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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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립국악원, 상반기 목요국악예술무대전북도립국악원이 우리 음악의 그윽한 멋과 흥소리, 춤사위를 한껏 느낄 수 있는 ‘목요국악예술무대’ 막을 올린다.목요국악예술무대는 국악의 보급과 대중성 확보를 위한 전북도 대표 상설공연으로 오는 13일부터 6월 22일까지 총 6회에 걸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선보인다.무대는 13일과 새달 4일은 관현악단이, 18일 무용단이 주축이 되어 공연을 진행하며 25일과 6월 15일은 창극단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마지막으로 22일은 예술 3단 합동 공연으로 대미를 장식한다.서막은 13일 ‘영산춘풍’이라는 주제로 연다. 영산춘풍은 석가모니불의 자비 훈풍을 따뜻한 봄바람에 비유한 말로 도민들에게 밝고 활기찬 봄의 기운을 선보일 수 있는 공연으로 준비했다.새달 4일엔 관현악단 이항윤 부수석단원의 대금독주회 산자무심벽 공연으로 단소산조, 호남대풍류, 대금산조를 들려준다.이어 18일은 판소리 눈대목인‘사랑가’를 남녀의 농익은 춤사위로 풀어낸 창작무용‘어허 둥둥 내사랑’을 시작으로 전통 혼례의 풍속을 무용으로 그린 ‘시집가는날’까지 섬세하고 화려한 한국무용의 정수를 보여줄 예정이다.25일과 6월 15일은 각각 단가열전 ‘들숨과 날숨’, 단막창극 ‘판·놀다’로 창극단 무대를 올린다.단가열전 ‘둘숨과 날숨’은 판소리를 부르기 전 목을 풀기 위해 부르는 짧은 노래인 단가를 릴레이로 선보이는 공연이다. 대중들에게 유명한 광대가, 사철가를 시작으로 남도를 대표하는 민요인 ‘흥타령’으로 마무리한다. ‘판·놀다’에서는 수궁가와 흥보가의 눈대목으로 구성된 단막창극 2편을 연달아 올린다.대미는 6월 22일 예술 3단 합동공연으로 한국무용과 기악합주, 민요 등 전통예술 종합선물세트 같은 무대로 장식한다.공연은 만 8세 이상 관람가로, 각 공연 일주일 전 오후 1시부터 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공연은 무료이며, 티켓은 잔여석에 한해 당일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배부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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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이난초 명창 공개행사 열려국가 무형문화재 판소리 흥보가 보유자 이난초 명창의 공개행사가 지난 2일 남원시 춘향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지난 2020년 이난초 명창이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흥보가 보유자로 인정이 된 이후 세 번째로 열린 행사로, 여러 내빈과 시민들이 자리를 빛낸 가운데 다채로운 무대가 펼쳐졌다. 공연은 이난초 명창과 제자들의 흥보가 완창을 시작으로 육자배기, 남도민요 동백타령 등의 무대가 이어졌다. 이난초 명창은 1961년 전남 해남군에서 태어나 국악 계통의 집안에서 자란 덕에 자연스럽게 소리를 접하였으며, 11세 때 처음으로 고(故) 김상용 명창에게 소리를 배웠다. 이후 1980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난초 명창은 동편제의 5대손(송흥록-송광록-송우룡-송만갑-김정문-강도근)이자 큰 스승인 고(故) 강도근 (1918-1996) 명창을 만나게 되어 흥보가를 비롯하여 판소리 다섯 바탕을 모두 배웠으며, 1992년 남원 춘향 전국 국악 경연 대회(現 춘향국악대전)에서 32세의 나이로 최연소 대통령상을 수상하였다. 대통령상을 수상한 이후에도 더 나은 소리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공부를 쉬지 않았으며 성우향 명창에게는 춘향가를, 안숙선 명창에게는 심청가와 적벽가를 사사해 보성소리의 섬세함까지 두루 갖추게 되었다. 이난초 명창은 수십 년간의 판소리 인생에서 여러 발표회와 공연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면서 지난 2020년 국가무형문화재 흥보가 보유자로 인정되었으며, 동편제의 탯자리인 남원에서 동편제의 맥을 보존하고 후학 양성 등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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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악원 성악단 정기공연 '소리광대 Ⅱ' 개최귀명창이 있어야 소리도 발전하고, 귀명창의 존재 덕분에 명창이 탄생할 수 있다” 판소리 거목 故박동진 명창. 국립부산국악원(원장 이정엽)은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4일간 성악단 4인의 젊은 소리꾼이 펼치는 완창 판소리 무대, 성악단 정기공연 ‘소리광대 Ⅱ’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공연은 ▲13일 신현주의 가야금 병창 눈대목 ▲14일 조수황의 흥보가 ▲15일 정윤형의 심청가 ▲16일 신진원의 춘향가의 순으로 펼쳐진다.국악원은 지난해부터 정기공연 시즌 패키지 티켓제도인 4PASS와 8PASS를 진행하며 최대 할인혜택과 기념품을 제공하고 있다.패키지 티켓 제도와 사전 예매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국립부산국악원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한편 국악원은 지난 2021년에 '소리광대 Ⅰ'으로 ▲김미진의 유관순 열사가 ▲신진원의 수궁가 ▲정윤형의 적벽가로 완창 판소리 3바탕을 선보였다. ▷소리광대(廣大)란 무엇인가? 요즘은 소리꾼 ’명창’이란 말을 많이 쓰지만 소리 ’광대’란 소리꾼을 이르는 오랜 명칭이다. 예전에는 광대들 사이에서 특별히 존중받을 만한 사람을 대광(大廣)이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인간의 생로병사와 희로애락의 서사를 담아내는 젊은 광대들의 소리로 무대가 어떻게 꾸며질지 기대된다. ▷신현주의 ‘가야금 병창 눈대목’ 박귀희제 이영신 바디 신현주가 전승하고 있는 ‘가야금 병창은 연주자가 직접 가야금을 연주하면서 단가나, 판소리 중 한 대목을 함께 노래하는 연주를 말한다. 이번 무대는 박귀희제 이영신 바디로 판소리 명창이자 가야금의 명인인 박귀희(朴貴姬, 1921~1993)에 의해 판소리와 가야금이 조화를 이루어 탄탄한 음악적 명맥을 잇고 있는 소리이다. 허두가(단가) ‘녹음방초’로 시작하여 수궁가, 흥보가, 춘향가, 적벽가, 심청가 눈대목을 가야금 병창으로 들려준다. ▷조수황의 ‘흥보가’ 만정제 신영희 바디 조수황의 무대, ‘흥보가’는 가난하고 착한 아우 흥보와 욕심 많은 놀부 형제의 이야기로 권선징악의 주제와 형제간의 우애를 보여주며 다른 판소리에 비해 비교적 간단하고 재담이 많아 인기 많은 판소리이다. 이번에 보여주는 흥보가는 만정(晩汀) 김소희(金素姬, 1917~1995) 흥보가 신영희 바디로 국창으로 추앙받는 김소희 명창에 의해 사설이 다듬어지고 시김새가 정련되어 완성도가 높은 소리이다. 동편제 흥보가 중에 여창으로 이어진 바디로 놀보가 제비 후리러 나가는 대목까지 부른다. ▷정윤형의 ‘심청가’ 서편제(강산제) 보성소리 윤진철 바디 정윤형의 무대, '심청가'는 효녀 심청이 눈 먼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인당수에 빠지는 내용의 판소리로 전통적인 효(孝)를 주제로 한 줄거리와 뛰어난 음악구성으로 춘향가만큼 청중들의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이번 무대는 심청가 서편제 보성소리 윤진철 바디로 전남 보성에 살던 정응민(鄭應珉, 1896~1963) 명창에 의해 동서편 소리 법제의 예술적 진면목을 보여주는 소리이다. 희로애락의 감정 중에 슬픔을 표현하는 극적인 대목이 많아 보성소리 특유의 섬세함과 다채로운 음색의 변화가 돋보인다. ▷신진원의 ‘춘향가’ 동초제 이일주 바디 신진원의 무대, ‘춘향가’는 성춘향과 이몽룡의 신분을 뛰어 넘은 사랑을 그린 판소리로 다섯 바탕 중 음악적으로나 문학적으로 가장 많은 대중들에게 알려져 있는 작품이다. 이번 무대 춘향가 동초제 이일주 바디는 동초(東超) 김연수(金演洙, 1907~1974) 명창이 다양한 소리를 체득 후 마름한 소리 법제를 이른다. 동초제는 근현대 문학의 영향으로 사설을 재정립했기 때문에 사설에 많은 분량이 첨가됐다. 소리꾼의 극적 표현인 너름새, 소리 말의 부침새 또한 다양하고 정확하다. 판소리는 소리하는 창자와 그 소리를 이끌어 가며 때로는 반주자로 때로는 지휘자로 역할을 하는 고수가 있다. 이번 무대는 국립부산국악원 기악단 이진희(악장), 강정용(수석), 윤승환(상임단원), 오다교(상임단원) 고수가 함께 하여 창자가 연기하는 인물의 상대역과 청중을 도와준다. 