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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가톨릭 청년 100만명 온다…용인시의원, 시 차원 대비 촉구(용인=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국내외 가톨릭 청년 신자 수십만명이 참석하는 2027년 세계청년대회가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경기 용인시도 시 차원의 TF를 구성해 대비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김희영 용인시의원은 18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용인은 많은 천주교 문화 유적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스토리 있는 문화 사업을 구상해야 할 때"라고 발언했다. 세계청년대회는 전 세계 가톨릭 젊은이들의 신앙 대축제로, 요한 바오로 2세 전 교황이 젊은이들의 신앙을 독려하기 위해 1984년·1985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전 세계 젊은이를 초대한 일을 계기로 이어지고 있다. 세계 각지에서 적게는 수십만 명, 많게는 수백만 명의 가톨릭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규모 국제행사로, 올해 리스본 대회에는 150만명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 의원은 "2027년 서울 대회에는 수십만에서 100만명의 청년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올해 잼버리 공식 참가자인 4만5천명의 10배가 넘는 규모"라고 말했다. 이어 "용인에는 '한국의 산티아고 길'이라고 불리는 김대건 신부의 사목 활동로인 '청년 김대건 길'이 있다"며 "세계청년대회 참가자들이 천주교 성지 순례 과정에서 용인의 명소를 탐방할 수 있게 자원봉사자 양성과 숙소 마련, 방문자 쉼터 재정비 등 천주교 유산 명소화 사업을 이른 시일 내에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의원은 ▲ 은이성지 등 종교 문화 역사지 문화재 등록 ▲ 로마 교황의 용인시 방문을 위한 추진위원회·TF 구성 ▲ 안성시와의 협력체계 구축 ▲ 체계적인 프로그램 개발 ▲ 문화 관광 생태계 구축 등을 시에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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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장애예술 공연장 모두예술극장, 배리어프리 공연 ‘푸른 나비의 숲’올해 10월 24일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국내 첫 장애예술 공연장 ‘모두예술극장’이 개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자체 기획한 창작 뮤지컬 ‘푸른 나비의 숲’으로 관객과 만난다.모두예술극장에서 초연되는 ‘푸른 나비의 숲’은 연말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창작 뮤지컬로, 장애인과 비장애인 배우가 함께 출연해 ‘누구나 함께 하는 세상, 모두가 함께 하는 세상’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작품은 회색 마을의 아이들이 신비한 푸른 나비를 쫓아 외딴 숲에 들어가면서 시작된다. 아이들과 어울리고 싶은 ‘던’은 그들을 쫓다 숲에서 길을 잃게 되고, 그곳에 숨어 살고 있는 ‘써니’를 만나게 된다. 소리로 세상을 보는 ‘던’과 나비 날개와 같은 아주 큰 귀를 가진 ‘써니’는 마시면 원하는 모습으로 변하게 해준다는 마법의 샘물을 찾아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다.소리로 세상을 보는 주인공 ‘던’ 역할은 시각장애인 배우 이근하가 열연한다. ‘푸른 나비’역은 배리어프리 공연 ‘합★체’에서 아버지 역할로 주목을 받았던 저신장 배우 김범진, 김유남이 맡았다. 또한 탤런트 정태우가 ‘아빠’역으로 출연해 공연의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푸른 나비의 숲’은 장애인·비장애인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배리어프리 공연으로 기획돼 다양한 서비스로 관객을 맞이한다.수어 통역은 6명의 수어 통역 배우가 배우 10명의 그림자처럼 함께 움직이며, 수어와 함께 안무, 연기 등을 더해 대사를 입체적으로 전달한다. 특히 농인 당사자의 참여로 수어 번역의 완성도를 높였다. 무대 양옆 모니터에서는 무대 위 소리가 한글자막으로 제공되는데, 이를 통해 인물의 대사 뿐 아니라 음악, 효과음 등의 소리 정보도 제공해 공연 이해를 돕는다.이 밖에도 모두예술극장은 타 극장과 달리 휠체어 석이 일반 객석 앞에 자리하고 있어 휠체어 이용 관객의 선택권을 넓혔으며, 저시력 관객 권장석을 비롯해 자막과 수어가 잘 보이는 객석을 지정, 예매 및 관람을 지원하는 등 접근성 운영을 강화하고 있다. 접근성 매니저와 수어 안내사가 사전 이동지원 및 극장 사용 전반을 지원하며, 예매자를 대상으로 공연 관람 전 공연 및 캐릭터를 소개하는 사전 음성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점자 및 음성정보가 포함된 공연 프로그램 북을 제작해 관람객에게 무료로 제공한다.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김형희 이사장은 "관람 환경을 변화시켜 장애를 줄여나간다면 뮤지컬 ‘푸른 나비의 숲’이 말하는 ‘누구나 함께 하고, 모두가 함께 하는 세상’에 가까워질 것”이라며 "모두예술극장의 접근성 운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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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찰 강화했지만 다음날 경복궁 담장 낙서 또 '낙서 테러'경복궁 서쪽 영추문 좌측 담장 낙서 부분의 왼쪽에 추가로 발생한 스프레이 낙서 사건이 하루만에 발생했다. 추가로 훼손된 담장에 대하여 종로경찰서(청운파출소)와 추가 훼손 사건 용의자를 추적하기 위한 긴밀하게 공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종로경찰서에서는 경복궁 담장 외부 전 구역에 경찰을 배치(낙서 추가 훼손사건 발생 이후부터)하였고, 경복궁을 포함한 4대궁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였다. 문화재청(경복궁관리소)은 추가 낙서로 훼손된 영추문 좌측부분을 현장확인 후 임시 가림막을 추가로 설치(2023.12.18. 오전 12시 50분)하였다. 훼손된 담장에 대해 문화재청의 국립문화재연구원 보존과학센터 및 국립고궁박물관의 문화유산 보존처리 전문가 20여명이 12월 16일부터 보존처리 장비(스팀 세척기, 레이저 장비 등)와 약품 등을 통해 최대한 신속히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소 일주일 정도 예상되었던 복구 작업은 추가 훼손으로 인해 늘어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의 지정 범위에 포함된 경복궁 담장 훼손에 대해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의 훼손에 대해서는 경찰과 공조하여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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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대보름·추석 등 5개 대표 명절, 국가무형유산 지정문화재청은 우리 민족의 5개 대표 명절 ‘설과 대보름’, ‘한식’, ‘단오’, ‘추석’, ‘동지’를 신규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한다.