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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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선의 남도문화기행(83)"동냥왔네 동냥왔네 산골의 중놈이 동냥왔네/ 동냥이사 안 내리마는 줄 이가 없어서 몬 주겄네/(중략) 왜 우리가 이러다가 애기를 배며는 어쩔것네/ 애기배면 여려운가 뒷동산천 올라가서/ 벅누눈을 긁어다가 정술에다가 타묵으며는/ 속절없이도 떨어지네." 임동권이 수집했던 남해지방 중타령의 한 대목이다. 비슷한 버전들이 또 있다. "동냥왔네 동냥왔네 산골 중이 동냥왔네/ 동냥은 있네만은 줄 이 없어 몬주겄네/ 울어매는 장에 가고 울아부지 들에 가고/ 우리올캐 친정 가고 우리오빠 처가가고(중략) 청우에라 섰던 중이 달라든다 달라든다/ 못방으로 달라듬서/ 우리 둘이 이러다가 아가 배면 우쩌겄네/ 딸이라도 놓거덜랑 물이라꼬 이름짓고/ 아들이라 놓거덜랑 산이라꼬 이름짓게/ 산에 가서저 부르니 물이 와서 대답하고/ 물이라꼬 저 부르니 산이 와서 대답하네." 이 무슨 상황인가? 스님이나 중이란 호명은 어디로 날아가고 중놈이라는 상스런 호칭이 난무한다. 시주를 나온 땡중이 혼자 집을 지키는 소녀를 농락하는 장면을 그리기 때문이다. 민요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퍼져있는 맏딸애기(당금애기를 부르는 호칭 중 하나) 노래 중 일부다. 류경자는 그의 글 "무가 <당금애기>와 민요 '중노래, 맏딸애기류'의 교섭양상과 변이"(한국민요학 제23집)에서 민요 중타령을 인용하며 이렇게 분석한다. "현실에 기반을 둔 민요는 신화와는 다른 세계이다. 신화적 기반이 없거나 약화된 상황과 마주쳤을 때, 민요는 신화의 서사구조를 그대로 수용할 수 없게 되며, 자신들이 당면한 현실에 이끌림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외양상 신화와는 서사구조가 전혀 다른 파격적인 형태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파격 치고는 상당히 난해하다. 중의 농락 혹은 소녀와의 음탕한 정사를 노래한 것일까? 하지만 중타령이 제석의 계보를 잇는 신화에서 파생되었음을 주목하면 현상적인 노랫말만으로 이면을 톺아보기 어렵다. 불교의 쇠락과 중에 대한 비하가 기표라면 그 안에 숨은 보다 근원적인 기의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당금애기 설화의 이미저리 당금애기 이야기는 60여 편의 각편이 있다. 그만큼 다양하다. 지역에 따라 시주 스님이 하룻밤 자고가면서 딸아기가 구슬 세 개를 품에 받는 꿈을 꾸고 잉태하는 버전, 시주를 받아가지고 나가면서 딸아이에게 쌀 세 톨을 먹게 하거나 손목을 잡고 혹은 머리를 만져 잉태하는 버전 등으로 각양각색이다. 맏딸아기가 토굴에 감금되어 그 안에서 잉태하는 사례도 있다. 제주도의 경우는 삼형제가 과거를 봤다가 중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낙방하고 여차여차하여 무제(巫祭)를 받는 신이 되기도 한다. 처한 환경에 따라 종속된 신앙체계나 종교에 따라 스토리를 취사한다. 이들을 종합해보면 단군신화나 주몽신화와 아주 유사하다는 점을 눈치 챌 수 있다. 천상의 양(陽)과 지상 음(陰)의 교합, 지함 혹은 토굴 등 동굴이나 알을 통한 출산과 성장 스토리가 키워드다. 여기서 주목하는 것은 지극한 비유와 상징을 통한 잉태와 출산 혹은 탄생에 이르는 구도여행이다. 우리나라 무속의 양대 신화인 오구굿의 바리데기, 나아가 세경본풀이의 자청비까지 유사한 이야기 구성이다. 심청가에서 물에 빠진 심봉사를 구출하는 장면, 흥보가에서 명당터를 잡아주는 도승, 심지어 저자거리에서 맏딸애기를 유혹하여 잉태시키므로 민중들의 비난 대상이 되는 땡중의 이미지까지 그 안의 알고리즘은 사실 다르지 않다. 이 이야기는 초상 마당에서 벌어지는 다시래기굿과 판소리, 무속의례의 제석굿, 각종 문학과 예술행위들을 횡단하며 다시 태어남과 거듭남이라는 거대 이미지를 재구성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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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의 작별인사’, 정은하 명인 49재 엄수참꽃따서 입에 물고 흥타령하던 그 시절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가낫네 아리랑 고개로 어서 넘어가소 그리워라 가고파라 내 살던 고향산천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가낫네 아리랑 고개로 어서 넘어가소 우리 아리랑 명인 정은하 님 영천에서 나서 서울서 살다 대구에서 아리랑 삶을 사셨네 66생 소리인생 한길로 살고 고운 옷 장고 반주 흥으로 살고 아이어른 어께동무 함께 살았네 그 그리움 모두 다 두고 거기 서운함도 모두 다 두고 이제 미련 회한 다 털고 어서 가시소 화려한 봄 날 그대 마음 둔 방곡사에서 대령對靈 헌공獻供 봉송奉送하고 서러움도 아쉬움 털고 탈상脫喪하였오일곱 번 작별인사 49재 새로운 연緣을 정해 좋은 곳에 환생하소서 아리랑 대구아리랑 또 대구아리랑 새 세상 최계란 반색라여 만나서 이 아리랑 그 아리랑 부르고 또 부르소서 방곡사 회주 혜원 慧圓스님 법문 담고 회심곡 영천아리랑 대구아리랑으로 단을 세워 이 법문 이 노래 이 이름 새겨 환생하시소 제주아리랑보존회 강소빈 박선영 조미옥 이순영 울릉도아리랑보존회 황효숙 정대휘 영남아리랑보존회 김수희 곽동현 박숙경 오은비 신수진 백선혜 조순남 안정인 이상우 영천아리랑보존회 전은석 대구아리랑보존회 김상준 이상헌 경산아리랑보존회 배경숙 성주아리랑보존회 임옥자 진천아리랑보존회 최문희 동두천아리랑보존회 유은서 유연철 왕십리아리랑보존회 이혜솔 문강자 김수영 경기아리랑보존회 이금미 안지훈 아리랑연합회 이무성 김연갑 기미양 가족 정지영 정선옥 정미영 정석만 이해숙 그 외 지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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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12살 소녀의 일기 '당신은 전쟁을 몰라요'최근 국내에 번역돼 출간된 '당신은 전쟁을 몰라요'는 어린이의 시선으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바라본 책이다. 우크라이나에서 헝가리를 거쳐 아일랜드에 이르기까지, 러시아 침공 이후의 긴박하고 가슴 뛰는 기록을 담은 《당신은 전쟁을 몰라요》이다. 책 '당신은 전쟁을 몰라요'는 예바 스칼레츠카가 할머니와 살던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를 떠나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가기까지 약 두 달간의 여정을 적은 일기다. 예바의 열두 번째 생일(2022년 2월 14일)과 함께 시작한다. "앞으로 어떤 깜짝 놀랄 일들이 날 기다리고 있을까” 가슴 콩닥대던 예바의 삶은, 무시무시한 폭격 소리에 잠에서 깨면서 영원히 뒤바뀌고 만다. 예바가 사랑하던 고장 하르키우와 그들의 집은 더는 안전하지 않은 장소가 되었다. 거대한 미사일이 집을 스치며 폭발한 순간, 예바의 심장은 차갑게 얼어붙는다. 예바와 할머니는 눈물이 차오른 채로 축축하고 비좁은 지하실로 향한다. 이 모든 이야기는 지옥의 시작이 되었다. 그때부터 예바는 ‘자신의 이야기’를 쓰기로 결심한다. 우리 모두가 들어야 할 진실을 말하기 위해. "이른 오전까지도 평화로웠던” 예바의 삶은 무시무시한 폭격 소리에 잠에서 깨면서 영원히 바뀌고 만다. 예바가 사랑하던 고장 하르키우와 그들의 집은 더는 안전하지 않은 장소가 되었다. 예바와 할머니는 눈물이 차오른 채로 축축하고 비좁은 지하실로 향한다. 이 모든 이야기는 지옥의 시작이 되었다. 그때부터 예바는 ‘자신의 이야기’를 쓰기로 결심한다. 우리 모두가 들어야 할 진실을 말하기 위해. 예바의 이야기는 뉴스에서 전한 사건을 따라 흐르지만, 이 강력한 읽기의 체험은 걷잡을 수 없이 짜릿짜릿 파동을 친다. 전쟁을 이해하고자 뉴스를 보고 신문을 읽는 행위와 한복판에서 모든 소동을 겪은 열두 살 소녀가 적어 내린 날것 그대로의 일기를 읽는 행위는 분명 또 다른 일이다. 전혀 다른 일이다. 이는 그들이 모든 사랑하는 것을 뒤로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린 시간이기도 했다. 본문에 수록된 사진, 친구들과 주고받은 메시지, 세계 유수 언론이 보도한 헤드라인을 정리한 지면은 독자가 예바와 할머니의 여정을 추적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우크라이나 지명이나 문화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더 읽기’에 적혀 있어, 그간 다소 생경했던 우크라이나라는 나라를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다.