국립부산국악원은 2022년부터 정기공연 시즌 패키지 티켓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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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학창극 ‘호랭이가 답싹 물어갈 뺑파야!’ 군산공연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희성) 창극단(단장 조영자)이 ‘호랭이가 답싹 물어갈 뺑파야!’로 군산을 찾아간다.전북도립국악원과 군산시가 공동주최로 진행하는 이번 공연은 8일 오후 3시 군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호랭이가 답싹 물어갈 뺑파야!’는 액운은 사라지고 코로나로 인한 무거운 마음도 모두 사라질 수 있기를 바라며 김일구 명창의 뺑파전을 다시 재조명한 작품이다. 맛깔스러운 해학과 풍자가 그만인 원작은 1981년 초연되었는데,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도 커다란 감동과 재미를 준다.심청전에서 뺑덕어멈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은 무겁지 않고, 날것의 힘이 있다. 뺑파라는 캐릭터에 집중하게 함으로써 유머와 해학의 세계로 자연스럽게 이끄는 것이 매력으로, 캐릭터가 살아 있으며 노랫가락이 살아 있고, 아니리도 버릴 데가 없이 관객들의 가슴을 흔들었다가 웃긴다. 뺑파가 심봉사의 마음을 휘둘리게 하고 버린 후에 호랑이에게 벌을 받는 장면은 통쾌하면서도 짠한 여운을 남긴다. 특히 원작 일부를 각색해 현대적 감각과 시대성에 맞춰 새롭게 제작한 ‘호랭이가 답싹 물어갈 뺑파야!’는 기존 뺑파전과의 차별성도 보여준다. 호랑이 장면의 배치, 풍물팀 합류, 아낙들의 등장으로 3인극 중심의 창극에 풍성함을 더하고, 황성궁궐잔치 노래자랑 대목을 추가한 유쾌 상쾌함을 추가한 창극이다. 주인공인 뺑파 역은 김세미(창극단 지도위원) 명창이, 심봉사 역은 김도현, 황봉사에는 박현영 단원이 열연한다. 그 외 창극단, 무용단 풍물팀, 관현악단을 비롯해 수성반주단이 함께 한다. 제작은 조영자 창극단장이 총감독을 맡고 각색 정선옥, 연출 오진욱, 작창 김영자, 음악감독 황승주, 안무 배승현 등이 참여했다. 오진욱 연출가는 "전통 창극 심청전의 원형을 최대한 살리고, 새롭게 작창 되어지는 곡과 MR 등을 조화롭게 융합시키고, 수성반주와 사물팀을 적절히 배치해서 음악적 완성도를 높이고, 각 장면의 참신한 해석을 곁들여 현대의 관객들이 감동받고 공감할 수 있도록 했다”며"대중과 가깝게 호흡하는 공연이 되도록 연출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티켓링크 발권(www.ticketlink.co.kr)을 통한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 예약을 하지 못한 관객을 위해 공연 당일 현장 좌석권을 선착순 무료 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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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금속활자본' 직지, 50년 만에 프랑스서 공개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직지심체요절·직지)이 프랑스에서 50년 만에 대중에 공개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이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과 협력해 직지와 한국불교의 인쇄 문화유산을 다루는 컨퍼런스를 오는 13일 문화원 오디토리움에서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5일 주프랑스한국문화원에 따르면 직지는 오는 12일(현지시간)부터 7월16일까지 프랑스국립도서관에서 열리는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 전시를 통해 공개된다. 직지는 고려 후기 선승 백운 경한(1298~1374) 스님이 집필한 책을 금속활자로 찍은 인쇄본이다. 구텐베르크 성서(1455년)보다 78년 앞선 시기인 고려 공민왕 21년(1377년)에 청주 흥덕사에서 상·하 2권으로 간행됐다. 현재 상권은 전하지 않고 하권 1책(총 38장)만이 남아 있다. 프랑스국립도서관이 소장 중이다.문화원은 이번 전시에 맞춰 국외소재문화재재단·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과 협력해 오는 13일 문화원 오디토리움에서 직지와 한국불교의 인쇄 문화유산을 다루는 컨퍼런스를 갖는다.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 범종 스님이 직접 강연을 진행하고, 고려 불교를 전공하고 직지 불어판 번역을 담당한 파리7대학 야닉 브뤼느통 교수가 통역을 맡는다. 18일에는 직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2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직지, 활자의 시간여행' 상영회가 진행된다. 상영회 후에 직지 다큐 연출을 맡은 제롬 세실 오프레 감독, 프랑스국립도서관 동양 고문서 부서 로랑 헤리셰 총괄 책임관, 야닉 브뤼느통 교수, 혜원 스님이 참석하는 토론회가 이어진다.문화원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직지의 우수성과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대표 누리소통망(SNS)과 '한국 문화' 잡지 등을 통해 직지를 꾸준히 소개해왔으며, 지난해에는 직지 프랑스어본 출간 기념 강연회, 다큐멘터리 영화 '직지-활자의 시간여행' 상영회를 개최했다.이일열 문화원장은 "이번 컨퍼런스는 세계인쇄술 발전 역사에 한국의 금속 인쇄술이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사실을 프랑스 현지를 비롯한 전 세계 관객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라며 "문화원 역시 프랑스국립도서관 등 관련 연구기관과 지속적으로 협력하며 직지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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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립 강원대 명예교수 한국전통문화대 대학원 석좌교수 임용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지난달 31일 유네스코회관 11층 유네스코홀(서울 중구)에서 일반대학원-문화유산전문대학원의 ‘국제문화유산협동과정’(대학원 과정) 석좌교수로 박경립 강원대학교 명예교수를 임용했다. 석좌교수는 전통문화 및 문화유산 분야에 탁월한 연구업적이 있거나 국내·국제적 저명인사로 특정 분야의 강의를 위해 임용된 자이다. 박경립 신임 석좌교수는 현재 ▲ 강원대학교 명예교수, ▲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집행위원, ▲ 한국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명예자문위원장, ▲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부위원장, ▲ 이코모스(ICOMOS) 감사 등을 역임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 학자로, 대학에서 건축 역사와 건축 설계를 강의하는 동시에 지역의 전통 건축을 채록하고 문화적 정체성을 규명하여 창의적으로 보존·계승해오는 일을 지속해왔다. 박경립 신임 석좌교수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서 문화유산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한 강의는 물론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자문과 교내의 다양한 학술 프로그램의 개발·기획·운영에도 활발히 참여하며 한국의 전통문화 및 문화유산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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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공동체 현실문제에 대한 민속학의 반응저자들을 대표하여, 이진교 (실천민속학회장) 국립안동대학교 대학원 민속학과는 2020년 9월부터 ‘지역 공동체 현실문제에 대한 민속학적 대응과 전문인력 양성’을 주제로 4단계 BK21사업을 수행 중이다. 