무형유산 정책이 전문 기·예능을 보유한 전승자 중심에서 온 국민이 함께 전승해온 공동체의 생활관습으로 확대됨에 따라, 지난해 한복생활, 윷놀이에 이어 가족과 지역 공동체의 생활관습으로 향유·전승되어온 명절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하게 되었다.이번에 지정되는 우리 명절은 ▲ 음력 정월 초하루에서 보름까지로 한 해의 시작을 기념하는 ‘설과 대보름’, ▲ 동지 후 105일째 되는 날이자 성묘, 벌초, 제사 등의 조상 추모 의례를 중심으로 전해 내려온 ‘한식’, ▲ 음력 5월 5일로 다양한 놀이와 풍속이 전승되어온 ‘단오’, ▲ 음력 팔월 보름인 날로 강강술래부터 송편까지 다양한 세시풍속을 보유한 ‘추석’, ▲ 24절기의 22번째 절기로 1년 가운데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동지’까지 총 5개이다. 현지조사 및 문헌조사, 관계전문가의 자문 등으로 진행된 국가무형유산 지정 조사 결과, 우리 명절은 ▲ 삼국시대에 명절문화가 성립하여 고려시대에 제도화된 이후로 지금까지 고유성과 다양성이 전승되고 있다는 점, ▲ 의식주, 의례, 예술, 문화상징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명절 문화와의 비교 등 다양한 학술연구 주제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 ▲ 달 제사를 지내는 중국, 일본과 달리 조상 숭배 의례가 이루어지는 ‘추석’, 팥죽을 나눠먹으며 액운을 막고 가족 공동체의 화합을 도모하는 ‘동지’ 등과 같이 우리 명절만의 고유성과 대표성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할 가치가 충분한 것으로 평가되었다.또한, ▲ 가족과 마을(지역) 공동체를 중심으로 각 명절별 다양한 무형유산(윷놀이, 떡 만들기 등)이 전승되어오며 문화적 다양성과 창의성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 ▲ 인류가 해마다 새해를 기념하는 특징이 있고, 성묘·차례와 관련되어 있거나(설·한식·추석), 국가공휴일(설·추석)로 지정되어 있는 등 앞으로도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점 등도 지정 가치로 인정되었다.설과 대보름 등 5개 명절이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됨에 따라 개인화가 가속화되는 오늘날에 가족과 지역공동체의 가치를 회복하고, 역사와 문화를 담은 교육 분야와 다양한 놀이 프로그램 개발 등 각종 문화콘텐츠와 학술연구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용되어 명절의 가치를 널리 확산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문화재청은 5개 명절의 가치를 국민과 함께 공유하고, 국민이 전승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학술연구, 전승활성화 프로그램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예정이며, 앞으로도 국가무형유산의 신규종목 지정을 통해 보호대상을 확대하여 우리의 전통문화가 후세에도 전승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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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문화예술 지원체계 진단하고 개선 방향 모색문화체육관광부는 18일 오후 2시, 광화문 아트코리아랩에서 ‘문화예술 지원체계 진단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다. 문화예술 분야 공공기관·공직유관단체는 총 26개로 소규모 기관이 다수이며, 기관 간 기능 유사·중복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이에 문체부는 문화예술 지원기관 실무진이 참여한 가운데, 현재 문화예술 지원체계를 진단하고 개선 방향을 논의하고자 토론회를 마련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김윤경 연구원이 사회를 맡고 문광연 윤소영 선임연구위원, 문화가치연구소 정광렬 대표가 기조 발표를 한다. 서울사이버대 정재왈 교수, 서울여대 한승준 교수,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 양효석 사무처장, 순천향대 곽규태 교수는 지정 토론에 참여한다. 이후 문화예술 분야 주요 공공기관·공직유관단체 실무진이 참석자 토론을 이어간다. 문체부 유병채 문화예술정책실장은 "이번 토론회 결과를 바탕으로 문화예술 분야를 전략적으로 육성해 문화예술이 한류의 새로운 원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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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찬 우승한 반 클라이번 콩쿠르 전 과정…다큐 '크레센도'(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피아니스트 임윤찬은 지난해 6월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열린 제16회 반 클라이번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그는 출전 제한 연령(만 18∼31세)의 하한인 만 18세였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 60년 역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이다. 임윤찬의 우승은 큰 뉴스가 됐지만, 그가 콩쿠르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을 거쳐 우승에 도달했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제16회 반 클라이번 콩쿠르의 전 과정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나왔다. 헤더 윌크 감독의 영화 '크레센도'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는 미국의 천재 피아니스트 반 클라이번(1934∼2013)을 기리는 경연으로, 북미 최고 권위의 피아노 콩쿠르로 꼽힌다. 지난해 제16회 대회에는 임윤찬을 포함한 세계 클래식계 유망주 30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몇 차례에 걸친 서바이벌 방식의 경연을 통해 18명, 12명, 6명으로 줄었고 최종 경연에서 3명이 금·은·동메달을 받았다. 이 영화는 콩쿠르에 출전한 30명이 한자리에 모여 오리엔테이션을 받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가장 앳돼 보이는 임윤찬의 모습도 눈에 띈다. 이들은 각자에게 맞는 피아노를 선택하고, 추첨을 통해 순번을 정한다. 1번 주자가 되기를 서로 피하려는 모습이 흥미롭다. 영화는 콩쿠르 참여자들이 펼친 피아노 연주의 하이라이트와 개별 인터뷰, 대회 기간 이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는 모습 등을 보여준다. 꿈에 부푼 클래식 유망주들이 서바이벌의 한 단계가 끝날 때마다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탈락자들이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은 감동을 준다. 최후의 승자는 관객들이 잘 알다시피 임윤찬이다. 그는 몇 차례의 인터뷰를 통해 진솔한 모습을 보여준다. 