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28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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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인 추천 휴일의 시: 봄길(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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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인 추천 휴일의 시: 봄길(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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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길

 

                                                 정호승(鄭浩承, 1950~ )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A spring Road 

Even where a road ends
there’s a road.
Even where a road ends
there’s a person who becomes a road
Becoming a spring road by oneself
there's a person who walks endlessly.
Even though a river flows until it stops,
birds fly away not to come back,
and all the petals between the heaven and earth disperse,
behold,
even where a love has ended,
there’s a person remaining as love.
Becoming a love by oneself
there’s a person who walks on a spring road endlessly.

 

추천인:홍호일(감꽃서점 주인)

"시인에겐 봄날의 길’ 말고도 봄길이 따로 있는 듯하다.

내게도 봄길이 있다면스스로 누군가의 사랑이 되어 걸어가고 싶다.

봄날의 끝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