민속학 연구에서 지역 공동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지역 공동체는 다양한 형태의 민속이나 전통문화가 생성․전승된 공간이며, 민속학 연구의 뿌리를 두고 있는 터전과도 다름없다. 따라서 민속학의 성립부터 발전단계는 지역 공동체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확대하는 과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민속학에서 지역 공동체는 늘 중요한 문제였다. 하지만, 그동안의 민속학은 주로 과거에 초점을 맞추어 민속이나 전통문화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 경향이 강했다. 그렇기 때문에 고령화나 인구감소를 비롯한 지역 공동체가 직면한 현실문제에 대해서는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한계 역시 학계 내에서 지적되어 왔다. 결과적으로 주민들이 겪는 매일매일의 일상이나 그것이 실천되는 시공간으로서의 지역 공동체에 관한 민속학적 연구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상태로 남게 되었다. 따라서, 지역 공동체 현실문제에 대한 천착은 그동안 민속학 연구의 틈새를 보완하며, 주민의 삶과 문화를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데에 기여할 것이라 기대된다. 제1부는 지역 공동체의 재인식과 문제설정을 다룬다. 「인류세와 지방소멸 시대, 공동체문화의 가능성」은 인류세와 지방소멸이 결국은 동일한 문제 영역에서 발생한 문제라고 보며, 그것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을 현대 자본주의가 낳은 병폐와 관련짓고 있다. 나아가 인류세와 자본세로부터 그 피난처로서 새로운 가치실천 양식의 가능성을 공동체 문화를 통해 탐색한다. 「귀농인의 지역사회 적응과 사회적 자본」은 농촌 지역 ‘귀농인’의 지역사회 적응 문제를 살피고 있다. 지역의 귀농인 담론에서 그들은 소멸 위기에 처한 지방의 대안적 존재로 기대되지만, 한편으로는 토착 주민과 차별화된 존재로 위치 지어진다. 이 글은 귀농인의 지역사회 적응이 결코 귀농인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될 수 없으며, ‘귀농인-마을(지역)사회-지자체(정부)’등의 상호적응과 관련된 문제임을 보여준다. 그리고 지역 공동체의 형성은 그들의 상호작용 과정과 결과임을 환기하고 있다. 「동해안 지역의 기후변화와 어촌의 현실」은 기후변화가 바다 생태계 그리고 어민들의 어로 활동을 비롯한 생활세계에 미친 영향을 파악하고, 기후위기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 놓인 어촌의 현실을 살피고 있다. 기후변화의 국면 속에서 영덕 지역에는 수온 양극화, 해저 생태계의 변화, 폭풍해일의 심화 등의 현상이 뚜렷하게 감지된다. 이 연구에서는 생태계 변화에 따른 주민의 인식과 대응을 심층적으로 살피는 한편, 이러한 혼란을 야기한 인류세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제2부는 지역 공동체의 문화적 전통과 변환을 다룬다. 「한말 지역 공동체 구성원의 역할 형평성 전통」은 한말韓末 지역 공동체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한 모금의 사례를 통해, 그 구성원들 사이의 형평성 적용 방식과 유형을 밝히고 있다. 이 글에서 제시한 형평성의 개념은 지역 공동체 운영의 핵심원리로, 현대사회에서도 그 적용 가능성이 높은 개념으로 주목된다. 「해안 지역 민간신앙의 용신龍神과 자연 이해」는 일반적으로 수신水神으로 알려진 해안 지역 용신의 위상을 재조명한다. 용신은 풍어를 가져다주는 유일한 신이 아니며, 오히려 그것이 담당하는 특수한 기능은 수사자水死者의 관장이다. 인간은 용신을 일방적인 숭배와 기원의 대상보다는 자유롭게 소통하고 요구할 수 있는 인간과 가까운 존재로 여긴다. 이 연구는 해안 지역의 신 개념은 물론 삶과 문화를 이해함에 있어서 자연에 대한 인지모델 같은 자연 이해의 새로운 관점이 필요함을 제기한다. 「한국 무속 ‘표시 체험’대한 연구」는 한국 무속의 종교 체험 중 ‘표시 체험’에 주목한다. ‘표시 체험’은 내림굿 이후 무당의 무업 실천과 직결된 것으로, 무당들은 이를 소명으로 받아들인다. 이 글에서는 ‘표시 체험’의 사례들을 분류하고 해석의 측면에 접근한다. ‘표시 체험’은 무당의 운명적인 사제로서의 체험이자 한국 무속의 소통 방식의 하나이다. 또한, 무당과 손님 사이에서 중요한 소통 촉매로서의 의미와 역할을 해명하고 있다. 「한국전쟁 이후 옹기공방에서 여성의 역할 변화」는 그동안 옹기 생산문화 연구에서 소외되었던 여성의 존재와 역할에 주목한다. 과거 옹기생산문화에서는 남성의 역할만이 조명·강조되었지만, 이 연구에서 주목한 것은 옹기장인 가족 특히 여성의 참여와 역할이다. 이를 통해 전통공예 분야는 생산이나 기술적인 측면만이 아니라 장인의 생활문화를 아울러 이해해야 하며, 그와 관련된 생산문화의 다양한 측면을 고찰할 필요가 있음을 제안하고 있다. 제3부는 지역 문화의 활용 가능성과 전망을 다룬다. 「밀양농악의 전승과 의의」는 1970년대 초에 만들어진 현대의 농악으로서, 고을농악이 갖는 탈공동체성과 뛰어난 치배에 의존한 전승의 실상을 잘 보여준다. 이 글에서는 밀양농악이 현대의 민속 가운데 하나인 고을농악의 창출과 전승양상을 살필 수 있는 적절한 사례 가운데 하나로 제시하고 있다. 「‘80년대’저항 문화와 민속의 지역사회 귀환」은 영양댐 건설 계획에 따라 수몰될 위기에 처한 지역과 마을 공동체를 지킨다는 의미로 기획․실행된 장파천 문화제의 민속학적 의미를 다룬다. 이 글에서는 현대 한국사회에서 복잡다단한 민속의 재구성 과정을 밝힘과 동시에, 지역사회나 농촌에서 민속이 지닌 대안문화로서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고향영화Heimatfilm에 대한 독일 Tübingen대학 민속학연구소의 연구 배경과 방법」은 고향에 대한 독일민속학자들의 인식적 특징, 대중매체 대한 연구 경향, 고향영화 장르의 유형 분류와 연구 방법을 제시, 분석하고 있다. 이 연구에서 고향은 실재의 공간이기보다는 고향을 떠난 혹은 도시에 사는 사람의 상상의 공간이며, 고향영화란 이들의 상상을 확인시켜주는 기능을 수행한다고 보았다. 나아가 ‘민속’의 상품화’중 레트로 현상의 발생 배경 그리고 민속학의 연구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20세기 후반 문경도자기의 기종과 정체성 변화」는 식기류를 주로 생산했던 문경지역의 사기장들이 20세기 후반부터 점차 새로운 기종을 만들게 된 사회문화적 배경과 과정을 해명하고 있다. 특히 사기장의 경험담을 중심으로 전통기술의 보존과 ‘만들어진’전통 상품이라는 두 요소가 어떻게 공존하면서 다면적인 정체성을 형성했는지 분석한다. 이 글은 다양한 환경 변화가 전통기술 보유자들에게 미친 영향과 그로 인한 정체성 변화를 당사자들 시각에서의 이해 가능성을 열어준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발간을 위해 옥고를 제공해준 필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또한, 4단계 BK21사업을 통해 이 책의 출판비와 더불어 안동대 민속학과 대학원생들이 경제적 어려움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원해 준 한국연구재단에도 특별한 감사를 표하고 싶다. 성가신 출판 작업을 수행해 준 홍종화 사장님을 비롯한 민속원 관계자분들, 원고의 수합과 정리에 힘써준 이중구 박사와 서별 박사과정생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이 책을 통해 지역 공동체의 위기 진단과 대안 마련에 민속학이 조금이나마 기여하길 바라본다. 글쓴이 소개(집필순) 이영배 안동대학교 민속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민속학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공동체문화 실천의 역사적 원천과 그 재생의 특이성」("한국학연구", 2019), 「공동체문화 연구의 민속적 패러다임 정립을 위한 기획」("인문학연구", 2019), 「공동체문화 실천의 동인과 대안의 전망」("인문학연구", 2020) 등이 있다. 이진교 안동대학교 민속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며, 현재 대학원 민속학과 4단계 BK21 교육연구팀장이다. 지역 공동체 현실문제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마을사회의 위기와 의례적 대응」, 「지역사회의 연대와 저항」 등의 연구논문과, "문화권력과 버내큘러"(공저), "현대화와 민속문화"(공저) 등의 저서가 있다. 이중구 안동대학교 대학원 민속학과 BK21교육연구팀에서 학술연구대우교수로 재직중이며, 주로 마을사회와 어촌문화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인접 마을 간의 관계성 변화」, 「어촌사회의 공공개발 수용과 환경 변화」, 「분단의 현실과 접경지역의 어민사회:고성군 현내면 대진리의 사례」 등이 있다. 