예바는 순수하고 활기차며 투명한 영혼을 가진 소녀이다. 예바의 일기가 고스란히 이를 보여준다. 붕괴된 일상에 눈물이 강처럼 흐르며 충격에 휩싸여 심장이 내려앉는 중에도 전쟁은 아이들의 심성을 꺾지 못한다. 친구가 보낸 우스꽝스러운 영상에 너무 웃어 침대에서 떨어질 뻔한 일화(79쪽)나, 우크라이나 서쪽으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만난 동갑내기 친구와 창밖의 아름다운 갈대를 보고 감탄하는 일화(114쪽), 끝내 폭격을 당해 엉망이 된 집에서 고양이 인형을 무사히 꺼냈다는 소식에 한없이 기뻐하는 일화(225쪽) 등이 그러하다. 이렇듯 슬픔 속에서도 반짝이는 어린아이의 글을 사려 깊게 옮기는 작업은 소설가 손원평이 맡았다."마지막으로, 부디 예바와 예바의 친구들이 전쟁의 기억에서 해방되기를, 더불어 이 땅에 사는 모든 아이들이 건강한 개인으로 자라날 수 있기를 바란다.아이들은 전쟁에 대해 알 권리가 없다. 그 당연한 무지의 권리를 지켜 주기 위해, 다시 말해 전쟁이 어떤 것인지 몰라야 하는 연약하고 아름다운 존재들을 위해, 역설적으로 우리는 전쟁이 어떤 것인지 반드시 알아야 한다.” _‘옮긴이의 말’ 중에서전쟁은 끔찍하고 참혹하다. 우리는 그렇게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예바의 말마따나 우리는 "전쟁이 가져오는 진정한 공포가 얼마나 큰지는 알 수 없을 것”이다. 영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동화 작가 마이클 모퍼고는 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책을 읽은 당신은 예바를 통해 그녀와 함께 전쟁을 겪은 상태가 될 것이다. 책을 한 번 읽고 난 후 우리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말 그대로 강렬한 예바의 이야기는 우리와 함께한다. 일상생활에서 지옥까지 내려가고 다시 구원을 겪은 어린 작가의 이야기 말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예바의 목소리는 값지다. "운이 좋게도” 전쟁이 무언지 모르는 독자들은 예바의 경험을 읽고, 예바의 용기를 목격하고, 예바의 가족과 친구들이 어디에 있건 희망과 믿음을 꽉 붙잡고 있는 것을 봄으로써 우리의 무지가 얼마나 귀중하고 값진지 깨닫게 된다. 당신은 전쟁을 모른다. 본문에는 예바와 할머니의 여정을 추적할 수 있도록 사진, 친구들과 주고받은 메시지, 세계 유수 언론이 보도한 헤드라인을 정리한 지면 등이 수록됐다. "난 이 글을 이렇게 마치고 싶다.우린 아직 아이들이라고,그러므로 우린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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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공연예술연습공간 정기대관 신청 접수(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원장 김정길)이 운영하는 ‘대구공연예술연습공간’ 3월28일부터 4월6일(목)까지 2023년 중반기 (5~8월) 정기대관 신청을 받는다.무용, 음악, 연극, 뮤지컬, 전통, 다원 등 공연 연습, 최종 리허설 및 쇼케이스 등을 목적으로 하는 대구광역시 소재 공연예술단체 및 예술인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대관 동안 대규모 공연 연습이 가능한 대연습실 1개 실, 연극·무용·음악 등 다 장르 연습이 가능한 중연습실 3개 실, 소연습실 1개 실, 실제 공연장과 같은 실감 나는 환경에서 공연 연습 및 제작발표(리허설, 쇼케이스 등)가 가능한 ‘대명홀’을 이용할 수 있다.대관시간은 오전(10~13시), 오후(14~17시), 저녁(18~22시), 하루 3타임으로 운영되며, 대관료는 1타임 기준 대명홀 1만 5000원, 대연습실 2만원, 중연습실 1만원, 소연습실 5천원의 저렴한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다.대관 신청은 대구문화예술진흥원 홈페이지(www.dgfca.or.kr)와 대구공연예술연습공간 홈페이지(www.dgpf.or.kr) 공지사항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 후 이메일(dgperform@naver.com)로 접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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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절…2023 '삼삼삼예술축제' 26일 개막삼일절을 맞아 2023 삼삼삼 예술축제(총감독 김준영)가 ‘보통 사람’을 주제로 26일부터 3월1일까지 서울 종로구와 중구 삼일대로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이하는 ‘삼삼삼 예술축제’는 삼일운동 정신을 오늘에 맞게 재해석해 강연, 전시, 공연 등의 다양한 형태로 펼치는 예술축제다.본 행사 전날 26일에는 북토크가 열린다. 축제 주제를 이끌어 준 책 '낯선 삼일운동'의 저자 정병욱과 함께 보통 사람들의 삼일운동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이번 축제에 담긴 의미를 짚어본다. 이어 축제 총감독이자 거문고연주자 김준영이 자작곡 ‘낮은 목소리’를 연주하고, 첼리스트 강효정은 ‘바흐 무반주 첼로 조곡 1번’을 연주하며 보통 사람들의 영혼을 어루만진다. 김준 & 도로시 그룹 '보통 사람', 김선익 & 오준섭 '익명 사진;등 보통 사람이 주인공인 전시도 관람할 수 있다.27일 축제 첫날은 여성 독립운동가 이병희 지사의 말 "나도 화장을 했으면 예뻤을 거야.”를 테마로 보통 사람-여성, 퀴어에 집중해하는 시간이 열린다. 강연 1에서 이윤옥과 함께 우리가 몰랐던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활동, 북토크 2에서는 트랜스젠더 무용가 모어의 삶과 예술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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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강술래..무용극 '강강'으로 태어나다.국립부산국악원은 3일(금), 4일(토) 양일간 제16회 무용단 정기공연 '강강_맺는 강강 푸는 강강'을 개최한다. 무용단 정기공연 '강강'은 살아있는 무형문화유산의 가치가 현대인들에게 어떠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가? 라는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한 과정으로, 국가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강강술래’를현대적 미감으로 풀어낸 창작 작품이다. 전통춤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과 내면 깊은 곳에서부터 솟아오르는 창조적 감수성으로 강강술래의 주된 동작소인 원(圓)형의 재배열, 분리, 변형의 과정으로부터 생명의 탄생과 소멸 그리고 또 다른 생명이 깨어나는 순환의 원리를 원에 비유하여 삶의 희로애락을 표현한다. 한국의 무형유산 ‘강강술래’를 재해석한 무용극 <강강>은 시작과 끝이 없는 원(圓)의 시간을 이어 받았다. 원무(圓舞)는 가장 원초적인 춤이자 근원적인 기원을 담고 있다. 강강술래의 원과 하나 되어 맺고 풀어지면서 반복하지만 그 안에서 계속 변화하는 생성과 소멸의 삶을 놀이속에서 표현한다. 강강의 원 속에서는 과거와 현재가 이어져 있고, 생성과 소멸이 있고, 또 새로운 씨앗이 있다. 강강은 어제와 오늘이 손을 잡고 도는 순환의 춤으로 시․공속에 흩어진 삶의 즐거움뿐만 아니라 고통까지 온전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강강술래의 원이 품고 있는 순환·상생·긍정의 힘을 한데 모아보려 한다. 특히, 농․어촌 생활을 묘사한 놀이동작을 사계절에 녹여 현대적 해석을 가미하였다. 봄의 시작은 남생이놀이, 여름의 문을 여는 문지기놀이, 열매를 맺는 덕석몰이, 가을의 수확은 청어 엮기, 손치기 발치기, 겨울의 또 다른 시작은 기와 밟기로 해석하여 관객들로 하여금 작품 <강강>이 지닌 시작과 끝이 없는 원의 시간으로 무한한 상상력을 배가 시키고자 한다. 작품은 총 3장으로 프롤로그_ 소멸과 생성/ 제1장 맺는 강강/ 제2장 놀이, 원형의 삶/ 제3장 푸는 강강/ 에필로그_다시, 소멸과 생성으로 구성된다.