금메달을 목에 건 임윤찬은 "계속 음악을 할 수 있는 건 그저 음악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음악에 대한 사랑을 고백한다. 준준결선을 앞둔 인터뷰에선 "외로운 순간에 음악의 꽃이 핀다고 생각한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하기도 한다. 임윤찬이 최종 경연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 D단조를 연주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라고 할 수 있다. 협연을 마친 연주자들이 임윤찬에게 악수를 청하며 "평생 기억할 것", "전설로 남을 무대"라고 극찬하는 모습은 그가 얼마나 뛰어난 재능을 선보였는지 짐작하게 한다. 영화는 임윤찬에게만 초점을 맞추진 않는다. 은메달리스트인 러시아 출신 안나 지니시네와 동메달을 딴 우크라이나 출신 드미트로 초니의 또 다른 이야기를 이룬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상황에서 두 사람이 펼친 선의의 경쟁과 화합은 국경을 넘어서는 음악의 힘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았고, 영화도 이들을 조명한다. 윌크 감독은 '크레센도'에 대해 "국경과 문화 등 수많은 장벽을 허물고 사람들을 하나가 되게 해주는 음악의 위대한 힘을 보여주는 작품"이라며 "젊은 도전자들의 놀라운 재능을 담아내고 음악이 개인과 공동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제1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초청돼 주목받았다. CGV 단독으로 개봉할 예정이다. 20일 개봉. 111분. 전체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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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된 경복궁 담장 신속 복구"문화재청은 경복궁 담벼락이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된 것과 관련해 현지 조사를 하고 신속하게 복구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날 오후 국립문화재연구원 보존과학센터와 국립고궁박물관의 문화유산 보존처리 전문가들과 함께 훼손 현황을 조사하고 보존처리 약품을 이용해 세척하는 등 훼손된 담장을 최대한 신속하게 복구하기로 했다. 훼손 현장에는 임시 가림막이 설치된 상태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영추문의 경우 좌측 문은 가로 3.85m, 세로 2m 가량 훼손됐고, 우측 문은 가로 2.4m, 세로 2m가 낙서로 훼손됐다. 붉은색과 푸른색 스프레이로 ‘영화공짜’ 문구와 함께 ‘○○○티비’, ‘△△’ 등의 문구가 반복적으로 큼지막하게 적혔다. ‘△△’는 도미니카 공화국에 서버를 뒀던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티비’를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사이트는 27차례나 차단된 끝에 지난 4월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다. ○○○티비 또한 유사하게 유료 영상 콘텐츠를 불법적으로 제공하는 사이트다. 경복궁 인근 서울지방경찰청 청사 담벼락에도 동일인의 소행으로 보이는 붉은색 스프레이 낙서가 발견됐다. 경복궁 인근 서울지방경찰청 청사 담벼락에도 동일인의 소행으로 보이는 붉은색 스프레이 낙서가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또 경복궁 담장 보존과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폐쇄회로(CC)TV를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경찰과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50분께 누군가가 경복궁 서쪽의 영추문 좌·우측, 국립고궁박물관 주변 쪽문 왼쪽 등에 스프레이를 이용해 '영화공짜' 등의 문구로 낙서했다. 경복궁은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영추문을 비롯한 경복궁의 담장도 모두 사적 지정범위에 포함돼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 사건에 대해 문화재보호법을 적용할 것이며 용의자를 찾기 위해 종로경찰서와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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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로 보는 세상] 요절한 천재의 뒤늦은 인기(서울=연합뉴스) 도광환 기자 = 에곤 실레(오스트리아. 1890~1918)만큼 점점 인기가 치솟는 화가도 드물다. 2022년 서울서 처음 열린 세계 3대 아트 페어, '프리즈(Frieze)'에는 실레 전시관이 따로 마련돼 있었는데, 항상 관객들이 몰려 30분 이상 줄을 서 기다려야만 입장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는 단 28년 살았다. '요절한 천재'라는 안타까움도 있겠지만, 강렬한 색과 자유로운 구성, 독특한 선을 구사한 그의 독창성을 전 세계가 주목한 지 오래다. '포르노 같은 에로티시즘을 그린 화가'라는 기존의 평가를 뛰어넘었다. 그를 인정하고 발탁한 화가는 구스타프 클림트였다. "내가 자네에게 배워야겠어"라는 클림트 칭찬이 유명하다. 잘 알다시피 클림트 작품도 '관능의 세계'다. 두 작가를 비교한 한 평론가는 이렇게 말했다. "클림트가 장식으로서 나체를 그렸다면, 실레는 내면으로서 나체를 그린 화가다" 실레도 렘브란트, 고흐처럼 자화상을 많이 그렸다. 특이한 점은 나체 자화상을 자주 그렸다는 점이다. 나체 자화상을 통해 외모에 대한 집착과 내면의 열정을 여과하지 않고 드러냈다. 이는 그의 성장 과정과도 연결된다. 일찍 죽은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대신, 어머니와는 매우 소원한 관계였다. 아버지를 잃은 뒤 내면에 스며든 상처와 고통,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나체 자화상으로 노출했다는 평가다. 또 하나 독특한 점이 있다. 자신의 나체부터 자주 그린 여성들 나체도 뒤틀리거나 말라붙은 모습으로 그렸다는 점이다. '허무한 퇴폐성', '다다를 수 없는 여성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고 본다. 실레에겐 두 여성이 등장한다. 그의 모델이었다가 연인 및 부인 역할을 한 발리 노이칠과 정식으로 결혼한 에디트 하름스다. 노이칠은 어려웠던 시절, 함께 고난을 겪으며 도움을 주고받은 사이였지만, 막상 결혼하게 되는 하름스를 알게 되면서 결별했다. 노이칠과 헤어질 무렵 그린 작품이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죽음과 여인'(1915)이다. 여인은 처량할 정도의 가녀린 두 팔로 두려운 표정을 띤 남자를 억지로 포옹하고 있다. 그와 노이칠을 그렸다고 추측한다. 이후 안정적인 신분을 가진 하름스와 결혼한 뒤 그린 그림이 '포옹'(1917)이다. 풍만한 여성, 근육질 남성이 서로 살갑게 부둥켜안고 있다. 색이나 형태가 이전 그림과 비교할 때 안정적이고 부드럽다. 가족을 온통 품으려는 것인지 팔을 무척 길게 그렸다. 앞의 여인은 하름스이며, 그 앞엔 곧 태어날 둘 사이 상상 속 아기다. 행복감에 젖은 듯한 세 사람 표정은 아늑하다. 하지만 그가 얻은 평온은 스페인 독감이 앗아갔다. 출산을 앞둔 하름스가 독감에 걸려 죽고, 3일 뒤 그도 그녀 뒤를 따랐다. 실레는 부인과 아기를 하늘에서 만나 그림보다 더 환하게 웃었을까? 