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화)
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가야금산조는 19세기말 김창조(1865∼1919)에 의해 짜여 졌다고 전해진다. 가야금산조의 제2세대 격인 한성기는 김창조의 수제자로 그는 김창조에게 가야금산조를 배워, 그 산조를 김창조의 손녀인 김죽파 명인에게 전수하였습니다. 김죽파는 조부로부터 갸야금을 배우면서 자랐지만, 그의 타계 후 한성기로부터 본격적인 산조 수업을 받게 되어 김죽파 산조가 탄생하게 되었다. 이처럼 사제 관계로 맺어진 세 사람은 김창조-한성기-김죽파 산조로 그 계보를 잇고 있습니다. 현재 김죽파 산조는 가장 활발히 연주되고 있는 대중적인 가야금 유파 중 하나다.
이 음반에는 ‘한성기 가야금산조’와 ‘김죽파 가야금산조’가 함께 수록되어 있다. 긴산조와 짧은산조의 중간격인 중간산조(24-5분)이다. 한성기로부터 이어진 김죽파 산조는 현재 전승이 잘되고 있으나 한성기 산조는 전승이 끊어진 상태로 연주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유성기음반에는 한성기가 연주한 산조가 남아 있다. 1932년 시에론레코드에서 출반한 유성기음반(Chieron 52-A.B)에는 진양조, 중모리가, 1933년 태평축음기에서 출반한 유성기음반(Taihei 9000-A.B. 9001-A.B)에는 진양 2면, 중모리, 엇모리가 수록되어 있다. 연주자가 이 음원을 참고하여 흐름에 맞게 하나의 산조로 재구성하여 처음 선보이는 한성기 산조이다. 진양조-중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당악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비해 김죽파 가야금산조는 다스름-진양조-중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휘모리-세산조시로 구성되어 있다. 장구는 이태백 선생이 잡았다.
현재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수석인 박세연 연주자는 서울대학교에서 학사,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가야금앙상블 ‘사계’에서 활동하였으며, 2020년 KBS 국악대상(현악)을 수상하였다.
이 음반은 2020 박세연가야금독주회 본연 III ‘한성기 산조와 김죽파 산조’ 공연(2020년 9월 6일 KOUS)의 실황음원으로 오디오가이회사가 진행한 ‘오디오가이 20주년 라이브레코딩프로젝트’에 선정되어 출반하게 되었다. 연주자의 3번째 음반으로 4번째 음반인 박세연가야금 <김죽파류 전승 민간풍류>-죽파풍류- 음반과 같이 출반되었다,
해설서는 아주 자세하며 평론가 윤중강 선생의 소개 글 등은 2개의 산조와 연주자를 이해하는데 부족함이 없으며 일부가 영어로 번역되어 있다. 처음 소개되는 한성기 산조와 이어진 김죽파 산조를 같이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김죽파 산조는 한성기 산조로부터 나왔지만 다름이 있는 것이다.
* 관련 음반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AGCD-0138&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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