맺고 푼다는 것은 한국인의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의 한(恨)과 의미가 상통한다. 봄부터 시작해서 겨울까지, 태어남과 죽음까지 사람의 삶이 갖고 있는 원형(圓形)적 모습을 닮은 강강술래의 확장과 변주, 삶의 부조리, 불합리한 것들을 긍정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극복하고 승화할 수 있게 하는 힘, 삶의 어둠을 걷어내고 조금 더 양지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생명의 힘, 손을 서로 맞잡고 함께 살 수 있는 상생의 힘, 고이지 않고 흐르는, 반복하지만 그 안에서 변화하며 우리가 살아있다는 긍정의 힘을 만날 수 있다. 무용단 예술감독 정신혜의 연출․안무로 구성한 이번 무대는 대본 천정완, 음악감독 및 작곡 이정호, 작곡 강한뫼, 무대디자인 김종석, 의상디자인 민천홍, 소품디자인 정윤정, 영상디자인 이수경 등 전문 제작진과 국립부산국악원 무용단 및 외부 연주단 등 총 40여명의 출연진이 함께한다. 무용단 예술감독 정신혜는 "지역의 춤을 넘어 인류무형문화유산의 춤 강강술래를 기본 춤사위로 채택하되, 시·청각적 이미지들은 동시대인들과의 소통을 위한 미감(美感)으로 채우고자 했다”고 말하며, "전통 속에 내재된 잠재적 가능성을 확장하고 상상력을 더하여 새롭게 변주해 낸 <강강>으로 순환의 힘, 상생의 힘, 긍정이 힘을 제시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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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음악영재교육원, 서울시와 손잡고 음악영재 장학생 모집건국대학교 음악영재교육원이 서울시와 함께 ‘2023 서울시 음악영재 장학생’을 모집한다. 서울시 음악영재교육지원사업은 경제적 여건 등으로 체계적인 교육을 받기 어려운 저소득층 음악영재를 발굴하고 체계적인 음악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2008년에 시작된 장학교육 프로그램이다. 건국대는 사업 주관처로 선발 및 교육과정을 담당한다. 선발된 100명의 장학생은 국내외 저명한 음악교수 등으로 구성된 교수진 아래서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전문 교육을 받고 있으며, 교육비는 전액 서울시가 지원한다. 모집 대상은 서울시 거주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학생이다. 수급자 선정기준 중위소득 100% 미만 가정 아동이면서 △서양음악전공(피아노, 관현악, 작곡, 성악) △국악전공 △미래인재 △미래심화 등 총 100명을 서류와 실기 심사를 거쳐 선발한다. 서류 접수 기한은 3월 13~29일까지이며, 서류 심사 합격자에 한해 실기 심사를 진행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신청을 희망하는 학생은 건국대 음악영재교육원 홈페이지에서 응시 원서 접수 후 추가 제출 서류를 우편 또는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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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 의원, 장애 체육인들로부터 감사패 수상!국민의힘 김예지 의원(비례대표,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 24일(금) 대한장애인체육회 선수위원회, 심판위원회 및 지도자협의회로부터 장애인체육 발전과 장애인체육 예산 증액에 기여한 공로로 감사패를 수상했다. 감사패를 수상한 김 의원은 전국장애인체전 텐덤사이클 종목에 출전하고, 크로스컨트리스키 종목에서는 은메달, 동메달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장애인 스포츠인이기도 하다. 김 의원은 21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으로서 그동안 국정감사, 세미나, 토론회 개최, 현장 방문 등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통해 장애인체육의 문제점들을 개선하고 선진화를 이끌어냈으며, 특히 2023년도 장애인체육 예산 증액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아울러 패럴림픽 휘장 사업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과 일정 규모이상의 생활체육시설에 장애인스포츠지도사를 의무적으로 배치하도록 하는 ‘체육시설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하는 등 장애인체육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지난 22일(수)에는 스포츠산업 진흥 시책에서의 장애인에 대한 정당한 편의 제공과 장애인의 스포츠관람권 보장을 위한 ‘스포츠산업진흥법 개정안’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통과한 바 있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 장애인체육 발전을 위해 열정을 다하고 계신 장애인체육계의 선수, 심판, 지도자분들이 직접 선정하여 주시는 상이라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장애인의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이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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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문경새재에 봉황(鳳凰)이 날아들다이만유/전 문경시문화관광해설사회 회장 봉황(鳳凰)은 상서롭고 고귀한 뜻을 지닌 고대 중국에서 신성시했던 상상의 새로 천년에 한 번 꽃피는 대나무의 열매를 먹고 살 정도로 고결하며, 기린·거북(현무)·용과 함께 신령스러운 네 가지 동물인 사령(四靈)의 하나로 중화 문명의 상징이며 중국의 신조(神鳥)다. 볏이 있는 수컷을 ‘봉(鳳)’이라고 하고 볏이 없는 암컷을 ‘황(凰)’이라고 하며 암수를 합해서 봉황이라 하는데 봉황이 나타나면 천하가 태평해진다고 믿었다. 봉황(鳳凰)의 생김새는 문헌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묘사되어 있다. 전체 모습은 닭과 같고 오색 문채(文彩)를 띠고 있는데 중국 후한 때 허신(許愼)이 편찬한 자전(字典) ‘설문해자(說文解字)’에는 봉의 앞부분은 기러기, 뒤는 기린, 뱀의 목, 물고기의 꼬리, 황새의 이마, 원앙새의 깃, 용의 무늬, 호랑이의 등, 제비의 턱, 닭의 부리를 가졌다고 하였으며 ‘악집도(樂汁圖)’에는 닭의 머리와 제비의 부리, 뱀의 목과 용의 몸, 기린의 날개와 물고기의 꼬리를 가졌다고 하였다. 또 어떤 문헌에는 ‘머리 앞쪽은 수컷 기린, 뒤쪽은 사슴, 목은 뱀, 꽁지는 물고기로 용과 같은 비늘이 있고, 등은 귀갑(龜甲)과 같으며, 턱은 제비, 부리는 닭과 같다’라고 하였으며, 중국 당나라 역사서인 ‘주서(周書)’에는 봉의 형체가 닭과 비슷하고 뱀의 머리에 물고기의 꼬리를 가졌다고 하였으며, 용과 학이 교미하여 낳은 새라고도 하였다.이처럼 봉황의 모양을 각각 다르게 묘사하거나 설명한 것은 봉황이 전설 속 상상의 새이기 때문일 것이다. 예로부터 벽사(辟邪)의 신통력을 가진 동서남북을 수호하는 방위신(方位神)으로서 좌청룡·우백호·남주작·북현무가 있다. 다시 말해 동쪽의 청룡(靑龍), 서쪽의 백호(白虎), 남쪽의 주작(朱雀), 북쪽의 현무(玄武)를 일컫는데 그중 남쪽을 수호하는 남방신(南方神)은 주작으로 곧 붉은 봉황이다. 고구려 고분벽화에서도 남쪽에 주작이 그려져 있고 풍수지리학적으로 명당을 찾을 때나 건물을 지을 때도 하나의 기준이 된다. 봉황 문양은궁궐, 사찰, 백제의 금동용봉대향로, 고려청자, 민화 등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전통혼례식에서 봉황(닭)을 날려 보내는 등 우리 역사와 민속과 전통 속에 살아 있으며 조선 시대 때에는 성군(聖君)의 상징이기도 하였으며 청와대 와 대통령의 상징 마크가 봉황인 까닭도 국민을 위한 대통령이 되라는 의미가 있다. 이렇듯 봉황은 우리들의 삶 가까이 있다. 문경에도 예외가 아니다. ‘문경새재오픈세트장’에는 실재하는 서울 경복궁(景福宮)과 똑같이 설계하여 지은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光化門)이 있다. 궁궐 남쪽에 자리 잡은 광화문 위쪽 천장을 보면 봉황이 그려져 있다. 