실레나 고흐, 모딜리아니 등 짧고 불우했던 화가들 삶과 그림 세계를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든다. '아무리 후세에 인정받고 인기를 얻은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굴곡 속 현세의 삶은 누구보다 불행했건만…….' 실레 그림을 두고 '세기말 상실감'을 그렸다고 하지만, 그의 삶 자체가 '상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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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뮤지컬 '한국괴물백과사전' 23일어린이 뮤지컬 '한국괴물백과사전'이 오는 23일 서울남산국악당에서 막이 오른다. ㈜백두호랑단(대표 조세은, 연출 마성혁)이 주최·주관하는 이 공연은 2023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예술창작 작품’ 지원사업 선정작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가 후원한다. 뮤지컬 '한국괴물백과사전'은 『삼국유사』, 『삼국사기』, 『조선왕조실록』 등 고서에 나오는 다양한 괴물과 신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여 창작된 가장 한국적인 어린이 판타지다. (주)백두호랑단은 한국의 역사와 이야기로 신비로운 판타지 뮤지컬을 만들고자 오랜 시간 준비해 왔으며 '한국괴물백과사전'이 그 결과물이다. 국립창극단 주연으로 활동 중인 서정금, 이광복과 함께 무용수, 어린이 배우 등 총 20명이 한마음으로 뜻을 모았고, KBS 국악 대상 작곡상을 받은 김백찬 음악감독과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들의 참여로 풍성한 음악과 노래가 함께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3D 애니메이션 배경, SF 특수분장, 라이브 캐스팅 특수 탈 제작, 괴물들의 특수의상, 마술 효과 등 첨단 기술과 예술을 융합한 무대 구성으로 관객들에게 생생한 현장감과 높은 몰입감을 제공한다. 미국 뉴욕에 살고 있는 10세 쌍둥이 건이와 곤이는 난생처음 한국의 할머니 댁을 방문한다. 어느 날 산속에서 들개를 닮은 괴물(수류견 : 중종실록에 나온 괴물)을 만나고, 건이와 곤이는 괴물과 맞서 싸운다. 그러다 곤이가 괴물 수류견들에게 잡혀가고, 건이는 곤이를 구출하기 위해 산속을 헤매고 다닌다. 건이는 마침내 신들이 살고 있는 곳에 도착해 곤이의 행방을 알아낼 실마리를 찾게 된다. 작품 속에는 10세 어린이가 느끼는 분단된 나라의 현실, 점점 파괴되어가는 자연과 환경, 숲을 지키려는 신과 사람들의 열정과 노력 등 메시지가 담겨 있다. 공연 전에 어린이 관객들에게는 괴물 페이스 페인팅 서비스를 제공하여 환상의 나라로 여행을 떠나는 어린이 관객들의 기분을 최고조로 높여준다. (주)백두호랑단은 기술과 예술을 접목해 더 빛나는 개인과 사회를 만들고, 더 나아가 예술을 통해 대한민국을 문화강국으로 만들어 나가고자 2010년 창단한 문화예술 기획사다. 한국 전통문화를 토대로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해 영상물 및 공연물로 작품화해 K-컬처를 세계로 알리는 데 노력하고 있다. 공연은 12월 23일 (토) 오후 2시/6시 두 차례 진행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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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은 50년에 한번 찾아올 소재…동화같이 성공했죠"(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파리에서 초연을 올리고 3년이 지났을 때 영어를 쓰는 어떤 프로듀서에게 연락이 왔죠. 공연의 음반을 듣자마자 인생의 작품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는데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어요."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신화는 작사가에게 걸려 온 전화 한 통에서 시작됐다. 노래 세 곡을 듣고 작품의 성공을 확신한 프로듀서가 그에게 공연을 제안한 것이다. 1980년 파리에서 3개월간 열렸던 공연은 1985년 런던 공연을 기점으로 뮤지컬 역사에 길이 남는 작품이 됐다. 그 우연한 전화를 받은 작사가는 알랭 부블리(82)였고, 그에게 전화를 건 인물은 뮤지컬 '캣츠'를 제작한 영국의 전설적인 프로듀서 캐머런 매킨토시였다. 부블리는 '레미제라블'의 성공이 여전히 동화 같은 이야기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그는 15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한 인터뷰에서 "'레미제라블'의 성공은 결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며 "런던에서 공연이 열린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함께 작업한 작곡가조차도 성공하겠다 생각하지 못했던 작품이었다"고 밝혔다. 부블리는 1973년 작 '프랑스 혁명', 1989년 작 '미스 사이공' 등 다수의 작품을 발표해 토니상과 그래미상을 각각 2회 수상한 작사가다. 작곡가 클로드 미셸 쇤베르크와 협업한 대표작 '레미제라블'은 프랑스 최고권위의 연극상인 몰리에르상을 받았다. 그가 작사에 참여한 2012년 작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의 수록곡 '서든리'(Suddenly)도 오스카상 후보에 올랐다. '레미제라블'을 "50년에 한 번 찾아올까 말까 한 소재"라고 칭한 부블리는 작품을 구상한 계기 역시 우연이었다고 했다. 그는 1978년 영국에서 뮤지컬 '올리버'를 관람하던 중 갑작스럽게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미제라블'을 떠올리고 머릿속으로 구상에 들어갔다. 부블리는 "작품을 보고 있는데 위고의 소설에 등장하는 소년 가브로슈가 불현듯 떠올랐다"며 "곧이어 '레미제라블'을 뮤지컬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다. 당시 머리 한쪽으로는 공연을 관람하고 있었지만 반대쪽으로는 '레미제라블'을 무대에 올린다면 어떤 작품이 탄생할지 상상하고 있었다"고 돌아봤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주인공 장발장의 인생 역정을 그린 작품이다. 세상을 향한 분노를 품었던 장발장의 회심과 구원, 혁명을 향한 민중의 열망 등 깊이 있는 메시지로 전 세계에서 1억3천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현재 한국에서 공연되고 있는 '레미제라블'은 1980년 파리에서 공연한 작품에 몇 가지 장면을 추가한 버전이다. 위고의 소설을 접하지 못한 관객을 위해 장발장의 투옥 생활과 회심을 다룬 프롤로그를 추가한 것이 큰 변화다. 부블리는 "프랑스에서는 학교에서 '레미제라블'을 배우기 때문에 장발장의 이야기를 다룬 프롤로그가 필요 없었다"며 "파리 버전에는 장발장이 노역하는 장면이나 주교의 은촛대를 훔치는 장면이 없다"고 설명했다. 작업 과정에서 가장 애정이 가는 곡은 팡틴의 넘버 '아이 드림드 어 드림'(I Dreamed a Dream)이었다고 한다. 원작 소설 중 홀로 딸 코제트를 기르는 여인 팡틴의 이야기를 보자마자 노래로 쓰겠다는 영감을 얻었다. 부블리는 해당 넘버에 대해 "작업 과정에서 가장 먼저 쓴 곡이기 때문에 마음 한켠에 기념품처럼 남아있다"며 "혁명에 나선 학생들이 바리케이드에서 부르는 노래 '드링크 위드 미'(Drink With Me)도 눈물을 글썽이며 쓴 곡이라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자신이 작사한 노래가 전 세계 언어로 번역되어 불리는 현상에 대해서는 훌륭한 원작 소설을 따른 결과물이었다고 했다. 