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서은영 가야금 연주자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부수석 단원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에서 예술사와 전문사를, 한양대학교 국악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강정열, 김해숙, 이지영, 박현숙, 이재숙 명인 등을 사사하였다.
이 음반은 2019년 <서은영 가야금신조>-한숙구류-, <서은영 가야금산조>-신관용류-에 이은 3번째 음반 <김죽파류 가야금산조>이다. 여기에는 ‘긴산조’와 ‘짧은산조’가 수록되어 있다. 죽파류는 박현숙과 이재숙 명인으로부터 배운 것이다.
김죽파 명인은 조부인 김창조 명인의 수제자인 한성기 명인으로부터 배운 산조 가락에 독자적인 가락을 더하여 자신의 산조를 완성하였다. 죽파류는 구성이 뛰어나고 가락과 가락 사이에 긴장과 이완이 끊임없이 넘나들며 고도의 연주력과 절제를 요하는 예술성이 높은 산조이다,
53여분의 긴산조는 ‘다스름’으로 시작하여 ‘진양조-중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휘모리’에 이어 ‘세산조시’로 끝난다. 음반에 ‘진양조’는 ‘1장 우조-2장 우조(계면성) 등’ 12트랙으로, ‘중모리’는 4트랙으로 나누어 감상자와 배우는 이에게 편리를 도모하였다. 장고는 이태백 교수가 잡았다.
22번 트랙에 수록한 14분의 ‘짧은산조’를 먼저 듣고 ‘긴산조’를 느긋하게 들으면 좋다.
전진아 거문고 연주자는 KBS국악관현악단 단원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제16호 거문고산조 이수자이다.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음악학 석사와 한양대학교에서 음악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이재화 명인을 사사하였다.
이 음반은 2010년 전인평 거문고 창작곡 모음 <전진아, 거문고 Fantasy>에 이은 2번째 음반으로 <한갑득류 거문고산조>이다. 긴산조 한바탕이 수록되어 있다.
한갑득 명인은 박석기 명인에게 풍류, 가곡 반주, 산조를 배운 뒤 새로운 가락을 추가하고 확대하여 자신의 거문고산조를 30대에 완성하였다. 명인은 "선생한테는 기본 가락을 배우는 것이고 그 다음에는 지 재주껏 편곡도 하고 창작을 해서 타야한다. 끊임없이 연구하여 공연 때마다 다르고 켤 때마다 다르고 그리고 즉흥적인 멋이 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한갑득류 산조는 마냥 길어진 것 같다.
한갑득류 거문고산조는 80여분이 넘은 가락이 전수되고 있지만, 음반에는 ‘진양조’와 ‘자진모리’에서 가락을 좀 덜어낸 61분의 ‘긴산조’이다. 다스름 없이 ‘진양조-중모리-엇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 5악장이다. 장고는 이태백 고수가 잡았다.
백악지장, 예부터 거문고 소리가 으뜸이라고 하였다. 그 거문고로 듣는 산조 한바탕이다.
* 관련 음반(서은영)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GGC-20051&page=1
* 관련 음반(전진아)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GGC-20042&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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