배영동 안동대학교 민속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농경문화, 음식문화, 지역문화를 연구하고 있다. 논문으로는 「궁중 내농작과 농가 내농작의 의미와 기능」, 「산업화에 따른 마을공동체 민속의 변화와 탈맥락화」, 「고조리서 "음식졀조飮食節造" 저술의 배경 문화 탐색」 등이 있고, 저서로는 "농경생활의 문화읽기", "민속지식의 인문학"(공동) 등이 있다. 이용범 안동대학교 민속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민속종교와 관련 의례문화에 관심을 갖고 있다. 대표 논저로 Korean Popular Beliefs(공저), "도시마을의 민속문화"(공저), 「한국 전통 죽음의례의 변화:유교 상장례와 무속의 죽음의례를 중심으로」 등이 있다. 정은정 안동대학교 대학원 민속학과 박사과정을 수료 후, 현재 무속 공동체와, 지역의 협동조합에 관심을 갖고 연구 중이다. 대표 논문에는 「한국 무속 종교 체험에 대한 연구-‘표시 체험’을 중심으로-」가 있다. 이한승 안동대학교 대학원 민속학과 BK21교육연구팀에서 학술연구대우교수로 재직중이며, 공동체 문화와 무형유산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 대표 논저에는 "옹기를 만드는 사람들", 「1970년대 광명단 옹기에 대한 논란과 그 문화적 파장」 등이 있다. 한양명 안동대학교 민속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민속예술과 축제, 놀이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대표 논저로는 "물과 불의 축제:선유․낙화놀이의 전통과 하회 선유줄불놀이", "용과 여성, 달의 축제:영덕의 동제와 대동놀이", 「민속예술을 통해 본 신명풀이의 존재양상과 성격」, 「솟대놀음의 변화와 놀음의 미학」 등이 있다. 이상현 안동대학교 민속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주요 논저에는 「독일 민속학개론서의 일상문화와 민속학연구소의 일상문화」, 「민속학의 공동체적 마을 인식의 특징과 문제점」, "世界遺産時代の民俗學" 등이 있다. 서 별 안동대학교 대학원 민속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장인들이 조직한 공동체의 문화와 무형유산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 대표 논저에는 「20세기 후반 문경도자기의 기종과 정체성 변화」, 「문화정책과 장인조직으로 본 문경지역 도자기의 정체성 변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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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관현악단 어린이 음악회 '엔통이의 동요나라2'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어린이 음악회 '엔통이의 동요나라2'를 26일(수)부터 다음달 6일(토)까지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주인공 교진이와 악기나라로 여행을 떠나며 목청 높여 동요를 따라 부를 수 있는 어린이를 위한 국악 공연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객석점유율 96%를 기록하며 많은 어린이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올해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현장 음성해설이 포함된 무장애 공연 회차도 준비해 장애가 있는 아동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2004년 초연한 '함께하는 국악보따리'(2004~2011)를 시작으로 '땅속 두더지, 두디'(2013~2015) '아빠 사우루스'(2016~2017) '엔통이의 동요나라'(2018~2019)까지 유아·어린이를 위한 맞춤형 공연을 꾸준히 선보였다. 이들의 연이은 매진사례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이 명실상부한 ‘어린이 공연 명가’임을 입증한다. 2021년 초연한 엔통이의 동요나라2는 성장하는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겪을 법한 이야기를 친숙한 동요와 아름다운 국악 연주로 들려주며 공감과 교훈을 전한다. 공연은 감정 표현이 서툰 여섯 살 어린이 ‘교진이’가 악기친구 ‘엔통이’ ‘까르르’ ‘까칠이’와 함께 악기나라를 여행하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을 그린다. 이가현 작가가 여섯 살 아들을 키우며 실제 경험한 일을 바탕으로 쓴 극본에는 아동심리 상담사와 아동극 전문가 자문으로 완성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건강한 감정 표현법을 담아냈다. 이번 공연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악기나라로 모험을 떠날 교진이 역에는 아역배우 김승후·김시원이 캐스팅됐다. 지난 1월 공개 오디션을 통해 12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이들은 뮤지컬 '킹키부츠'에서 각각 어린 롤라와 찰리 역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 공연의 매력은 무엇보다 아름다운 국악 라이브 연주로 즐기는 음악들이다. ‘꽃을 꺾지 마세요’ ‘친구가 되는 멋진 방법’ ‘뚤레뚤레’ 등 친근한 창작동요를 비롯해, <엔통이의 동요나라2>를 위해 작곡한 ‘내 말은 말’과 공연의 주제가인 ‘엔통이의 노래’까지 따뜻하고 신나는 음악이 다채롭게 준비돼 있다. 또한 인기 애니메이션 ‘뽀로로와 친구들’에 수록된 ‘바나나차차’ 국악 버전도 만나 볼 수 있다. 공연 중 가야금·거문고·대금 등 국악기 소리를 구분해 들려주는 시간을 통해 어린이들이 일상에서 접하기 어려운 전통악기의 고유한 음색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다. 자신의 마음을 대변하는 친근한 이야기, 악기 친구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노래 등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우리 국악의 매력을 알려줄 기회다.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꼭 맞춘 작품은 각 분야에서 오랜 노하우를 축적한 전문 제작진이 완성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를 졸업하고 다양한 음악극과 뮤지컬에서 활동해온 이가현 작가가 극본을, 서정적 선율의 음악으로 국악의 매력을 전하는 함현상이 작곡·음악감독을 맡았다. 연출에는 제22회 서울어린이연극상에서 '하얀 눈썹 호랑이'로 최고인기상과 음악부분상을, 제29회 서울어린이연극상에서 <벨벳토끼>로 대상을 받은 정종임이 나선다.이번 공연의 지휘는 지난해 ‘지휘자 프로젝트’로 국립국악관현악단과 인연을 맺은 유숭산이 맡았다. 어린이날을 맞는 5월 5일에는 어린이 관객을 위해 교진이와 친구들이 준비한 특별한 선물도 제공한다. 한편, '엔통이의 동요나라2'는 ‘찾아가는 국립극장’ 사업의 일환으로 서울 공연에 이어 5월 25일(목)에는 전북 고창 문화의전당에서 어린이들과의 만남도 예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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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출신 장현호 시인 첫시집 “그곳은 안녕하십니까” 출간평화와 사랑과 따뜻한 인연의 미학 그대의 안녕과 내일의 안부로 빚은 언어들 강가의 어느 모래톱에서 푸른 희망으로 평화로운 물결소리 시의 윤슬로 눈부시다 장현호 밀양향토사연구회 회장 (61)이 도서출판 떼꼴에서 첫시집 그곳은 안녕하십니까를 출간했다. 뉴에이지 문학사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장현호 시인은 그동안 밀양문학회에서 활동했고 씨알문학회 초대회장을 역임했다. 그의 시 ‘고례 가는 길’은 밀양시 합창단에서 합창곡으로 만들어 발표되기도 했다. 장시인은 밀양예총 사무국장을 역임, 지역신문 편집국장을 거쳐 현재 밀양향토사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다. 장 시인은 "시를 쓰는 일은 세상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각자의 다른 삶을 존중하고 따뜻하게 받아들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출간소감을 밝혔다.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젊은 시절을 수도원에서 보낸 시인의 첫 번째 시집이다. 