이는 이 봉황이 궁궐 밖 사악(邪惡)한 기운이 궁궐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 주어 왕손이 번성하고 종묘사직을 지키면서 태평성대를 이루게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다. 이런 신령한 봉황이 문경새재에 살고(?) 있다. "무슨 소리야!” 하겠지만, 봉황이 있다. 이 봉황은 실재의 봉황이 아니고 신기하게도 소나무 가지가 어울려 봉황의 모습을 하고 있다. 몇 년 전 어느 관광객이 우연히 발견하여 알려졌는데 연간 수백만 명이 문경새재를 찾아오지만, 대다수 관광객이 이를 보지 못하고 지나가는데 이번 기회에 이를 널리 알리고 문경새재를 방문하신 모두가 봉황의 기운을 받아 횡액(橫厄)을 물리치고 건강하고 뜻하는바 모든 것을 이루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시길 기원해 본다. 이 봉황은 바로 조선 시대 신임 경상감사가 전임 감사로부터 업무와 관인(官印)을 인수·인계받던 교인처(交印處)인 교귀정(交龜亭) 앞 노송(老松)에 깃들여 있다. 이곳을 지나면서 우연히 시선이 가거나 아니면 어떤 계시(啓示)에 의해 이를 보게 되면 하루의 일진(日辰)이 좋은 것은 물론, 복권을 사면 당첨될 확률이 높고, 그리운 사람을 만날 수 있고, 취업이나 수능 등 시험을 앞둔 사람이라면 합격하거나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으며, 심지어 이 봉황을 보게 되면 좋은 기운이 3년까지 그 효험이 지속되어 만사(萬事)가 형통(亨通)한다는 입소문이 돌았다. 그러니 억지로라도 문경새재를 찾아와서 한 번쯤은 보는 것이 좋지 않겠나. 그 외 문경에는 봉황과 관련된 지명이나 봉황과 얽힌 이야기가 많다. 마성면 신현3리 봉생(鳳笙)마을 유래를 보면 먼 옛날 안동 권씨 한 분이 처음 정착하였는데 얼마 후 세상을 떠나 마을 옆 동그란 야산에 있는 봉황포란형(鳳凰抱卵形) 묘터를 잡고 묘혈(墓穴)을 파는 중에 반석(盤石)이 하나 나왔다. 이 바위를 들어내니 신선의 세계에서 연주된다는 생황(笙簧) 소리가 은은히 들리면서 갑자기 봉황이 날아올랐다고 한다. 사람들은 이 전설을 듣고 마을 이름을 ‘봉생’이라 불렀다. 그런데 봉생의 한문 표기를 보면, 봉황이 난 곳이라 날 生(생) 자를 써서 봉생(鳳生)으로 쓴 것이 아니라 생황 笙(생) 자를 쓴 봉생(鳳笙)으로 되어 있음은 바로 생황 소리가 울려 퍼졌기 때문이다. 또 여기에서 날아오른 봉황이 훨훨 날아 조금 떨어진 산에서 울었다 하여 그 산 이름이 봉명산(鳳鳴山)이 되었다. 봉명산이 문헌상 처음 나타난 것은 1530년(중종 25)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 문경현조’에 ‘봉명산은 현의 동쪽 8리에 있다’라는 기록이다. 그리고 생황과 관련된 곳으로 문경시 가은읍 선유구곡(仙遊九曲) 제8곡 난생뢰(鸞笙瀨)가 있는데 여기가 난새(鸞鳥)가 날고 생황 소리가 울려 퍼져 곧 신선의 세계가 가까워졌다는 것을 암시하는 곳이다. 통일신라 시대 구산선문(九山禪門)의 하나인 희양산문(曦陽山門) 봉암사(鳳巖寺)가 자리 잡은 곳의 지세(地勢) 또한 봉황이 날개를 펼친 형상을 하고 있다는 것과 지난해 보물로 지정된 봉암사 일주문인 봉황문(鳳皇門)이 있다. 필자가 사는 서쪽 산 바위 위에 봉황이 자주 내려앉았다고 하여 봉암리(鳳巖里)라 부르기도 하였으며, 박정희 대통령이 1937년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한 후 초임(初任)으로 3년간 문경서부심상소학교(현 문경초등학교)에서 훈도(교사)로 재직할 때 하숙집이었던 청운각 우물에 봉황이 깃들여 산다는 오동나무가 한 그루 자란 후에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었다는 이야기 등이 있다. 또 문경시 가은읍 전곡리에 있는 ‘강릉최씨 열부각(江陵崔氏 烈婦閣)’의 주인공인 ‘강릉최씨’는 소녀 시절 시서(詩書)를 배우고 예절과 행실이 남달랐는데 안타깝게도 남편이 일찍 죽게 되었다. 그때 애끓는 마음으로 지은 제문 중에 ‘봉황이 함께 날아 어울려 노래를 즐겼는데 봉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아 황이 홀로 슬피 우네’라는 구절이 있다. 강릉최씨는 제문을 읊은 이후 절식, 자결하니 모두가 열부(烈婦)라고 칭송하였고 조정(朝廷)에서 그 정절(貞節)을 기리기 위한 정려(旌閭)를 내렸다는 슬픈 이야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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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3월의 당신에게 띄우는 편지/ 이채봄바람이 머물고 간 자리마다싹이 트고 잎이 돋듯당신이 걸어온 길마다꽃이 피었으면 좋겠습니다당신이 그토록 소망하는기쁨의 뜰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만큼은 당신과동화의 나라에서 꽃들과 새들과숲 속의 오솔길을 거닐고 싶습니다하늘 한 번 쳐다볼 사이 없이땅 한 번 내려다볼 사이 없이나를 돌아볼 겨를도 없이세월은 빠르고쉬이 나이는 늘어갑니다포기하고 잊어야 했던 지난날이오랜 일기장에서쓸쓸히 추억으로 저물어가고 있어도오늘만큼은 당신과나폴나폴 나비의 날개에 실려꽃바람과 손잡고봄 나들이를 하고 싶습니다메기의 옛 동산에서철없던 시절의 아지랑이도 만나고늘 먼발치에서몰래 보았던 옛님의 향기처럼싱그럽게 불어오는3월의 그 아늑한 꽃길로 추천인: 김금미(경기민요보존회) "모든 살아있는 것들이 ‘나를 보아달’라고 한다. 봄이기 때문이다. 며칠 전 단양의 한 고찰에서 봄을 마주했다. 그리운 이도 보았다. 내 가슴에 살아 온 친구도 만났다. 매년 봄이며 이 친구가 그리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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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장군 홍범도'오는 3월 1일 민족의 장군 홍범도가 돌아온다. 2021년 홍범도 장군이 고국을 떠난 지 100년 만에 장군의 유해가 고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2023년 홍범도 장군 순국 80주기를 맞이하게 된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3ㆍ1절을 맞아 독립운동가의 자손으로서 홍범도 장군을 42년간 연구해온 시인 이동순이 평전 『민족의 장군 홍범도』를 펴낸다. 『민족의 장군 홍범도』는 홍범도 장군의 생애를 문학적으로 재조명한 기념비적인 평전이다. 시인이자 국문학자인 이동순은 역사성과 문학성이 일치하는 글을 써냈다.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고의적으로 소외하고 폄훼해온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홍범도 장군의 일대기를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부여해 장군의 육성으로 부활시켰다. 서문에서 저자 이동순은 자신의 문학적 바탕은 어린 시절 조부 이명균 선생의 일대기를 들으며 자란 것이라고 했다. 집안 어른들의 회고담, 유품과 시작품, 서찰, 옛 신문기사를 읽으며 국문학자로서 가치관을 정립하면서 시간이 갈수록 그 뜻이 강해져 홍범도 장군의 일대기를 정리하는 일에 다다르게 됐다고 말한다. 지난날 홍범도 장군이 보여주었던 불굴의 투지와 용기가 이 책을 통해 현재 우리에게 어떻게 되살아날지 기대한다.이야기는 굶주린 조선 민중들이 국경을 넘고 홍경래가 난을 일으키는 때부터 시작된다. 홍경래의 부하 중에 곽산 사람 홍이팔이 있었는데, 홍범도의 증조할아버지다. 거기서부터 홍범도 부모의 만남과 홍범도의 출생으로 내용은 이어진다. 그가 성장하고, 결의를 다지며 첫 봉기를 일으키고 아내와 두 아들을 잃는 이야기 등이 문학가 이동순을 통해 생생하게 전해진다. 중반부터는 본격적으로 항일무장 투쟁을 하는 홍범도 의병대가 등장한다. 봉오동 전투, 청산리 대첩에서 홍범도 부대가 활발하게 전투를 치르는 모습이 홍범도 장군의 시점에서 세밀화처럼 그려진다. 책의 후반에는 흑하사변(자유시참변)과 분열 그리고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서 경비원, 정미소 노동자로 일하다 생을 마감한 홍범도 장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2021년 장군의 유해가 크즐오르다에서 인천공항으로 봉환되는 장면은 가슴 뭉클하다. 홍범도 장군을 통해 한국의 근현대사를 꿰뚫는 넓고 깊은 평전이 탄생했다. 『민족의 장군 홍범도』는 홍범도 장군의 생애를 문학적으로 재조명한 기념비적인 평전이다. 시인이자 국문학자인 이동순은 역사성과 문학성이 일치하는 글을 써냈다.