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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 울려 퍼진 한국의 소리, ‘제11차 ASEM정상회의’를 기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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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뉴스

몽골에 울려 퍼진 한국의 소리, ‘제11차 ASEM정상회의’를 기념하며

  • 관리자
  • 등록 2016.06.0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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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 울려 퍼진 한국의 소리, ‘제11차 ASEM 정상회의’를 기념하며 -시각장애인 단원으로 구성된 관현맹인전통예술단, 몽골 국립오페라발레극장 등 울란바토르에 전해진 감동의 여정 2016년 몽골의 분위기는 공항에서부터 심상치 않았다. 7월에 개최되는 ASEM정상회의는 아시아와 유럽 각 국의 정상들이 모여 진행하는 국제회의로써, 개최국이 된 몽골 울란바토르는 색다른 설렘과 긴장감이 만연했다. 새로운 도약의 기회, 제11차 ASEM정상회의 개최를 기념하여 몽골에서는 특별한 순회공연이 시작되었다. 주 몽골 대사관은 한국의 관현맹인전통예술단(단장 최동익)을 초청하여 ASEM회의 개최를 기념하고 한류의 근간, 우리의 소리를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은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전통국악연주단이다. 조선의 세종대왕은 “맹인 악사는 앞을 볼 수 없어도 소리를 살필 수 있기 때문에 세상에 버릴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고 기록하며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시각장애인을 궁중음악기관에서 연주하게 하였다. 그것이 바로 ‘관현맹인’제도이다.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옛 제도를 이어받아 계승하고자 2011년도 문화체육관광부와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관장 김미경)은 제2의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을 창단했다. 5월 23일부터 30일까지 몽골 울란바토르 곳곳에서는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의 공연이 개최되었다. 몽골국립오페라발레극장, 몽골국립재활개발원, 몽골국립음악무용학원, 23번학교(일반학교), 55번학교(특수학교), 몽골한인회 등 정부부처 관계자, 장애인, 학생, 한인 등 예술단이 마주한 관객층 또한 다양했다. 특별히 몽골의 대표적인 무대라 할 수 있는 몽골국립오페라발레극장에서 진행된 공연(5월 25일)에는 제11회 ASEM회의 관계자 및 몽골 정부 부처 관계자, 각국 대사관, 몽골 시각장애인연합회 등 많은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았다. 이날 공연에는 몽골 현지 13개의 대표 언론사들이 취재를 위해 참가하여 예술단의 공연 현장을 스케치하였다.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은 ‘만파정식지곡’, 판소리 춘향가 ’사랑가’, 대금과 피아노 2중주 ’다향’, 시창 ’관상융마’, 거문고 독주 ‘출강’, 설장구를 위한 놀이 ’소리빛’ 등을 선보였다. 공연 하나 하나가 끝날 때마다 관객석에서 터져 나오는 박수소리는 과히 인상적이었다. 탁 탁 탁, 경쾌하게 울리는 군대식 박수는 초원을 달리는 말의 말발굽 소리처럼 공연장을 에워쌌다. 마침내 무대 위 박자와 관중석의 박수 소리는 하나의 어울림으로 조화되었다. 예술단에서 타악을 맡고 있는 이진용 단원은 “관객들의 반응과 호응이 좋았다. 호쾌한 박수소리는 연주의 연기를 더해줬다.”라고 공연 소감을 전했다. 또한 ”몽골의 대표적인 민요를 몽골 마두금팀과 합주했던 시간은 잊을 수 없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마지막으로 선보인 몽골 민요 공연은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공연 중간에 특별 공연을 펼친 몽골시각장애인연합회(MNFB) 마두금팀과의 콜라보레이션은 연주자와 관객 모두에게 특별한 감동을 전했다. 볼 수 없는 이들이 듣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연주한 음악은 이례 없이 특별했다. 몽골국립재활개발원에서의 공연 이야기이다. 무대를 소개하는 자리, 무대 옆에 서있는 한 여성은 놀랍게도 수화통역사였다. 예술단에게는 예상치 못한 관객이었을 것이다. 당황한 모습도 잠시, 곧이어 예술단은 들을 수 없는 자들을 위해 열정으로 연주하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관객들은 소리를 들을 수 없었지만,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의 음악은 마음과 마음으로 전해졌다. 공연장을 울리는 타악기의 전율과 흔들림으로, 가슴을 울리는 대금 소리의 진동으로. 우리의 음악은 국가와 언어를 초월하고 더 나아가 장애를 초월하여 마음에 가닿은 삶의 소리였다. 주몽골대한민국대사인 오송대사는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을 알게 된 건 2013년 한국·캐나다 수교 50주년 기념 공연 당시부터였다. 혼자 영상채널을 통해 공연을 찾아 본 후엔 꼭 한번 몽골에서 공연을 보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몽골은 우리나라와 정서적, 문화적으로 비슷한 부분이 많은 나라이다.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을 통해서 우리의 가락은 물론, 장애인의 삶에 대해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몽골 초청의 이유를 밝혔다. 이어서 “실제로 공연을 보면서 이 자체가 인간 승리임을 느꼈고, 비장애인들보다 더 깊은 감동을 줄 수 있다는 데에 감명을 받았다. 무엇보다 몽골에서 이와 같이 감동스런 무대를 직접 볼 수 있어서 영광이다”라고 공연의 감동을 전했다. 한편 본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 KEB하나은행의 후원과 주몽골대한민국대사관(대사 오 송),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으로 진행되었다. 국내 유일한 시각장애인 국악예술단,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은 전 세계 공연을 통해 한국의 음악과 장애인의 가능성을 전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관현맹인전통예술단과 관련된 문의는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관현맹인팀 02-880-0690~4)으로 하면 된다. 대금과 피아노 2중주 ’다향’ 공연 국립오페라발레극장) 몽골 민요 합동공연 국립오페라발레극장) 기립 박수로 환호하는 관객 ‘만파정식지곡’ 연주 거문고 독주 ‘출강’ 연주 몽골국립재활개발원) 연주 감상중인 학생 23번학교) 연주 감상중인 학생들 관현맹인전통예술단 단원 단체사진 * 촬영요청 / 취재문의 : 홍보팀 김은애 02)880-0867 / 010-2277-8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