처(?)하는 단국대학교 자유교양대학 장유정 교수이다. 1. 트로트에 편견을 지니고 있던 학자의 편견 탈출기 2020년 한 해, 대한민국은 ‘트로트’에 푹 빠져 있었다. 그리고 그 열풍은 아직 가라앉지 않았다. 그 시발은 한 방송사의 서바이벌 음악 프로그램이었지만 이 바람은 이제 거의 모든 방송 프로그램을 점령했다. 가히 광풍이라 할 만한 트로트의 인기에 어리둥절한 사람도 많고, 그 바람에 몸을 맡기고 즐기는 이도 많다. 어느 쪽이든 궁금하긴 하다. 왜 갑자기 트로트의 바람이 불게 되었는지, 한때 촌스럽고 천박하다는 평가까지 받았던 트로트의 어떤 면에 사람들이 푹 빠지게 되었는지. 도서출판 따비의 신간 《트로트가 무어냐고 물으신다면―웃음과 눈물로 우리를 위로한 노래의 역사》에서, 노래에 빠져 노래를 연구하며 직접 노래하기도 하는 단국대학교 자유교양대학 장유정 교수가 바로 이런 의문에 대답한다. 2. 트로트가 왜색 노래로 ‘찍힌’ 사연 1963년, 그 유명한 음악다방 세시봉에서는 ‘성점 감상실’이라는 걸 운영했다. 사전 예고 없이 노래를 들려주고 세시봉에 온 젊은이들이 노래에 대한 의견과 함께 별점을 매기는 것이었다. 이때 초대된 유명 가수들도 노래의 평점을 매겼다.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를 들려준 날 초대 가수로 온 ‘봉봉 사중창단’은 왜색 조라는 이유로 별점을 매기는 걸 거부했고, 이 사실이 『주간한국』에 보도되었다. 저자는 트로트의 뿌리를 찾는 것에서 시작한다. 대중가요사에서 트로트는 몇 차례 논쟁의 중심에 있었는데, 그것은 모두 트로트의 뿌리와 관련된 것이었다. 바로 ‘왜색 시비’다. 최초의 트로트 논쟁은 1964년에 발표된 이미자의 명곡 〈동백아가씨〉에서 시작됐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이 노래는, 이듬해 돌연 ‘방송 금지곡’이 되었다. 이 조치에 대해, 그간의 통념은 한일수교를 앞둔 군사정부가 국민들의 반대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동백아가씨〉에 ‘왜색’이라는 딱지를 붙였다는 것이었다. 저자는 당시의 자료를 꼼꼼하게 검토하고 관련자들을 인터뷰하여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힌다. 서양 음악 전공자, 방송국 음악 담당 실무자 등 이른바 ‘음악 엘리트’들이 〈동백아가씨〉의 인기를 용납할 수 없었던 것이 방송 금지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이때 그 음악 엘리트들이 〈동백아가씨〉를 비판한 근거가 바로 ‘왜색’이었다. 이때 찍힌 왜색이라는 낙인은 1980년대 후반 노래 운동의 일환으로 대중음악을 연구․평론한 이들에 의해 더욱 공고해졌다. 트로트는 체제 순응적인 거짓의 노래로, 일제가 자신들의 지배를 공고히 하기 위해 이식시킨 갈래라고 주장한 것이다. 트로트가 왜색의 노래라는 주장에는 트로트가 일본 전통음악인 엔카와 같은 갈래라는 믿음이 깔려 있다. 저자는 바로 이런 통념에 질문을 되돌린다. 과연 트로트는 엔카인가? 3. 엔카는 일본의 전통음악도, 트로트의 뿌리도 아니다 「미스터트롯」에서 정동원이 불러 화제가 된 〈희망가〉, 즉 〈이 풍진 세상〉은 1923년경 발매된 노래다. 익히 아는 것처럼 일본 노래의 번안곡으로, 원곡은 〈마시로키후지노네(真白き富士の根)〉 또는 〈시치리가하마노아이카(七里ケ浜の哀歌)〉라는 제목의 노래다. 1910년 일본 가마쿠라에서 발생한 배 사고로 많은 중학생들이 희생되었는데, 이들을 위한 애도가로 만들어져 일본에서 대대적으로 유행했다. 그런데 이 노래에는 또 원곡이 있다. 1888년에 미국에서 간행된 노래집 『프랭클린 스퀘어 송 컬렉션(Franklin Square Song Collection)』에 실린 찬송가 〈When We Arrive At Home〉이다. 많은 한국인이 트로트는 곧 엔카라고 생각하는데, 과연 엔카는 무엇일까? 일본에서 ‘엔카’는 연설을 노래로 만든 ‘엔제쓰카(演説歌)’, 즉 메이지 10년대(1877~86)에 일본에서 자유민권사상을 보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노래였다. 