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재한일본인회 ‘라일락’의 기관지 ‘사야카(Sayaka/沙也可)’ 창간호가 발행되었다.
간행물 명 ‘사야카’는 재한 일본인의 상징으로 임진왜란 때 투항하여 김해김씨 사성(賜姓)으로 ‘선한 나라 조선’에 충성을 다한다는 의미로 지은 충선(忠善)의 본명이다.
이런 표제의 기관지를 낸 것은 일본인이지만 한국에서 모범적인 삶을 살겠다는 뜻으로 사용한 듯하다. 이를 반영한 듯 캐치프레이즈로 ‘세상을 밝히는 일본 여성이 되자’를 표방하고 있다. 이런 발행 취지로 이 잡지의 내용은 재한 일본인들에 대한 이해와 일본문화 교류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타브로이드 판형으로 총 44쪽에는 20여개의 항목을 수록, 볼거리가 풍부하여 눈여겨 볼만한 기사들이 많다. 특집으로는 파키스탄 여권운동가 말라라 유사프자이( ملاله یوسفزۍ)를 다루었다. 1997년에서 2020년 기준으로 최연소인 노벨상 수상자이며, 유일하게 미성년자의 나이로 노벨상을 수상한 사람이다. 탈레반 조직이 여학생들을 학교에서 쫓아낸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베르파크툰크와 스와트 골짜기에서 교육권 및 여성 인권운동을 하였다. 이 기사는 열악한 상황에서 여권의 신장을 위해 활동하는 젊은 여성, 유사프자이의 국제적 여권 운동 과정을 다루었다. 특히 2009년 당시 11살이던 시절 영국 공영방송 bbc의 의뢰를 받고 ‘구루 마카이의 일기’라는 필명으로 여자 학교 파괴 행위를 생생하게 고발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전말을 소개했다.
2015년에는 이슬람 파괴자의 총탄을 맞고 사경을 해매다 극적으로 생환했다. 이 때의 성명서는 세계에 큰 감동을 주었다.
"저는 제게 총을 쏜 병사를 미워하지 않습니다. 제게 총이 있고 그가 제 앞에 서 있다 해도 저는 그를 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마호메트, 예수 그리스도, 부처님으로부터 배운 자비의 마음입니다. 마틴 루터 킹과 넬슨 만델라로부터 상속받은 변혁의 유산입니다. 또 이것은 간디, 바사 칸, 테레사 수녀에게서 배운 비폭력의 철학입니다. 그리고 제 부모로부터 이어받은 용서의 정신입니다. 바로 제 영혼이 제게 호소하고 있습니다. ‘온화하여라. 모든 이를 사랑하라’라고”
‘펜은 칼보다 강하다’를 입증한 사례를 전하였다. 다음은 강용자의 이방자 여사 전기 ‘나는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비 이마사코 입니다’ 리뷰 기사이다. 잘 알려진 이방자 여사의 발언 "내게는 사랑하는 두 개의 조국이 있다.”를 주제로 전 생애를 요약하였다. 이 기사 역시 한일 관계의 이해를 위한 의미있는 기사이다.
눈 여겨 볼 기사는 이 잡지 이름인 ‘사야카’에 관한 아카시 마수에의 기사다. 부제를 ‘사랑은 시간을 넘어 한국을 사랑한 일본이 장수 이야기’라고 하였듯이 사야카의 조선에 대한 흠모를 제시 하였다. 그가 남긴 문집 ‘모하당문집’(慕夏堂文集)의 일절을 제시했다.
"지금 제가 귀화하려 함은 지혜가 모자라서도 아니오, 힘이 모자라서도 아니오, 용기가 없어서도 이니고, 무기가 날카롭지 않아서도 아닙니다. 저의 병사와 무기의 튼튼함은 백만의 군사를 당할 수 잇고 계획의 치밀함은 천길의 성곽을 무너뜨릴만 합니다. 다만 저의 소원은 예의(禮義)의 나라에서 성인(聖人)의 백성이 되고자 할 뿐입니다.”
1962년 72세의 나이로 5남 1녀를 두고 세상을 떴으나 현재 7500여명의 후손을 둔 사야카(김충선)의 생애를 짧지만 감동적으로 처리하였다. 마지막 기사는 아직도 개최가 확정되지 않은 도쿄올림픽에 관한 기사다. 그런데 접근 방식이 손기정 선수를 중심에 두었다는 점에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기사이다. 즉, ‘마라톤 일본 첫 금메달 리스트 손기정 선수’ 라는 부제에서 2020월드컵 한일 공동개최는 ‘손기정 선수의 오랜 꿈을 이룬 것’이라며 한일교류에 큰 도움이 될 도쿄올림픽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한편 보너스 기사가 주목을 끈다. ‘안녕하십니까 라일락입니다’라는 총회장 우부카타 준코의 단체 소개 글이다. 이 라일락회의 존재는 2020 ‘문경새재아리랑제’ 행사에서 일본 민요 ‘이츠키자장가’ 공연을 통해 알려졌는데, 많은 이들이 이 단체에 대해 궁금해 했다. 이런 궁금증을 해소해 주는 글이다.
단체 성격은 남성 권력 중심의 단체가 아닌 ‘한국에 시집 온 일본 여성들의 모임’이다. 결성 취지는 ‘남북 뿐만 아니라 원래 같은 뿌리인 일본인도 같은 민족으로 살자’이다. 활동 방향은 ‘여성들의 감성과 특색을 살려 자유가 넘치는 이상세계의 실현’이다. 이런 단체이기에 코로나 극복을 위한 경북 문경에서의 아리랑 한마당 축제에 참여한 것임을 알게 해 준다.
이 잡지는 앞으로 한일 독자들에게 마음의 가교로 기능하리라고 보아 제2호의 속간을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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