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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언택트와 콘택트 사이' 국악버스킹IN서울 공연을 마치고【서울=국악신문】 김중현 총감독(전통공연예술연구소 소장) =서울시 주최 (사)전통공연예술연구소 주관, 국악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 '국악버스킹IN서울'이 8월부터 10월 25일까지 총 60회의 공연을 무사히 마치게 되었다. 8월부터 10월까지 매주 35개 팀 400여 명의 출연진과 스텝들이 참여하는 대장정의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코로나 시대에 맞딱드리는 국악의 활성화에 대한 모색을 공유하는 계기가 되었다. 코로나 발생으로 인해 "언택트와 콘택트 사이”라는 버스킹(길거리 공연) 컨셉으로 기획되어 유튜브 채널(국악버스킹in서울)과 인스타그램(gugakbusking)을 통해 생중계와 영상물로 시청할 수 있도록 진행하였다. 우선적으로 국악인들에게 공연 기회를 제공하고 시민들에게는 즐거움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유명 유튜버들도 공연자와 함께 토크가 있는 공연으로 진행되었다. 국악유튜브 크리에이터인 가야금연주자 '아야금', 가야금신동 '박고은', '박영주', 해금연주자 '은한' 등이 출연하여 국악 활성화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주고 받았다. 중견 국악인과 신진 국악인들과 함께하는 '전영랑과 보울'과 같은 콜라보 작품을 통해 세대를 넘어가며 변화해 가는 국악의 면모를 살필 수 있었다. 최근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거리두기 1단계 완화에 따라 국악버스킹IN서울이 가을날, 연인들의 거리 덕수궁 돌담길에서 공연을 펼쳐져 공연자들도 오랜만에 관중들 앞에서 신명나는 공연을 하였다. 도시 한복판에 울리는 선율은 코로나에 지친 시민들이 길을 걷다가 발걸음을 멈추게 하기에는 충분한 열정의 무대이었다. 관객들은 익어가는 가을 정취 아래 국악과 현대음악이 어우러지는 이색적 무대에 이끌려 잠시 흥취에 흠뻑 젖어 들어갔다. 거리두기 2단계와 2.5단계 시기에는 무관중 온라인 공연으로만 진행되는 중에 지난 12일 거리두기 1단계로 완화되면서 추진한 버스킹 무대이었다. 전통음악과 현대음악이 어우러지는 크로스오버 무대를 제시했다. 기악공연에서는 양금과 대금, 기타. 가야금과 섹스폰, 신디와 해금같이 동서양의 음악이 배합된 이색적인 공연이었다. 상모돌리기, 사자춤, 버나놀이, 굿 등 전통예술 프로그램에서 어린들을 위한 어린이 연극과 마술, 행위예술 등 다채로운 공연예술 장르를 준비했다. 전통악기와 서양악기로 이루어진 연희팀 '느닷컴퍼니', '연화' '낭만판소리', '도담도담'은 수준 높은 퓨전국악 연주로 관객들에게 많은 박수와 추임새를 받았다. 이번 무대에서 주목받은 장르는 퓨전형식의 국악버젼이었다. 월드뮤직그룹 '반디'와 '도시', 해금과 실용음악의 하모니를 울려준 '해금살롱', '국악 토리스' 그룹이다. 특히 국내 유일한 국악아카펠라 그룹‘토리스(TORYS)’의 리더 곽동현과 함께 하는.무대는 전통민요를 근간으로 하여 내놓은 퓨젼국악 작품은 젊은층의 큰 호응을 받았다. 지역에서 전해지는 토속소리를 재해석한 편곡 작품은 대중들에게 신선한 장르로 다가왔다. 퓨전국악의 백미를 보여준 한 단계 진화된 예술성 높은 공연을 선사했다. 온라인과 현장에서 퓨젼국악은 국악 장르가 젊은층에게 다가갈 수 있는 모티브가 될 수 있다는 접근성을 제시했다. 이번 행사의 큰 성과였다. 버스킹 공연 현장에서는 추임새를 던져주는 관객들의 얼굴 표정에서 공연자와 관객의 주고 받는 공감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3개월 동안 총 60회로 이어진 무관중 온라인 공연과 버스킹 공연을 통해 장단점과 보완점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었다. 