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목)
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가야금병창이란 가야금을 연주하면서 노래하는 연주형태로 단가나 판소리 중에서 몇 대목 또는 민요를 가야금 반주와 함께 노래하는 음악으로 성악과 기악이 어우러진 음악이다.
박귀희 명창은 가야금병창을 일러 ‘가야금은 가야금대로, 노래는 노래대로 잘해야 되기 때문에 어려운 음악’이라고 하였다. 가야금과 소리의 조화가 제대로 이루어져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는 음악이다.
가야금병창의 발생에 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전해지고 있다. 하나는 정노식의 <조선창극사>에 ‘김제철 명창이 가야금병창제라는 석화제 판소리를 불렀다.’는 기록이 있고, 이는 고종 때 명창 박팔괘에 의해 발전되어 오태석에 의해 유성기음반으로 처음 선보였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박황의 <판소리 소사>에 ‘현행과 같은 형식의 병창의 김창조가 그의 전용 고수가 갑자기 없어지자 소리를 가야금 반주에 얹어 불러본 것이 최초이다.’라는 설이 있지만, 한, 두 사람에 의해서 가야금병창이 나타난 것은 아니라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 음반은 유채진의 2017년 1집 <춘향가>에 이은 2번째 음반이다. 단가 ‘호남가’와 ‘명기명창’, 심청가 중에서 10대목과 민요가 2트랙에 수록되어 있다. 연곡으로 이어진 첫민요 ‘휘모리-노들강 초록물-박꽃 핀 내 고향-님 그린 회포-어부의 노래’와 2번째 민요 ‘들국화-사철가’는 강정숙 명창(스승)과 송영숙 연주자가 같이 참여하고 있다. 장구는 김청만 명고가 잡았다.
유채진 연주자는 추계예술대학교 국악과, 용인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국악과를 졸업하였다.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로 2016년 제27회 김해 전국가야금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였으며 강정숙 명창을 사사하였다. 사단법인 가야금병창보존회 이사로 여러 대학에 출강하고 있다. 연주자는 가야금병창은 영혼의 선물이자 삶의 원동력인 동시에 끝이 안 보이는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설파하면서 이 음반 작업을 했다고 한다.
오랜만에 만나는 가야금병창 음반이다. 가야금병창은 ‘단가를 부르면 담담하고 정감어린 화기가 감돌고, 판소리 대목을 부르면 소리의 다른 멋을 느끼게 해주며, 민요를 부르면 흥겨운 춤사위가 깃들어 진다.’라고 하였다. 이 음반에서 이것을 느낄 수 있는지는 감상자의 몫이다.
*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ADCD-025&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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