일제강점기 당시 엔카라 불리던 노래는 오늘날 우리가 엔카라 알고 있는 노래와는 다르다. 1920년대 초기와 1930년대 재즈와 여타 서양 음악 장르를 받아들여 일본화한 갈래가 1960년대 이후에 ‘엔카’로 명명된 것이다. 즉, 일본에서 서양 음악을 받아들여 일본화하고 있을 때, 한반도에서도 서양 음악과 일본 음악을 받아들여 한국의 대중음악이 탄생한 것이다. 그러나 한국인이 당연히 가지고 있는 반일감정, 그리고 지식인 계층의 엘리트 의식이 일제강점기에 형성된 트로트라는 갈래를 우리 노래로 인정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4. 트로트, 한국인과 함께 울고 웃다 초창기 트로트의 음악적인 특징은 4음과 7음이 빠진 단조 5음계(minor pentatonic scale)와 2박자로 설명된다. 그러나 한국 대중음악 최초의 히트곡이라 할 수 있는 〈황성의 적(황성옛터)〉는 2박자가 아니라 우리 전통 장단과 통하는 3박자 곡이며, 5음계는 일본의 전통음악뿐 아니라 서양의 오래된 민요를 위시하여 동아시아에서 두루 사용되었다. 일제강점기에 태동한 트로트는 어떻게 변화하며 지금에 이르렀을까? 저자는 광복 이전부터 2020년대 현재까지, 트로트의 역사를 되짚어본다. 일제강점기에 한반도에서 ‘대중’적으로 히트한 ‘노래’는 〈카추샤의 노래〉 〈이 풍진 세월(희망가)〉 같은 일본 노래의 번안곡이었지만, 곧 〈황성의 적〉 〈목포의 눈물〉처럼 한국인이 짓고 부른 노래가 탄생해 식민지 민중의 분노와 설움을 달래주었다. 광복의 기쁨도 잠시, 전쟁과 실향으로 인한 간난신고를 달래준 것 또한 트로트로, 〈가거라 삼팔선〉 〈굳세어라 금순아〉 〈이별의 부산정거장〉 〈단장의 미아리고개〉 등이다. 전쟁의 참화를 딛고 재건에 힘쓰던 1960년대에서는 향토적인 정서와 도시 지향적인 정서가 공존했다. 돈을 벌기 위해 서울로 향한 임을 그리는 고향 여성을 이미자가 대변했다면, 화려한 도시의 주인공이 되고자 했던 남성은 배호가 상징했다. 그리고 1960년대 후반에 데뷔해 1970년대를 주름잡았고 지금까지 건재한 남진과 나훈아가 있다. 1970~80년대 한국 대중음악계에는 포크와 록이 대유행했는데, 트로트 역시 그 영향을 받아 록 트로트가 탄생했다. 송대관의 〈해 뜰 날〉,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 최병걸의 〈난 정말 몰랐었네〉, 윤수일(과 솜사탕)의 〈사랑만은 않겠어요〉 등이다. 그런가 하면 두 여성 트로트 가수가 국민 트로트도 내보였으니 심수봉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와 김수희의 〈남행열차〉다.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까지의 가요계에서 김연자, 주현미로 상징되는 ‘트로트 메들리’, 그리고 현철, 송대관, 태진아, 설운도의 ‘트로트 4인방’을 빼놓을 수 없다. 점점 흥겨워지기는 했으나, ‘성인’이 즐기는 ‘유흥’의 노래로 한정되던 트로트가 다시 전 세대가 즐기는 노래가 된 것은 장윤정이 〈어머나〉를 들고 나온 2000년대 들어서다. 10대들은 아이돌 멤버들이 부르는 트로트를 같이 불렀고, 노년 세대는 〈내 나이가 어때서〉라며 〈백세인생〉을 노래했다. 그렇게 세력을 넓혀가던 트로트가 ‘미스트롯’ 진 송가인과 ‘미스터트롯 7인방’에서 폭발했다 할 것이다. 이쯤 되니 대한민국 모든 세대가, 멀고 가까움이 있을 뿐 트로트의 자장 안에서 삶을 보내고 있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과연 이 모든 노래들, 록 트로트라느니 재즈 트로트라느니 댄스 트로트라는 이름을 마구 붙일 수 있는 이 노래들이 과연 하나의 갈래라고 할 수 있을지에 또 의문이 생긴다. 저자는 바로 이런 다양성, 변신이 가능하다는 것이 트로트의 생명력이라고 단언한다. 다소 유치할 수 있는 트로트의 노랫말에 우리를 달래주는 웃음과 눈물이 함께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감정 과잉의 고갱이를 보여주는 트로트는, 때로 누군가가 집에서 보내는 일상을 즐거운 시간으로 만들어줄 수 있다. 트로트를 듣고 부르며, 우리는 세대 공감과 소통을 경험하고 정서적 공동체도 회복했다. 단지 그것이 일시적인 현상일지라도, 지금 현재 누군가에게 그 무엇보다 위로가 되는 것은 트로트다.” 5. 