초기에는 무대에서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지 못한 아쉬움도 있지만 이를 계기로 1회성 거리공연인 국악버스킹 공연을 스튜디오에서 보다 양질의 영상물로 제작하여 생방송으로 공유하고 있는 중이다. 이 영상물은 유튜브 채널에서 다시 한번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어 국악 활성화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국악관련 유튜버들과의 대담에서 이러한 개방적 무대는 마스크와 거리두기라는 제한적 공간에서 잠시나마 시민들에게 코로나로 인해 지친 마음에 신선한 힐링타임을 제공했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버스킹 무대를 통해 시민 전 계층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에서 국악 활성화를 위한 가능성을 보여준 실험적 무대라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 유일의 국악아카펠라그룹‘토리스(TORYS)’ 견두리 소프라노 이신예 알토 곽동현 테너 백현호 바리톤 최홍석 베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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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국악버스킹IN서울’, 뜨거운 호응 속에 마무리【서울=국악신문】 서울시가 주최하고 사)전통공연예술연구소가 주관하는 ‘국악버스킹IN서울’은 국악활성화 목적으로 이루어진 공연으로 코로나19로 ‘언택트와 콘택트 사이’라는 컨셉으로 기획된 시민들과 함께하는 거리공연이다. 주최측은 "8월 22일부터 주말마다 서울 도심 곳곳에서 총 60회의 공연으로 시민들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전통무용과 대금연주부터 국경을 넘나드는 월드뮤직, 퓨전국악까지 다양한 장르의 실력 있는 30여 개의 국악 팀이 출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심각해지면서 무관중 온라인 공연으로 진행되다가 지난 12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면서 48회부터는 덕수궁 돌담길에서 시민들과 마주하게 되는 거리 무대를 열게 되었다." 고 밝혔다. 가을날 정취가 익어가는 시내 한복판 덕수궁 돌담길 앞에서 오랜만에 관객과 함께 하는 공연은 지나가는 시민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였다. 좌석 없이 진행되는 ‘버스킹’ 공연이었음에도 시민들은 60분 동안 진행되는 내내 즐거워 하고 공연자들에게 추임새도 힘차게 보내주었다. 24일(토) 월드뮤직소리그룹 ‘보울’의 공연을 보던 한 시민은 "기타 들고 하는 버스킹만 보다가 우리나라 전통음악으로 하는 걸 보니 신선하고 좋았다.”며 "코로나로 지치고 우울한 때에 힘이 되어 주는 것 같다.”고 반겼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사)전통공연예술연구소 김중현 총감독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국악인들과 시민이 만나는 기회가 줄어들어 안타까웠다.”며 "국악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시민들에게 작게나마 위로가 되는 시간이었기를 바란다. 거리 공연인만큼 관람객은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연령층이 다양했는데 특히 10~30대가 주를 이뤄 젊은층에게 국악의 맛을 알리는 데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고 전했다. ‘국악버스킹IN서울’의 지난 공연 영상들은 국악버스킹TV 유튜브 채널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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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악버스킹IN서울’, 코로나로 지친 마음을 치유하다【서울=국악신문】 서울시가 주최하고 사)전통공연예술연구소가 주관하는 국악활성화 사업인 ‘국악버스킹IN서울’ 전통민요와 판소리에서 트로트까지 아우르는 장르를 전통 국악기와 외국악기가 배합된 크로스오버 무대를 선보인다.