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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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28

거문고 줄 골라놓고 홀연히 잠이 드니

  • 특집부
  • 등록 2021.03.17 07:30
  • 조회수 1,410
이종선-285289..jpg
[국악신문] 노가재선생의 시를 쓰다. 신축 새봄에 한얼 이종선 (2021, 선지에 먹, 35×41cm)

 

 

거문고 줄 골라놓고 홀연히 잠이 드니

시문에 개 짖으며 반가운 손 오노매라

아희야 점심도 하려니와 탁주 먼저 걸러라



거문고 줄을 골라 놓고 한 곡 타려하나 혼자서는 흥이 일리 없지

무료함에 저도 모르게 잠이 들었겠다.

사립문의 개 짖는 소리에 언뜻 깨니 그리던 벗이 문안으로 들어서네.

아이야 서둘러 점심 준비해라. 아니다. 우선 동이에 술부터 걸러라.

목부터 축여야겠구나.

 

작품감상

김창업(金昌業:1658~1721) 호 노가재(老稼齋), 조선 숙종 때의 문인이다. 그림도 잘 그렸으며,

가재연행록과 노가재집 등 문집을 남겼다.

한글은 고체로, 한자는 호태왕비 필의로 작위를 피해 단정하게 썼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한얼과 醉月堂 등을 호로 쓰고 있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