본문에서 뽑은 주요 내용 이 책은 전체 3부로 구성되었는데, 제1부 트로트는 왜 천대받게 되었나? 제2부는 사회 변화와 함께한 트로트의 변모. 제3부는 트로트의 세계와 미학을 담았다. 이 중에서 주요 내용을 뽑아 정리했다. 대통령 박정희가 〈동백아가씨〉의 금지에 개입했다는 소문에 대해, 그 시절 청와대 비서관이었던 김두영은 "대통령이 뭐 할 일이 없어서 노래 한 곡 금지하는 데 관여한단 말인가. 실상을 너무 모르는 백면서생들의 탁상공론이다”라고 일축했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초기 트로트의 음악적 전형을 보여주는 〈목포의 눈물〉이 나올 당시 음반 가사지에는 제목 위에 ‘지방 신민요’라 적혀 있었다는 것이다. 음악적으로 새로운 형식임에도, 그 노랫말로 인해서 ‘신민요’로 불리기도 했던 정황을 포착할 수 있다. 그렇게 본다면 트로트는 비교적 이른 시기에 토착화에 성공한 갈래였다 할 수 있다. 그런데 당시 이국성을 표출한 노래들이 등장했던 것은 정치적 상황과도 관련이 있다. 검열이 심해지고 그때마다 불려 다니는 것에 염증을 느낀 많은 작사가와 작곡가가 정치와 무관한 이국적인 노래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1980년대 버스를 탄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기억할 것이다. 얼마나 많은 버스 운전사들이 트로트 메들리에 빠져 있었는지를 말이다. 신나고 경쾌한 리듬에 친숙한 노랫말과 선율을 얹은 트로트 메들리는 졸음을 쫓고 힘내서 운전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네 박자〉를 작사한 김동찬의 말에 따르면, 〈네 박자〉는 ‘트로트의, 트로트에 의한, 트로트를 위한’ 노래라고 한다. 트로트를 무시하고 천대하는 사람들에 대한 일종의 반항으로 만든 노래가 〈네 박자〉였다. 2000년대 이후의 트로트에서는 비극적 낭만성보다 희극적 유희성이 강조되는 측면이 높았다. 일상어나 비속어가 등장하고 의성어와 의태어 등도 자유롭게 사용되었다. 예를 들어, 박현빈의 〈샤방샤방〉 〈곤드레만드레〉 〈빠라빠빠〉 같은 노래에서 우리는 다양한 의성어와 의태어를 만날 수 있다. 이러한 음성상징어들을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노래의 재미와 유희성을 더한다. 그러고 보면 트로트의 흡수력과 포용력은 요즘 말로 ‘갑’이다. 모방과 복제, 갱신, 변신, 변모 등을 통해 끝없이 달라진다. 트로트가 계속 달라진다는 것은 머무르지 않고 흐른다는 것이고, 흐른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것이다. 박물관의 박제가 아니다. 끝없는 핍박에도 트로트가 살아남을 수 있는 것, 변신과 포용력이 바로 트로트의 힘이다. 누군가는 여기저기 할 것 없이 TV에서 온통 트로트만 나온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까지 트로트가 받았던 오해와 편견, 그 속의 핍박과 설움을 감안하면 지금 트로트의 열풍을 좀 참아주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영원한 것은 없을 테니, 언제까지나 트로트의 열풍이 계속되지도 않을 것이다. 6. 대중음악사학자 지은이 장유정 2004년에 서울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일제강점기 한국 대중가요 연구—유성기 음반 자료를 중심으로」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2009년에 「유재하론—사랑, 그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라는 평론으로 인천문화재단 주최 ‘플랫폼문화비평상’ 음악 부문상을 수상했다.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강연과 라이브 공연을 결합한 ‘렉처 콘서트(Lecture Concert)’를 하며 《장유정이 부르는 모던 조선: 1930년대 재즈송》(2013년)과 《경성야행(京城夜行)》(2020년)이라는 두 장의 정규 음반도 발매했다. 