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장서윤의 두 번째 창작 판소리 < 어린왕자 >
오는 3월 31일(수) 19시 장서윤의 판소리 < 어린왕자 >가 유튜브 seoyoonjang채널 에서 공개된다. 일곱 살에 판소리를 시작한 장서윤은 어린시절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무대에서 판소리와 가야금병창, 철현금 연주로 경험을 쌓았으며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전방위적인 창작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2017년 첫 번째 창작 판소리 < 동물농장 >에 이어 두 번째 창작 작품인 장서윤의 판소리 < 어린왕자 >에서는 원작을 새로운 관점으로 해석하고, 판소리 고유한 음악적 어법의 사용에 현대적인 사운드를 더하여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담아내고자 한다. 본 공연은 서울문화재단 창작활동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뉴노멀 시대 우리의 모습과 닮아있는 어린왕자
장서윤의 판소리 어린왕자는 뉴노멀 시대 우리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 새로운 바이러스는 우리의 일상을 모두 변화시켰으며, 만남은 온라인으로 놀이는 밖에서 안으로 들어왔다. 사람마다 시공간을 채우는 방법은 각양각색이고, 모두가 각자의 방에서 혼자 노는 방법을 터득해가고 있다. 작은 별에 사는 어린왕자는 애초부터 혼자였다. 어느 날, 꽃 한 송이가 피어나고 어린왕자의 일상은 달라진다. 그리고 시작되는 어린왕자의 여정으로 이야기는 이어진다.
꽃, 사업가, 뱀, 우물, 여우를 만나며 현재 우리 곁에 있을 레고, 슬라임 등의 소재를 이용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감각적인 사운드와 시각효과로 이 시대의 새로운 어린왕자의 모습을 제시한다.
판소리의 매력을 담아 풀어낸 어린왕자
장서윤의 판소리 < 어린왕자 >는 이야기의 이면을 드러내는 선율과 조의 진행, 장단 또는 말 붙임새, 더늠과 같은 판소리의 특징을 살리고 오바탕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조를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특수한 장면이나 캐릭터의 극대화를 위해 기존에 판소리에서 사용되어지지 않은 장단, 선율, 민요를 사용하여 새로운 더늠을 시도하였다.
고수의 소리북 반주에 국한하지 않고 사운드 디자인을 통한 최소한의 음율로 판소리의 매력을 복돋우며 공간과 상황에 대한 설정을 청각적으로 돕는 역할을 하도록 한다. 또한 움직임(발림)에 있어서도 판소리 < 어린왕자 >에서 1인 모노드라마를 펼치는 소리꾼이 다양한 극중 캐릭터로 바꿔가며 역할을 수행할 때 표현의 자유를 더했다. 사설과 작창에 있어서 전통판소리의 음악적, 연행적 특징을 온전히 계승하되 움직임, 시각적인 요소는 이야기의 몰입과 효과적인 전달을 위하여 자유로움을 부여했다.
공연 영상 공개 : 3월 31일(수) 19시 유튜브 채널 seoyoonjang 본 공연은 지난 3월 10일~11일 씨어터송에서 녹화로 진행되었으며 영상은 3월 31일(수) 19시 유튜브 채널 seoyoonjang 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장서윤의 판소리 어린왕자 PROGRAM
1. 꽃
어린왕자의 별에 처음 보는 꽃 한송이가 피어났다. 소박한 이 곳에 붉은 꽃망울이 한 없이 탐스럽다. 꽃이 원하는 것은 조목조목 분명하다. 홀로 지내오던 소년은 꽃에게 서툰 진심을 건넨다. 둘은 너무도 다르다. 우린 모두 특별하고 싶다. 특별한 이에게 소중하고 싶다.
2. 사업가
이 별에 사는 사업가는 확신으로 가득하다. 손에 쥔 것과 쥘 것에 대한 욕구는 끝 없이 차오른다. 쉬지 않고 별의 수를 헤아려 ‘보관’하는 이 열정이 어린왕자에게는 괴랄하다. 50년 이상 별을 세어온 남자와 화산 세 개, 꽃 한 송이를 돌보는 어린왕자가 만났다.
3. 뱀
마침내 도착한 지구는 모래로 가득하다. 사막의 한가운데서 어린왕자는 뱀을 만난다. 수수께끼같은 말만 늘어놓던 뱀은 어스름한 자장가로 외로운 어린왕자를 달랜다. 언제든 자신에게 찾아오면, 떠나온 곳으로 되돌려 줄 수 있다고.
4. 우물
사막을 정처없이 떠돌다 우물을 발견한다. 그 속에는 달과 별이 너울거린다. 소년의 얼굴도 함께 떴다. 물결에 일그러지기도, 빛나기도 하는 그 얼굴을 찬찬히 살핀다. 두레박을 내려 단단히 잡고 떠 올린다. 물 한 모금 시원하게 마셔 삼키니, 사막이 금빛으로 물든다.
5. 여우
붉은 여우 한 마리가 나타났다. 서로 길들이는 방법을 어린왕자에게 일러준다. 소리꾼과 고수가 마주보고 있다. 같은 높이로 눈을 맞추고, 귀 기울이고, 맞장구 친다. 고수는 소리꾼을 길들이고 소리꾼은 고수를 길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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