다만, 원작 소설의 정수를 음악적으로 잘 살렸기 때문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 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부블리는 "위고의 천재성은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인물들을 소설 속에 담았다는 점에서 드러난다"며 "위고가 묘사한 인간군상의 모습이 지금까지도 유효하기 때문에 소설이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뮤지컬의 역할은 소설 속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도와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내한으로 처음 관람한 한국어 공연에서는 배우들의 훌륭한 기량에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국어 자체가 가지고 있는 선율이 공연에 도움을 준다고도 했다. 부블리는 "한국어를 듣고 있으면 노래하듯 말하는 느낌을 준다"며 "음정에 말을 싣는 느낌이라 공연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한국을 다시 찾는다면 '미스 사이공'으로 돌아오길 바란다는 기대를 드러냈다. '미스 사이공'과 '레미제라블'을 함께하며 인연을 이어온 배우 김수하를 언급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훌륭한 배우들의 목소리를 듣고 친구인 김수하 배우를 만날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한국을 다시 찾는다면 '미스 사이공'으로 돌아오고 싶습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내년 3월 10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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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판 안네의 일기’라는 '은경이 일기'이 책은 북한에서 살고 있는 평범한 10대 여학생의 평범한 일상사를 모아놓은 것이다. 탈북 여성이 15년 전 북한에서 보낸 고등학교 1학년 생활을 회고하면서 일기 형식으로 쓴 책이다. 북한 체제 특성이 잘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이 책 속의 북한 체제와 일싱은 지금과 큰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이 책 '은경이 일기'에는 ‘북한판 안네의 일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비슷한 또래의 다른 탈북자들 이야기도 추가해서 북한의 학교 생활과 친구 관계, 가족과 동네의 모습 등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일기를 월별로 구성해 1월부터 12월까지 북한 생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있게 했다. 북한연구소는 현재 영어 및 일본어판과 웹툰 출간을 준비 중이다. 이제 30대 초반에 아이 두 명의 어머니가 된 그에겐 소원이 하나 있다면, "내 아이들이 내가 북에서 왔다는 걸 평생 몰랐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통일부 남북통합문화센터 ‘남북생애나눔대화’를 통해 만난 고향 어른들의 얘기도 덧붙이면서 일기를 완성했다. 이 책은 편저자 서문에서 밝혔듯이, "북한 주민들의 삶이 그대로 녹아 있는 책이 별로 없다”는 문제 의식에서 시작됐다. 북한에서 학생들의 학교생활은 어떨까? 가족생활은? 교우관계는? 그리고 우리가 어렴풋이 알고 있는 북한의 독재체제가 학생들에게 가하는 폭력이라는 것이 어떤 것이고 학생들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사실상 북한체제와 북한에서 사는 것이 우리에게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투성이인 것이 사실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고 그러한 의문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도 있고 못 얻을 수도 있다. 다만, 그러한 문제들을 가슴으로 느끼고 공감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출판을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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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 글로벌 성악 인재 육성 오디션 개최국립오페라단은 '2024년 국립오페라 스튜디오' 상반기 교육생 선발을 위한 오디션을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국립오페라 스튜디오는 현장형 오페라 인재 양성을 위해 마련된 교육 프로그램이다. 오페라 무대를 위해 필요한 전문 지식과 소양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성악, 음악코치(피아니스트), 연출, 지휘 총 4개 부문으로 나뉘며, 1·2차 오디션을 거쳐 교육생을 선발한다. 지원 자격은 33세 이하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으며, 신청 기간은 이달 26일부터 29일까지다. 2023년 상·하반기 오디션에서 총 32명의 교육생을 선발했던 것에서 13명 늘려 총 45명의 교육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베를린 도이치오페라극장 선발된 장학생은 국립오페라단의 장학생 자격으로 2024년 10월부터 10개월간 베를린 도이치오페라극장에서 활동할 수 있다. 특히 내년에는 독일 베를린 도이치오페라극장 예술감독인 크리스토프 조이펠레가 프로그램에 참여해 장학생을 선발한다. 장학생은 내년 10월부터 10개월간 베를린 도이치오페라극장에서 활동할 수 있다. 2024 국립오페라 스튜디오 상반기 교육생 선발은 성악, 음악코치(피아니스트), 연출, 지휘 등 총 4부문으로 진행된다. 지원 자격은 매니지먼트 등에 소속돼 있지 않고 전 기간 교육 이수가 가능하며 대졸 이상의 전문 교육을 받은 사람으로, 2차 심사일 기준 33세 이하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다. 26일(화)부터 29일(금)까지 신청하면 된다. 우수한 성적으로 과정을 수료한 사람에게는 국립오페라단 정기공연을 비롯해 여러 기획공연에 조역, 단역, 커버, 합창 등의 역할을 맡을 수 있으며 조연출, 부지휘 등 제작진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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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에 활력 불어넣은 문화유산 활용 우수사업 31건 선정문화재청은 14일 DCC대전컨벤션센터에서 '2023 지역문화유산 활용 우수사업'으로 선정된 31건에 대한 시상식을 개최한다.'지역문화유산 활용사업'은 잠자고 있던 문화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재발견하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고자, 매년 문화재청이 지자체 공모를 통해 지원하는 사업이다.