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고의적으로 소외하고 폄훼해온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홍범도 장군의 일대기를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부여해 장군의 육성으로 부활시켰다. 서문에서 저자 이동순은 자신의 문학적 바탕은 어린 시절 조부 이명균 선생의 일대기를 들으며 자란 것이라고 했다. 집안 어른들의 회고담, 유품과 시작품, 서찰, 옛 신문기사를 읽으며 국문학자로서 가치관을 정립하면서 시간이 갈수록 그 뜻이 강해져 홍범도 장군의 일대기를 정리하는 일에 다다르게 됐다고 말한다. 지난날 홍범도 장군이 보여주었던 불굴의 투지와 용기가 이 책을 통해 현재 우리에게 어떻게 되살아날지 기대한다. 이야기는 굶주린 조선 민중들이 국경을 넘고 홍경래가 난을 일으키는 때부터 시작된다. 홍경래의 부하 중에 곽산 사람 홍이팔이 있었는데, 홍범도의 증조할아버지다. 거기서부터 홍범도 부모의 만남과 홍범도의 출생으로 내용은 이어진다. 그가 성장하고, 결의를 다지며 첫 봉기를 일으키고 아내와 두 아들을 잃는 이야기 등이 문학가 이동순을 통해 생생하게 전해진다.중반부터는 본격적으로 항일무장 투쟁을 하는 홍범도 의병대가 등장한다. 봉오동 전투, 청산리 대첩에서 홍범도 부대가 활발하게 전투를 치르는 모습이 홍범도 장군의 시점에서 세밀화처럼 그려진다.책의 후반에는 흑하사변(자유시참변)과 분열 그리고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서 경비원, 정미소 노동자로 일하다 생을 마감한 홍범도 장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2021년 장군의 유해가 크즐오르다에서 인천공항으로 봉환되는 장면은 가슴 뭉클하다. 홍범도 장군을 통해 한국의 근현대사를 꿰뚫는 넓고 깊은 평전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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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위, AI에 대응한다...'AI-저작권법 제도개선 워킹그룹' 발족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저작권위원회는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대응한 'AI-저작권법 제도개선 워킹그룹'을 발족한다고 24일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전병극 문체부 제1차관 주재로 첫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워킹크룹은 AI 보편화로 부상할 수 있는 문제들에 선제 대응할 예정이다.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를 필두로 AI생성 콘텐츠를 둘러싼 저작권 논쟁이 화두로 떠오른 만큼, 관련 가이드라인 마련을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이에 저작위는 "AI 학습을 위해 인간의 저작물을 포함한 대량의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의 저작권 문제, AI가 만들어 낸 글, 그림과 같은 생성물의 저작권 인정 여부, AI 생성물의 활용에 따른 법적 이슈 등에 대한 본격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워킹그룹 위원 명단을 보면 이대희 고려대 교수를 비롯해 이철남 충남대 교수, 최경진 가천대 교수, 이규홍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김광남 서울고등법원 판사, 김민정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 유원영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콘텐츠인식연구실 실장, 고한규 LG전자 인공지능연구소 책임연구원, 안성원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AI정책연구팀 선임연구원, 김동현 한국문학예술저작권협회 사무처장, 김현숙 한국음악콘텐츠협회 정책법률연구소 소장, 장경근 문체부 저작권정책과장, 김혜창 한국저작권위원회 정책연구본부장 등으로 구성됐다. 문체부와 저작위는 저작권 학계와 법조계, AI 산업계와 창작자 등 현장 전문가 및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워킹그룹을 구성해 이달부터 9월까지 8개월간 운영할 예정이다. 워킹그룹에서는 생성형 인공지능과 관련한 다양한 저작권 문제를 선제적으로 논의한다.논의를 통해 현행 저작권법 내에서 활용될 수 있는 ‘저작권 관점에서의 AI 산출물 활용 가이드(안)’(가칭)을 마련하는 등 신산업으로서의 AI의 발전을 지원하면서도 인간 창작자들의 권리를 공정하게 보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합의점을 모색한다.최병구 위원장은 "새로운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저작권 제도는 끊임없이 이에 대응해 왔다"며 "이번 워킹그룹을 통해 정부와 함께 산업계, 창작자, 학계 등 다양한 전문가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인공지능 기술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저작권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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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큰줄땡기기' 6년 만에 개최..세계기네스북에 오른 '큰 줄'세계기네스북에 오른 '큰 줄'로 유명한 '의령 큰줄땡기기'가 4월 20∼23일 홍의장군 축제 때 열린다. 경남 의령군은 3년마다 개최되는 '의령 큰줄 땡기기'에 사용될 줄 제작에 들어갔다고 23일 밝혔다.코로나19로 인해 6년 만에 만드는 큰 줄이다.이번 큰줄땡기기에 소요되는 볏짚은 600여동으로 작은 줄(3가배)은 154개(길이 100m, 지름 10㎝), 큰 줄(9가배, 벗줄)은 56개(길이 80m, 지름 15㎝) 규모로 제작된다.용덕면을 비롯한 관내 대부분의 마을에서는 주민들이 합심해 볏짚을 나르고 줄을 만드느라 연일 바쁜 손놀림으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읍면별 줄 제작은 다음달 말일까지 계속되며 4월 초에 각 마을에서 만든 줄을 한 곳으로 모아 약 2주 간 큰 줄을 만들게 된다. 한 곳에 모인 줄은 암수 줄을 엮고 큰 고 만들기, 겻줄 달기, 꼬리줄 만들기 순으로 작업해 세계에서 제일 큰 줄을 만들어 내게 된다.의령큰줄은 길이 251m, 둘레 5~6m, 무게 54.5t으로 세계에서 제일 큰 줄로 2005년 4월에 기네스북에 등재되었고, 2015년 12월에는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에도 등재됐다. 의령 큰줄땡기기는 곽재우 장군이 전국 최초로 의병을 일으킨 날을 기념해 개최되는 홍의장군축제의 부대행사로 3년마다 한 번씩 선보인다.올해 홍의장군 축제는 오는 4월 20일부터 23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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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방송’ 문화시대 DJ 한석준 “날마다 새로운 만남 설렌다”"라디오를 통해 만나는 각 분야 전문가들과의 인터뷰, 정신없이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한 시간 훌쩍 !” 방송인 한석준 씨가 ‘국악방송 ’ 문화시대 DJ로 변신했다. 다양한 방송프로그램 진행과 중견 출판사 비단숲 대표로 활약 중인 방송인 한석준은 지난 1 월부터 국악방송 문화시대의 진행을 맡으며 라디오 프로그램 DJ로 변신했다. 라디오방송 2 개월 차의 새내기 DJ 한석준의 목소리가 오전을 감미롭게 바꾸고 있다. 아나운서 출신 전문 방송인으로 토크쇼 진행 섭외 1 순위로 꼽히는 한석준의 라디오 DJ 변신은 새롭게 다가왔다. 한석준은 " 라디오 진행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다.”며 "날마다 새로운 만남으로 설렌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음악을 많이 들어서 즐거울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의외로 음악을 듣는 시간보다 초대 손님과 이야기하는 시간이 더 많다.”고 했다. 문화시대에 대해 한석준은 "사실상의 인터뷰 프로그램이다. 초대 손님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다.” 