환갑을 맞아 ‘도서출판 때꼴’에서 기념시집으로 출간했다. 시인은 국악신문 편집부에 이 시집을 보내면서 "이 시집은 60년을 세상에 맞서 나를 지켜 준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기도 하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미 밀양에서나 페북에서는 친근한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그는 페북에서 영남의 명물 영남루 전경과 밀양의 명수명산을 찍은 사진과 함께 잔잔한 그리움이 담긴 시를 올려왔다. 수록된 158편의 시에서 언어의 결집은 절제와 응시의 미학이다. 자연과 생명의 관계는 존재를 존중하고 관조하는 배려에 있다는 것을 시의 행간 행간에서 찾을 수 있다. 다시 말해서 그가 지향하는 시적 감각은 멀리서 바라보는 인연의 안부와 연민에 밀착돼 있다. 바다에 고래같이 누워 있는 작은 섬에 올라 외로움을 달래는 사람들이 참 자연스러웠습니다. 섬이 더 외로운지 사람이 더 외로운 건지 묻지는 않았습니다(중략) '그곳은 안녕하십니까' 제호 안에 담긴 그의 안부는 너와 나에게 시절의 불안과 겨울, 그리고 쓸쓸한 시간을, 외로움을 극대화 승화하며 시라는 섬으로 일군다. 자신의 마당과 집이 자아내는 풍경과 자유를 보내는 시인만의 인사법이라 하겠다. 그는 누구보다 자신이 태어나서 자란 고향을 사랑하는 시인이며 모든 시어와 시는 그의 집 한옥에서 탄생하기에 이른다. (이응인 시인) 도시가 아닌 외딴 섬 나무 칸칸이 벌어 진 틈새로 시인의 뒷모습 아련할 때 불현 듯 들려온 "그곳은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시냐고 시인이 물어왔다. 그대에 관한 염려와 그리움인 것을, 그렇다 그의 시적 안부는 삶의 결이 무뎌지면서 세상이 인생 시절이 불안하고 두려울 때 봄날 흩날리는 꽃잎의 환희처럼 날아왔다. 도서출판 때꼴 발행인 이화엽 작가는 "시인의 시는 숲에서 내린 바람의 숨결처럼 마실수록 상쾌하고 신선하다. 어쩌면 강가의 어느 모래톱에서 푸른 희망으로 떠내려 왔을 평화로운 물결소리 시의 윤슬로 눈부시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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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에서 '전통한복, 일생의례', 보러 오세요창경궁에서 봄을 맞아 문화유산의 가치를 향유할 수 있는 전시, 체험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린다.창경궁관리소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오는 7~23일 통명전에서 전시 '전통한복, 일생의례'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어른이 되는 관례·계례, 짝을 만나는 혼례, 장수를 축하하는 수연례, 조상을 기억하는 제례복 등 일생의례 관련 전통한복 10종이 선보인다.김인자, 유현화, 이춘섭, 이혜순, 조은아 등 한복 디자이너 5명이 이번 전시를 위해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한국실크연구원이 개발한 한복 원단을 활용해 작품을 제작했다.전시 관람은 누구나 가능하며,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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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진 국립발레단장 임명장 수여…"K컬처 앞장서달라"강수진(56) 국립발레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네 번째 연임한다. 국립 예술단체로는 처음이다. 강수진 현 국립발레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5일 예술감독직에 재임명됐다. 임기는 3년이다.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강 단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K’라는 두문자가 붙으면 마법의 요술지팡이처럼 작동하면서, 전 세계인이 모든 분야·장르의 K-컬처에 갈채를 보내고 있다"며 "K-발레가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K-컬처의 글로벌 매력과 영향력을 확장하는데 앞장서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이번 임명으로 강 단장은 2026년 초까지 12년간 발레단을 이끌게 됐다. 국립 예술단체 수장이 4연임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강 단장은 "국립예술단체 최초 네 번째 연임인 만큼 문화예술계의 관심과 기대가 높은 것을 알고 있다"며 "국립발레단 고유의 색깔을 바탕으로 단원들의 창의력과 예술혼이 발현되도록 해, 해외 선진 발레단과 어깨를 겨누는 데 손색이 없는 발레단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문체부는 이번 임명에 대해 "그간의 성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국립발레단을 세계적인 발레단으로 키워내고, K-발레의 세계화를 위한 새로운 도전을 이끌어갈 적임자로서 4번째 연임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강 단장이 30년간 구축해온 인적 네트워킹을 바탕으로 이어리 킬리안, 우베 숄츠, 윌리엄 포사이드 등 해외 유명 안무가들의 작품을 국내로 들여와 세계 발레의 정수를 국내 관객에게 선보여 왔다.1985년 모나코 로열발레학교를 졸업한 강 단장은 1986년부터 2016년까지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소속으로 솔리스트(1994년)와 수석무용수(1997년) 등을 맡았다.1990년 문화훈장을, 1999년 한국인 최초로 '발레계의 오스카상'으로 꼽히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우수 여성무용수상을 받았다. 2007년에는 독일 캄머탠처린(궁중무용가)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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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 천마총(天馬塚) 발굴조사를 회고하다문화재청은 천마총 발굴조사 50주년을 맞아 오는 6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천마총, 그날의 이야기' 특별 좌담회를 연다. 일제강점기에 붙여진 155호분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천마총은 1971년에 수립된 ‘경주관광종합개발계획’에 따라 1973년 4월부터 발굴되었다. 그 결과 천마도가 그려진 자작나무껍질의 말다래(障泥), 금관 등 당대의 문화상을 엿볼 수 있는 1만여 점의 무덤 부장유물이 출토되었다. 5세기를 전후한 신라 돌무지덧널무덤의 축조 방법과 시신을 안치하는 덧널 등의 구조가 새롭게 밝혀지는 등 전례 없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말다래의 천마도를 근거로 155호분은 새롭게 천마총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천마총 발굴은 해방 이후 최초로 국가적인 문화유산 보존·관리 및 활용 정책 아래 이루어 낸 체계적인 학술발굴조사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좌담회는 당시 천마총 발굴에 참여하였던, 이제는 일흔을 훌쩍 넘어선 원로들의 생생한 기억을 바탕으로 그들의 노고와 열정, 전례가 없던 대형 고분 발굴에 대한 부담과 고민, 발굴 현장의 일화 등 50년 전 그때를 되돌아보는 자리이다.좌담회는 총 2부에 걸친 대담과 질의응답 시간으로 진행된다. 1부 ‘천마총, 발굴조사를 되돌아보다’ 와 2부 ‘천마총, 발굴조사 나아가다’ 로 나눠서 진행되며, ▲ 조사단의 구성과 역할, 생활 ▲ 조사 경과와 출토 유물에 대한 상황 ▲ 발굴보고서의 기획과 발간 ▲ 당시 대통령의 방문 ▲ 조사에 대한 언론의 취재 경쟁 ▲ 천마총 발굴조사의 의미 등으로 구성하여 조사단의 일원이었던 6인의 원로들이 당시의 기억을 되새겨보고, 앞으로의 신라고분 연구 방향을 모색하며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대담형식이다. 또한, 과거의 기억에 그치지 않고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신라 고분 연구의 방향에 대해서도 청중과 함께 고민하는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하였다.