올해에는 생생문화유산(165건), 향교·서원 문화유산 활용(110건), 문화유산 야행(47건), 전통산사 문화유산 활용(51건), 고택·종갓집 활용(44건) 등 총 417건의 사업이 시행, 이 중 활용 우수사업으로 31건이 선정됐다. ‘생생문화유산’ 부문에서는 ▲ 관련 인물의 이야기를 토대로 문화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문화보국(文化保國), 함께 걷는 간송의 길(서울 도봉구)」, ▲ 자연유산 보호와 기후변화 대응을 접목한 '지구의 시작 백령도! 우리 함께 우주와 만나요'(인천 옹진군)」, ▲ 마을 주민과 연계하여 문화유산과 지역의 문화자원을 융합한 2023 천년 하동의 재발견 '성돌의 귀환' (경남 하동군)」등 11개 사업이 선정되었다.‘향교·서원 문화유산 활용’ 부문에서는 ▲ 문화유산 활용사업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안정적인 조직체계를 갖추어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한「서원, 빗장을 열다!(대구 북구)」, ▲ 주변 경관과 공간적 여건을 이용하여 차별화된 콘텐츠를 개발한 '양주향교, 시대와 통(通)하다(경기 양주시)', ▲ 지역주민, 소외계층, 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발길 닿는 의성으로(路) 마음 가는 향교로(路)(경북 의성군)」등 7개 사업이 선정되었다.향교·서원 문화유산 활용 부문에선 △신항서원 휴休·식識 시대(충북 청주) △서원, 빗장을 열다!(대구 북구) △양주향교, 시대와 通하다(경기 양주) 등 7개다.문화유산 야행 부문은 2023 부여 문화재 야행(충남 부여) 등 6개 사업이, 전통산사 문화유산 활용 부문은 △나한, 부처를 알리다!!(세종) △수덕사 대웅전에 반하다(수대반3)(충남 예산) 등 3개 사업이 뽑혔다.고택·종갓집 활용 부문은 △밤가시초가 마실가자-초가에서 살아볼고양!(경기 고양) 등 4개 사업이 선정됐다.문화재청은 '국가유산기본법'이 본격 시행되는 내년부터 '지역문화유산 활용 우수사업'의 명칭을 '우리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으로 새롭게 변경할 예정이다.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역 문화유산에 대한 지속적인 활용사업을 통해 지역민을 포함한 국민들의 일상 속에 더욱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특히, ‘생생문화유산’ 부문의 △내가 만난 첫 번째 문화재(전남 곡성군)」, △향교·서원 문화유산 활용’ 부문의 '신항서원 휴(休)·식(識) 시대(충북 청주시)'와 △‘문화유산 야행’ 부문의 △2023 인천개항장 문화재 야행(인천 중구)'사업은 2021년부터 3년 연속 우수사업으로 선정되어, 올해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문화재청은 ''국가유산기본법'이 본격 시행되는 내년부터 ‘지역문화유산 활용 우수사업’의 명칭을 ‘우리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으로 새롭게 변경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지역 문화유산에 대한 지속적인 활용사업을 통해 지역민을 포함한 국민들의 일상 속에 더욱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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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전기 궁궐 용마루 장식기와 연구 결과 담은 보고서 발간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배)는 2019년 태안 양잠리 갯벌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2년에 걸쳐 국내 최초로 완전한 모양으로 발굴된 궁궐 장식기와인 취두와 기와 장식품인 검파 등 출토유물 13점에 대한 발굴과정과 조사·연구 내용을 수록한 '태안 양잠리 조간대 발굴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태안 양잠리 조간대에서는 2019년 주민의 신고와 함께 취두의 하단이 처음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2021년에는 취두의 상단이, 2022년에는 취두의 상단에 꽂는 검파가 발굴되면서 완전한 형태의 취두가 완성되어 학계와 국민의 관심을 모았다. 취두는 마루장식기와의 일종인 만큼, 태안 양잠리 발굴조사는 조선시대 왕실의 마루장식기와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자료를 확보하는 계기가 되었다. 참고로, 취두는 고려시대부터 임진왜란 전까지는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대상물이었지만 조선후기에는 왕실 관련 건물의 축조와 보수가 증가하면서 상징성보다는 실용성이 부각되었다.연구 결과 발굴된 취두는 숭례문과 양주 회암사지의 취두 등과 그 문양이 매우 유사한 점 등을 근거로 조선 전기 용산 와서에서 생산된 것으로 추정되며, 전주 경기전 또는 충청 이남 지역 등으로 이동하다가 태안에서 난파된 것으로 추정된다.보고서에는 태안 양잠리 조간대의 발굴조사 내용과 취두, 검파 등 유물 도면과 사진, '고려사절요','조선왕조실록,'의궤' 등 고려~조선시대의 문헌으로 본 마루장식기와의 특징과 변천사가 담겼고, 숭례문과 양주 회암사지, 서울 진관사에서 출토된 유물들과 비교분석한 내용도 수록되었다.또한, 이번 발굴로 서울 진관사에서 쓰임새를 알지 못한 채 특수기와로만 알려져 있던 파편 유물 1점이 검파라는 것을 확인한 성과도 수록되어 있다. 진관사지 검파는 칼손잡이 부분만 남아 있으나, 태안 양잠리에서 발굴된 검파와 매우 유사한 형태와 문양을 보인다. 진관사(津寬寺)는 서울 북한산 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고려 현종 2년(1011)에 창건하여 조선 후기까지 왕실과 국가적인 제례 담당하던 기관이다.보고서는 국공립 도서관, 박물관, 연구기관 등에 배포하고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누리집에도 공개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앞으로도 추가적인 조사 연구를 통해 다양한 학술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해양 문화유산의 홍보 및 가치향상에 기여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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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중재위원회 중재위원 15명 위촉문화체육관광부는 언론중재위원회 중재위원의 임기만료 및 사임에 따라 2023년 12월 15일(금) 자로 중재위원 15명을 위촉한다. 위원의임기는 3년이며, 사임한 위원의 후임자는 전임자의 남은 임기를 승계한다. 신임 중재위원들은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 제7조 제3항의규정에 따라 변호사, 전직 언론인, 언론 관련 학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를 균형있게 반영할 수 있는 전문가로 인선했다. 언론중재위원회는 언론 보도 등에 따른 분쟁을 조정·중재하고 법익침해 사항을 심의하는 기구로서 현재 전국 18개 중재부에 중재위원 90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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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형 인간'이라면 네안데르탈 후손일 수도(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아침 일찍 일어나는 '아침형 인간'이 네안데르탈인이 물려준 유전자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특정 네안데르탈인 유전자가 있으면 아침형 인간일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과학저널 '지놈 바이올로지 앤드 에볼루션'(Genome Biology and Evolution)에 실렸다. 