며 자랑을 늘어놓았다. 그는 "소설가, 번역가, 역사학자, 고고학자, 우주과학자, 여행작가, 음악가, 등 평소에 만날 기회가 없는 다양한 전문가분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한 시간이 다 지나버린다. 이런 표현이 너무 상투적이라 쓰기 싫지만, 훌쩍 지나버린다.”고 했다. 한석준이 진행하는 문화시대는 라디오계의 알쓸인잡과도 같은 프로그램인 셈이다. 한석준은 " 이야기의 재미에 푹 빠져서 정신없이 대화를 나누면 듣는 사람도 즐거울 거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이게 나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국악을 즐기는 사람도 그리 즐기지 않던 사람도, 한석준과 함께하는 국악방송 문화시대를 통해 이 시대의 재미있는 문화 이야기도 즐기시고, 그 사이사이에 한 곡씩 들려드릴 국악의 매력도 느껴보시면 좋겠다 .”며 프로그램 홍보를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다. 한편, 한석준의 문화시대는 매일 오전 11시 FM 라디오 99.1MHz를 통해 들을 수 있다. 그리고 팟빵을 통해 로그인 없이 누구나 무료로 다시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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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문화유산 산업 인턴 현장업무 시작문화재청은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문화유산 산업 인턴 200명을 선정해 180개 운영 기관과 연결을 완료했다. 문화유산 산업 인턴 사업은, 청년들에게는 문화유산 분야 취업에 도움이 되는 경력 형성을 지원하고, 문화유산 분야 기관 및 기업들에게는 현장업무에 필요한 인력을 지원하는 것으로, 향후 문화유산 분야 산업 성장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번에 선정된 200명의 청년 인턴들은 3월 2일(목)부터 6개월간 문화유산 관련 기관에서 문화유산 활용?보존?관리와 관련된 실제 업무를 수행하게 되며, 일 8시간 주 5일제(주 40시간), 월 201만원 수준의 급여를 전액 국비로 지원받게 된다.올해 사업 추진을 위해 문화재청은 ▲ 지난해 12월 26일(월)부터 올해 1월 13일(금)까지 2023년 인턴 지원 사업 운영기관을 모집하여 총 5개 분야(문화유산 활용, 발굴조사, 문화유산 보수, 박물관 및 미술관, 문화상품 개발)에서 180개 운영기관을 선정하였다. 이후 ▲ 1월 26일(목)부터 2월 16일(목)까지 인턴을 공모한 결과 총 982명이 지원하였으며, 일부 운영기관들은 인턴지원 경쟁률이 20대 1을 넘는 등 청년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2023년 문화유산 산업 인턴 선정 및 운영기관 일자리 연결 결과는 한국문화재재단 누리집(https://www.chf.or.kr/chf)에서 확인할 수 있다.한편, 지난해 문화유산 산업 인턴 사업은 159개 기관에 200명의 인턴을 배치해 운영했으며, 전문기관에 의뢰한 점검(모니터링) 조사 결과 사업만족도가 각각 인턴 79%, 기관 84%로 나타났다. 아울러, 인턴 사업 종료 후 정규직으로 전환된 인턴의 수는 4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첫해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문화재청은 파악하고 있다.문화재청은 첫해 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더 나은 인턴 사업 운영을 위해 노력하고, 장기적으로 문화유산 분야의 일자리 창출과 산업 활성화 계기 마련을 위해 지속적인 적극행정을 실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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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오페라하우스, 대구국제오페라축제 20주년 기념 참가작 공모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제2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메인오페라 참가작을 공개 모집한다. 대구오페라하우스와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20주년을 기념하고, 대구·경북 상생을 위해 추진되는 이번 공모는 오페라 제작 및 실연이 가능한 문화예술 단체 중 대구나 경북에 소재지를 두고 있으며, 최근 5년 이내에 전막 오페라 제작 실적이 있는 단체들이 제작한 완전한 형태의 오페라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단, 콘서트 형식의 오페라는 해당하지 않음). 서류심사 및 대면심사(3월 16일 예정)를 거쳐 공모에서 선정된 작품은 제2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메인오페라로서 축제 기간(10~11월) 동안 총 2회 공연될 예정이다. 선정 단체에는 제작비 일부와 공연장 및 연습 공간, 축제 통합 홍보 및 인쇄물 제작이 지원된다. 모집 기한은 3월 10일(금) 오후 6시까지이며, 대구오페라하우스 공식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지원양식을 내려받아 작성한 후 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기존에 공연했던 작품의 경우 공연 영상이나 공연 프로그램북(안내 책자)를 추가로 첨부해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대구오페라하우스 공연기획팀으로 전화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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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1111억 쓴다...'예술상' 신설, '아트페스티벌' 운영올해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이창기)은 전년 대비 8.5% 증가한 총 1111억원 규모로 사업을 펼친다. 재단은 신사업을 대폭 편성하고, 시정과의 연계를 다각화해 문화예술로 ‘글로벌 매력도시 서울’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신사업은 예술인 지원과 시민의 문화향유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서울예술상이 2월 28일(화) 첫 시상식을 앞두고 있다. 재단은 기존 예술지원체계가 창작 과정 지원에 집중한 측면이 있고 성과에 대한 피드백을 고려할 때가 됐다고 판단해 지난해 지원작 518건 가운데 5개 장르 총 10편에 시상할 예정이다. 우수 작품 제작의 동기 유발은 물론, 선정된 수상작의 브랜드 가치를 인증해 국내외 레퍼토리 확산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순환 체계를 갖추는 것이 목표다. 예술지원사업 예산은 전년도 183억원에서 193억원으로 10억원 증액됐다. 그간 재단은 5회차로 나뉘어 복잡하던 공모를 2회차로 통합했을 뿐 아니라 전체 일정을 약 2개월 앞당겼다. 기존의 2월 말 선정 결과 발표가 1월 초로 앞당겨지며, 예술인들이 연간 활동 계획을 미리 세울 수 있게 됐다. 청년과 원로예술지원 분야를 새로 만들어 그물망 예술지원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통합 심의위원 풀 검증 과정을 개선하는 등 공정성을 강화했다. 올해는 서울문화예술지원시스템(SCAS)과 모바일 앱을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서울예술인종합지원센터를 새로 운영한다. 대학로극장 쿼드,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에 더해 서울연극센터(4월 예정)와 연극창작지원시설(8월 준공 예정)이 문을 열 예정이다. 다각적인 제작 환경이 갖춰지고 장르와 참여 계층이 확대돼 매력특별시 서울을 대표하는 ‘신 대학로 시대 창작 클러스터’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 무대용품 공동이용 플랫폼(성동구 성수동 소재, 가칭)을 마련해 5월부터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공연 후 폐기되는 무대 소품, 의상 등이 공유되고 재사용될 수 있는 플랫폼이 온·오프라인으로 조성돼 예술인에게는 발표에 소요되는 제작비 감축 효과, 공연예술계는 친환경 실천 효과를 기대해볼 만하다. 