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등 여러 장르음악을 통해 세계음악을 맛볼 수 있다. 주말 기간동안 ‘연인의 거리’로 수식되는 덕수궁 돌담길에서 ‘가을의 낭만’을 공유할 수 있는 음악잔치다. ‘국악버스킹IN서울’ 공연이 지난주 토요일(17일)과 일요일(18일)에 덕수궁 돌담길에서 펼쳐졌다. 토요일 공연은 오후 3시부터 세 차례 진행됐는데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경계를 뛰어넘는 월드뮤직그룹 ‘반디’, 전통악기 해금으로 재즈 풍의 민요를 연주하는 ‘해금살롱’, 어린이 국악뮤지컬 팀 ‘낭만판소리’ 등이 출연하였다. 일요일에는 국악으로 사람들을 힐링하겠다는 포부를 가진 신진국악팀 ‘음악그룹 하루’, 직접 개량한 GMG가야금으로 독특한 사운드를 구축한 ‘가야금 Lab오드리’, 비파와 가야금의 감미로운 앙상블을 연주하는 ‘국밥’ 등 세 팀이 공연하였다. ‘버스킹(busking)’ 공연을 보기 위해 지나가는 많은 시민들이 모여 즐겼다. 산책을 나온 연인과 가족, 홀로 지나가던 시민들이 공연을 관람하며 일부 시민들은 휴대폰에 사진과 영상을 담았다. 유모차도 자전거도 자리에 서서 공연을 즐겼으며 바닥에 자리를 깔고 앉아 시민들도 있었다. 종로에 사는 한 시민은 "오랫동안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과 함께 가을날 푸른 하늘 아래 모처럼 좋은 추억이 되었다.”고 반겼다. 지난 8월부터 매주말마다 서울 도심 명소에서 공연하려 했다.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그동안 유튜브 채널을 통한 온라인 무관중 공연으로 진행되다가 지난 12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면서 시민들과 직접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사)전통공연예술연구소 김중현 총감독은 "이번 공연으로 코로나(COVID-19)로 지친 서울시민들의 일상에 활력소를 불어 넣을 것이며, 덕수궁 돌담길에서 가을날의 정취를 가족, 연인 친구들과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공연으로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지난 토요일 공연은 현재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고 14만 구독자가 있으며, 국악계 아이유로 불리는 가야금 유튜버 ‘아야금’의 가야금 연주와 <새소년-난춘> <이선희-여우비> <안예은-달그림자> 등의 노래와 게임음악 이누야사ost 연주를 시민들과 직접 만나볼 수 있었다. ‘국악버스킹IN서울’은 이번주 토요일(24일), 일요일(25일)에 다시 시민들을 찾아갈 예정이며, 지난 공연 영상은 국악버스킹TV 유튜브 채널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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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경건한 아리랑’ 공연, 강원의병아리랑 콘서트Ⅲ15일 오전 11시, 춘천시 신동면 김유정문학촌 야외공연장에서는 뜻 깊은 공연이 펼쳐졌다. 일반 공연과 다르게 국민의례가 있고, 진행자가 비장한 어투로 공연을 열었다. "아리랑을 통한 의병정신 선양과 계승, 이를 취지로 설립된 사단법인 춘천의병아리랑보존회, 오늘 8월 15일, 해방기념일, 광복절, 건국절을 기념하여 설립 취지에 실천하는 공연의 막을 엽니다. 