토니 카프라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샌프란시스코)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오늘날 인류의 유전자를 네안데르탈인, 그리고 또 다른 멸종된 고대 인류 종인 데니소바인의 디옥시리보핵산(DNA)과 비교했다. 이들은 영국의 한 데이터베이스에서 유럽인 조상을 둔 사람 수십만 명의 건강·유전 정보를 확보, 네안데르탈인 몇 명과 데니소바인 한 명의 뼈·치아 화석에서 추출한 DNA와 함께 살펴봤다. 그 결과 밤낮 생체리듬과 연관된 246개의 유전자를 확인했으며, 이 중 네안데르탈인으로부터 나온 특정 유전자들을 가진 사람들이 일찍 일어나기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프라 교수는 "우리는 많은 네안데르탈인 유전자 변이가 아침형 인간이 될 경향과 일관되게 연관돼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약 30만년 전 최초의 호모 사피엔스가 아프리카에서 출현했다. 이들 중 일부가 약 7만년 전 아프리카를 떠나 유라시아 대륙으로 진출, 그곳에서 살던 네안데르탈인·데니소바인과 혼혈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오늘날 유럽인·아시아인 유전자의 약 2%가 네안데르탈인으로부터 온 것으로 추정된다. 카프라 교수는 이전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은 자연의 밤낮 시간대 변화에 더 빨리 적응하는 생체 리듬과 연관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자연의 밤낮 시간대 변화를 더 빨리 파악하고 적응하는 사람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적응 능력은 우리 인류가 탄생한 아프리카보다 네안데르탈인·데니소바인이 살았던 위도가 높은 지역에서 이득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연구진은 봤다. 해가 뜨고 지는 시간의 계절별 차이가 아프리카에서는 크지 않지만, 고위도 지역에서는 크기 때문이다. 다만 아침형 인간 여부를 결정하는 변수가 성격 등 매우 복잡하며, 이를 네안데르탈인 유전자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슈아 어키 프린스턴대 교수는 일부 네안데르탈인 유전체가 아침형 인간이라는 특성에 기여했을 수 있지만, 아마도 누가 아침형 또는 저녁형 인간인지를 완전히 네안데르탈인 조상 탓으로 돌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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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천연염색재단, ‘기후·환경위기’ 특별전 열어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이 기후 위기와 환경문제를 청년 예술가들이 작품 속에 투영한 기획 전시전을 오는 17일까지 나주 다시면 소재 한국천연염색박물관에서 연다.전시전은 ‘블루아트 페스티벌-함께 숨쉬기 프로젝트’라는 제목으로 한국청년문화예술인협회가 전라남도 후원을 통해 개최했다.협회 소속 청년작가 16인과 초대작가 4인 등 총 20명의 작가가 기후 위기, 환경문제에 대한 고민을 담은 미디어·조각·설치·공예·회화·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총 50여점을 선보인다.김세진 협회장은 "환경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접근보다는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관계와 공존의 필요성에 초점을 맞춘 작품들”이라며 "예술가 20명과 함께 관계의 공존에 대해 본질적으로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박정용 협회 고문은 "예술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예술적 역량을 키워가는 청년들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며 "청년 예술가들의 결속과 활동 영역 확장에 대한 노력 덕분에 우리나라 예술적 역량도 확장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한국청년문화예술인협회는 복합 장르의 청년작가들이 모여 지난 2018년 설립한 예술단체로 지역과 함께 발전을 도모하는 공생 플랫폼으로써 활발한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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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 '동지'날에 봉산탈춤으로 여는 팥죽고사'국립민속박물관은 "오는 22일 동짓날에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된 ‘우리 작은 설, 동지를 아세(亞歲)!’ 행사를 박물관 본관과 어린이박물관, 파주관에서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동지는 24절기의 22번째 절기로 1년 중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민간에서는 동지를 흔히 '아세' 또는 '작은 설'이라고 불렀다. 동지를 기점으로 점차 낮이 길어지는데 이를 태양의 부활로 본 것과 관계가 깊다.동지 풍속을 보면 동짓날 궁중에서 관상감(조선시대 천문·지리학 담당 관청)을 만든 책력을 백관(높고 낮은 모든 벼슬아치)에게 나눠줬고 백관들은 하사받은 책력을 다시 친지들에게 나눠줬다. 책력은 일상생활에 관련된 일들이 빠짐없이 기록되어 있고 농사의 적기를 알려주기 때문에 책력 간행은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사업 중 하나였다.민간에서는 귀신을 물리치는 의미로 동지에 팥죽을 쑤어 사당에 올리는 동지고사를 지냈다. 또 집안의 여러 곳에 팥죽을 뿌렸다. 또, 웃어른의 장수를 기원하며 버선을 지어 드리기도 했다. 국립민속박물관 본관 전역에서는 22일 오전 10시부터 가정의 평화를 기원하고 한 해의 액운을 물리친다는 의미에서 봉산탈춤 공연, 동지 팥죽 나누기, 팥죽 모양의 닥종이 장식·양모컵 만들기, 사진 촬영 행사 등이 하루종일 펼쳐진다. 김종대 국립민속박물관장은 "관람객들에게 즐거움과 더불어 전통 문화의 이해를 높이고 확산을 도모하고자 우리 민족의 전통 명절인 동지와 관련한 다양한 세시풍속 체험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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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정동극장, 뮤지컬 '딜쿠샤' 개막!국립정동극장(대표이사 정성숙)은 2023년 연말을 따뜻하게 만들어 줄 뮤지컬 '딜쿠샤'를 12월 무대에 올렸다. 2022년 국립정동극장_세실 창작ing에서 첫선을 보인 작품으로 ㈜몽타주컬처앤스테이지(예술감독 양준모)가 기획·개발하고 국립정동극장이 제작한 창작 신작 뮤지컬이다. 이번 작품의 제목인 ‘딜쿠샤(DILKUSHA)’는 일제강점기인 1923년,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언덕 위에 가장 먼저 지어진 ‘집’의 이름이다. 페르시아어로 ‘기쁜 마음’이라는 뜻으로, 3.1운동을 외신으로 보도할 뿐 아니라 항일 독립운동을 도왔던 미국인 앨버트 테일러와 그의 아내 메리 테일러가 살았던 집이다. 일본이 지배한 한국 땅에 서양인 부부가 짓고 인도 이름을 붙인 ‘딜쿠샤’에는 3.1운동부터 한국전쟁, 개발 광풍에 이르는 우리의 근현대사가 담겨있다. 