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중국이 그 연원이 한반도라는 사실을 적시하라는 우리의 주장을 무시하고 아리랑을 자기네 것이라며 비물질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그러더니 최근에는 중국 김치가 세계에서 기준이라며 세계에 떠벌이기 시작했다. 이는 분명한 문화 도용(盜用,cultural appropriation)으로, 다른 나라 문화의 독자성을 도둑질해 유용하는 절도 행위이다. 이런 이웃의 떼쓰기에 우울하던 참에 상쾌한 뉴스가 들려왔다.
14일 영국 음반사 하이페리온은 세계적 피아니스트 스티븐 허프(59세,Stephen Hough)의 독집 음반 ‘덧없는 인생(Vida Breve)’에 아리랑(본조아리랑)이 수록되어 발매된다고 밝힌 것이다. 허프는 영국 출신 작곡가로 60여 장의 음반을 내놓은 정상급 피아니스트로 30곡이 넘는 자작곡을 발표한 작곡가이다. 또한 음악과 종교에 대한 책은 물론 소설까지 펴낸 작가이기도 했다.
세계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에서는 ‘박식한 피아니스트(polymath pianist)’라고 불러왔다. "한국 공연을 앞두고 말레이시아에서 친구와 점심 식사 자리에서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노래가 뭔지 물었다. 특별한 걸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때 그 친구가 ‘아리랑’의 악보를 건네줬다. 단순한 아름다움(simple beauty)에 첫눈에 반했고 앙코르용으로 편곡했다. 아시아 각국에서도 이 노래를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유튜브에서 들어보았는데 멜로디가 자연스럽고 순수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예상 가능한 듯하면서도 놀라움을 선사하는 선율의 모양새와도 연관이 있다. 편곡할 때도 원곡의 단순함과 전통적 아름다움을 지키고자 했지만, 몇 군데에서는 서구적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올 6월 방한하여 공연을 예정하고 있으나 코로나로 구체적인 실행은 담보할 수 없다. 스티븐 허프의 첫 눈에 반한 ‘단순한 아름다움’의 영감어린 연주를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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