의암 유인석 의병대장과 그의 며느리 여성 의병장 윤희순님, 그리고 오늘을 위해 몸바친 이름 없이 산화한 의병들과 독립운동가들을 추모하고 기억하려 합니다.” "대장부 깊은뜻을 이루지못하면 차라리 자결하여 목숨을구걸말라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얼싸 배띄워라” 기연옥 명창의 도창(導唱)에 의한 춘천의병아리랑으로 막을 열었다. 의병들의 진격 신호였을 징소리를 시작으로 한 메나리조 아리랑이다. 이어 의병과 독립운동가들의 혼령을 진혼하는 춤, 살풀이와 바라춤이 이어졌다. 절제된 동작의 독무 살풀이(소숙희), 정중한 범패조 바라춤(위정순 외 10인)이었다. 이 첫 무대는 소양강 사고와 ‘코로나19’의 삼엄함을 헤치고 펼치는 명분과 당위성을 담보해 주었다. 제2부는 강원지역 농사소리 무대였다. 밭일 노래와 논일 노래다. 절기상 이맘때쯤이면 장마를 이긴 벼 포기를 대견스러워하는 논매기소리로 들녘을 수놓았을 터, 남정네들의 구성진 목을 대신해서 하늘거리는 여상창의 공연으로 대신했다. 달라지고 변하여 소리하며 농사를 짓는 ‘농부의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딘가. 줄모 띠워 모심고, 논매고, 타작 과정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 3부는 태백갈풀소리에 강원도아리랑이 장식했다. 전자는 태백아라레이보존회(회장 김금순) 팀이 갈풀을 작두질하는 실연과 함께 펼쳤다. 옆 동네 정선에서 ‘아라리’라고 하는 것을‘아라레이’로 부르는 태백 지역의 ‘같으면서 다른 소리’이다. 실제 갈풀질을 했음직한 80대 출연자가 있어 실감을 더했다. 강원도아리랑은 김유정(金裕貞/1908~1937)이 많은 작품에서 소재로, 또는 단순 인용으로 작품에 담은 노래다. 단편소설 <총각과 맹꽁이>(1933)·<산골나그내>(1933)·<만무방>(1934)·<안해>(1935)·<솥>(1935) 같은 작품에서다. 김유정을 ‘아리랑작가’로 호명한 이유이고, 무대를 제공 받은 이유일 것이다. 공연 내내 소나비와 부슬비가 오락가락했다. 공연 시간 1시간, 다소 가라앉은 무대였다. 아리랑도 무거웠다. 그래도 아리랑이 의례(儀禮)음악으로 오늘 같은 날의 기념가(記念歌)임을 실증한 의미 있는 무대였다. 오래 기억할 것이다.(춘천에서 三目 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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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 소리꾼, 소리는 세상을 바꾼다판소리의 비장미 ‘소리꾼’은 조정래 감독이 2020년 7월 1일 개봉한 새로운 시각으로 만든 판소리라는 국악 장르를 주제로 한 음악영화다. 남원출신 국악인 이봉근씨가 주인공으로 첫 데뷔하여 스크린에 도전한 영화이다. ‘판소리’는 한 명의 소리꾼과 한 명의 고수(북치는 사람)가 음악적 이야기를 엮어가며 연행하는 장르이다. 장단에 맞추어 부르는 표현력이 풍부한 창(노래)과 일정한 양식을 가진 말, 풍부한 내용의 사설과 몸짓등으로 구연(口演)되는 이 대중적 전통은 지식층의 문화와 서민의 문화를 모두 녹아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소리꾼은 1명의 고수의 장단에 맞춰 서민들의 생활에서 보여주는 지역성과 양반들의 이중적 일상과 일탈을 풍자하기 위해 고사성어 표현을 빌어와서 제나름의 가사를 지어서 연행하는 즉흥 공연이다. 시대의 이야기를 담은 서사적 스토리라는 보편성과 특별한 양식의 창법으로 노래하는 전통적 특성을 담보하고 있다. 판소리는 2003년 한국 국악 장르 중 첫 번째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되었다. 판소리와 한국 전통민속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판소리와 소리꾼에 관한 수상 경력에 빛나는 한국 영화 두 편 ("서편제”와 춘향”)을 추천한다. 1993년에 출시된 서편제는 천만 명 이상의 관객을 유치한 최초의 한국 영화다. 