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구함두'와 '몽림일월송사리'의 미스터리> 하응백의 재미있는 국악사설 이야기 4-1

김지연 0 2,477 2013.04.19 16:35
[하응백의 재미있는 국악사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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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령’은 산천경계를 노래하는 입창이다. 서서 부르기 때문에 입창(立唱)이라 한다. 이‘ 산타령’에는 경기산타령과 서도산타령이 있다(서도산타령은 원래 ‘ 놀량 사거리’라고 하는데 편의상 여기서는 산타령이라 통일했다). 경기산타령은 현재는 놀량, 앞산타령,뒷산타령, 자진산타령 이렇게 부르고 여기에 개구리타령을 덧붙이기도 하지만 원래는 판염불, 앞산타령,뒷산타령, 자진산타령 이렇게 불렀던 노래이다. 서도산타령은 놀량, 사거리, 중거리, 경발림으로 이루어지기에 산타령이라 하지 않고‘ 놀량 사거리’라 불렀던 것이다. 경기산타령에서 놀량의 원조격인 판염불 가사를 보면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진군명산만장봉에 청천삭출금부용 음도로 음도로 시법이라
나무어살바에 동내라 안산이라 주산이라
좌우라도 졍용 나무살바 마무라도살바 나무살바
충청도라 내포산에 두루두루 한량님이 와 계신데
막걸니 여닷동이 걸넛으니 자시거나 말거나
나무라도살바 나무살바 일세 동방에 졀도령
이세남방에 득청룡 삼세서방에 부정토
사세북방에 영안강 도령청정에 무활예
삼보철영에 강차지 아금지송에 묘진언 나무라셔살바 나무살바
산천초목이 셩님어 나에 구경가기에 좃쿠나 에에헤띄여네로구나
나에에에헤야 에혜띄여 네헤에야 어어 듸이이 이이얼 네로구나
말은 네에야 어 이놈 말 들어봐라
녹양 버든 길로 평양감영 쑥 드러간다 에에에헤이어네로구나
아모려도 네로구나
낙낙장송 늘어진 가지 다떠러져 줄거리만 나머지와
자 조홀시구 어 이놈 말 들어봐라
청산귀영에 올아 황운을 검쳐잡고 에에 이얼네로구나
어린 양자 고운 소래 눈에 암암 귀에 쟁쟁
비나이다 하나님전에 님생겨 달나지이다고 비내이다
락락장송 늘어진 가지 한 마리는 남게 앉고 또 한 마리들에 앉어
체어다보니 울음을 울고 내리 구버보며 우름을 운다
해당화 그늘 속에 비만 맞은 제비 새끼 졸졸 흐늘거려 거드려거려
노는 사랑 어화둥둥 내사랑이야 어화둥둥 내 간간이로구나 『(신구시행잡가』, 1914)

현재의 경기 놀량은 이 판염불에서 불교적이며 무속적인 앞부분을 과감히 버리고‘ 산천초목’부터의 뒷부분만 남겨놓은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그런데 현재의 가사와 판염불의 가사, 또 서도 놀량의 가사를 비교해 보면 경기 놀량은 판염불의 가사 일부분과 서도 놀량의 가사 일부분을 차용해서 새롭게 짜깁기한 흔적이 확연히 눈에 띈다. 즉 구음부분을 제외한다 해도‘ 육구함도 대사중로’ 부분과‘ 사랑초’ 부분은 서도 놀량에서 차용한 흔적이다. 그런데 경기 놀량의 가사 중에 다음과 같은 대목이 있다.

종일 가도 안성은 청룡이로구나
몽림 일월이 송사리나 삼월이며

도대체 무슨 뜻일까“. 종일 가도 안성은 청룡이로구나”는‘ 놀량’이 원래 사당패가 노래한 것이니 이해가 간다. 종일 걸어가 안성 청룡사에 도착했다 혹은 못했다라는 뜻일 것이다. 사당패들의 힘든 삶을 표현한 구절이라 할 수 있다. 그 다음 “몽림 일월이 송사리나 삼월이며”는 무슨 뜻일까? 도무지 알 수 없다. 황용주의 『한국경서도창악대계』에도 이 부분의 뜻은 풀이하지 않고 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몽림(夢林) 일월(日月)이 송사리나 삼월이며”라고 한자음을
달고 그 뜻을 “꿈속의 수풀에서 노는 것이 기껏해야 애숭이나 심부름하는 아이의 뜻일 듯하다”고 해석하는 사람도 있으나 이 해석은 전혀 타당하지 않다. 앞뒤의 의미 연결이 부자연스러워 전체적으로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다. 이러한 해석의 문헌적 어학적근거는 전혀 없는 것이다. 즉 이 가사는 도무지 알 수 없는 내용인 것이다.
일제 강점기에 간행된 여러 잡가집을 보아도 이러한 가사는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없다. 구조(舅調) 경기산타령에서 놀량 부분에 해당하는‘ 판염불’에도 이러한 가사는 없다. 현행 경기산타령에서“ 종일 가도 안성은 청룡이라 / 몽림 일월이 송사리나 삼월이며”부 분은 이창배의 경기산타령에서만 보이는 것으로 그 출처를 알 수 없는 신종 가사인 것으로 판단된다. (문학평론가)

- 하응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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