현재 단국대학교 자유교양대학 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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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소개] ‘나에게도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있단다’ 출간좋은땅출판사가 평범한 그리스도인을 향한 따뜻한 밥 한 공기 같은 위로를 담은 ‘나에게도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있단다’를 출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기독교인이라는 이름으로는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이때 평범한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이 책은 기독교와 교회를 향한 싸늘한 시선에 마음이 얼어붙은 평범한 그리스도인을 향한 따듯한 위로와 격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 오정섭 목사는 기독교 신앙의 특별함은 평범한 그리스도인이 살아내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그 빛을 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에게 기대하는 것은 대단한 기적 이야기나 영웅담 같은 것이 아니라, 누구나 겪을 법한 아픔, 슬픔, 상처, 배신, 분노의 사건을 대하는 남다른 태도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지난날 가족 안에서 겪었던 아픔과 상처를 딛고 평범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내기 위해 애썼던 흔적들을 담담한 어조로 기록하고 있다. 자신이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였다는 고백과 함께 비판, 분노, 정죄가 아니라, 진실한 사랑, 감사, 용서로 일상을 물들이는 것이야말로 예수를 따르는 참된 길이라고 말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과연 피해자일까? "내가 받은 구원이 얼마나 값어치가 있는 것인지는 내가 무엇을 포기하고 사느냐가 보여 준다. 내가 받은 구원이 값을 매길 수 없는 것으로 세상에 드러나려면, 구원의 은혜에 감사하고 감격한 만큼 세상에 속한 것들을 포기할 수 있어야 한다(269쪽).” 저자는 그동안 그리스도인이 포기하지 못하고 살았던 것들에 스스로 발목이 잡힌 것은 아닌가 묻는다. 사람들은 그리스도인이 무엇을 얻었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포기했느냐에서 기독교 신앙의 진정성을 발견한다. 사형장 언덕의 십자가에 달린 예수를 그리스도인이 사랑하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나에게도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있단다” 저자의 마음에 들린 예수의 이 음성이 오늘을 사는 그리스도인에게 한편으로는 위로가, 한편으로는 도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나에게도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있단다’는 교보문고,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알라딘, 인터파크, 예스24, 도서 11번가 등에서 주문·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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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일기’, '예술과 풍경' 등서점 일기(숀 비텔 지음·여름언덕·1만8000원)-스코틀랜드 중고서점 ‘더 북숍’을 인수한 저자가 서점을 운영하면서 겪은 일들을 회고록 형태로 풀어냈다. 