옛 모습 그대로 오랫동안 한국인들의 보금자리로 살아남은 공간을 배경으로 한 동명의 뮤지컬 '딜쿠샤'는 픽션의 요소를 가미해 실제 딜쿠샤가 겪어온 역사와 인물들의 삶을 다룬다. 작품은 물리적 장소로서의 집이 아니라 ‘기다리고 지켜주는 존재’의 공간을 통해 새롭게 정의하는 집과 가족의 의미를 전한다. 100여 년 전 건축된 집, 딜쿠샤에서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삶을 담은 작품은 인위적인 무언가를 더하지 않고 공간 자체와 인물의 상호작용을 통한 무대를 선보인다. 이종석 연출가는 "이번 공연은 공간의 온기에 집중했다. 2022년 '딜쿠샤'가 공연된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켜켜이 쌓아 올린 시간의 힘을 발견했고, 작품이 공연되는 어디든 그 공간이 ‘딜쿠샤’로 인식되길 바랐다.”며 연출 의도를 밝혔다. 양준모 예술감독은 "‘KBS 다큐공감-희망의 궁전 딜쿠샤’를 보고 매료되어 무대화하게 되었다. 다큐멘터리를 집필한 김세미 작가가 직접 뮤지컬 대본을 작업하여 더욱 뜻깊은 기회를 만들 수 있었다. 사람의 따뜻한 온기로 마음을 채우고 싶은 분들이 찾아와 어떠한 서로를 보듬어 준 집, ‘딜쿠샤’의 희망의 메시지를 받아 가셨으면 한다.”고 공연 소감을 전했다. 앨버트의 아들인 브루스 역에는 서울예술단 단원으로 '금란방', '잃어버린 얼굴 1895' 등에서 활약한 최인형, 금자 역에는 '미세스 다웃파이어', '웃는 남자'의 하은섬과 '베르나르다 알바', '루쓰'의 김현숙이 더블 캐스팅되어 정 많고 푸근한 캐릭터의 매력을 전한다. 메리 역에는 '아가사', '블랙메리포핀스' 등에 출연하며 탄탄한 연기력을 입증한 임강희가 나서며, 조영태, 이성주, 이유리, 한상호, 손지원, 박소은, 이지수, 김지훈 배우가 1인 다역(多役)을 맡아 무대를 꾸민다.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 정성숙은"백 년의 역사와 함께 어떠한 선입견 없이 사람들을 품어온 집 '딜쿠샤'가 따뜻한 연말 선물이 되었으면 한다. 시간의 흔적만큼 추억과 희망을 품은 공간의 이야기가 관객 여러분께 가닿을 수 있길 바란다.”며 개막 소감을 전했다. 뮤지컬 '딜쿠샤'는 12월 30일까지 공연되며, 국립정동극장 홈페이지 및 인터파크를 통해 가능하며 전석 7만 원이다. (문의 국립정동극장 751-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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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인생을 발견 못 한다면 연극이 무슨 소용인가"(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어느 한 곳에 빠져드는 미치광이들은 있기 마련이다. 그들 중 일부는 정말 대단한 일을 해낸다. 패러다임을 바꾸고 역사의 물줄기를 돌려세운다. 연극계에도 그런 이들이 있었다. 20세기 러시아 연극계를 대표했던 연출가 겸 배우 스타니슬랍스키가 대표적이다. 그와 그의 제자들은 미친 광인들처럼 연기라는 예술에 탐닉했다. 연극에 대한 그들의 태도는 예를 들면 이랬다. 첫 공연 막이 오르기 몇 시간 전, 배우 한 명이 쪽지 한장을 받는다. 쪽지에는 세 살배기 딸이 죽었다고 적혀 있었다. 제정신이 아닌 아내를 혼자 둘 수 없다며 그는 황급히 떠난다. 도중하차한 그 남자의 역할을 대신 맡은 볼레슬랍스키는 이렇게 말했다. "그 배우를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 그리고 (그 배우도) 스스로를 결코 용서하지 못할 것이다." 미국 연극 연출가이자 평론가 아이작 버틀러가 쓴 '메소드'(원제: The Method)는 미치광이 연기 광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자신의 감정을 모두 캐릭터에 쏟아부은 배우들의 서사이자, 그들을 연기라는 깊은 우물로 데려간 악마의 연기술 '메소드'의 흥망을 차분히 톺아본 연구서이기도 하다. 메소드 연기를 확립한 러시아의 스타니슬랍스키와 그의 제자 볼레슬랍스키에서 시작하는 책은 미국에 이 연기법을 안착시킨 리 스트라스버그와 해럴드 클러먼, 그들을 계승한 알 파치노, 로버트 드니로 등 무수히 많은 배우와 연출가를 조명하며 20세기 할리우드 주류 연기법으로 자리매김한 메소드의 비밀을 파헤친다. 이런 페레지바니예를 무대에서 구현하기 위해 스타니슬랍스키는 '시스템'이란 테크닉을 고안했다. 기억력처럼 정서적 인상을 저장하고 필요할 때 끄집어낼 수 있는 '정서기억', 배우가 실제 현실의 차원에서 자신이 창조하고 상상한 다른 삶의 차원으로 넘어가는 급진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감정 상태인 '매직 이프' 등 다양한 방법 등으로 이뤄진 연기 체계였다. '시스템'에 기반한 스타니슬랍스키와 동료들의 연기는 혁명적이었다. 읊조리는 듯한 배우들의 연기는 뛰어난 무대장치, 기이한 리듬과 절제된 연출 스타일을 통해 관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들의 연기 속에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는 망작에서 걸작으로 변모했고, 체호프는 러시아 최고의 극작가로 등극했다. 스타니슬랍스키의 명성은 세계로 뻗어갔지만, 시대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제1차 세계대전, 러시아혁명이 잇달아 일어났다. 스타니슬랍스키 제자 중 일부는 미국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새로운 뿌리를 내렸다. 스타니슬랍스키의 '시스템'은 미국에서 '메소드'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메소드를 고안한 주인공은 리 스트라스버그, 스텔라 애들러 등 뉴욕 연극인이었다. 그들은 '그룹 씨어터'를 설립, 러시아의 '시스템'에 미국적인 뉘앙스를 접목해 '메소드'를 고안했다. 이 연기법은 할리우드로 건너가 말런 브랜도, 몽고메리 클리프트 등이 선보였고, 곧 할리우드를 장악해갔다. 특히 스텔라 애들러의 제자 로버트 드니로가 메소드를 각인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는 캐릭터와 관련된 인물을 사전에 인터뷰했고, 역할에 필요한 습관을 익혔다. 대본을 세밀하게 분석해 대사를 직접 쓰는 경우도 많았다. 근육을 키워 권투선수 몸을 만들었다가 은퇴 후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27㎏이나 체중을 불렸다. 드니로 이후 연기파 배우라면 모름지기 메소드 연기를 해야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과장이 덧붙여지고, 메소드에 대한 다양한 조롱과 가십이 생성되며 메소드의 위상은 점차 추락했다. 배우의 일상을 침범하는 정서기억도 문제였다. 연기를 하며 배우들은 감정이 피폐해져 갔다. "경험과 감정으로 가득 찬 아주 깊은 우물이 있어요. 그런데 그 우물을 확실하게 꽉 닫아둘 뚜껑이 있어야 해요. 필요할 때 뚜껑을 열고 우물 밑으로 내려갈 수 있어야 하지만, 뚜껑이 열린 채로 계속 둬서는 안 돼요. 그랬다가는 살아남지 못할 거예요. 우물 안에서 얻은 트라우마 때문에." (배우 프랜시스 맥도먼드) 힘겹고 부작용이 큰 메소드는 블록버스터 시대를 맞아 더는 각광받지 않는 한물간 연기법으로 전락했다. 하지만 시대를 관통한 연기자들의 질문과 고통이 메소드 안에 배어 있다. 특히 예술에 대한 끝없는 집착, 인생 경험을 정화한 다음 더 아름답고 의미 있게 변환시켜 관객에게 선보이고자 하는 마음, 무엇보다 삶을 무대에 올리려는 메소드 배우들의 집념은 여전한 울림을 준다고 저자는 말한다. "극장에서 인생을 발견할 수 없다면 연극을 만드는 일이 다 무슨 소용일까?" 윤철희 옮김. 7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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