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악의 순수성과 세계화문제

김지연 0 7,074 2005.04.18 20:09
재단법인 세계총령무술진흥회(C.M.C) 이사장 하 정 효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죽향 이생강 기념공연”에서 죽향 명인 앞에 악성(樂聖)칭호가
등장한다. 그 칭호가 비록 국내 한 재단에 의해 추대된 이름이라 할지라도, 왕산악 우륵
박연 등 국악의 선조들이 보실 때 동 칭호를 받는 죽향에 대해 장한 후손이라 칭찬은
할망정 못난 후예라 나무라지는 않을 것이다.
이 기회에 국악을 대하는 국민소회의 일단을 피력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도 국가의
독자성회복을 통한 통일 세계시대를 열어가야 할 한국의 앞날을 생각할 때, 우리국악이
독자성과 순수성회복이라는 자체문제를 안고서 어찌 국악의 세계화를 기대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단적으로 그것이 한국의 국악이라면 그 속에 든 노래는 한국의 열조, 조국의 강산, 민족의
전통, 양속의 사연, 겨레의 삶이 노래와 악기 속에 흘러넘쳐야 할 것인데도, 현장을 가서
들어보면 그것이 그렇지 않아 속이 상한다.

우리의 민요나 소리에는 어찌나 그렇게도 중국의 인물 강산 역사들이 흘러넘치고,
네팔 인도 등 중구성자는 물론 서양종교의 성가들이 음역을 뒤덮고 있는지 짜증스럽다.
물론 그가 공자 석가 예수 조조 조맹덕이 되었건, 단군 화랑 세종 충무공 유관순이 되었건,
한국인에게 주어진 우주적인 시공을 놓고 하는 그의 노랫말이야 무엇을 대상으로 한들
조금도 나쁠 것은 없다.

그러나 음악의 주제가 한국독자의 국악이라면 그의 자주적인 순수성은 일대전제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국민들은 동양의 5음과 서양의 7음을 놓고 동서간의 별세지감을 느끼고 있다.
특히 서양신령의 절대진리가, 중구성자의 초대무리가, 동양조상의 상대도리가, 대양영웅의
자대합리가 상호 적대감을 갖고 저마다 지구독점을 노리고 있는 오늘, 이들의 지역이기적인
음악질서는 세계보편의 음악시대를 여는 데는 오히려 장애가 되고 있다는 것이 오늘을 사는
이들의 공감대다.

지구 도처에서 흘러 들어온 지역음악의 전시장이 결코 한국의 국악마당은 아니라고 본다.
5음의 사슬, 7음의 위력 앞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국음악은 문제다. 그러나 그것이
아부 당부 향부악이라 해서 민족정기가 거기에 없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문제는 궁상각치우의 5음이 한국이 아닌 중국의 음이라는 것이고, 또 중국음의
틀을 벗고 순수회복을 위한 독자음악은 창조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고려 예종9년수입의
아악이 아무리 동양최고 한국독존 박연선조의 작품이라 할지라도, 한국은 단연코 중국음악에서 벗어나야 하지 않겠는가.
이런 맥락에서 이생강이라는 한 명인이 대금 등 관악기로써 동양의 2상 5행 철학이 낳고
서양의 1신 7일 종교가 지킨 오음과 칠음의 세계를 자적왕래하며 한국독자의 세계적인
음악을 펼치고 있는 것은 앞으로 순수 한국음악의 세계화를 위한 주제로 삼아야 할 소재라
하지 않을 수 없어 악성추대를 자축하며, 우리음악이 지구위에 우뚝 서서 오히려 동서문화
를 아우르는 한국국악의 세계화를 열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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