언뜻 서점 주인의 삶은 무료해 보일 것 같지만, 기상천외한 손님들의 요청 등 좌충우돌 에피소드들이 눈길을 끈다. 예술과 풍경(마틴 게이퍼드 지음·을유문화사·1만6500원)-영국의 유명 미술평론가가 미술 작품과 예술가들에 대해 얽힌 이야기를 알기 쉽게 풀어냈다. 선사시대 동굴벽화부터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 행위예술, 설치미술까지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다뤘다. 지역도 유럽, 인도, 중국, 일본 등을 망라했다. 세자매 이야기(문소리 이승원 지음·마음산책·1만8000원)-괜찮은 척 살아가던 세 자매가 애써 덮어둔 유년 시절 상처와 마주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 ‘세자매’에 대한 기록이다. 배우 겸 제작자로 참여한 문소리의 현장스케치 등이 담겼다. 절박한 삶(전주람 곽상인 지음·글항아리·1만9000원)-다섯 명의 탈북 여성들이 가족과 생이별하고 이름을 바꿔가며 남한에 정착한 과정을 인터뷰 형식으로 엮었다. 저자들은 북한이주민 문제를 꾸준히 연구해왔다. 마약의 사회사(조석연 지음·현실문화연구·1만6000원)-정부가 마약을 범죄로 간주하고 단속하기 시작한 역사적 과정을 짚었다. 대학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저자는 검찰청, 형사정책연구원의 기록 등을 통해 마약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한다. 내 마음을 담은 집(서현 지음·효형출판·1만5500원)-건축가 겸 교수인 저자가 직접 지은 작은 집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딱딱한 건축서 형식이 아니라 감성을 곁들여 집 짓는 과정을 정리했다. 때론 우스꽝스럽고 황당한 에피소드가 술술 읽힌다. 중앙정보부의 탄생(정주진 지음·행복에너지·1만8000원)-올 6월 국가정보원 창설 60주년을 맞아 전신인 중앙정보부의 역사를 파헤쳤다. 그동안 단편적으로만 알려진 중앙정보부의 초기 운영과정, 권력투쟁 비화 등의 흥미로운 사실을 현장감 있게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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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전통 예인 백사람'기악, 소리, 춤, 무속, 공연놀이, 의례 등 우리 전통 예인 110인을 5개 분야로 나눠 소개한 책이다. 거문고 산 조의 강동일, 단소 김무규, 배뱅이 굿 이은관, 태평무강선영, 부채춤의 김백봉, 양주별산대놀이 김상용 등 명인들을 컬러사진으로 소개했다. [지은이] 이규원 1949년 충남 홍성에서 태어났다. 주간 종교신문 취재부장으로 근무하면서 동서양 종교를 두루 섭렵했고 월간 『광장』 편집장을 역임했다. 1988년 세계일보에 입사하여 문화부장, 논설위원을 재냈다. 현재(사)한국언론인연합회 이사이며 중요무형문화재 제56호 종묘제례 전수자이고 온 세종교신문 발행인 겸 편집국장이다. 1995년 『문예사조』지 시 부문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고 제6회 부원문학상을 받았으며 한국자유시인협회 이사로 시작활동 중이다. 이 책으로 제 27회 한국기자상 본상과 제36회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했고 주요 저서로는 『한국의 차세애』(공저, 대원미디어), 『한국의 사찰 탐방』(공저, 불교사상사) 등이 있다 기악 1. 강동일 - 거문고 산조 2. 김무규 - 단소 3. 김영채 - 해금 4. 김오채 - 설장구 5. 김천흥 - 해금 6. 박귀희 - 가야금 병창7. 박동신 - 잽이 피리 8. 박범훈 - 피리9. 박종선 - 민속악10. 서용석 - 대금11. 윤윤석 - 아쟁12. 이생강 - 대금13. 이승렬 - 집박14. 전경환 - 농악 상회15. 전사섭 - 설장구16. 정달영 - 가야금 병창17. 정철호 - 아쟁 산조18. 지성자 - 가야금 산조19. 천대룡 - 고수20. 함동정월 - 가야금 산조21. 황병기 - 가야금 소리1. 강도근 - 동편제2. 