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희망을 담아 덕담을 나누곤 합니다.
국악에도 사람들의 행복을 기원하는 ‘비나리’가 있습니다. 선조들은 소원을 빌어주거나 슬픔을 위로해주기 위해 단순히 말로만 전하지 않고, 타악 반주위에 다양한 노랫말을 얹어 사람들에게 좋은 일들이 가득하기를 기원했습니다. 이렇게 우리 음악에는 말로는 다 전하지 못하는 희망과 행복을 기원하는 힘이 있습니다.
최근 국악이 이런 힘을 조금 더 발휘하는 것 같습니다. K팝의 젊은 가수들이 국악을 소재 삼아 선보인 다양한 곡들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하고, 국악 공연장에도 국악 외 분야의 새로운 관객들이 늘어나면서 활기를 띄는 모습이 그러합니다. 또 해외에서 더 많이 알려지는 젊은 국악인들의 활약을 보면 우리 국악의 가치와 확장 가능성은 이제 충분한 듯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국악계의 약진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거나 실감할 정도의 상황은 아직 아닙니다. 지난 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사람이 있는 문화’라는 비전을 발표했습니다. 전통 예술계에 종사하고, 이를 향유하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하는 국악이 되어야 비로소 우리의 일상에 녹아든 문화로서 국악이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국립국악원도 새해에는 이러한 일들에 함께 힘쓸 것입니다. 품격 있는 국악의 가치는 알리면서 누구나 편하고 즐겁게 국악을 접할 수 있도록 국악에 대한 문턱은 보다 더 낮추겠습니다. 국악에 대한 다양한 의견도 열린 자세로 소통해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국립국악원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새해는 복의 상징으로 알려진 황금돼지의 해라고 합니다. 가정과 일터에서 함께하는 모든 분들과 일들마다 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또 우리 국악계도 하늘처럼 영원한 생명이 깃들기를 기원한 음악 ‘수제천’의 선율처럼 장엄하면서도 화려한 기운이 넘쳐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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