조정래는 1998년"서편제”에서 영감을 받아 "소리꾼” 대본을 썼다고 한다. 작가는 장님 판소리꾼 송화라는 인물에서 모티브를 받았다고 보여진다. 감독은 이 영화에서 실제 판소리 가수는 고통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소리꾼, 피지배집단의 대변인 시대 배경은 영조10년. 천민출신 소리꾼 '학규'와 양반들의 삯바느질을 하며 돈을 버는 아내 '간난이' 어린 딸 '청이’와 단란하게 살고 있다. 당시 지배자들인 탐관오리들이 대리자를 앞세워 무고한 백성들을 잡아다가 인신매매를 하는데, 남편이 없는 틈에 들이닥친 집안에서 아내와 딸이 잡혀가서 간신히 딸이 도망을 하다 사고로 실명을 하게 된다. 억울함과 분노로 슬픔에 빠진 그는 한스러운 자신의 처지를 판소리로 표출한다. 사라진 아내 간난(이유리)을 찾아 나선 소리꾼 학규(이봉근), 그의 유일한 조력자 장단잽이(북 반주자) 도씨(김강현), 이웃집 '대봉'(박철민), '몰락 양반'(김동완)이 만나서 소리광대패(노래부르는 광대 공연단)를 만들고 조선팔도 유랑공연이 시작된다. 서양의 오페라와 다르게 관중은 소리꾼의 사설을 받아주는 추임새를 통해 어느새 하나가 된다. 심청이가 되고 심봉사가 되고. 춘향전이 시작되면 춘향의 어미가 되어 관리들의 폭압에 대해 저항하고, 이도령을 기다리던 춘향이가 되어 울고 시름짓는 주인공이 된다. 같이 소리를 지르고 한숨을 쉰다. 이렇게 장날 무대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웃기는 판소리는 민중의 가슴에 사회모순에 관한 저항의 불씨를 심어준다. 양반들의 자기모순을 통쾌한 풍자를 통해 실랄하게 비판하여 세상 사람들의 눈이 되고 귀가 되어 그들의 목소리가 되어준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통렬하게 내질러 준다. 특히 비장미를 담보한 판소리는 서서히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치유의 힘이 되어주면서 전국적 명성을 얻게 된다. 조금씩 민중의 눈을 뜨게 해준다. 드디어 민중은 노래의 힘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소리패광대들의 노래는 세상을 조금씩 바뀌게 한다. 피폐한 조선 대중에게 권선징악 제시 학규는 그 과정에서 판소리 "심청가”를 만들게 된다. 아버지의 두 눈을 뜨게 하기 위해 수중 왕에게 자신을 희생한 소녀 심청의 이야기이다. 가슴 아프게도 불쌍한 어린 딸은 맹인 소녀가 되지만 아름다운 목소리와 놀라운 판소리 공연을 선사한다. ‘소리꾼의 실명’이라는 주제는 다른 판소리 이야기에도 등장한다. 왜냐하면 시각 감각이 박탈되어 다른 감각이 더 강력해지게 되어 재능이 발달된 소리꾼들은 더욱 깊고 아름다운 소리를 내게 된다는 설정이다. 영화의 대단원 장면에서 그는 아내를 구출하고 딸의 실명을 치유하게 된다. 타고난 음악적 재능과 명성이 가족을 구하게 된다. 한 예술가의 의지와 판소리의 예술성에 관한 아름다운 영화이다. 음악영화의 백미는 역시 음악성 민속음악을 주제로 한 영화의 배경음악과 주제가는 전통 민속음악 판소리부터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 작품을 선사한다. 일부 장면은 유명한 뮤지컬의 감동과 같은 느낌이다. 이봉근은 그 동안 국악의 관객층 다양화를 위해 ‘크로스오버’작업을 시도해 오고 있다. 전통음악을 근간으로 한 대중음악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와 결합을 실험하고 있다. 재즈의 스캣(가사 대신 아무 뜻 없는 후렴구를 넣어 부르는 창법)도 공부했다. 국악과 혼종된 재즈화 작업한 변주곡도 내놓고 있다. 영화 출연의 성과가 공연으로 이어진다면 국악의 저변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작품을 통해 판소리의 고장 남원을 알리는 계기가 되고 인류무형문화유산 판소리의 위상도 다시 한번 재조명되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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