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박수관 명창 대구시 무형문화재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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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뉴스

박수관 명창 대구시 무형문화재 지정

  • 관리자
  • 등록 2016.05.0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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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는 동부민요를 무형문화재 제19호로 지정하면서 전승자인 박수관 명창을 예능 보유자로 지정했다고 3월 10일 밝혔다. 동부민요는 우리나라 서남부의 남도민요, 서북부의 서도민요, 중부의 경기민요와 구별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함경도, 강원도, 경상도의 백두대간 지역에서 전승되는 민요를 일컫는다. 기백이 넘치면서도 민초들의 애환을 가장 잘 표현한 동부민요는 음악적, 문학적, 민속학적 특징을 대체로 잘 간직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곡으로는 백발가, 전쟁가, 영남모노래, 상여소리, 치이야 칭칭나네, 장타령 등이 있다. 박수관 명창은 30대 후반부터 각종 무대에 서기 시작했다. 97년엔 러시아에서 열린 국제민요 학술대회에 논문 ‘한국 부전(不傳)민요 연구’를 발표해 주목받았다. 99년엔 전국민요경창 등 3개 대회에서 대상을 휩쓸었다. 9·11테러 직후 미 링컨센터 초청공연 때는 상여소리를 불러 객석을 눈물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박 명창은 UN(FAO)본부, 미국 케네디 센터 콘서트홀, 링컨 센터, 카네기 메인홀, 청와대 초청공연 및 39회의 개인발표회와 미주,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국내외에서 700여회 한국동부민요 공연을 이어가며 해외에서 먼저 명성을 알렸다. 이 외에도 미국 뉴욕에서 15년간 세계국악경연대회를 개최했으며, 로스앤젤레스에서 미주한국경연대회 3회, 국내에서 대한민국동부민요 전국경연대회를 6년 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2010년 6월에 동부민요가 델픽세계무형문화재(Delphic World Intangible Cultural Heritage)로 지정되는 것과 함께 박수관 명창 자신은 예능보유자로 인정받는 결실을 거뒀다. 베를린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델픽위원회(International Delphic Council)는 수많은 무형문화유산의 맥이 끊어질 위기에 처했거나 원형이 변질돼 가는 세계 전통예술의 보존과 전승을 위해 델픽세계무형문화재를 지정하고 있다. 이로써 박 명창은 국제델픽위원회(IDC)의 규정에 따라 동부민요를 보존하고 전승할 자격과 의무를 가지게 됐다. 우리나라 문화유산인 동부민요를 전승, 발전시키기 위해 박 명창은 대구에 동부민요를 전문으로 배우고 가르치는 한국동부민요대학을 설립하고 지난 2월 27일 동부민요대학 경주 분교에서 어려운 경쟁을 뚫고 선발된 40명을 대상으로 첫 입학식을 가졌다. 입학식에서 그는 “동부민요대학 설립을 위해 15년 동안 노력해왔는데 이제야 결실을 맺게 되어 감개무량하다”며 상기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한국동부민요대학은 전통 민요를 전공하는 학생들을 위한 민요 명창 양성학교다. 동부민요를 주축으로 한국 전통민요를 보존·발전시키고 명창들을 양성하는 국악 컨서버토리인 것이다. 이 대학 학생들은 미국의 줄리아드 음대와 커티스 음대생들이 음악 공부만 하는 것처럼 동부민요만을 배우고 익히게 된다. 학제는 대학 2년, 대학원 2년 6개월 과정을 중심으로 부설 초, 중,고교 과정도 병행한다. 수업은 매주 토요일 8시간에 걸쳐 진행되고 일반 과정, 전문 과정, 지도자 과정으로 나뉘어 진행되는 수업방식은 박수관 명창이 직접 전 학생을 도제식 방식으로 가르치게 된다. 이 대학은 본교와 분교로 운영된다. 본교는 동부민요의 중심인 대구 서구에 터를 잡았고, 분교는 경주시 황용동과 강원도 평창군에 각각 설립됐다. 설립자 박수관 명창은 동부민요가 함경도, 강원도, 경상도 일대의 소리인 만큼 지역 특성을 잘 살리기 위해 각 지역에 분교를 따로 건립했다고 밝혔다. 박 명창에게 있어서 동부민요대학 설립은 평생의 숙원 사업이었다. 박 명창이 대학설립에 나선 것은 지난 2001년, 지난 15년간 각고의 노력과 대학 설립에 필요한 재원을 사재로 충당한 끝에 올해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이제는 동부민요 하면 박수관, 박수관 하면 동부민요로 통할 정도로 동부민요는 박 명창의 ‘삶 그 자체이자’ ‘우주’가 됐다. 박명창은 “소리는 깨우침의 길이요, 깨우침으로 가는 길”이라고 한다. 천형을 받은 자만이 소리를 한다는 말이 있듯 자신과의 싸움이 가장 힘든 부분이다. 동부민요대학에서는 총장전액장학금으로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다. 동부민요의 보존, 전승, 보급 발전이라는 대학 설립 취지를 십분 살리기 위한 대학 측의 배려가 있었다. “동부민요 보존과 보급이 주목적이기 때문에 그 목적에 부합하는 장학금 제도를 도입해 학생들의 부담도 덜고 자긍심도 높이도록 했습니다.” 박수관 명창은 “노래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만국 공통어”라며 “많은 제자를 배출해 사람들에게 동부민요를 들려주면 좀 더 살맛나는 세상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한 박 명창은 “함경, 강원, 경상도 지역의 민요인 동부민요는 남한과 북한을 잇는 화합의 음악”이라며 “우리 대학을 이런 중요한 민요를 잘 전승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가르치는 명문 대학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문의 : 동부민요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