행사 당일 현장에서 등록 절차만 거치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으며, 좌담회의 모든 내용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유튜브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로 문의하면 된다.한편, 4월 9일 일요일 오후 9시 40분부터 1시간 동안, 역사 교양 프로그램인 ‘KBS 역사저널 그날’에서는 천마총 발굴 50년을 기념하는 특집 기획방송이 방영된다. 다양한 분야의 출연진이 천마총 발굴의 시대적 배경과 주요 조사 성과 및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고, 발굴에 참여했던 윤근일 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장이 특별 출연하여 당시 발굴의 뒷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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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문화재 전수교육학교’ 운영 지원 학교로 경상국립대, 동국대 선정문화재청은 젊고 우수한 무형문화재 전승자를 양성하고, 무형유산 전승을 활성화하기 위한 무형문화재 전수교육학교 운영 지원 대상으로 진주검무 종목의 경상국립대학교와 불화장 종목의 동국대학교를 선정하였다.무형문화재 전수교육학교 운영 지원 사업은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무형문화재의 전수교육을 실시하려는 학교를 대상으로 심의를 거쳐 전수교육학교로 선정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전수교육학교에서 전수교육을 수료하면 국가무형문화재 이수심사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는다. 전수교육학교 중 대학은 국가무형문화재 1개 종목에 대해 3개 학년에 걸쳐 총 21학점 이상을 이수할 수 있도록 전수교육과정을 편성하여야 하며, 무형유산과 관련한 풍부한 경험과 우수한 기량을 갖춘 전수교육종목 전승자 교원을 확보해야 한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학교에게 문화재청은 총 3년간의 지원 기간 동안 전승자 교원 인건비, 교육 프로그램 운영비, 전수장학금 등 전수교육에 필요한 경비를 1년 단위로 지원한다. 따라서, 올해 신규로 선정된 경상국립대와 동국대에는 전수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학교당 연 6천만 원의 국고보조금을 지원gks다. 문화재청이 현재 전수교육학교로 선정·운영하고 있는 학교는 ▲경상국립대학교(진주검무) ▲동국대학교(불화장) ▲충북대학교(한지장) ▲한국전통문화대학교(단청장, 목조각장, 제와장, 한산모시짜기)의 4개교(7종목)가 되었다.문화재청은 앞으로도 변화하는 무형문화재 전승체계에 빠르게 대응하고, 미래 세대에게 전통문화에 대한 진입 경로를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전승체계의 우수 사례를 꾸준히 개발해 나가고 그 성과를 다른 학교에도 확산시켜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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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 (135)앞동산 봄 춘 자요 뒷동산 푸를 청자 가지가지 꽃 화자요 굽이굽이 내 천자라. 동자야 잔 가득 부어라. 마실 음자 권주가라. 작품감상 말마디에 한자를 들이대야 위세가 선다. 식자연(識者然) 하려니 어색한 문맥쯤은 대수가 아니다. 봄에 절로 이는 흥을 한시로 읊어야 제 격이로되, 우리네 짧은 글로는 언감생심. 들은풍월에 아는 한자를 이리저리 얽어 놓으니 그런대로 어울리는구나. 자! 어떤가. 이만하면 볼만하지 않은가. 술이나 한잔 하세. 흘린 글씨로 춘흥을 표현했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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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성 화백의 춤새(46) <br> 임웅수 명인의 '상공놀이춤' 춤사위상공놀이(춤) 상공이란 광명농악에서 상쇠를 높여 부르는 것으로 머리에 부포를 대신하여 상모고깔 또는 상투를 쓰고 춤(놀이)을 추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상쇠놀이란 부포놀이를 중심으로 쇠가락 위주로 판이 짜여 지지만 상공춤(놀이)은 굿거리 가락을 많이 쓰며 능계가락 중심으로 태평소 소리에 맞춰 판을 벌인다.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20호 '광명농악' 보유자 임웅수의 춤(놀이)으로 450여 년 전 구름산 도당굿이 성행할 당시에 무녀였던 김선화, 원이쁜 선생이 추었던 춤 동작의 일부를 재현한 것이다. 임웅수 1962년 충남 세종시 출생 (사)대한민국농악연합회 이사장 (사)경기무형문화재 총연합회 이사장 (사)광명농악보존회 이사장 1977년 15세에 농악 입문(정인삼, 김복섭, 박병천 사사) 1979년 민속촌농악단 입단 1986년 마당풍물놀이 창단 (1992년까지 활동) 1997년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20호 '광명농악' 보유자 지정 2007년 광명충현고 농악반 지도 (대통령상 수상) 2011년 '양주들노래' 연출 (한국민속예술제 대통령상 수상) 2012년 '함안농요' 연출 (한국민속예술제 대통령상 수상) 2013년 '평안남도 향두계놀이' 연출(한국민속예술축제 대통령상 수상) 2014년 '광명 철산리 디딜방아액막이놀이' 연출 (한국민속예술제 대통령상 수상) 2018년 서울아리랑페스티발, 대한민국농악연합회 길놀이 주관(광화문 광장) 2019년 '평안남도 향두계놀이' 연출 (한국민속예술축제 60주년 '왕중왕전'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수상) 2022년 강원도 동해시 '원님답교놀이' 연출 (한국민속예술축제 문화체유콴광부장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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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관현악, 탐(耽) 탐(探)할 가치 있는 길3월의 마지막 날, ‘가장 익숙한 국악관현악을 탐(耽)하고, 가장 낯선 국악관현악을 탐(探)하다!’를 주제로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관현악 시리즈 공연이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펼쳐졌다. 이번 무대는 국립국악관현악단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며 사랑받은 레퍼토리를 선정, 해당 작곡가에게 국악관현악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신작을 위촉하여 대표 레퍼토리와 한 무대에서 연주되었다. 무대의 작품으로는 한국 창작음악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3인 박범훈·김대성·황호준의 음악이 선정되어, 이들의 대표곡과 위촉 신작을 각 2곡씩 감상할 수 있었다. 원영석 지휘자가 지휘를 맡았으며, 창작음악 역사의 한 페이지를 써 내려가는 정상급 작곡가들의 음악세계를 탐험하는 동시에 낯설고도 익숙한, 국악관현악 레퍼토리의 새로운 시작을 함께 할 수 있는 무대로 펼쳐졌다. 국악관현악은 ‘국악기만으로, 또는 국악기를 중심으로 서양 오케스트라 악기를 추가 편성하는 대한민국 국악의 관현악 형식’을 뜻한다. 조선 후기 서양식 관현악 개념이 자연스레 도입되며 국악계에서도 국악관현악 형식이 생겨났는데, 다양한 악기를 배치하여 소리의 조화와 대비 효과를 노리는 서양식 관현악 형식을 국악기로 연주하는 합주에서도 적용하여 현재까지 꾸준히 다양한 악곡이 만들어지고 연주되고 있다. 국립극장 전속단체인 국립국악관현악단은 1995년 창단된 이래 국경과 세대를 초월한 다양한 작곡가들과 함께 독자적 양식과 한국적 미학을 탐색하며 한국 창작음악의 시대를 선도해 왔으며, 늘 완성도 있는 연주를 선보여왔기에 이번 무대가 특히 기대되었다. 가장 익숙한 국악관현악을 탐(耽)하다 공연은 총 1, 2부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1부에서는 세 작곡가의 많이 대표작들이, 2부에서는 위촉 초연작들이 연주되었다. 1부의 문을 활짝 연 음악은 황호준 작곡가의 ‘국악관현악 이슬의 시간’이었다. 2021년에 위촉 초연되었던 ‘이슬의 시간’은 황호준 작곡가의 동명 자작시 ‘이슬의 시간’에 펼쳐진 정서적 전개를 국악관현악으로 형상화한 곡으로, 국악관현악 작품에서 각 악기 군의 음향적 역할에 대해 탐구하며 악기들 각각의 축소와 확장을 교차 진행하여 음악적 색채를 나타내고자 하였다고 한다. 