지난해 가을 첫선을 보인 서울의 축제 브랜드 ‘아트페스티벌_서울’이 본격 운영된다. 서울의 사계절 특성에 맞게 각각 차별화된 △봄 서울서커스예술축제(열린송현 녹지광장 및 광화문광장) △여름 서울비보이페스티벌(노들섬) △가을 서울거리예술축제(서울광장 등), 한강노들섬X오페라, 한강노들섬X발레, 서울생활예술축제(장충체육관) △겨울 서울융합예술축제(문화역서울284) 등이 준비됐다. 그중 주목할 만한 것은 ‘그레이트선셋 한강프로젝트’에 발맞춰 노들섬을 예술섬으로 자리매김하는 프로젝트다. 특히 지난해 브레겐츠페스티벌을 벤치마킹해 국내 최초 한강을 무대로 ‘오페라 마술피리’를 선보였던 ‘한강노들섬X오페라’에 ‘한강노들섬X발레’가 더해진다.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와 발레 ‘백조의 호수’를 노들섬에서 보이는 한강 석양을 배경으로 전막 감상할 수 있게 준비할 예정이다. 2022년 7월 개관한 대학로극장 쿼드는 제작 프로그램 3편 중 다원예술 공연인 ‘다페르튜토 쿼드’(3월 28일 개막, 적극 연출) 티켓이 오픈된 가운데, 무용 ‘Z Z Z’(황수현 안무)와 연극 ‘신파의 세기’(정진새 연출)가 연내 공개된다. 또 연극, 무용 등 장르별 레퍼토리를 쿼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쿼드 초이스’ 시리즈를 5월부터 개최한다. 한편 여름과 겨울에는 관객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시즌형 프로그램 ‘동숭길122 페스티벌(가제)’도 준비됐다. 창작초연 1차 제작극장의 정체성에 우수한 작품을 발굴·지원하고 예술 현장과 꾸준히 협력하는 극장의 기능을 더해 대학로극장 쿼드는 대학로 창작 클러스터의 중심 역할을 수행해나갈 계획이다. 재단은 서울 시정과도 발맞춰 세대적 약자인 19세 청년(2004년생, 서울 거주, 중위소득 150% 이하)에게 기초 공연예술분야(연극·뮤지컬, 클래식, 국악, 무용 등)의 공연 관람이 가능한 20만원 문화바우처 카드를 지원하는 ‘서울청년문화패스’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7일 서울시-신한은행-신한카드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으며, 4월 말부터 지원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서울시민을 위한 예술교육 전문 공간인 예술교육센터는 기존의 서서울예술교육센터(양천구 신월동)와 서울예술교육센터(용산구 한강로동) 2곳에 새롭게 3곳을 추가해 총 5개의 거점형 센터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동북권(강북), 동남권(서초), 서북권(은평)에 연내 준공 예정인 예술교육센터는 각각 연극/뮤지컬, 음악, 무용 장르 예술교육센터로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기존에 운영 중인 서울문화재단 사업 또한 지원-창작-확산-브랜드가치 형성 기조 아래 지속 추진될 예정이다. 서울문화재단 이창기 대표이사는 "예술인가 예술하기 좋은 도시, 시민이 문화 즐기기 좋은 도시 서울을 획기적으로 체감하는 새로운 예술환경을 만들겠다”며 "사계절 내내 서울시민과 해외 관광객이 예술을 가까이 느끼는 글로벌 매력도시를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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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학자 김종욱의 문화사 발굴 자료 (74)김종욱 흘러간 이름 『團成社』, 劇壇 四十年史 無言의 主人公 = 歷史 오랜 ‘團成社’ 終焉! ‘大陸劇場’으로 遂 改名, 새 主人맞아서 不遠에 開舘豫定= 40여년이란 오랜 역사를 기진 북촌(北村)의 유수한 영화와 연극의 전당(殿堂) 단성사가 드디어 경영곤란으로 명치좌(明治座) 관주(舘主) 석교(石橋)씨에게로 넘어가서 지난 7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 동안 일반으로부터 단성사의 새 이름을 현상을 내걸고 모집하였던바 드디어 지난 18일 정오에 추첨으로 새 이름을 결정하고 이제부터는 오로지 개관 날짜만을 기다리게 되었다 한다. 전 조선 각지로부터 들어온 투표 총수는 2만 4천여표로서 ‘종로좌(鍾路座)’ 혹은 ‘제이 명치좌(第二 明治座)’ 등의 각색각양의 명칭이 많았으나 결국 ‘대륙극장(大陸劇場}’이라 결정하고 경관 입회하에 추첨하여 당선자를 정하였는데 주소와 씨명은 아래와 같으며 심금은 50원이라 한다. ᅀ 경원선(京元線) 연천역(蓮川驛) 전(前) 박용신(朴龍信) (사진은 단성사) = 布張두른 ‘바락크 속 豪然! 舊派의 總本營 再轉하여 映畵常設舘으로 = 단성사! 단성사! 이제는 다시 두 번 부를 바이없는 "단성사”는 과연 여직껏 어떠한 굽이굽이의 고개를 넘어 왔는고? 북촌(北村)의 영화상설관으로 사십여 년이란 짧지 않은 역사를 가지고 내려온 말 없는 "단성사”의 흘러간 과거의 슬프고도 그리운 역사를 ‘워너‘ 영화배급소 아구영(李龜永)씨에게 듣기로 하였다. 지금으로부터 약 14년 전 당시의 서울에는 원각사(圓覺社)니 장안사(長安社)니 연흥사(演興社)니 하는 등의 극장이 있었다. 이러한 극장들이 있을 때 역시 지금 자리에 "단성사”기 있었던 것이디. 단성사가 처음 탄생하게 된 것은 역시 그것은 우리들의 손이어서 단 두 사람의 합동 경영이었다. 이들을 잘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들 최초의 경영자는 극장을 경영하여 나아감에 우선 영리보다도 무엇보다도 자기들의 이상을 실현하기에 급급하였던 사실이다. 물론 당시의 "단성사”는 오늘과 같은 위풍당당한 집이 아니라 ‘바라크’식의 집이었다. 창립 당시에 있어서는 소위 구파(舊派)라고 하여서 입창(立唱)이며 좌창(坐唱)이며를 하였고 줄 타고 재주를 넘는 광대(廣大)들을 위하여 무대를 제공하였던 것이다. 그러자 단성사가 불이 붙고 또한 고 황금좌(黃金座)의 관주(舘主) 전촌(田村)씨의 손으로 넘어와서 비로소 영화상설관(映畵常設館)으로 면목을 일신하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이나 된다. 그때부터 오늘까지 단성사는 이 전촌(田村)씨의 소유가 되어온 것이다. 그러나 실제 경영을 모르는 전촌 씨는 불붙은 단성사를 단 3천원에 사기는 샀으나 앞으로의 운영방침이 애매하자 그 경영권을 고(故) 박승필(朴承弼)씨에게로 넘긴 것이다. 박승필씨와 전촌씨와는 광무대(光武臺)를 중심으로 본시부터 특별한 관계가 있었다. 그래서 매월 650원씩의 집세를 내기로 하고 박승필씨는 흥행권을 맡고 전촌씨는 다만 자본주로써 한 걸음 물러나게 되었으니 이것이 대정(大正) 7년(1918년) 경이었다. 말하자면 ‘전촌’ ‘박’ 두 사람의 합자(合資)로 단성사는 유지되어 나가게 된 것이었다. 이렇게 3천원이란 너무나 싼 값으로 전촌씨에게로 넘어와서 비로소 상설관으로 변한 단성사는 다시금 고 박승필씨에게로 넘어가서 비로소 상설관으로서 본격적 활동을 개시한 것이었다. 당시의 영화란 물론 전부 무성(無聲)영화이었고 그 중에서도 단성사가 즐겨 상영한 것은 ‘유니버설’ 회사와 ‘파라마운트’ 회사의 작품이었다. 지금도 우리 기억에 새로운 ‘명금(名金)’은 아마 단성사가 상영한 수입 ‘명금’은 연속 영화 증에서도 너무나 유명한 영화일 것이다. 당시에는 영화가 거의 무성이고 하였으니까 거기에 따라서 유명한 변사(辯士)도 많이 나왔다. 더구나 박승필씨가 단성사를 맡게 되자 그때까지 우미관(優美舘)에 있던 유명한 변사는 모두 이곳으로 쏠리고 말았던 것이다. 즉 이병조(李丙祚), 최병룡(崔炳龍), 김덕경(金悳經), 고 서상호(徐相昊) 등 제씨였다. 그러나 극장의 펜이란 흡사히 유행을 따르는 아가씨의 마음 같아서 그들은 차차로이 연속영화 등속에서 싫증을 느끼고 차차로이 새로운 무엇을 찾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단성사가 스스로 적지 않은 지본을 던지어 신파극단을 조직한 것은 바야흐로 이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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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의 여로 (84)<br> 분청귀얄조화문병편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이규진(편고재 주인)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이산(怡山) 김광섭(金珖燮) 시인의 <저녁에>라는 시다. 이 시가 널리 알려진 것은 수화(樹話) 김환기(金煥基) 화백이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라는 제목의 작품을 발표하고서 부터가 아닐까 생각된다. 1970년 한국일보가 주최한 제1회 한국미술대상전 대상 수상작이기도 한 이 그림에는 재미있는 일화가 전한다. 70년도라면 수화가 뉴욕에 정착해 있을 때였다. 