강준섭 - 진도다시래기3. 김경복 - 서도 명창4. 김길임 - 강강술래5. 김덕순 - 여창 시조6. 김소희 - 동편제7. 김애정 - 국악인8. 남해성 - 여류 명창9. 묵계월 - 경기 12잡가10. 박동진 - 명창11. 박상화 - 영가무도12. 박송희 - 명창13. 박홍남 - 산유화가14. 선우향 - 여류 명창15. 성창순 - 강산제 명창16. 소동규 - 내포제 시조17. 신유경 - 육자배기18. 안비취 - 경기민요19. 안숙선 - 명창20. 안승삼 - 배치기 노래21. 오복녀 - 서도소리22. 오정숙 - 명창23. 이동규 - 남창가곡24. 이용배 - 임방울제 명창25. 이은관 - 배뱅이굿26. 이은주 - 경기잡가27. 장월중선 - 흥부가28. 정광수 - 명창29. 정회천 - 보성소리30. 조공례 - 남도 들노래31. 조상현 - 명창32. 조을선 - 제주 민요33. 조통달 - 명창34. 최광순 - 홍성 결성농요35. 최봉출 - 정선 아리랑36. 한농선 - 명창37. 한동희 - 회심곡38. 한승호 - 적벽가39. 황용주 - 선소리 타령 춤1. 강선영 - 태평무2. 김계화 - 교방굿거리춤3. 김덕명 - 양산 사찰 학춤4. 김백봉 - 부채춤5. 김수악 - 굿거리춤6. 김숙자 - 도살풀이7. 김진홍 - 한량춤8. 박정수 - 일무9. 박홍도 - 문둥북춤10. 안채봉 - 소고춤11. 양소운 - 해주검무12. 이동안 - 마지막 도대방13. 이매방 - 승무14. 이애주 - 승무15. 장금도 - 동살풀이춤16. 장홍심 - 바라승무17. 정경파 - 살풀이춤18. 하보경 - 밀양북춤19. 한진옥 - 춤꾼 무속1. 김금화 - 황해 강신무2. 김대례 - 진도씻김굿3. 김석출 - 세습 무가4. 김윤수 - 제주칠머리당굿5. 김점식 - 서울 무악6. 김찬섭 - 무악 피리7. 박병천 - 무악8. 박어진 - 서울굿9. 송동숙 - 오구굿10. 신석남 - 동해 세습무11. 오수복 - 강신무12. 오옥주 - 강신무13. 이선비 - 강신무14. 장보배 - 황해도 강신무15. 조한춘 - 경기 무악 공연 / 놀이 / 의례1. 공옥진 - 창무극2. 김덕수 - 남사당해3. 김복섭 - 독경4. 김상용 - 양주별산대놀이5. 김재원 - 남사당패6. 문장원 - 동래야유7. 박계순 - 남사당8. 박세민 - 염불9. 박송암 - 범패10. 박점실 - 동래야유11. 박후성 - 창극12. 여재강 - 북청사자놀음13. 이강덕 - 종묘제례악14. 이상호 - 하회별신굿탈놀이15. 이일웅 - 범패작법16. 조승자 - 어름광대 "이화 도화 행화 방초들아 일년 춘광 한틀 마라너희는 그리하여도 여천지 무궁이라우리는 단 백세뿐이니 그를 설워하노라"모시 적삼에 잠방이를 정갈히 다려 입고 통부채로 더위를 쫓으며 정자나무 그늘 아래서 세월을 희롱한다. 오가는 길손 있으면 어느덧 벗이 되어 비장해 두었던 한 수를 읊어 댄다. 거기에 동자 있어 밥 나르고 술 따르니 이 아니 신선일시고. 시조에는 군살이 없다. 초장 중장 종장의 3행으로 인간사 막힌 숨통을 터 주고 촌철살인하는 옛선비들의 기지가 넉넉하다.국내 유일의 여창 가곡 분야 기능 보유자(제30호, 1973년 지정) 월하(月荷) 김덕순(金德順.74) 씨. 김월하라고 해야 선뜻 알아듣는 '덕순 할머니'. 월하는 부산 구덕수원지 뒷산에서 시조 배울 적 '어느 후덕하신 어른'이 지어주신 아호일 뿐 이름이 아니라며 뒤늦게나마 덕순이라 불려 보고 싶다고 자청한다. - 본문 187쪽에서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누구한테도 말하고 싶지 않은 자신만의 얘깃거리가 있다. 막상 털어놓고 나면 별것이 아닌데도 혼자 보듬고 지척이며 가슴앓이를 해야 하는 비밀 같은 것 말이다. 바로 우리의 전통 예인들이 그러했다.민초들의 우상으로 선망의 대상이기도 했던 이들은 오히려 민초들로부터 업신여김을 당해 왔다. 민초들은 전통 예인들의 행위 예술에 도취되면서도 "내가 저 짓을 않길 다행이다." 하는 안도감으로 예기(藝技)를 즐겨 왔던 것이다.이토록 열악하고 척박한 환경 속에서 소위 양반 부류나 가진 자들이 예인들을 대해 왔던 정서는 어떠했겠는가. 멸시, 천대, 경멸... 그래서 민중들의 예인들은 입을 다물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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