곡 설명처럼, 음악은 시작부터 악기들 각각이 지닌 고유한 음색이나 음향을 뚜렷하게 나타내며 조화를 이루고자 하는 것이 보였다. 화성적인 진행과 나열에 치중하기보다는, 짧은 리듬 꼴을 반복하여 드러내거나 장단 위에서 각 악기의 특색을 도드라지게 연주하며 화합을 이루었다. 하지만 곡이 진행될수록 곡의 초반에 보였던 음향적인 부분보다는 감정적이고 서정적인 극적인 요소에 음악이 치중돼 갔다. 단조와 장조를 넘나들며 다양한 것을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훌륭하였으나, 조금 더 하나의 테마나 주제 선율 혹은 악기의 특색이 더 표현되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두 번째로 김대성 작곡가의 '금잔디'가 연주되었다. 김대성 작곡가는 민요·풍물·무속음악 등 한국음악의 현장 연구와 체험을 기반으로 현장성 짙은 음악을 선보이며 한국음악의 발전 가능성을 증명해온 작곡가로, 자신의 창작곡에 적극적으로 주제 의식을 담아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금잔디는 고구려 산성에 핀 한 송이의 꽃을 보고 험난한 역사를 견뎌온 고구려인과 현대의 민중을 떠올리며 작곡된 곡이다. 굿거리 풍으로 시작되어 3박 계열로 시원스레 연주되는 이 곡을 듣는 내내 국악기로 우리 음악의 고유한 장단과 어법을 연주하는 것이 가장 한국적이고 국악관현악에 잘 맞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엇보다 이 곡에서는 김대성 작곡가가 각 악기의 특성을 뚜렷하게 잘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군더더기 없는 음계의 사용뿐 아니라 적재적소에 각 악기가 활용되어 음악적으로 조화를 이루었으며, 단순하게 흘러가는 선율을 받쳐주는 화성 진행은 뻔하지 않고 독특하면서도 편안했다. 또 확실하게 들려주는 주제 선율은 이 곡의 완성도를 크게 높여주었다. 한민족의 역동적 힘과 굳건한 의지는 이 곡에서 힘차게 그 책임을 다했다. 1부 마지막 곡으로는 국악관현악 대표곡으로도 손꼽히는 박범훈 작곡가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뱃노래'가 연주되었다. 30년 넘게 끊임없이 연주되어 온 국악관현악 대표 레퍼토리인 이 곡은 경기민요 ‘뱃노래’를 주제로 한 국악관현악 곡이다. 나발과 나각, 태평소와 타악의 조합은 힘 있게 출항하는 거대한 배를 연상시켰으며, 우리 전통의 강인한 특색을 그 어느 곡에서보다 대중적이면서도 위엄있게 표현한 부분이었기에 웅장해지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전통적인 선율, 민요의 어법과 장단이 가장 우선되어 음악이 이끌어 가는 부분에서는 국악기의 매력이 크게 돋보였으며, 이 곡이 오랜 세월 동안 계속해서 사랑받고 꾸준히 연주되는 이유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가장 낯선 국악관현악을 탐(探)하다 2부 순서는 세 작곡가들의 위촉 초연 곡들로 이루어졌다. 첫 무대는 황호준 작곡가의 '에렌델;. 지구에서 129억 광년 떨어진, 최장 거리의 별인 에렌델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고대어로 ‘새벽별’ 또는 ‘떠오르는 빛’을 의미하는 에렌델을 바라보며, 우주의 탄생 과정에서 생성되는 빛과 소리를 상상해 음악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우주의 음악이라고 생각하니 작곡가 홀스트(Gustav Theodore Holst)의 ‘행성 모음곡’이 떠올랐다. 웅장하고 위엄 있으며 신비로운 우주를 연상시키는, 일반적이고 대중적으로 연상되는 우주의 느낌을 서양음악으로는 익숙하게 감상해 왔으나 우리 음악, 전통적인 느낌으로는 접하지 못하였기에, 이 음악에서 어떻게 표현될지 기대되었다. 그리고 기대했던 것보다 곡은 더욱 신선하고 매력적이었다. 국악기의 투박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음색이 그려내는 에렌델은 강인하고 신비로웠다. 단조 스케일에 b2를 활용하여 어둡고 오묘한 이미지를 만들어냈고, 아쟁과 콘트라베이스 등의 베이스 악기는 계속해서 반음계적 베이스라인을 반복 연주해 음악의 색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뻔하지 않은 화성 진행과 대중적이면서도 현대음악적 선율, 확실한 주제 선율과 국악기의 매력이 잘 드러나는 음색의 조화는 어딘가에 분명 존재하고 있으나 보이지 않는 신비로운 에렌델의 이미지를 마음껏 상상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다음으로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에서 영감을 받은 위촉 초연작 교향시 ‘동양평화(東洋平和)’가 연주되었다. 음악은 7발의 총성으로 시작했다. 모든 악기가 포르티시모(fff)로 격렬하고 짧게 총성을 울리고, 박자는 2/4, 3/4, 4/4, 5/4, 3/4박으로 마디마다 변화했다. 이는 표적을 향해 쫓아가는 총성의 박자가 고정되고 안정될 수 없다는 표현으로, 마치 진짜 총성이 울리듯 강렬하고 극대화된 사운드가 인상적이었다. 7발의 총성 이후 아쟁으로 들려준 어긋난 불협화음에서는 우리 민족이 겪었던 이루 말할 수 없는 설움과 슬픔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 곡에서는 특히 찰현 악기의 효과가 크게 드러났다. 아쟁의 오묘한 화성으로 진행되는 베이스 라인과 해금의 가냘프지만 굳건한 음색의 조화는 마음을 흔들었다. 깊이 있고 힘 있는 주제 선율과 악기군의 역동적 확장, 계속되는 반음계 진행의 낯섦은 아팠던 그 시대로 돌아간 듯했다. 한·중·일 3국의 전통민요가 어우러진 부분도 크게 와닿았다. 어두운 불협화음의 코드 위에 희망을 나타내는 화합과 상생의 주제 선율이 연주된 부분은 지난 역사를 절대 잊지 않고 자각하는 동시에 평화와 희망을 그려내자는 주제가 확연히 드러났다. 음악으로 메시지를 담는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 훌륭한 무대였다. 마지막 무대는 박범훈 작곡가의 ‘가기게’. 이 곡은 보통의 협주와 달리 별도 독주자 없이 관현악을 이루는 각 악기 군이 서로 독주의 역할을 번갈아 맡는 형식으로 작곡되었다. 제목인 ‘가기게’는 해금의 가락을 구음으로 표현한 것으로, 자연스레 추임새가 나올 정도로 흥겨운 곡이었다. 실제로 원영석 지휘자는 관객석을 향해 몸을 돌려 추임새와 박수를 유도하고, 연주자들도 ‘가기게’와 ‘얼쑤’ 등 추임새를 외치며 공연장의 모든 이들이 음악으로 하나가 되었다. 악기들이 허튼타령을 중심에 두고 솔로 연주를 펼쳐 악기의 매력을 드러내고, 우리 장단과 우리 음악의 신명과 흥을 가감 없이 드러낸 이 무대는 관객과 연주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 국악관현악의 미래를 고민하는 원로 작곡가의 생각과 음악에 대한 사랑이 모두 묻어난 무대였다. 특히 이 공연에서는 원영석 지휘자의 지휘가 밝게 빛났다. ‘가기게’에서 자연스럽고 신명 나게 관객들을 음악에 동화시킬 수 있던 것도, ‘동양평화(東洋平和)’에서 우리 민족의 역사를 생각하며 눈물을 자아낸 것도 원영석 지휘자 특유의 유쾌함과 감성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모든 곡을 완전히 분석한 듯한 거침없고 카리스마 있는 그의 지휘는 연주에 온전히 몰입하고 홀릴 수밖에 없게 만들었으며,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해 주었다. 국악관현악이 가야 할 길은 어떤 길일까. 국악기는 본래 독주 악기로만 연주되었으며 음색이 뚜렷하고 특징이 진해 서양의 오케스트라처럼 자연스레 합주로 묻어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우려와 비판이 많다. 하지만 오랜 기간 국악관현악은 계속해서 연주되고, 발전되어 왔으며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하였다. 지금도 수많은 국악인들은 국악기가 지닌 고유한 색채와 전통적인 어법과 대중성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며 국악관현악을 연주해 나가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전통’을 우선에 두는 것이 아닐까. 3월의 마지막, 날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고 웃겨준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무대. 