그런데 어느 날 수화는 성북동 시절 이웃사촌으로서 친하게 지냈던 선배 이산 시인이 작고했다는 부음을 듣게 된다. 너무도 안타까운 소식에 수화는 이산 시인의 <저녁에>라는 시의 마지막 구절을 제목으로 삼아 그림을 그리는데 그 것이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다. 그러나 이산 시인의 사망 소식은 잘못된 뉴스로 작품이 나온 지 4년 후인 74년에 수화가 먼저 세상을 뜨고 이산 시인은 이보다도 더 늦은 3년 뒤인 77년에야 투병 끝에 세상을 하직했으니 흥미로운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는 뉴욕 시대의 특징인 무수히 많은 점을 찍은 듯한 그림이다. 산과 달과 도자기를 주로 그렸던 수화가 별들과 같은 점으로 시선을 옮긴 것은 무슨 이유일까. 어떻게 그런 변화의 과정을 거치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나는 이에 대해서 내 나름의 엉뚱한 생각을 해보게 되고는 한다. 즉 배율이 아주 높은 확대경으로 도자기의 피부를 들여다보면 무수히 많은 망점이 떠오른다. 그렇다고 하면 수화는 도자기라는 거시세계에서 망점이라는 미시세계로 옮겨간 것일까. 물론 그럴 리야 없겠지만 상상은 자유라는데 나는 때로 그런 뜬금없는 생각을 해보며 홀로 미소를 머금어 보기도 하고는 한다. 수화는 본인이 너무도 좋아했던 도자기 그림을 많이 그린 셈인데 항아리 중에는 굽이 중앙에 있지 않고 한 옆으로 치우쳐 있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이처럼 기우뚱한 그림을 보며 나는 조형미를 강조하기 위해 변형을 시도한 것일까 하고 의문을 품어 보고는 했었다. 그런데 언젠가 부암동에 위치한 환기미술관에서 수화가 살아생전 소장했었거나 거쳐 간 도자기들을 모아 전시회를 열었던 적이 있었다. 이 전시회를 보니 그림에서처럼 실제로 굽이 한 옆으로 비켜 서 있는 백자 항아리가 있었다. 그러니까 이는 수화의 머릿속에만 있었던 상상의 조형미가 아니라 실물 자체가 존재했던 것을 형상화 했던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도자기에서 굽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부식 정도나 만든 모양에 따라 진위와 시기를 판별하는데 아주 유용한 감정의 요건을 비교적 많이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시기 도자기의 굽만 해도 죽절굽을 비롯해 역삼각형굽 수직굽 오목굽 넓은굽 안굽 평굽 등 여러 가지 형태가 있다. 여기에 받침도 초기의 태토빚음받침을 비롯해 모래받침 내화토받침 모래빚음받침 등이 있으니 간단치만은 않다. 그런데 이런 것들을 잘 살펴보면 어느 정도 진위와 시기를 추정해 볼 수 있으니 여간 요긴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도자기 굽을 잘 살펴보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계룡산 가마터 것이 분명한 분청귀얄조화문병편은 굽이 압권이다. 그야말로 천지의 기운을 모아 얹어도 끄떡없어 보일 정도로 크면서도 튼튼해 보인다. 계룡산 가마터의 완이나 사발 같은 것의 굽이 다른 가마터에 비해 비교적 작은 것을 감안한다면 병이라고는 하지만 특이한 예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듬직한 굽에 올라앉은 몸체 또한 우람하고 당당하다. 하반부만 남아 있어서 그렇지 병 전체가 살아 있었더라면 그 중량감이 뿜어내는 위용이 대단했을 것으로 보여 진다. 외부의 색감은 갈색이 짙고 안쪽은 회색이 짙다. 몸체 외부에는 백토로 귀얄 분장을 하고 그 위에 두 줄의 음각 선 위에 조화로 양식화 된 초문을 넣고 있다. 유약은 번들거릴 정도로 안팎 모두가 살아 있어 방금 가마에서 껴낸 것처럼 싱싱하다. 따라서 손상을 입어 하체만 남아 있는 것이 더욱 아쉽다. 없어진 부분은 이산 시인의 시 <저녁에>서처럼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를 기약할 수도 없는 처지이고 보면 더욱 안타까운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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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국극을 다룬 화제의 웹툰, 생생한 창극으로 재탄생국립창극단은 신작 '정년이'로 웹툰의 창극화에 도전장을 내민다. 판소리뿐만 아니라, 그리스 비극, 중국 경극, 구전 설화 등 창작 소재를 확장하며 창극의 대중화를 이끈 데 이어 K-콘텐츠의 중심인 웹툰까지 아우르며 동시대 공연예술 장르로서 창극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증명한다는 포부다.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은 신작 '정년이'를 다음달 17일부터 29일까지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웹툰의 창극화에 첫 도전장을 내미는 작품으로, 1950년대를 풍미한 ‘여성국극’을 소재로 삼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창작 판소리극 '사천가'와 '억척가'로 호흡을 맞춘 남인우와 이자람이 각각 연출‧공동극본과 작창·작곡·음악감독을 맡았다. 국립창극단은 그간 판소리 다섯 바탕뿐만 아니라 그리스 비극, 중국 경극, 구전설화 등 다양한 소재를 창극으로 흡수해왔다. 웹툰까지 아우르며 동시대 공연예술 장르로서 창극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을 다시 한번 보여줄 계획이다. 2019년부터 4년간 연재되며 "여성 서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과 함께 2020년 ‘올해의 양성평등 문화콘텐츠상’을 수상하는 등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원작의 중심 소재인 여성국극은 소리·춤·연기가 어우러진 종합예술로, 여성이 모든 배역을 연기하는 것이 특징이다. 1950년 한국전쟁 직후 최고의 대중예술로 인기를 얻었으나 지금은 쉽게 만날 수 없는 장르가 됐다. 총 137회로 연재된 방대한 이야기를 2시간가량의 무대 언어와 음악으로 구현할 제작진의 면면도 쟁쟁하다. 전통예술에서 연극의 원형을 탐구해온 연출가 남인우가 연출뿐 아니라 극본에도 참여해 지난해 제16회 차범석희곡상을 받은 김민정 작가와 함께 대본을 완성했다. 작창·작곡·음악감독은 국립창극단과 창극 흥보씨,패왕별희나무, 물고기, 달 등의 흥행작을 만든 이자람이 맡았다. 남인우는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당차게 나아가는 웹툰 속 캐릭터가 현재 우리가 갈망하는 모습이라고 보고, 주인공 ‘윤정년’의 서사를 중심으로 여성 소리꾼들의 꿈을 향한 도전과 성장을 그리는 데 중점을 뒀다. 이자람은 매 장면 만화적 상상력을 발휘해 생동감과 리듬감이 돋보이는 음악을 만들었다. 판소리 본연의 특징을 살리면서 현대적 요소가 가미된 창작 음악, 시대적 분위기를 드러내는 신민요 등 50여 곡의 음악이 극적 재미를 배가한다. 무대디자인은 무대미술가 정민선이 맡았다. 웹툰처럼 빠르게 전개되는 극에 맞춰 무대 역시 속도감 있는 전환이 가능하도록 구현했다. 간단한 무대 변형으로 극적인 변화와 다채로운 공간을 만들어내며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외에도 안무가 이윤정, 조명디자이너 이유진, 의상·장신구디자이너 유미양 등 독창적인 감각의 창작진이 참여해 창극만의 무대 미학을 완성한다. 국립창극단 대표 여배우들이 총출동하는 캐스팅도 주목할 만하다. 주인공 ‘윤정년’ 역에는 이소연과 조유아가 더블 캐스팅돼 서로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라이벌 ‘허영서’ 역의 왕윤정, 정년의 첫 번째 팬인 ‘권부용’ 역의 김우정을 비롯해 김금미·정미정·허애선·서정금·김미진·이연주·민은경 등 다양한 캐릭터의 배우들이 어우러지며 환상적인 호흡을 자아낸다. 총 137회로 연재된 방대한 이야기를 2시간가량의 무대 언어로 구현할 제작진의 면면도 쟁쟁하다. 우여곡절 속에서도 자신의 욕망을 위해 당차게 나아가는 웹툰 속 캐릭터들이 현재 우리가 갈망하는 모습과 다르지 않다고 본 남인우는 무대를 사랑한 여성 소리꾼들의 성장과 연대를 그리는 데 중점을 뒀다. 남인우는 극본에도 참여해 지난해 제16회 차범석희곡상을 받은 김민정 작가와 함께 대본을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