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도(陽山道)'는 어디 민요일까요> 하응백의 재미있는 국악사설 이야기 6

김지연 0 3,548 2013.04.19 16:05
[하응백의 재미있는 국악사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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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명창이나 서도명창들이 자주 부르는 민요 중에 <양산도>라는 노래가 있다. 많이 부르는 가사는 다음과 같다.

* 에라 놓아라 아니 못 놓겠네 능지를 하여도 못 놓겠네
에헤이 에-

양덕맹산(陽德孟山) 흐르는 물은
감돌아든다고 부벽루하(浮碧樓下)로다
* 삼산(三山)은 반락(半落)에 모란봉(牧丹峯)이요
이수중분(二水中分)에 능라도(綾羅島)로다

도화유수(桃花流水) 흐르는 물에
두둥실 배 띄우고 떠 놀아볼까
* 일락(日落)은 서산(西山)에 해 떨어지고
월출동령(月出東嶺)에 달 솟아온다

대동강(大同江) 굽이쳐서 부벽루(浮碧樓)를 감돌고
능라도(綾羅島) 저문 연기(煙氣) 금수산(錦繡山)에 어렸

* 아서라 말어라 네 그리 마라
사람의 괄세를 네 그리 마라

이 노래를 두고 경기민요라고 분류하고 있는데 이는 과연 사실일까. <양산도>가 어디 노래냐를 두고 많은 이설이 있어 왔다.
첫째, 충북 양산 지방에서 내려오는 민요라는 설.
『 삼국사기』에 신라의 장군 김충원이 많은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백제와 전투를 했는데 양산에서 전사했다고 한다. 이에 사람들이 그를 기리기 위해 <양산도>를 불렀다고 한다. 그 기록을 토대로 지금의 <양산도>는 충북 영동이 방생지라는 것이다. 특히 ‘ 에라 놓아라 아니 못 놓겠네’라는 가사가 말리는 사람과 이를 뿌리치는 김충원 장군의 실랑이라고 해석하는 것이다.
둘째, 조선의 창업을 송축(頌祝)한 〈양산가〉에서 왔다는 설이 있다.
셋째,〈 향산가(香山歌)〉에서 왔으므로 〈향산도(香山道)〉가 옳다는 설이 있다.
넷째, 보다 그럴 듯한 것으로,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할 때 회(灰)방아를 찧으면서 부른 노동요(勞動謠)로서, 대들보 위에 회를 바른다는 뜻인 〈양상도회(樑上塗灰)〉에서 와전되었다는 설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설은 모두 근거가 확실하지 않은 이른바 설(이야기)일 뿐이다. 가사를 자세히 살펴보면 대개 평안도 지방의 경치와 풍류를 노래하고, 남녀간의 애정을 표현하는 말이 대부분이다. 부벽루 역시 평양에 있는 누각 이름이다. 대동강, 능라도, 금수산 같은 지명도 모두 평양 지방에 있다. 때문에 이 노래는 개화기 무렵 평양 지방을 중심으로 자연발생적으로 만들어진 서도민요임이 확실하다. ‘ 에라 놓아라 아니 못 놓겠네’라는 가사는 남녀 간의 정의 밀고 당기기를 표현한 말이다. 여기서 김충원장군을 상상하는 것은 지나친 역사적 상상력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은 이 노래의 음조가 서도민요 풍이라는 것이다. 노래 제목은 대동강의 발원지인 평안도 양덕 맹산 지역에서 한 음절을 따서 <양산도>라고 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이 노래가 요즘 경기민요로 분류되는 것은 수적으로 서도민요를 부르는 사람보다 경기민요를 부르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경기명창들이 많이 부르니까 자연스럽게 경기민요로 분류하는 것인데 원칙적으로 따진다면 이는 오류인 것이다. 김옥심과 같은 경기명창들도 이 노래를 잘 불렀다. 무형문화재 제도가 생기기 이전에는 서도소리와 경기소리의 뚜렷한 구분 없이 서로의 노래를 서로 주고받았고 서도소리다, 경기소리다의 영역 다툼이 없었다. 즉 서도소리와 경기소리는 요즘 말로 하면 호환성이 강해서 서로가 서로의 노래를 거리낌 없이 불렀던 것이다. 그것이 훨씬 자연스러운 것이다. 하기야 <양산도>가 서도소리면 어떻고 경기소리면 어떠랴. 잘 부르고 재미있게 듣고 흥을 내면 그만이긴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창부타령>을 경기소리라고 해야 하는 것처럼, <양산도>는 서도소리라고 해야 한다. 듣고 즐길 때는 구분이 필요 없지만 학술적으로 말할때는 엄격한 구분이 필요한 것이다.

-하응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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