우리 음악의 멋과 고유한 본질을 음악적인 우선으로 두고 다양한 시도를 해 나간다면, 앞으로의 국악, 국악관현악은 익숙하고도 낯선 그 어떠한 예술 형태를 탐(耽)하고 탐(探)하며 끊임없이 발전해 나갈 것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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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과천전국경기소리경창대회 신청 접수4월 29일 경기소리전수관 및 과천문화원에서 (사)한국경기소리보존회가 주최, 주관하고 과천시가 후원하는 제17회 과천전국경기소리경창대회를 개최한다. 전국단위 경기소리 단일종목의 과천전국경기소리경창대회는 2007년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경기 명창의 등용문으로 자리 잡아 왔다. 한국경기소리보존회 임정란 이사장은 "경기도 무형문화재인 '경기소리'의 저변을 확대하고 수준 높은 소리꾼 양성을 위해 매년 열리는 전국 규모의 대회이다. 올해에도 이 대회를 통해서 'K-국악'의 발전을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경기소리'는 1999년 경기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본격적으로 경기소리를 전승 보급하는 일에 나섰으며, 2001년 (사)한국경기소리보존회를 결성해 다양한 공연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경연 종목은 초등부, 중고등부, 실버부, 단체부, 일반부, 명창부 등 모두 6개이다. 종합대상 수상자에게는 국무총리상과 상금 500만원이 수여되며, 대상 수상자에게는 문화체육부장관상과 상금 300만원이 수여된다. 참가 희망자는 4월 3일부터 28일까지 국악신문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대회 관련 자세한 내용은 경기소리전수관 홈페이지 또는 사무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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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의 나무사랑 ‘순산(巡山)’을 아시나요?1940년대 민간에서의 산림보호 활동 상황을 보여주는 ‘맹씨산 순산표’가 공개되었다. 이 자료는 절첩(折帖) 필사 산도(山圖)와 순한글 순찰 요령을 담고 있다. ‘순산 도는 법’에는 두 사람이 반대 방향으로 살피며 올라 지정한 곳에서 관찰하며 나무를 베거나 고주백이를 캐는 이를 보거든 연장을 뺏고, 벌을 주라는 내용이다. 산도 중앙에는 ‘신창군 산소’라는 묘역이 표기되어 있다. 이를 통해 경기도 분당 지역난방공사 일대의 맹씨 집성촌으로 특정 할 수 있다. ‘신창군’은 좌의정 맹사성의 증손 석흠(錫欽)으로, 이시애의 난을 평정하여 적개공신(敵愾功臣)으로 채록되고, 가정대부 신창군(新昌君)에 봉군된 인물이다. 산도 속의 묘소는 현재 개발로 인하여 윗쪽으로 이전된 상태이다. 순산표를 통해 추정한다면 맹씨가에서 두 명의 순찰자를 지정해 맹씨산을 보호한 것으로 본다. 주목되는 것은 산주가 "생목을 베거든 쫏아가서 연장을 뺏고 내쫏아라”라고 하여 맹씨 집안 사람일지라도 생목(좋은 나무?)은 베지 못하게 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 자료를 검토한 신창군파 맹경재 회장(83세)은 "왜정 때 산지감(山地監)을 두어 강제적인 보호책도 있었지만 맹씨 문중에서 자체적으로 산림을 보호한 형태”가 있었음을 보여 주는 자료라고 하였다. 더하여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리하고 보호하여 산답게 하는 것도 중요함”을 알려주는 자료라고 평가했다. ‘순산 도는 법’에는 ‘상나무고개’, ‘아래만성이고개’, ‘밧동골고개’ 같은 고개 이름과 ‘범바위논’, ‘묏논’ 같은 논 이름이 나와 우리식 지명 연구에도 자료가 될듯하다. 순산 행위에서 해야 할 7개 조항은 다음과 같다. - 한 사람은 눌은(누런) 길로만 가고 또 한 사람은 붉은 길로만 가시요 - 도형에 그린 길과 같이 각각 향배하여 가며 보다 가끔 하시오 - 도형의 누런 길과 불근 길의 똥그라미가 적당한 듯 한 곳에가서는 오래 살펴보시오. - 나무하는 사람이 있거든 쫒아가서 연장을 뺏으며 내쫒고 가던 길은 다시 찾아가시오. - 산주가 생목을 베거든 그것도 연장을 뺏어 오시오. - 매일 두 차례씩 돕시다. - 고주배기등걸 캐는 이가 있거든 그거는 중벌을 주고 연장을 뺏으시오. 4월 5일 수요일, 다시 ‘식목일(植木日)’을 맞는다. 공휴일은 아니지만 법정기념일은 유지되고 있다. 나무를 심고, 심은 나무를 보호하고 지키는 일은 자연환경 오염을 막아 지구를 살리는 일이다. 나무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산소로 전환시켜 생물이 살아갈 수 있게 한다. 결국 나무를 심고, 심은 나무를 보호하여 산과 숲을 무성하게 하는 것은 후손들에게 살기 좋은 환경을 물려주는 것이다. 최근 식목일에 대해서는 4월에서 3월로 옮기자는 논의가 있다. 그러나 이런 논의에 앞서 심기의 중요성 못지않게 심은 나무를 보호하여 숲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봄철 기온 상승과 나무의 생리적 변화 등은 고려한 주장이나 이는 지구온난화에 의한 결과이다. 나무를 심고 보호하여 숲을 이뤄야 함은 절실하다. 조상들의 순산 활동을 되새겨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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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무형유산학회 학술대회, '지역문화의 가치발견과 무형유산의 활용'2023년 무형유산학회(회장 박정석) 춘계학술대회가 오는 15일 토요일 목포대학교에서 '지역문화의 가치발견과 무형유산의 활용'이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이 학술대회는 무형유산학회 외에 목포대 문화와자연유산연구소, 전북대 무형유산정보연구소가 공동 개최로 진행되며, 학술대회 외에 국가무형문화재 '갓일' 박창영 보유자의 시연행사가 부대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제1부는 '무형유산의 전형개념과 공동체 담론'이라는 주제로 임돈희 전 동국대 교수가 좌장을 맡으며, 허용호 경주대 교수와 함한희 무형문화연구원 원장의 발표가 진행된다. 제2부는 '남도 무형유산의 가치'라는 주제로 전통문화대 정성미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되며, 나경수 전남대 명예교수, 이윤선 문화재청 무형문화재 전문위원, 오창현 목포대 교수가 발표자로 나선다. 이번 학술대회와 연계하여 국가무형문화재 ‘갓일’ 박창영 보유자의 공개 시연이 계획되어있다. 박창영 보유자의 갓일 시연과 전시는 4월 14일과 15일 양일간에 진행된다. 한편 무형유산학회는 임돈희, 함한희 교수 등을 중심으로 2015년 창립된 학회로 '무형유산'이라는 키워드로 창립된 세계 최초의 학술단체이다. 2019년 창간한 학회지 '무형유산학'은 현재 학국연구재단 등재후보지이며 1년 2회 출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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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이집트 문화유산 보존 사업에 176억 원 지원문화재청은 한국전통문화대학교를 문화재청이 추진하는 국제개발협력(ODA) 사업 중 하나인 '이집트 문화유산 보존·관리 지원 사업' 운영의 민간위탁 사업자로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이집트 문화유산 보존·관리 지원 사업은 지난해 1월 21일, 문화재청과 이집트 국가유물최고위원회(사무총장 모스타파 와지리, Mostafa Waziri)가 체결한 문화유산 교류협력 양해각서(MOU)를 계기로 올해부터 2027년까지 5개년에 걸쳐 ▲ 이집트 룩소르의 지속가능한 문화유산 관광자원 개발 역량강화 사업, ▲ 이집트 디지털헤리티지센터 구축 지원 사업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위탁 사업자인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올해 8억 2백만 원의 사업비를 시작으로 문화재청으로부터 5년간 약 176억 원의 사업비를 받아 이집트 문화유산을 보존·관리하는 사업을 지원하게 된다.주요 사업내용은 ▲ 룩소르 문화유산 관광자원 개선, ▲ 라메세움 신전 탑문 복원 및 정리, ▲ 문화유산 보존관리 활용 역량 강화, ▲ 디지털 헤리티지센터 구축, ▲ 디지털 기록 전문가 양성, ▲ 이집트 주요 박물관·연구소 6곳의 소장 유물 디지털 기록 및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이다.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이집트의 문화유산 관광자원 발굴과 지속가능한 개발을 도모하고, 문화유산 보존관리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