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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우리나라 제1호 ‘국악애호가’ 정창관, 국가가 화답

문화예술발전유공자 정부포상, 화관문화훈장
후보자 추천서 소속 및 직위 ‘국악애호가’
8개 분야 18명, 국악분야 3명
시상식, 19일 2시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

김한나
기사입력 2020.10.1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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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이하 문체부)는 ‘2020년 문화예술 발전 유공자를 발표했다이에 따르면 "1988년부터 국악 자료의 발굴 및 수집해외 배포를 통해 국악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한 국악애호가’ 정창관(鄭昌官/1952년생)선생이 예술진흥 공로 화관문화훈장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33년간 국악애호가로 향유자로서만이 아니라 국악계 기여자(寄與者)로 활동한 공적에 국가가 화답한 것이다.

    국악애호가란 호칭은 후보자 추천서 소속 및 직위란에 명기된 것으로, 본인과 추천인이 공유한 호칭이다. 우리나라 문화예술발전유공자 추천 공식문서상의 첫 사례이다. 앞으로 문화분야의 영예로운 호칭으로 자리 잡을 듯하다.

     

    정창관2.JPG
    국악방송국 로비에서 정창관 선생

     문화예술발전유공자 정부포상 제도는 문화예술 발전에 공헌한 문화예술인들을 북돋아 우리나라 문화예술의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는 취지로 제정되었다. 금년포상 유공자는 8개분야 18명으로 고인은 6인이고, 은관문화훈장 6, 보관문화훈장 5, 옥관문화훈장 4, 화관문화훈장 3인이다.  이  중  국악분야 수훈자는 3인으로 작곡가이며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백대웅(1943~2011)교수가 은관문화훈장을, 대금연주자인 한소리국악원 조성래(1949~ )원장이 옥관문화원장을, 국악애호가 정창관 선생이 화관문화훈장을 받는다.

     

    본보에 <정창관의 국악CD 신보유람>을 연재 중인 정 수상자는 진정한 국악애호가로서만이 할 수 있는 독보적인 업적을 쌓아왔다. 1896년 한민족 최초의 음원 발굴, 명인명창 음반 제작 기증, 국악CD음반 수집·정리 해외 배포, 유튜브에 아리랑 음원을 공개하는 등 국악애호가로 유례를 찾기 힘든 공헌으로 평가받으며 국악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또한 수집 자료로 인해 전승국악의 모습을 세세히 밝힐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근현대 국악학 연구와 고음반 연구로 국악학의 발전에도 이바지하였다.

     

    최근에는 국가기관에서도 하지 못하는 세계에 흩어져 있던 아리랑 음원을 지속적으로 찾아 유튜브를 통해 일반인에게 공개하고, 국내·외 도서관에 국악 음반을 배포함으로 국악을 알리는데 크게 일조를 하고 있다.

     

    정 수상자의 공적은 다양하다. 국악자료 발굴 및 정리, 국악연주자 후원, 국내외 보급 활동분야, 국가기관 자료 기증 주선분야에 독보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국악자료 발굴 및 정리분야는 복각음반의 효시인 LP음반 <판소리 5명창> 출반(1988), <1896724, 한민족 최초의 음원> 발굴 및 음반출반(2007), <1916년 고려인아리랑 1.2.3> 원통음반(3) <1916년 고려인아리랑 4.5.6> SP음반(2) 제작, 1896년경 한민족 최초의 육필 오선보 발굴(2012) 등이 꼽힌다. 국악연주자 후원 분야는 <정창관국악녹음집 1~15> 출반(1998~ 2012), <정창관의 국악CD음반 세계> 개설·운영(1993~ 현재), 젊은 국악인 & 어르신 국악인 연주회 후원사업(2003~ 2019), <새로운 창녕아리랑> 음반 제작, 창녕군에 기증(2016) 등의 활동이다.

     

    국내외 보급 활동분야는 <정창관의 국악CD음반 세계> 개설·운영(1993~ 현재), 해외 유명 도서관 & 자료관에 국악CD음반 기증(2006~ 현재), 국악방송 <정창관의 음반에 담긴 소리향기> 기획 및 방송(2001~ 현재), 국악신문 <정창관의 국악CD 신보유람>을 꼽을 수 있다. 그리고 국가기관 자료 기증 주선분야로는 근대문화재 일제 강점기 빅터 금속원반 577매 국립민속박물관 기증 주선(2011), 권오성교수 국악자료 3,400여점 국악방송에 기증 주선(2017), 음반수집가 이경호 음원자료 국악방송에 기증 주선(2018) 등이 돋보인다. 이외에도 한국고음반연구회(1989~현재) 창립멤버로서 현재 부회장으로 의미있는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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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창관 선생의 작업실에서

     

     이 상의 공적 중에서도 독보적이어서 주목되는 활동은 희귀 고음반을 복각하여 박물관과 연구자에게 보급하는 활동이다. 희귀성과 고가임으로 연구자에게는 실물 확인이 어려운데 이런 복각으로 하여 연구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희귀 아리랑 SP음반 3종을 복각하여 보급하고 있다. 19301월 채동원(채규엽)이 취입한 Columbia(400070-A) 발매 유행가<아리랑>, 19303월 김연실이 취입한 Victor(49071-A) 영화주제가<아르렁>, 19316월 일본가수 금색가면 취입의 Victor (51819-B) 유행가<아리랑>이다. 이 귀한 3종의 음원은 1896년 최초의 아리랑부터 총 667곡이 올라있는 Youtube ‘정창관의 아리랑채널에서 들을 수 있다.

     

    이상과 같은 업적을 평가 받은 것은 진정한 국악애호의 길이 어떤 것인지를 알려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한편 이 번 수상 소식에 대해  서도소리 유지숙 명창은 "꼭 받으실 만한 분입니다. 국악애호가란 호칭이 정말 명예로운 것임을 국악계가 인식하는 계기이길 바랍니다.”라고 했다. 음반기획자이며 화가인 이무성선생도 "정선생의 진정성을 국가가 알아주었다는 점에서 문화예술 종사자의 한 사람으로서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며 기쁨을 전했다.

     

    유감스럽게도 월요일 오후 2시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의 수상식은 가족 1명만 동반하게 되어 국악계의 축하 자리는 후일로 기약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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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복각한 희귀 아리랑 음반 3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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